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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관련 영상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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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화려하고 거대한 아파트. 그 앞의 낡고 흉물스런 건물로 어린 딸과 함께 이사를 오는 칭. 경찰이지만 부정을 저지르다 동료의 총에 맞아 죽은 남편, 그로인해 행복했던 가정은 일순간 무너져 내렸다. 10살 된 딸 링, 온통 두려움과 불안함뿐이다. 새로운 집에서 발견된 상자, 온통 중국전통의상과 잡다한 물품들. 느낌 없이 바라보는 칭. 딸아이 방에는 낡은 컴퓨터 한대만 을씨년스럽게 놓여있다. 그녀는 생활을 위해 야간 경비원으로 일자리를 얻게 되고, 집에 혼자 남겨지는 어린 링. 그날 밤, 침대에 누운 링은 책상 앞에 젖은 옷으로 앉아 있는 한 아이를 보게 된다. 두려움으로 이사를 조르지만, 매번 냉정히 일터로 향하는 칭. 다급함으로 아버지를 쏜 와이에게까지 도움을 요청한다. 점점 새로운 집에서 일어나는 기괴한 일들, 흘러넘치는 욕조 물, 벽난로에서 들리는 거친 숨소리, 두 모녀를 맴도는 비정상적인 부랑아의 존재도 의문을 증가시킨다. 어느 날 낡은 컴퓨터에서 찾아낸 기사의 내용은 “정부를 둔 남편과 그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5살 난 아들을 욕조에서 죽이고 스스로 목을 매 자살한 부인”에 관한 것이다. 충격을 받은 칭 그러나 어느 순간 칭 또한 슬픈 주인공이 되어 욕조에 물을 가득 채운다. 이 영화는 흔한 호러 영화에 등장하는 연쇄살인범, 잔인한 전기톱, 좀비 등은 등장하지 않는다. 반면에, 극도로 절제된 차분함이 화면 전체에서 느껴지는 흐린 회색빛과 함께, 독특한 이미지를 슬픈 영상으로 풀어 나간다. 영화는 각박하게 살아가는 답답한 현실속의 아픈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두운 회색도시 그 안에서 매일 벌어지는 슬픈 자살 뉴스를 보는 것처럼 주인공 칭의 표정에는 녹록치 않은 삶이 그대로 베어 나온다. 그 동안 홍콩영화에서 보아왔던 강시풍의 귀신은 사라지고 끝없는 동정과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완성도 높은 깔끔한 작품이다.
(2005년 제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장미자)

출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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