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포 異景
Hwapo, 2014
장르 다큐멘터리러닝타임 47분
국가 한국
조회수 오늘 0명, 총 0명
화포 異景 관련 영상클립
줄거리
이 작품은 예술공간 돈키호테가 2011년부터 기획해온 동시대 비음악(Contemporary non-Music) 프로젝트 〈노이즈가든 프로젝트〉가 비디오 영상으로 확장된 작품이다. 전라남도 순천만의 화포갯벌을 배경으로 시각예술가 박병래와 노이즈 아티스트 최준용이 만나 실행했던 4시간의 퍼포먼스를 기록한 이 영상은 단지 사건의 기록을 위한 다큐멘터리 영상이라기 보다, 무방비 상태의 두 아티스트에게 펼쳐지는 대자연의 변화를 각자의 시각과 표현으로 기록한 지극히 사적인 풍경의 기록이다.
(2019년 제16회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
연출의도
<화포異景>은 몇 가지 원칙을 가지고 한정된 시간과 장소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기록하기 위해 연출됐다.
먼저 작품에서 연기를 하는 퍼포머(performer)는 바다의 물이 차오르는 만조시간 전에 자신의 연기를 마쳐야 하고, 그와 함께 촬영은 예측 불가능한 즉흥적인 퍼포머의 연기를 있는 그대로 가감 없이 기록한다.
위 두 가지의 전재된 원칙 아래 3대의 카메라로 동시에 촬영을 했고, 촬영에 참여한 스태프 역시 작품 기획의도에 맞게 촬영 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들로 구성하여 최소한의 촬영을 위한 약속만 제안하고 단 1회로 진행되었다.
이런 ’즉흥성’을 기반으로 한 낯선 공간에서의 여러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진행된 일련의 제작 과정은 작품의 기획의도였던 조금은 낯설고도 특별한 기록물을 제작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프로그램 노트
놀이는 직접적인 생존과 관련된 활동 및 일과 구별되는 것으로, 그 자체로서 만족을 추구하는 자발적이고 무목적적인 활동이다. 그런데 박병래 작가의 과 등에서 놀이는 싸우고 점령하는 사회의 형식을 반복하는 한편, 이때 기억 속의 놀이는 분리 분열된 자아를 인지하고 관찰하는 기회가 된다. 고무줄놀이에서 불리던 몇몇 음악이 떠오른다.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앞으로 앞으로~.” “무찌르자 공산당~.” 다 크고 나서야 참으로 무서운 노래와 함께 해맑게 뛰놀았다는 사실을 깨달았었다. 그의 영상은 자각 없이 무수히 전장에 설 수 있었던 유년의 체제를 무대화하고, 이는 한국 사회에서 놀이란 자발적인 활동과 권력 관계에 입각한 태도 사이의 결합 및 긴장을 몸에 각인시키는 행위였음을 성찰하게 한다.
박병래의 작품들은 주로 낯선 공간에 도착한 이방인의 탐험기다. 기억을 매개로 한 여행에서 만나는 공간은 과거의 현재, 현재의 과거, 과거의 미래 등 시간이 중첩된 곳이다. 놀이의 수행과 놀이의 성찰, 그리고 과거를 보면서 미지의 영역과 만나는 일 등. 그의 영상에서 이방인은 이러한 종류의 중첩을 탐색하거나 기록하는 자이다. 역시 이방인-외계인을 통해 진행된다. 이전 작품들이 한 자아에 등록된 분열적 관계들을 보여준다면, 이 SF는 한국 사회의 분열적 관계망이 직조한 도시를 표상한다.
낯선 것들의 침입으로서 기억을 다루는 박병래의 영상에서 과거는 그 논리와 형식만으로 재구성되는데, 이때 추상화된 기억의 공간은 그 자체로 하나의 놀이 체제가 되어 고유의 규칙과 리듬을 탄다. 그래서 그의 영상에서 이미지의 진행 자체가 중요해진다. 놀이란 어떤 것의 수단으로서가 아니라 제 안에서 스스로 의미화하는 것이기에 놀이는 계속되는 과정 자체에서 존재가치를 획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계속되는 놀이는 <화포이경>에서 또 다른 차원으로 열린다. 앞선 작품들이 기억을 통로로 한 과거-놀이라면, 여기서는 말 그대로 낯선 통로를 지나고 미지의 공간을 만나는 현재-놀이다. 개인의 기억 속에 중첩된 사회적 기억으로서의 놀이, 군산이라는 역사적 기억이 중첩된 공간을 거쳐, <화포이경>에서는 공통의 경험과 우연을 향해 열린 활동 속에서 공간의 소리들이 발견된다. 어떤 감정이나 이야기를 이끄는 것에서 해방된 소리가 기록되고, 그 기록의 과정 또한 목적에서 해방된 활동으로서 기록된다. 후자를 기록하는 카메라 역시 미리 목적한 바 없는 기록 활동에 맡겨져 있다. 외부적인 목적에 따른 수단이 아니라 스스로 존재하는 것을 향한 리듬. 박병래의 영상 작품은 내용과 형식 모두에서 본래의 놀이를 닮아간다.
(2018년 제23회 인디포럼 / 채희숙 한국독립영화협회 비평분과)
영화정보 더보기
출연진
최근 영화 리뷰
-
7월 4일생 영화에 1번째 사용자 리뷰가 등록되었어요.
-
부부교환섹스 영화에 1번째 사용자 리뷰가 등록되었어요.
-
고립된 남자 영화에 1번째 사용자 리뷰가 등록되었어요.
-
투란도트 영화에 1번째 사용자 리뷰가 등록되었어요.
-
인터뷰 영화에 1번째 사용자 리뷰가 등록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