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ALONE, 2015
개봉 2016.11.24
장르 드라마등급 청소년관람불가
러닝타임 90분
국가 한국
평점 ![star](https://cdn.udanax.org/star.png)
5.1
혼자 관련 영상클립
줄거리
“잘 생각해봐, 네가 왜 여기에 있는지…”
달동네가 배경인 다큐멘터리를 준비중인 한 남자, 우연히 건너편 옥상에서 벌어지는 살해 현장을 목격한다. 살해 장면이 남자의 카메라에 찍힌 것을 눈치챈 복면의 괴한들은 즉시 작업실로 찾아와 거대한 망치로 그의 머리를 사정없이 내리친다. 잠시 후 건너편 동네의 정자에서 알몸으로 깨어난 남자.
모든 게 이상한 꿈이었다고 생각한 것도 잠시, 또 다시 괴한에게 죽임을 당하고 정신을 잃은 남자는 또 한 번 같은 골목에서 눈을 뜨는데…
[ ABOUT MOVIE ]
전세계 18개 유수 영화제가 먼저 주목한 화제작!
11월, 드디어 국내 정식 개봉!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임과 동시에 시민평론가상, 올해의 배우상(이주원) 2관왕을 거머쥔 화제작 <혼자>가 오는 11월 24일 정식 개봉한다. 개봉 소식이 알려지자 온라인상에서는 “드디어 개봉하는구나, 이 영화 대박임”(NAVER_dosa****), “헐 드디어 개봉… 작년 부국제에서 봤던 영화 중 최고였음. 한국에서 나오기 힘든 영화”(NAVER_jarmu****) 등 입을 모아 기대감을 표하며 부산국제영화제 최고의 화제작임을 입증하고 있다.
“독특한 표현력을 가진 영화”, “신비롭고 다양한 경험을 체험했다”, “궁금증을 자아내는 도입부의 기발함에 반했다” 등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을 통해 ‘범상치 않은 작품’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혼자>는 이후 또 한번 제41회 서울독립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증명해냈다. 이어 제35회 벤쿠버국제영화제, 제45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 제18회 타이페이국제영화제, 제35회 미니애폴리스 세인트폴 국제영화제 등 명성 높은 해외 영화제에 잇따라 초청되며 외신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특히 “크리스토퍼 놀란의 초기작에 비견할 만한 작품”(The Hollywood Reporter), “독창적인 내러티브 구성, 흥미롭고 놀라운 스타일”(SCREENDAILY), “기존의 서사 방식을 파괴하는, 대담하고 빼어난 작품”(Twitchfilm) 등 미래의 거장을 미리 보는 듯한 외신들의 놀라운 반응을 이끌어낸 것은 주목할 만한 지점. 이처럼 전세계 18개 유수 영화제가 먼저 주목한 독창적인 미스터리 스릴러 <혼자>가 선보일 파격적인 스토리텔링과 꿈과 현실을 오가는 독특한 연출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크리스토퍼 놀란에 비견되는 감독의 탄생!
박홍민 감독의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만나다!
독립적이고 초현실주의적인 작품 세계를 선보인 첫 장편 <물고기>로 단번에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 시민평론가상을 수상하고, 제41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는 등 한국의 ‘데이빗 린치’, ‘크리스토퍼 놀란’으로 주목받은 박홍민 감독이 4년 만의 신작 <혼자>로 돌아왔다.
달동네의 복잡한 골목길을 십분 활용한 감각적인 연출로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한 남자의 무의식을 효과적으로 표현해냈다는 평을 받은 박홍민 감독은 이미 해외 영화제를 통해 한국의 ‘데이빗 린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으로 비견되고 있는 주목할 만한 시네아스트. 해외 유력 매체인 할리우드 리포터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초기작에 비견할만한 작품. 트래킹 숏의 부드러움, 기막힌 세트 구성, 이주원의 강렬한 연기가 잘 버무려져 있는 <혼자>는 박홍민 감독의 명성을 높이는데 충분한 역할을 할 것이다. 놀란의 <미행> 혹은 <메멘토>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라며, “최근 몇 년 사이에 나온 한국영화 중 가장 흥미로운 작품임은 분명하다”는 극찬을 아끼지 않아 눈길을 끈다.
한편 박홍민 감독에 대해 “치밀하게 준비하고 집요하게 작업하는, 굉장히 성실한 분”이라고 밝힌 주연배우 이주원의 말처럼, 박홍민 감독은 저예산으로 진행되어야 하는 열악한 상황에서도 기술적인 면을 놓치지 않기 위해 여러 장비를 조립해 원하는 신을 완벽히 구현해낼 만큼 대단한 집중력과 열정을 보였다고. 특히 촬영에 앞서 두 달간 진행된 치밀한 리허설은 물론, 배우들과 끊임없이 캐릭터에 대해 고민하며 총 37커트만으로 독창적인 하나의 장편 영화를 완성해냈다. 이에 대해 박홍민 감독은 “주인공 ‘수민’의 혼돈스러운 무의식의 내면을 은유적으로 이미지화하기 위해 영화 속에 등장하는 작업실과 동네의 골목들을 면밀히 구성했고, 평범한 동네를 복잡하게 얽힌 미로적 공간으로 탈바꿈 시키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밝히며, 국내에서 쉽게 접할 수 없던 비선형적인 스토리텔링과 현실과 초현실을 오가는 새로운 미스터리 스릴러에 대한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독창적인 연출력으로 한국의 크리스토퍼 놀란, 데이빗 린치로 비견되고 있는 박홍민 감독의 두 번째 장편 <혼자>는 오는 11월 24일 개봉, 관객들을 뫼비우스 스릴러의 신세계로 인도할 것이다.
부산국제영화제가 발견한 한국 영화계의 새로운 얼굴!
올해의 배우상에 빛나는 이주원의 압도적 존재감!
영하 9도의 극한 추위 속에서도 전라 노출을 불사하는 연기 투혼을 선보이며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배우상’을 거머쥔 배우 이주원의 첫 장편 주연작 <혼자>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난타], [황금연못] 등 연극 무대를 시작으로 활동해온 이주원은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쎄시봉><꿈보다 해몽> 등에서 단역을 맡아오며 오랜 기간 내공을 쌓아온 준비된 실력파. 첫 주연을 맡은 영화 <혼자>에서 그는 체감온도 19도의 강추위 속 전라노출 추격신을 완벽하게 소화해낸 것은 물론, 주인공 ‘수민’의 의식을 따라가야 하는 극의 흐름을 오롯이 홀로 집중력 있게 이끌며 잠재된 역량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이렇듯 혼신의 연기를 선보인 이주원은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배우상을 수상하며 최우식, 조수향을 잇는 차세대 주역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하게 된다. 당시 ‘올해의 배우상’ 심사위원을 맡은 배우 박중훈은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부은 듯한 열연을 특히 인상적으로 봤다. 극한 감정의 기복을 롱테이크로 보여주면서도 호흡이 달리지 않았다는 점을 높이 산다"라며 이주원이라는 배우에 대한 잠재력을 극찬하기도 했다. 한편, 단편영화 <쉘터>를 통해 제13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단편의 얼굴상’을 수상한 바 있는 이주원은 올해 11월 개막한 제14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에서 배우 조진웅과 함께 특별 심사위원으로 위촉되며 이목을 끌었다. 특히 이주원 배우가 수상했던 ‘단편의 얼굴상’은 한국 영화계의 숨은 보석을 발굴한다는 취지의 상으로써 수상자에서 시상자로 거듭난 그에게는 더욱 특별한 의미를 더한다. 이주원은 이에 대해 “아직 연기에 서툰 부분이 있지만 열심히 하려는 의지를 좋게 봐주신 것 같다. 앞으로도 주어지는 기회마다 최선을 다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라는 진정성 있는 포부를 밝히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처럼 연기력 하나로 가능성을 인정받은 이주원의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는 영화 <혼자>는 매일 같은 장소, 다른 꿈에서 깨어나는 한 남자의 벗어날 수 없는 악몽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로, 90분간 단 1초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흡인력과 강렬한 인상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 PRODUCTION NOTE ]
Q. 제작 과정에 대해
2년 여간 준비하던 <황사>라는 시나리오 단계의 작품부터 장편 데뷔작 <물고기> 개봉 이후까지, 금전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며 영화를 계속하는 게 가능할지 끊임없는 의문이 들었다. 어느 날 문득 투자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자체제작이 가능한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마음을 먹은 이후부터 직접 제작이 가능한 영화를 기획하기 시작했다.
2014년 6월부터는 <혼자> 시나리오를 써 내려갔다. 대부분의 워크 플로우를 직접 컨트롤이 가능한 영화를 만들 생각이었기에, 제작비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내 작업실과 내가 활동하는 공간, 항상 바라보던 곳, 다니던 곳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구성하기 시작했다. 나에게 익숙한 공간으로 이야기를 구성하다 보니 내 자신의 고민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다.
6월부터 10월 가까이 전체적인 판과 틀을 짜기 시작했고 전체적인 구성이 완성된 이후, 차혜진 작가가 참여해 함께 시나리오화하기 시작했다. 이와 동시에 <혼자>에서 구상한 아이디어가 한 남자의 내면에 대한 이미지를 표현하는 부분이 많다 보니 일반적이지 않은 카메라 워킹을 요하는 부분이 있었고, 이는 국내에서도 많이 시도해보지 않은 기법이었다. 때문에 테크니컬한 부분이 가능할지 테스트를 해야만 했다. 구하기 어렵거나 개조가 필요한 구분은 금속 가공하는 업체에 가서 부탁하기도 하고, 이베이를 통해 프랑스나 독일에서 물품을 구매해서 시도해보기도 하는 등, 여러 준비과정을 수개월에 걸쳐 시도하였다. 그렇게 테스트를 해보고 영화에 어울리지 않는다 치면 다시 중고장터에 팔아서 돈을 구하고 다시 맞는 물품을 구비하는 등의 과정을 몇 개월에 걸쳐 시도했다. <혼자>의 경우 많은 리허설이 필요했기 때문에, 리허설 기간까지 장비 렌탈을 하거나 업체를 고용하는 것보다는 직접 장비를 구해 테스트를 해보고 촬영을 하고 나중에 다시 구한 장비를 파는 방식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 (실제로 이런 방식을 통해 많은 비용을 세이브했다.)
또한 <혼자>에서는 한 남자의 의식의 흐름을 긴 줄기처럼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이었기에 그러한 느낌을 잘 표현하기 위해 움직이는 롱테이크 기법을 사용하면 좋겠다고 판단했다. 한 인물이 여러 인물로 분화되고 또한 이곳 저곳의 공간에서 나타나고 또한 출구를 알 수 없는 미로를 헤매는 모습들은 혼란스러운 수민의 내면을 은유적으로 이미지화하는 표현이었기 때문에 여러 장비를 테스트 해가며 샷을 정리해나갔다.
<혼자>는 일반적인 독립영화와 비교하더라도 매우 적은 예산의 작품이었기에 회차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었다. 거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영화적 표현이 일반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주어진 스케줄 안에 영화를 찍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있었다. 또한 창문을 깨는 장면이나 더미가 나오는 등 몇몇 특수효과를 사용하는 장면은 세팅 비용이 많이 들었다. 여러 장, 단편 작품을 하며 느껴왔지만 저예산일수록 스케줄이 더 빡빡해서, 준비가 철저하지 않으면 이러한 상황이 전부 영화에 반영이 되어 영화의 완성도를 떨어뜨린다. 또한 테크니컬한 작업이 많은 경우에는 현장에서 기술적인 구현에 몰두하다가 감정선을 놓치기 십상이다. 그렇기 때문에 촬영 전에 배우와 인물의 감정과 동선에 대한 합의를 디테일한 부분까지 최대한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이렇게 준비했음에도 여러 변수로 인해 리허설 포함하여 20번이 넘어가는 NG를 여러 신에서 겪어야 했다.
이번 영화는 37커트 밖에 없는 영화이기 때문에 후반 편집으로 수정이 불가능한 장면들이 많았다. 연출자 입장에서도 모든 리듬과 장면을 후반 편집을 생각하지 않고 본 촬영에서의 커트가 편집본이라는 마음으로 임하고 촬영을 해야 했다. 그래서 모든 장면에서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었고, 매 컷 전 스텝의 집중도가 높았다. 장면을 찍기 전에는 모든 스텝이 긴장하며 숨죽이고 자신의 역할을 열심히 하다가, OK가 나오면 다같이 기뻐했고 이러한 분위기가 힘들었지만 즐거웠다.
Q. 영화적 공간을 만들어내기까지
영화에 나오는 모든 공간은 나에게 매우 익숙한 공간이다. 실제로 내 작업실 앞의 신당9재개발구역은 영화에서 굉장히 어둡고 무서운 공간으로 나오지만, 실제로 그 동네를 낮에 가보면 굉장히 평범하고 평화로운 동네다. 이 영화를 준비하며 내 자신을 마주하고 스스로를 되짚어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었기 때문에 나에게 익숙한 모든 공간을 불편한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다. 내 자신을 마주하려면 스스로에게서 떨어져 낯설게 바라봐야 좀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가 있는 작업실 공간 자체도 내 뇌 속 같다는 생각을 했고, 이러한 기호를 표현하기 위해 작업실에 있는 모든 물품을 옥상으로 빼내고 영화 미장센에 맞게끔 도배와 바닥 타일 작업을 새로 했다. 그리고 사진작가인 한정현 작가와 토론을 하여 작업실 공간을 영화 전체의 맥락이 함축적으로 축약되는 공간으로 표현하기 위해, 작업실 공간의 한쪽 면에는 전체 동네 사진을 파노라마로 크게 뽑아서 붙여 놓고, 다른 쪽 면에는 그 동네를 다시 파편으로 쪼개서 모자이크 방식으로 동네 사진을 덕지덕지 벽에 붙여 놓았다. 그래서 방 안의 공간만으로 주인공 수민의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내면이 함축적으로 표현되게끔 꾸몄다. 그리고 동네의 모습이 수민의 내면과 어울리게끔 표현되게 하기 위해 합당한 동선과 느낌을 갖춘 공간을 찾는데 주력하여 평범한 동네를 복잡하게 얽힌 미로적 공간으로 탈바꿈 시키고 싶었다.
Q. 기억에 남는 장면
몇몇 기억나는 장면들이 있는데 주원배우님이 나체로 나오는 장면을 촬영하는 날은 날씨가 너무 추웠다. 영하 9도까지 내려갔었는데 나체로 촬영해야 하니 걱정이 많았다. 몇 주 전부터 여러 번에 걸쳐 리허설을 했지만 실제 나체인 상태로 본 촬영을 하게 되니 중요부위를 피하는 것 외에도 주원 배우님의 몸에 비치는 스텝들의 그림자 때문에 카메라 감독님과 동시녹음 기사님의 동선을 다시 짜야 했다.
몇몇 스텝들은 주원 배우님이 롱테이크 연기를 마치면 체온을 올려주기 위해 컷의 마지막 부분인 동네 아래에 내려가 이불과 난로를 들고 대기를 하고 있었는데, 설상가상 날씨가 너무 추워 짐벌과 카메라 배터리가 다 얼어버렸다. 그러면서 갑자기 멈추거나 꺼져버렸고, 결국 컷 장면 초입부에서 계속 NG가 났다. 주원 배우님을 챙겨줄 스텝이 전부 내려가 있어서 근처에 있는 조명 팀원 분이 모포를 가져와 NG가 날 때마다 덮어줬지만 한계가 있었고, 중간에 난로를 가지고 올라왔지만 그것마저 너무 추운 날씨에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 결국 제대로 케어 해드리지 못해서 지금도 죄송스러운 마음이 있다. 주원 배우님의 몸이 너무 차가워지셔서 오히려 입김이 잘 안나 영화에서는 덜 추운 것처럼 느껴지지만 굉장히 추운 날씨였다. 이 장면 찍던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혼자>는 나에게 치유의 영화”
여러 단편 영화를 연출하며 내 고민들과 상처들, 기억들을 영화에 담아왔다. 그게 많은 해방구가 되었고 정서적으로도 위안이 되었기 때문에 영화를 만드는 과정이 즐거웠다. 하지만 단편 영화가 관객들에게 소개되는 경우가 별로 없었기 때문에 소통에 대하여 미숙한 부분이 있었다. 이후 우연한 기회에 진도 씻김굿에 영감을 받았고, 진도를 계속 찾아 다니며 많은 것들을 경험했는데, 그러한 감정을 영화로 표현하고 싶어서 <물고기>를 만들었다. 이 작품으로 로테르담 국제영화제를 비롯한 수많은 해외 영화제에 초청이 되었고 많은 해외 영화인들을 만났다. 그들과의 관계가 즐거웠고 행복했다.
영화는 관객에게 보여주는 즐거움도 있지만 만드는 그 자체에 대한 즐거움도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만들 때는 오로지 그것만을 집중하며 그 세계에 빠져든다. 내 머리 속을 지배하고 있는 기호와 구조, 균형과 미장센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영화라는 매체 안에서 조화를 이뤄내면 가슴 두근거리는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물고기>라는 영화로 인해 많은 영화인들을 만나며 즐거웠지만, 이후 금전적인 문제로 인해 영화를 찍지 못하는 상황이 되자 너무 많이 괴로웠다. 힘들었던 당시, 내 앞에 영화가 있었고 그곳을 도피처로 다시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결국 영화 <혼자>가 나왔다. 내 안으로 파고 들어가 고민들을 끄집어 냈고 표현하고 싶은 것을 내가 생각하는 흥미 있는 방식으로 표현했다. 영화는 관객의 것이기도 하지만 그것을 작업하는 연출자에게는 본질적으로 치유적 속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러한 진심이 영화 안에 있어야 관객들도 알아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물론 처음에는 서툴 수도 있지만 그것들이 관객들에게 소개되어 서로 소통하고 채워나가는 상호보완적인 과정을 통해 더 좋은 영화가 나올 수 있는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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