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보다 해몽
A Matter of Interpretation, 2014
개봉 2015.02.12
장르 드라마,
코미디등급 15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98분
국가 한국
평점 7.0
꿈보다 해몽 관련 영상클립
줄거리
<로맨스 조>의 이광국 감독이 선사하는 2015년을 깨우는 포츈무비
꿈자리가 사나운 여배우
여전히 인기 없는 공연만 하고 있는 한 무명 여배우가 오늘도 관객이 한 명도 들지 않은 공연장을 박차고 나온다. 외로운 마음에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보지만, 예전처럼 편하게 만날 수가 없다. 게다가 유명 배우로 성공한 옛 극단 동료는 오랜만에 전화해선 “꿈자리가 사나우니 조심해”라고 경고까지 한다.
꿈을 좀 아는 형사
무작정 향한 공원에서 홀로 외로운 마음을 달래던 여배우 앞에 문득 한 형사가 나타난다. 형사는 근처에서 일어난 자살사건을 정리한 후 심란한 마음에 공원으로 나선 참이다. 어느덧 소주를 나눠 마시며 답답한 마음을 나누던 둘은 우연히 어젯밤 꿈에 대해 이야기하게 된다.
꿈 꾸는 남자친구
언젠가부터 여배우의 꿈에 헤어진 남자친구가 자꾸만 등장한다. 꿈같은 호시절을 함께 했던 둘은 그들에게 닥친 현실의 추위를 이기지 못하고 헤어졌다. 아무도 봐주지 않아도, 우리가 서로를 봐주면 된다며 그녀를 위로하던 남자친구는 잊혀지긴커녕 여전히 그녀의 꿈과 현실 사이에 머물러 있다. 꿈에 지친 그녀인데, 왜 자꾸 같은 꿈을 꾸는 걸까?
들어볼래요? 처음 만난 사람들의 어젯밤 이야기
[ Prologue ]
“어느 날, 넓은 들판에 외롭게 서 있는 낡은 차의 이미지가 떠올랐습니다.
거기에 누가 타고 있고, 그 차는 왜 거기에 서 있는지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한동안 투병 중인 아버지를 간병하느라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버지가 꿈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고 그 사이를 계속 헤매는 것을 보게 되면서 꿈을 본격적으로 다뤄봐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 같습니다. 그런 과정 중에 자연스럽게 낡은 차의 이미지가 다시 떠올랐고 거기서부터 이야기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 2015년 1월 1일 이광국 감독
[ About Last night ]
<꿈보다 해몽>의 어젯밤 이야기 #1
부산부터 서울, 그리고 로테르담까지… 길몽 같은 영화가 온다!
국내외 영화계가 주목하는 시네아스트 이광국의 사유하는 코미디!
만남과 헤어짐, 꿈과 악몽, 웃음과 눈물에 대한 맛깔나게 익살스러운 로맨틱 코미디.
이광국 감독은 프로이트의 문제적 유산을 즐겁게 가지고 논다!
– 토니 레인즈 평론가
이광국 감독이 보여주는 새로운 화술, 새로운 이야기를 지지하고 격려한다
-남동철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로맨스 조>, <말로는 힘들어> 등에서 꿈과 현실, 환상과 일상을 실타래처럼 자연스럽게 풀어나가는 솜씨를 인정받은 이광국 감독은 두 번째 장편 영화 <꿈보다 해몽>으로 2014 부산국제영화제 CGV무비꼴라쥬상, 2014 서울독립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며 자신만의 또렷한 색깔을 지닌 새로운 시네아스트의 반가운 등장을 알렸다. 또한 장편데뷔작 <로맨스 조>에 이어 <꿈보다 해몽>이 또다시 2015 로테르담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며 ‘한국 영화 기대주’에서 단숨에 ‘한국 영화 우량주’로 등극했다. 로테르담국제영화제는 홍상수 감독의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박찬옥 감독의 <질투는 나의 힘>, 양익준 감독의 <똥파리>, 박정범 감독의 <무산일기>, 이수진 감독의 <한공주> 등이 경쟁 부문에 진출, 수상하여 국내 관객들에게도 잘 알려진 영화제이다. 또한 부산국제영화제 어드바이저이자 벤쿠버국제영화제, 런던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인 ‘한국영화통’ 토니 레인즈 평론가 역시 <꿈보다 해몽>을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있어 더욱 시선을 끈다. 토니 레인즈 평론가는 첸카이거, 장이모 등 중국계 감독들을 서구에 소개, 국제적 명성을 얻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아시아 영화의 세계적 권위자로, 이광국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 <로맨스 조>를 제31회 벤쿠버국제영화제 용호상 부문, 제56회 런던국제영화제에 초청한데 이어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꿈보다 해몽>을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으며 이광국 감독의 재능에 아낌없는 기대와 성원을 보낸 바 있다.
한국영화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은 대표 감독들을 발굴하고 전세계에 소개해온 국내외 평단의 찬사는 이광국 감독이 정교한 스토리텔러이자 자신만의 색깔이 또렷한 시네아스트로 인정받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 볼 수 있어, 2015년 극장가를 상쾌하게 깨울 ‘포츈무비’ <꿈보다 해몽>에 대한 기대지수를 상승시키고 있다.
<꿈보다 해몽>의 어젯밤 이야기 #2
서툰 사랑을 다룬 <그녀>, 꿈을 돌아보게 하는 <프란시스 하>
기억을 안아주는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 정원>까지!
가진 것이 꿈 밖에 없어 외롭고 쓸쓸한 어른들을 위한 위로의 영화들!
‘아트버스터’라는 신조어에서도 알 수 있듯이 더이상 ‘예술영화’와 ‘소수의 관객만이 찾는 영화’는동의어가 아니다. 최근 예술영화는 다채로운 문화적 경험을 갈구하는 관객들의 호응 속에 극장가의 블루칩으로 자리하기에 이르렀다. 흥미로운 사실은 팍팍한 일상에 지친 어른들에게 건네는 위로의 메시지를 담은 영화들이 특히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는 것이다. 컴퓨터 운영체제와 사랑에 빠지는 관계에 서툰 한 남자의 이야기 <그녀>는 35만이 넘는 관객의 사랑을 받았고, 기억의 수면 아래를 유영하며 따스하게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게 하는 영화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 정원>은 14만이 넘는 관객을, 그리고 꿈으로부터 멀어져만 가는 모두의 공감을 얻은 영화 <프란시스 하>는 7만이 넘는 관객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되었다.
무채색의 일상을 두드릴 ‘포츈무비’로 시선을 끌고 있는 이광국 감독의 <꿈보다 해몽> 역시 담백해서 더욱 산뜻한 위로를 담고 있어 화제의 아트버스터들이 받은 사랑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복잡한 구성을 매끄럽게 이어내는 특출난 스토리텔링 솜씨, 간결하면서도 리듬감이 돋보이는 영상미를 선보이며 국내외 영화제에서 찬사 속에 주목할 만한 시네아스트로 떠오르고 있는 이광국 감독은 <꿈보다 해몽>에서 관객들이 들지 않는 공연장을 여전히 지키고 있는 연극 배우들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이광국 감독은 희미해지는 꿈으로 인해 갈등하는 극중 캐릭터들이 “묵묵히 자기의 길을 걷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 대한 응원을 담은 인물”이라며 각별함을 숨기지 않았다. 마냥 꿈을 꿀 수도, 그렇다고 소중히 간직해온 꿈을 버릴 수도 없는 어른들을 위한 위로와 공감의 영화가 큰 호응을 얻는 것은, 꿈과 멀어지는 일상에 답답해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꿈보다 해몽>이 담고 있는 위로와 공감 역시 팍팍한 일상에 치여 꿈꿀 수 없는 어른들을 위한 유쾌한 해몽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꿈보다 해몽>의 어젯밤 이야기 #3
이광국 감독의 특별한 안목으로 발견한 대학로 베테랑 배우부터
믿고 보는 서영화, 김태우 그리고 이다윗 섭외 비하인드 스토리!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관객들에게 익숙한 주연배우 신동미, 김강현, 유준상 외에도 <꿈보다 해몽>에는 익숙해서 반가운 배우, 오랜 기간 갈고 닦아온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연기가 눈에 띄는 배우들이 포진해있다.
먼저 눈에 띄는 배우는 서영화와 김태우, 그리고 이다윗이다. ‘꿈을 좀 아는 형사’ 유준상의 아픈 누나로 나와 짧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가슴에 남는 장면을 완성해낸 배우 서영화는 최근 홍상수 감독의 <자유의 언덕>에서 울림이 있는 연기를 선보인 바 있다. 서영화 배우는 이광국 감독이 홍상수 감독의 조감독으로 활동하던 시절 <극장전>을 통해 처음 인연을 맺었다고 한다. 이광국 감독은 “배우 서영화의 얼굴과 목소리에 이상한 사연이 있는 것 같다”며 이번 배역은 처음부터 그녀를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썼다고 한다.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로 익숙한 배우 김태우 역시 홍상수 감독의 <잘 알지도 못하면서> 현장에서 맺은 인연으로 이광국 감독에게 늘 격려와 응원을 건네는 배우였다. 이광국 감독은 크랭크 인 하는 날 김태우 배우가 특별출연 하는 장면을 찍었는데, 모니터에 담긴 그의 모습을 보며 드디어 같이 작업을 하게 되었다는 사실이 감동적이었다고 전했다. 이창동 감독의 <시>로 잘 알려진 배우 이다윗은 <로맨스 조>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였다. 이광국 감독은 그 당시의 경험으로 통해 많은 대화가 없이도 항상 원하는 것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는 이다윗의 배우로서의 역량을 알아보고 이번 영화에서도 함께 하게 되었다고 한다.
<꿈보다 해몽>에는 아직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는 익숙하지 않지만, 숨길 수 없는 내공으로 극을 지탱하는 훌륭한 조연 배우들이 등장하여 시선을 끈다. 조연배우들은 모두 이광국 감독이 평소 연극을 보고 기회가 되면 같이 작업을 해보고 싶었던 이들이었다고 한다. 먼저 공원관리인과 영화감독역을 맡은 이주원 배우는 신동미 배우의 추천으로 '가든'이라는 공연을 보고 만나게 되었다고 한다. 차주인과 경찰역을 맡은 김동현 배우는 <로맨스 조>에서도 주인공의 친구와 경찰, 두 가지 역할을 맡았었다. 집주인 역할을 맡은 이봉련 배우도 신동미 배우의 추천으로 함께 하게 도었다고 한다. 극중 ‘꿈자리 사나운 여배우’가 속한 극단단원 역할을 맡은 윤영민, 이안나, 김철무 배우 역시 대학로에서 주로 활동하는 연극배우들로, 이광국 감독은 앞으로도 이 배우들과 꾸준히 함께 작업하고 싶다며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 Epilogue ]
<꿈보다 해몽>에 관한 이광국 감독의 열 가지 대답
1. 꿈과 꿈을 연결하는 고리로 차와 들판을 사용한 이유가 있는지요?
영화를 만들기 전부터 넓은 들판에 외롭게 서 있는 낡은 차의 이미지가 있었습니다.
그 차 안에는 누가 타고 있고, 무슨 일 때문에 거기 있는지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꿈을 이야기로 다뤄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자연스럽게 그 이미지가 다시 떠올랐고 거기서부터 이야기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2. <꿈보다 해몽>에서는 주로 롱테이크 기법을 사용하고 있는데, 인물들이 끊임없이 움직이고 대화를 주고 받으며 리듬감을 살리고 있습니다. 배우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연기 디렉션을 주는지, 동선을 어떻게 짜는지 궁금합니다. 또한 이런 방식을 처음 고안하게 된 계기와 의도하는 효과도 알고 싶습니다.
배우와 카메라가 효과적으로 어우러지는 움직임을 원래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롱테이크가 되기 쉬운데 롱테이크는 잘못하면 굉장히 지루해질 수 있기 때문에 많은 리허설과 테이크를 가면서 빈틈들을 채워나가는 편인 것 같습니다.
계속되는 반복 속에서 시나리오에는 없는 생기들을 발견하려고 노력합니다.
3. 극중 최연신이 주연을 맡은 연극 ‘influence in dreams’은 어떤 내용인지 궁금합니다.
'꿈보다 해몽'은 여주인공이 관객이 한 명도 오지 않아 공연을 하지 못하고 극장 밖으로 뛰쳐나오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주인공이 하려던 공연은 영화 내내 보여지지 않습니다. 공연을 하고 싶지만 할 수 없는 여주인공이 극장 밖을 뛰쳐나와서 겪게 되는 일들이 오히려 하나의 공연처럼 보여지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4. 극중에 엑스트라가 거의 없습니다. 거리에 지나다니는 사람도 없고, 주로 배경과 인물만 놓여 있습니다. 의도한 효과가 있는지요?
특별한 의도라기보다는 그동안 꾸었던 꿈들을 떠올려보면 기억에 남는 이미지들이 몇 있는데 대체로 집중할 수 있는 한 인물과의 일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현실처럼 그 뒤를 지나다니는 다른 사람들은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그리고 겨울이 주는 여러 가지의 이미지들 중에 한산하고 황량한 느낌들도 이 이야기에 어울릴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5. 한겨울에 매미소리가 나오는데, 매미소리를 넣은 의도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매미소리가 나는 장면들은 연신의 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헤어진 남자친구 우연이 형사를 만나는 장면은 연신이 형사를 만나 겪었던 일과 우연에 대한 생각이 꿈에서 합쳐져서 또 다른 이야기로 전개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만들었습니다. 매미소리가 나오는 장면들은 모두 연신의 꿈이고 그 꿈 중에 하나를 현실의 흐름 속에 배치하였기 때문에 그 구분을 위해서 매미소리를 넣었습니다.
6. 경찰과 프라이드 자동차의 주인, 감독과 공원 관리인은 각각 같은 배우가 연기합니다. 어떤 의도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평소에는 인지하지 못하지만 생활을 하면서 한두 번쯤 스쳤던 사람들이 무의식에 남아 꿈속에서 변형이 된 모습으로 나올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는 알아보지 못할 수도 있지만 지나간 시간들을 되짚어 볼 수만 있다면 분명히 만났던 사람들일 수도 있다는 사실에 흥미를 느낀 것 같습니다.
7. 형사는 왜 나중에 연신을 모른 척 한 건가요? 이 모든 것이 그저 연신의 꿈이었는지, 꿈이었다면 연신은 형사의 얼굴을 어떻게 알고 있는 건지 궁금합니다.
그날 형사의 심적인 상태가 연신을 아는 척 하고 싶지 않았을 수도 있고, 아니면 정말로 서로 모르는 사람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두 가지 선택 모두가 연신에게는 같은 작용을 일으키는 것 같습니다. 형사가 연신을 정말 모르는 사람처럼 대한다면 전날 연신이 겪었던 일이 모두 꿈처럼 느껴지며 몽환적인 느낌이 들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연신에게 전날의 꿈과 현실이 혼란스럽게 뒤섞이게 되면 그동안 누르고 있던 감정들이 자연스럽게 폭발할 수 있고, 해소도 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연신이 그렇게 추스르고 다시 극장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8. 꿈속에서 불장난하다가 주인공이 이불에 실례를 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단순히 웃음을 주기 위한 장치인지, 어떤 의미가 있는 건지 궁금합니다.
꿈에서 누군가가 언급했던 일이 막 눈을 뜬 현실에서 실제로 일어났을 때 어떤 의미를 찾거나 연관 지어 보려는 노력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 노력들이 꿈의 여운을 조금이나마 길게 유지시켜줄 수 있고 그러다 보면 그런 노력들이 또 다른 꿈이 만들어내는 것 같습니다. 그런 순환을 보여줄 수 있는 사례들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9. 감독님이 영화를 통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나요?
보는 사람마다 각자의 개성에 따라서 다양한 해석을 할 수 있고, 그 해석들이 또 다른 이야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특별히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없습니다.
10. 영화 연출을 통해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또는 도달하고 싶은 성취가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어렵겠지만 시간이 지나도 계속 남을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리고 여러 번 봐도 그때마다 새로움을 느낄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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