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자, 대동여지도
The Map Against the World, 2016
개봉 2016.09.07
장르 드라마등급 전체관람가
러닝타임 129분
국가 한국
평점 7.2
고산자, 대동여지도 관련 영상클립
줄거리
지도가 곧 권력이자 목숨이었던 시대, 조선의 진짜 지도를 만들기 위해 두 발로 전국 팔도를 누빈 ‘고산자(古山子) 김정호’. 하나뿐인 딸 ‘순실’이 어느새 열여섯 나이가 되는지도 잊은 채 지도에 미친 사람이라는 손가락질에도 아랑곳 않고 오로지 지도에 몰두한다.
나라가 독점한 지도를 백성들과 나누고자 하는 일념 하나로 대동여지도의 완성과 목판 제작에 혼신을 다하는 김정호. 하지만 안동 김씨 문중과 대립각을 세우던 흥선대원군은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를 손에 넣어 권력을 장악하려고 하는데…
역사로 기록되지 못한 고산자 김정호의 감춰진 이야기가 시작된다
[ 대동여지도 ]
고산자 김정호가 제작한 마지막 지도로 한국 고지도의 대명사이자 고전이다.
1861년(철종 12년)에 초간본이 제작, 1864년(고종 원년)에 재간본이 발행되었으며
전체 크기 세로 6.7m, 가로 3.8m(출처: 문화재청 홈페이지)의 대형지도로 조선전도 중 가장 큰 지도이다.
대동여지도는 높은 수준의 지리 정보를 대량생산이 용이한 목판으로 인쇄하여 보급했으며,
현대의 지도 범례와 가까운 방식으로 지도표를 만들고 기호화하여 지도학적으로 명확하고 간결하다.
남북으로 총 22첩, 동서로 다시 20cm 간격으로 접은 분첩절첩식으로 휴대가 용이하게 제작되었다.
전통적인 방식으로 제작한 고지도 가운데, 지금의 지도와 가장 유사한 형태로 그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나라의 전유물로 여겨진 지도를 백성들에게 공유했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 About Movie ]
만인을 위한 지도를 열망했던 지도꾼
‘고산자(古山子) 김정호’의 감춰진 이야기가
스크린에서 되살아난다!
조선 최고이자 세계적인 수준의 지도인 ‘대동여지도’는 세로 6.7m, 가로 3.8m의 대형지도로 조선 전도 중 최대 크기를 자랑한다. 조선의 산맥과 강줄기 하나까지 그려 넣은 정확성으로 우리나라 고지도의 완성본으로 평가받고 있다. 접어서 들고 다닐 수 있는 분첩절첩식(分帖折疊式)으로 만들어져 휴대성이 높고, 목판 인쇄 방식으로 손쉽게 대량생산할 수 있어 지도가 필요한 백성 누구나 사용할 수 있었다. 한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지도로 역사에 남은 대동여지도와 달리 지도학자인 고산자 김정호의 구체적인 삶은 역사에 기록되지 않아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만인을 위한 지도, 대동여지도를 완성해낸 그의 이야기가 스크린에 처음으로 그려진다.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시대와 권력에 맞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지도 ‘대동여지도’를 탄생시킨 지도꾼 ‘김정호’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나라가 독점한 지도를 백성들에게 돌려주고자 했던 고산자 김정호를 담아낸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원작 소설인 박범신 작가의 ‘고산자’를 토대로, 만인을 위한 정확한 지도를 만들고자 했던 김정호의 뜻을 좇는 동시에 영화적 상상력을 가미해 보다 드라마틱하게 완성되었다. 더는 잘못된 지도로 인해 목숨을 잃는 일을 없애고자 했던 의인(義人), 완벽하고 정확한 지도를 만드는 데 뜻을 굽히지 않았던 장인(匠人), 그래서 때로 외로운 길을 걸었던 고산자(古山子) 김정호의 모습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 감동을 선사하고, 지도 한 장에 고스란히 담긴 대한민국 곳곳의 아름다운 절경은 그 자체로 감탄을 자아내며 가슴을 뛰게 만든다. 30여 년간 한국영화계를 이끌어온 강우석 감독에 의해 2016년 스크린으로 새롭게 완성된 고산자 김정호의 여정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대동여지도를 통해 만인을 향한 위대한 뜻을 품었던 지도꾼의 이야기로 올 추석, 관객들에게 가슴 벅찬 여운을 전할 것이다.
완전한 민주화를 꿈꿨던 인물
대동여지도를 만든 ‘고산자 김정호’
베일 속 위대한 선각자를 만난다!
조선시대 전국 지도 중 가장 크고 정확한 것으로 알려진 대동여지도를 그린 김정호는 만인에게 그 이름은 알려져 있지만, 실제 남겨진 역사적 기록은 극히 적다. 대동여지도 외에도 30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다수의 지도와 지리지를 만든 김정호는 1834년에 지리지인 ‘동여도지’와 전국 지도인 ‘청구도’를, 1850년대에는 지리지인 ‘여도비지’와 지도인 ‘동여도’를 편찬했다. 이어 1861년 목판본의 대동여지도를 완성, 1864년 대동여지도를 교정하여 재발간했으며 이 외에도 한양지도인 ‘수선전도’, 세계지도인 ‘여지전도’ 등 다양한 지도를 제작했다. 하지만 김정호에 대해서는 언제 태어나고 사망했는지에 대한 정확한 기록조차 제대로 남아있지 않으며, 1804년 황해도에서 태어나 1866년 사망했다고 추정할 뿐이다. 김정호에 대한 기록은 조선 후기 실학자인 최한기, 이규경과 문인 유재건 등의 저서에만 일부 남아 있으며, 향리에 묻혀 있는 유능한 인사들의 행적을 모은 유재건의 ‘이향견문록’은 “김정호는 스스로 호를 고산자라 하였는데, 공교한 재주가 많고 지리학에 관심이 있었다. 두루 찾아보고 널리 수집하여 일찍이 ‘지구도’를 제작하였고, 또 ‘대동여지도’를 만들었는데, 능란하게 그림을 그리고 새겨 인쇄해 세상에 펴냈다. 상세하고 정밀함이 고금에 견줄만한 것이 없는데, 내가 한 질을 구해 보았더니 진실로 보배라 여길만했다. 또 ‘동국여지고’ 10권을 편집했는데, 미처 탈고하지 못하고 죽었으니 정말 애석한 일이다’라고 전한다.
영화의 원작 소설 ‘고산자’를 집필한 박범신 작가는 부족한 역사적 자료 대신 당시 시대상과 대동여지도에 담긴 김정호의 정신을 기반으로 캐릭터를 빚어냈으며, 이에 “김정호는 국가 권력이 장악하고 있는 국토에 대한 정보들을 한 장의 지도로 완성해서 백성들에게 나누어 주고 싶어 했다. 완전한 민주화를 꿈꿨던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정신 속에 위대함이 있다”고 전했다. 또한 강우석 감독은 김정호를 정확한 지도를 보급하려 했던 ‘애민 정신이 가득한 인물’로 해석, “김정호는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정확한 지도를 사용할 수 있도록 대동여지도를 목판으로 만든 후 이를 인쇄해서 백성들에게 나눠주려 했다. 지금 시대에도 시사하는 바가 큰 인물이다”라고 기획 의도를 밝힌 바 있다. 이렇듯 역사상 가장 위대한 지도로 평가받는 대동여지도를 제작했다는 업적 외에 베일에 가려져 있는 김정호의 이야기를 영화로 새롭게 그려낸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특별한 감동으로 관객들을 찾을 것이다.
9개월에 걸친 106,240km의 대장정
최남단 마라도부터 최북단 백두산까지
스크린에 대한민국을 담다!
고산자 김정호의 뜻을 좇아 대한민국 팔도의 절경을 담아내기 위해 제작진은 촬영에만 무려 9개월여의 시간과 열정을 쏟으며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지도를 소재로 한 영화인 만큼 강우석 감독 또한 대한민국 전국의 절경, 사계절의 풍경을 담고자 영상미에 중점을 두고 이례적으로 장기적인 촬영을 진두지휘했다. 완벽한 촬영지를 찾기 위해 수개월의 시간을 헌팅에 소요했고, 고된 과정 끝에 찾아낸 최적의 장소라면 거리가 아무리 멀어도 발길을 멈추지 않았다. 이에 대한민국 최남단 마라도부터 합천 황매산, 강원도 양양, 여수 여자만, 북한강 그리고 최북단 백두산까지 총 9개월간 106,240km에 달하는 거리를 직접 두 발로 디뎠다. 대한민국 곳곳을 누비며 찾아낸 비경을 카메라로 포착한 아름다운 영상은 절로 감탄을 자아낸다. 특히 제작진과 차승원이 직접 백두산에 올라 촬영한 장면은 마치 CG로 착각할 정도의 놀라운 풍광으로 보는 이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며, 이는 대한민국 영화사상 최초로 백두산 천지를 스크린에 옮겨낸 것으로 그 의의를 더한다.
또한, 김정호의 여정에 따른 사계절의 변화를 고스란히 스크린에 담고자 했던 강우석 감독과 제작진은 철쭉이 만개한 황매산의 봄을 촬영하기 위해 5개월여간 실제 꽃이 필 때까지 기다렸고, 겨울의 고행길을 그려내기 위해 북한강이 얼기를 기다려 촬영을 진행했다. 특히 북한강 촬영의 경우 얼음이 얼기 전에 미리 배를 띄워, 강과 함께 얼어버린 배의 모습을 통해 당시의 시대적 정취를 담은 완성도 높은 영상을 얻을 수 있었다. 카메라의 과도한 움직임을 자제하고 당시 김정호의 시각에서 보는 듯한 경관을 프레임 안에 담아내고자 했던 제작진의 남다른 노력이 더해진 <고산자, 대동여지도>의 절경은 단순한 볼거리 이상의 의미를 담아내며 시선을 압도할 것이다.
‘김정호’를 만난 차승원의 인생 연기가 펼쳐진다!
뜨거운 열정과 진심 담아낸 실력파 배우
유준상, 김인권, 남지현, 신동미
묵직한 캐스팅으로 극의 밀도를 더하다!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탄탄한 연기력의 실력파 배우 차승원, 유준상, 김인권, 남지현, 신동미의 연기 앙상블로 극을 풍성하게 채운다. 드라마 [화정]에서 ‘광해’로 분해 기품과 카리스마가 공존하는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였으며, 예능 프로그램 [삼시세끼] 시리즈를 통해 인간미 넘치는 매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은 차승원이 백성들을 위해 완벽한 지도를 만들고자 했던 ‘고산자 김정호’ 역을 맡았다. 권력과 시대의 풍랑 속 결코 집념과 꿈을 포기하지 않았던 김정호의 드라마틱한 삶을 연기한 차승원은 대동여지도를 완성시키기 위해 조선 전역을 누비는 지도꾼으로 변신, 소탈하고 인간적이면서도 묵직한 캐릭터를 완성해냈다. 특히 9개월에 걸친 전국 로케이션의 모든 촬영을 열정적으로 소화한 차승원은 뜨거운 진심을 담아낸 혼신의 열연으로 지도에 생을 바친 김정호의 삶을 담아내며 극의 중심을 이끈다.
<이끼> <전설의 주먹>에 이어 <고산자, 대동여지도>로 강우석 감독과 세 번째 호흡을 맞춘 유준상은 김정호의 지도를 손에 넣어 권력을 장악하려는 ‘흥선대원군’ 역을 통해 캐릭터 변신에 나섰다. 지도를 둘러싸고 김정호와 대립하게 되는 흥선대원군을 연기한 유준상은 강한 위엄과 카리스마로 영화적 긴장감을 전한다. 역할을 완벽히 소화해내기 위해 흥선대원군에 대한 자료조사로 철저한 사전 준비에 나섰던 유준상은 지도를 빼앗으려는 마음 이면에 지도를 중히 여기는 혜안의 인물로 새롭게 접근, 캐릭터에 깊이를 더했다. 또한 <히말라야> <신의 한 수> <광해, 왕이 된 남자> 등의 작품을 통해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여온 김인권은 김정호의 목판 제작을 돕는 조각장이 ‘바우’ 역을 맡아 인간미 넘치는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김정호의 조력자로서 대동여지도의 완성을 돕는 김인권은 차승원과의 찰진 연기 호흡으로 극에 유쾌한 에너지를 채운다. <화이 : 괴물을 삼킨 아이> 등 다수의 영화를 통해 주목받은 남지현은 김정호의 딸 ‘순실’ 역을 맡아 차승원과 부녀 호흡을 선보인다. 겉으론 무뚝뚝하지만 아버지 김정호를 속 깊이 챙기는 ‘순실’로 분한 남지현은 특유의 당차고 밝은 매력을 보여준다. 여기에 순실을 가족처럼 보살피는 ‘여주댁’ 역의 신동미는 특유의 인간미 넘치면서도 친근하고 정감 어린 연기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이렇듯 탄탄한 연기력에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열정을 더한 배우들이 함께한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따스한 웃음과 묵직한 감동을 오가는 연기 시너지로 관객의 마음을 움직일 것이다.
촬영, 의상, 미술, 음악,
국내 최정상 제작진의 만남
웰메이드 사극의 정수를 구현하다!
강우석 감독의 신작 <고산자, 대동여지도>를 위해 명실공히 최고의 실력을 인정받은 국내 최정상 제작진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최상호 촬영감독과 조상경 의상감독을 비롯해 박일현 미술감독과 조영욱 음악감독이 함께한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실력파 스태프들의 가세로 보다 아름다운 볼거리,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완성해낼 수 있었다.
<은밀하게 위대하게> <웰컴 투 동막골> 등 섬세하면서도 세련된 카메라 워크와 박진감 넘치는 촬영으로 호평 받으며 제 36회 황금촬영상을 수상한 최상호 촬영감독은 <고산자, 대동여지도>를 통해 그동안 한국영화에서 한 번도 시도되지 않았던 대한민국 곳곳의 사계절 풍광을 포착해냈다. 특히 최남단 마라도부터 최북단 백두산까지 9개월에 걸쳐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한 최상호 촬영감독은 CG없이 한국적이면서도 아름다운 풍광을 고스란히 담아내며 감동과 전율을 전할 것이다. 여기에 <아가씨> <암살> <베테랑> <군도:민란의 시대> 등 시대를 아우르는 영화 의상을 선보이며 대종상 영화제, 청룡영화상 의상상을 수상한 조상경 의상감독은 조선 후기 민초와 양반층의 의상을 아우르며 신분에 따른 인물의 극명한 대비를 표현했으며 지도를 향한 진심 어린 집념과 꿈을 가진 ‘김정호’를 형상화해내기 위해 화려한 치장과 허영을 최소화한, 투박하고 자연스러운 비주얼의 고산자 김정호를 완성시켰다.
<검사외전> <히말라야> 등의 프로덕션 디자인을 담당했던 박일현 미술감독은 대동여지도 목판본을 위해 실제 대동여지도 목판을 재현한 바 있는 판각의 권위자를 찾아 제작을 의뢰하고, 실제와 같은 분첩절첩식의 대동여지도를 제작해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또한 <이끼> <공공의 적> <실미도> 등 강우석 감독과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조영욱 음악감독은 완벽한 지도를 만들기 위한 김정호의 생과 모습을 진취적인 음악으로 담아낸 것은 물론, 백두산 등 상징적인 공간의 장면에서는 55인조 오케스트라와 함께 작업한 장엄하고 웅장한 음악을 통해 <고산자, 대동여지도>의 지도와 풍광의 스케일을 담아내는 데 집중했다. 이렇듯 촬영, 의상, 미술, 음악에 이르기까지 각 분야 최고의 제작진이 가세해 최상의 결과물로써 완성해낸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웰메이드 사극의 계보를 이어나갈 것이다.
한국영화와 문학의 두 장인이 만났다!
베스트셀러 작가 박범신 소설 원작 ‘고산자’
강우석 감독의 연출로 스크린에서 새롭게 태어나다!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2009년 대산문학상을 수상한 박범신 작가의 소설 ‘고산자’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역사로 기록되지 않은 고산자 김정호의 삶에 특별한 온기를 불어넣는다. 역사상 위대한 지도 제작자이자 지리학자로 존경받고 있지만 사료가 남아있지 않아 구체적인 생애에 대해 알려진 바 없는 고산자 김정호의 발자취를 박범신 작가는 상상력과 통찰을 더해 한 편의 소설로 되살려냈다. “우리 모두 김정호의 이름은 알고 있지만, 그가 어떤 점에서 위대한지는 잘 모른다. 때문에 이 인물에 소설로서 육체를 부여한다는 느낌으로 소설을 시작했다. 고산자라는 인물을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들의 가슴 속에 사진처럼 인화하고 싶었다”는 박범신 작가가 그려낸 시대와 권력에 맞서 자신의 길을 갔던 고산자 김정호는 2016년, 강우석 감독에 의해 영화로 다시금 새로운 완생을 앞두고 있다.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30여 년간 한국영화계를 이끌어온 강우석 감독의 스무 번째 연출작인 동시에 첫 사극 도전 작품으로 전작과 궤를 달리한다. “왜 대동여지도가 목판이었으며 그 시대에 목판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지도를 공유하고자 했는가에 대한 궁금증이 일었고, 여러 자료들을 접한 후 김정호를 영화로 꺼내지 않으면 안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는 생각에 고산자 김정호, 그리고 소설 ‘고산자’를 영화화하기로 결정한 강우석 감독은 원작에 담긴 만인에 지도를 나누고자 했던 선각자로의 김정호를 중심에 두고 감독만의 참신한 설정을 가미, 새로운 영화적 구성을 통해 또 다른 ‘고산자’를 완성해냈다. 무엇보다 전작과 차별화된 장르이자 역사적 인물을 영화화한 작품이기에 강우석 감독은 그 어느 때보다 영화적 완성도와 만듦새에 섬세한 노력을 기울였다. 이렇듯 현시대 문학계와 영화계 각 분야의 장인인 박범신 작가와 강우석 감독의 만남, 그리고 역사로 그 생애가 기록되지 못했던 또 한 명의 장인 김정호의 시대를 초월한 조우는 <고산자, 대동여지도>를 극장에서 마주할 관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안겨줄 것이다.
[ Location Behind ]
백두산 | 사상 최초로 스크린에 담긴 백두산 천지
“이루 말할 수 없는 감동이었다. 스태프들 또한 모두 가슴이 먹먹해서 말을 잇지 못했다”
– 강우석 감독
<고산자, 대동여지도> 속 구름이 걷힌 백두산 천지의 아름다운 풍광은 CG로 만들어진 것이 아닌 제작진과 배우가 직접 현지 촬영에 나서 카메라에 포착해낸 것으로, 이렇듯 백두산 천지의 전경이 오롯이 스크린에 담긴 것은 대한민국 상업 영화 사상 최초이다. 특히 촬영이 진행된 장소는 일반적인 관광코스가 아니었기 때문에 지금껏 우리가 볼 수 없었던 백두산의 새로운 절경으로 놀라움과 감탄을 자아낸다. 또한 백두산 촬영은 두 번에 걸쳐 진행되었으며, 그때마다 보기 드물게 하늘이 열리는 행운이 함께 했기에 쉽게 접하기 힘든 맑은 하늘과 천지의 백두산을 카메라에 담아낼 수 있었다.
합천 황매산 | 5개월을 기다려 촬영한 봄의 철쭉이 만개한 산새
“우리나라 산새와 어우러져 산 하나가 다 꽃으로 덮인 곳, 그곳이 황매산이었다”
– 강우석 감독
봄을 상징하는 꽃, 그리고 김정호가 그 꽃 사이를 가르는 모습을 떠올렸을 때 가장 아름다울 법한 풍광을 담기 위해 제작진이 오랜 헌팅과 고심 끝에 선택한 곳이 바로 매년 봄이면 산새 가득 철쭉으로 덮이는 황매산이었다. 하지만 8월에 크랭크인하여 대부분의 촬영이 끝나갈 무렵인 12월부터 황매산의 철쭉이 만개하는 봄까지는 5개월여의 기간을 기다려야만 했다. 그렇게 오랜 기다림 끝에 <고산자>는 흐드러진 철쭉 사이를 달려가는 김정호의 모습을 끝으로 모든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북한강 | 고행의 여정을 담은 겨울의 북한강
“고산자 김정호라면 남들이 엄두도 못내는 곳, 얼어붙은 강 위도 걸어갔을 것이라 생각했다”
– 강우석 감독
‘고산자 김정호라면 무릎까지 덮는 눈길을 헤쳐 걸어가는 것 이상의 고행을 거치지 않았을까, 강이 얼어있다면 기다리거나 돌아가지 않고 바로 그 빙판 위의 길을 걷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에서 비롯된 겨울의 여정 장면을 위해 제작진은 북한강을 찾았다. 겨울이면 두어 달에 한번은 빙판이 된다는 북한강 속에 실제 얼어붙은 배의 이미지를 담아내고자 했던 제작진은 겨울이 오기 전 미리 배를 준비하여 띄워두고 강물이 얼기를 한 달여간 기다렸다. 배의 방향이 비뚤어지지 않게 주기적으로 위치를 고쳐 잡고, 적당한 시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스태프들은 북한강이 얼어가는 정도를 지켜보는 고생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리고 촬영 당일, 깨질지 모르는 빙판 위를 걸어야 하는 위험한 촬영임에도 불구하고 직접 북한강의 얼어붙은 강 위를 걸었던 차승원의 노력이 더해져 겨울의 고행 장면이 비로소 완성될 수 있었다.
여수 여자만 | 일몰의 풍경이 가장 아름다운 곳
“정말 우리나라에 아름다운 곳이 정말 많구나 하는 소리가 절로 나오지 않을까 싶다”
– 강우석 감독
석양이 아름다운 곳을 찾아 답사를 떠난 제작진이 보내온 사진 중 단번에 강우석 감독을 사로잡은 곳은 바로 여수 여자만이었다. 사진을 보자마자 여자만으로 바로 내려가 대낮부터 해가 지기를 기다린 강우석 감독과 제작진은 바다 위로 노을이 지는 모습을 보자마자 그 자리에서 로케이션을 확정했다. 장소를 찾는 데에만 수개월이 걸리는 사전 준비 과정과 스태프들의 노력으로 담긴 여자만의 일몰과 그 속에 놓인 고산자 김정호의 이미지는 관객들에게 깊은 잔상을 남긴다.
마라도 | 대한민국 최남단의 섬
“<고산자, 대동여지도>를 촬영하며 바라 본 마라도는 숭고한 느낌이었다”
– 강우석 감독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우리나라 최북단 백두산에 이어 최남단 섬 마라도의 모습까지 스크린으로 담아낸다. 제주 송악산에서 내려다본 마라도의 전경은 대한민국 지형의 끝단이라는 상징성으로 인해 단순히 아름다운 섬 이상의 의미를 전한다. “<고산자, 대동여지도>를 촬영하면서 마주한 모든 지역과 지형들은 여행할 때 느끼는 그것과 다른 느낌이었다. 아름답고 좋다, 예쁘다, 그 이상의 숭고한 느낌이었다”는 강우석 감독과 제작진의 진정성이 더해진 절경의 볼거리는 눈과 마음을 모두 사로잡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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