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천사 가디
Ghadi, 2013
개봉 2015.05.07
장르 코미디,
드라마등급 12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00분
국가 레바논
평점 ![star](https://cdn.udanax.org/star.png)
9.6
모두의 천사 가디 관련 영상클립
줄거리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거짓말이 시작된다!
해안 지역의 작은 마을 므샤칼에서 존경 받는 음악 교사 ‘레바’는 학창시절 첫사랑 ‘라라’와의 결혼에 성공하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 ‘가디’가 탄생한다. 하지만 특수 장애를 안고 태어난 ‘가디’는 매일 밤 발코니에서 괴성에 가까운 노래를 부르다 ‘악마’로 불리기 시작하고, 주민들은 ‘가디’를 내몰기 위한 항의를 시작한다. 아들을 보호 시설로 보낼 수 없는 아빠 ‘레바’는 마을 사람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작전을 세운다. 과연 ‘가디’가 마을 사람들을 구원할 천사라는 행복한 거짓말에 성공하고, 무사히 마을에 남을 수 있을까?
[ABOUT MOVIE]
<모두의 천사 가디>가 묘사한 독특한 레바논 마을의 정경!
기적은 모두의 마음 속에서 자란다!
국내 최초로 개봉되는 레바논 영화로서 의미 깊은 작품 <모두의 천사 가디>를 통해 레바논의 한 기독교 마을이 생생하게 우리의 눈 앞에 펼쳐진다. 이름마저 서로 닮아 “엘리아스!” 하고 부르면 정육점 주인에서부터 이발사, 경찰관까지 열 명이 넘는 남자들이 “왜?”라며 대답하는 마을, 한 번 태어나면 그 곳에서 일생을 보내며, 이웃 간 비밀은 전혀 없이 서로의 가정 생활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작은 마을이 바로 <모두의 천사 가디>의 배경인 므샤칼 마을이다.
대도시에서의 삶도 매일같이 서로의 차이와 부딪힐 수밖에 없는데 하물며 너무나도 가까워 사생활이 없는 이 마을에서의 생활은 고역처럼 여겨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곳에서 태어나고 자라 음악 선생님이 된 ‘레바’는 “묘한 따뜻함”이 있는 므샤칼의 이웃들과 마을이 좋다고 말한다. 그가 학창 시절의 첫사랑 ‘라라’와 결혼하자 이웃들은 어서 아이를 낳으라고 성화다. 첫째 딸 ‘야라’가 태어나자 이번에는 동생을 하루바삐 만들라며 여기저기서 입들을 보태고, 둘째 딸 ‘사라’가 태어나자마자 어서 아들도 낳아야 한다며 애정 어린 간섭을 한다. 마을의 평화는 ‘레바’의 막내 아들 ‘가디’가 자폐 스펙트럼 장애아로 태어나고, 조금 자란 다음에는 매일같이 발코니에서 소리를 지르는 통에 깨지고 만다.
이전까지 다정하고 재미있는 이웃이었던 마을 사람들은 ‘가디’를 마을에 둘 수 없다면서 ‘레바’에게 아이를 보호 시설로 보내라고 강요한다. 모든 것이 좋았던 때에는 알지 못했던 차별에 부딪치자 ‘레바’는 자신의 아들이 사실 마을을 구원할 천사이며 착한 일을 하면 복을, 나쁜 일을 하면 벌을 내릴 것이라는 ‘행복한 거짓말’을 생각해낸다.
신성한 천사가 장애아의 모습으로 태어날 리 없다는 의심이 이어지지만 얼떨결에 시작된 ‘레바’의 거짓말은 점차 살이 붙고, 소문은 입에서 입으로 옮겨져 모든 사람들의 초미의 관심사가 된다. 마침내 이웃들을 잘 아는 ‘레바’가 천사의 목소리를 꾸며 그들에게 ‘맞춤형 예언’을 선사하면서 그의 거짓말은 그럴듯한 이야기로 받아들여진다. ‘가디’가 모두의 천사가 될 수 있었던 데에는 므샤칼 마을이 기독교 마을이기는 하지만 그 구성원들의 신앙이 유일신을 믿고 내세의 구원을 비는 정통적인 기독교 보다는 하느님, 천사, 엘리아스 성인 등 여러 신성한 존재들을 믿고, 현세의 행복을 비는 기복신앙에 가까웠다는 사실이 크게 작용한다.
이 때 므샤칼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준 것은 무익한 환상이 아니다. 오히려 현실 속에 존재하지 않기에 보편적인 희망이며, 이 희망은 우리의 삶을 성찰하게 하는 기준이며 우리가 목표로 하는 목적을 보여줌으로써 행위의 지침으로 작용한다. 이 지점에서 <모두의 천사 가디>가 만들어낸 기적은 종교를 넘어서서 행복을 원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보편적인 것이 된다. 아무리 작은 희망이라도 존재하는 한, 기적은 모두의 마음 속에서 자란다.
모든 소외된 이들을 향한 애정으로
마을 전체를 행복하게 만든 발상의 전환!
<모두의 천사 가디>에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안고 태어난 소년 ‘가디’ 외에도 공동체의 주류에서 벗어난 이들이 등장한다. ‘가디’와 그의 가족들을 돕기 위해 모인 이 소외된 사람들은 한국의 우리들 곁에도 존재할 법한 평범한 이웃들이기도 하다.
먼저 과묵한 노인 ‘카카’가 있다. 청각장애인인 그는 ‘가디’처럼 소음을 발생시키지 않기 때문에 적대시되지는 않지만 아무도 그에 대해 궁금해하지 않기 때문에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한 삶을 강요 받는다고 할 수 있다. 존재감 제로였던 ‘카카’는 ‘가디’ 천사 만들기 프로젝트에 합류해 ‘가디’의 신비로움을 더해 줄 눈부신 조명이라는 중책을 맡는다.
두 번째로 소외된 이는 바로 나이 든 여인 ‘타클라’다. 담배와 욕을 입에 달고 다니며 까칠한 성격 때문에 그녀가 지나간 곳은 공기마저 얼어붙는다. ‘레바’는 마을 사람들 중에서 그녀의 성격이 과거의 상처 때문에 차가워진 것임을 이해하는 거의 유일한 이웃이다. ‘타클라’는 오래 전 남동생의 반대로 사랑하는 연인과 헤어지고, 동생과도 연락이 끊겨 버린 후 상처 속에서 혼자 고립된 채 살아가고 있다. 또한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여성은 어느 남자의 아내, 어느 남자의 딸이라는 식으로 남성과의 관계 속에서 주로 파악되므로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나이 든 여성은 사람들로부터 격리와 멸시의 대상이 된다. 하지만 ‘레바’의 하얀 거짓말은 ‘타클라’ 속의 따뜻함을 다시 이끌어 내는 사건이었고, 그녀는 발벗고 나서 이 가족을 돕는다.
앞선 두 사람과는 약간 다른 방식으로 소외된 이는 청년 ‘렐로’다. 미용 산업에 종사하는 그는 언뜻 보면 마을 사람들 모두와 친밀하게 지내며 마을에 도는 소문을 꿰고 있는 듯 보인다. 하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그의 따뜻한 마음씨와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는 뛰어난 능력이 이웃들에게는 “남자답지 못하다”는 조롱거리가 되고 만다. 그럼에도 섬세한 감수성을 버리지 않는 ‘렐로’는 ‘가디’가 가족들로부터 떨어져 보호시설로 보내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먼저 ‘레바’ 가족에게 손을 내민다. 그는 특유의 부산스러움과 친화력을 발휘해 ‘레바’가 만든 천사 이야기가 진짜인 것처럼 여기저기 퍼뜨림으로써 설득력을 갖게 한다.
진정한 소통을 가능케 하는 마음의 언어!
서로의 ‘다름’과 ‘차이’를 수용한다는 것에 대하여!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안고 태어난 소년 ‘가디’는 므샤칼 마을에서 종종 하수도와 비교된다. 길을 걷던 마을 사람들은 발코니에서 괴성을 지르는 ‘가디’를 향해 “악령이 들어갔다”, “사람이 내는 소리 맞냐”라며 손가락질을 하고는 곧바로 바닥의 하수도 냄새 때문에 코를 쥐곤 한다. ‘가디’의 소음 때문에 밤잠을 설칠 지경에 이르자 마을 사람들은 대책 회의를 열고 ‘가디’를 보호시설로 쫓아낼 것을 시청에 건의하자며 의견을 모은다. 이 때 또 다른 불편 사항으로 반드시 끼어드는 것이 바로 악취를 풍기는 하수도 시설이다.
‘가디’의 장애와 하수도의 비교는 우리가 타인에 대해 품기 쉬운 편견을 적절히 지적하는 장치다. 오늘날 대부분의 국가에서 채택한 서구식 상하수도 처리 시스템은 매일 수많은 사람들에게서 발생하는 오물이 몸에서 빠져 나와 변기 물을 내리는 즉시 우리의 눈에 띄지 않고 사라지도록 고안되었다. 비록 낭비되는 많은 물과 자원에도 불구하고 거슬리는 더러운 것들은 즉시 제거되어야만 한다는 관념 때문이다.
장애아인 ‘가디’ 역시 ‘정상’적인 사람들에게는 격리되어야 하는 존재로 비추어진다. 이는 한국 사회에도 팽배한 편견과 증오를 연상시키는데, 장애인, 병자, 동성애자, 외국인, 더 심하게는 노인이나 비만인이 그 표적이 된다.
반대로 이웃의 결점들을 알고 있지만 그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사랑할 줄 아는 ‘레바’는 사랑하는 아들 ‘가디’와 헤어져 살 수 없다. 그런 그가 이웃들에게 꺼내 든 카드는 바로 우리 모두의 마음 속에 있는 ‘희망’을 이용하는 것이다. ‘가디’가 마을 사람을 구원할 천사라는 ‘레바’의 거짓말은 예상치 못한 효과를 거두는데, ‘가디’를 변화시키지 않고도 어느 순간 마을의 일원으로 인정받게 해 준 것이다. 다시 말해 ‘가디’가 아닌, 그를 바라보는 시선이 변화하면서 마을은 평화를 되찾고 심지어 더 행복해진다. 전보다 선하게 살고자 하고, 그 대가로 희망을 얻은 이웃사람들의 시선이 변화하면서 배제되었던 ‘가디’는 마을에 받아들여진다. <모두의 천사 가디>는 우리 모두의 과제라고 할 수 있는 ‘다름’의 수용을 가장 독특한 마음의 언어로서 보여주고, 진정한 소통의 모습을 제시한다.
스크린이 곧 거울이다!
스토리텔링의 힘을 말하는 자기반영적 영화
<모두의 천사 가디>의 또 다른 재미있는 특징은 ‘이야기’의 위력을 설명하고 있는 이 영화의 자기반영성이다. 사랑하는 막내아들 ‘가디’와 헤어질 수 없는 ‘레바’는 ‘가디’와 함께하기 위해 그가 사실은 마을 사람들을 구원할 천사라는 이야기를 창조한다. ‘영화 속의 영화’라고 할 수 있는 이 서브 플롯(sub plot) 덕분에 <모두의 천사 가디>를 보는 관객은 이 영화 전체의 이야기뿐 아니라 극 중에서 레바가 만들어낸 또 하나의 이야기까지 총 두 가지의 이야기를 경험하게 된다.
이 영화에서 남다른 상상력의 주인공 ‘레바’가 천사 이야기를 지어내고, 그것을 이웃들에게 확산시키는 순간 <모두의 천사 가디>가 상영되는 스크린은 관객들을 비추는 거울이 된다. 다시 말해 므샤칼 마을 사람들이 서서히 ‘가디’가 천사라는 ‘레바’의 이야기에 빠져들듯, 우리는 <모두의 천사 가디> 전체의 이야기에 몰입한다.
<모두의 천사 가디>가 대사를 통해 “이야기의 힘은 강하다”고 말하듯 우리는 언제나 이야기에 매료되게 되어 있고, 새로운 이야기를 기대하며 영화관을 찾는다. 프랑스의 영화학자 크리스티앙 메츠가 “우리가 영화를 보러 간다는 것은 이야기를 보러 간다는 것”이라고 통찰력 있게 설명했듯 고대의 구전 서사시로부터 시작해 근대의 소설, 현대의 TV와 영화에 이르기까지 이야기는 오락거리일 뿐 아니라 우리의 삶 전반에 개입하고 있으며 어느 무엇보다도 강한 힘을 지닌다.
[HOT ISSUE]
전세계 유수 영화제를 휩쓴
화제작 <모두의 천사 가디>의 매력!
<모두의 천사 가디>는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KNN 관객상을 수상하고 제12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거두었다. <모두의 천사 가디>는 한국에서뿐 아니라 맨하임-하이델부르그 국제영화제, 아라비안 사이츠 필름 페스티벌에서 모두 관객상을 수상한 데에 이어 레바논 시네마 무비 가이드 어워즈 최우수영화상을, FLC-레바논 필름 페스티벌 최우수영화상과 남우주연상(조르주 카바즈)을 수상하는 등 전세계 유수의 영화제들로부터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인생은 아름다워>를 잇는 감동!
아들을 위해 급히 지어내야 했던 아빠의 웃지 못할 거짓말!
감동적인 영화 하면 늘 언급되는 로베르토 베니니 감독, 주연의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와 <모두의 천사 가디> 사이의 연관성이 화제다.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나치의 유대인 수용소에 끌려간 아빠 ‘구이도’와 아들 ‘조슈아’. ‘구이도’는 무슨 일이 있어도 전쟁이 끝날 때까지 ‘조슈아’를 무사히 지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아들에게 수용소의 생활이 조용히 숨어 있으면 이기는 재미있는 게임이라는 눈물겨운 거짓말을 한다.
<모두의 천사 가디>는 마을에서 쫓겨날 위기에 놓인 아들과 함께 하고 싶은 아빠 ‘레바’의 웃지 못할 거짓말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다만 아들 ‘가디’는 자폐 증세의 장애아이므로 그 거짓말은 마을 이웃들을 향한다. 두 편의 영화는 원래 장난기와 상상력이 넘쳤던 두 명의 아빠가 아들을 잃을 절박한 위기에 봉착했을 때 거짓으로 꾸며낸 이야기를 통해 아이를 지키려 노력한다는 부성애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깊은 감동을 안겨 준다.
실제 자폐 장애아 캐스팅!
카메라 앞에서 놀라운 재능 발휘한 이마누엘 카이랄라!
<모두의 천사 가디> 촬영 당시 11살이었던 이마누엘 카이랄라는 자신이 연기한 ‘가디’와 같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안고 태어났으며 세소벨 초등학교에 다니며 곰 인형, 색칠 공부, 할머니, 낮잠을 가장 사랑하는 소년이다.
아민 도라 감독이 ‘가디’를 연기해 줄 소년을 섭외하기 위해 캐스팅에 난항을 겪던 중 운동장에 서 있던 한 아이가 아민 도라 감독을 보자마자 멀리서부터 그의 품으로 뛰어들어왔다고 한다. 그는 이 아이에게 함께 사진을 한 장 찍어도 될지 부탁했다며 ‘가디’와의 운명적인 만남에 대해 회상한다.
“그 아이가 일반 아이들과 다른 것처럼 대우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이마누엘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카메라 앞에서 특별해 보였기 때문에 제작사와 이야기해 이마누엘을 최종 캐스팅했습니다. 다재다능한 이마누엘은 영화에서 정말 다양한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아민 도라 감독의 말처럼 이마누엘이 연기한 ‘가디’는 관객들의 마음 속 깊이 침투하는 감동을 선사하며 전세계 유수 영화제들에서의 관객상 수상이라는 영예를 안겨 주었다.
시나리오 작가와 주연 1인 2역에 성공한 배우 조르주 카바즈!
한 마을의 ‘천사 소동’ 그린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와 가슴 찡한 부성애 연기까지!
레바논을 대표하는 배우이자 연극 연출가인 조르주 카바즈는 카슬릭 대학교 졸업 후 뮤지컬 배우로 시작해 현재 대학에서도 연기를 강의하는 멀티 플레이어다. 조르주 카바즈의 시나리오를 받아 든 아민 도라 감독은 많은 부분이 자신의 관심사와 일치한다는 점에서 놀랐다고 한다. “<모두의 천사 가디>는 내가 관심 가졌던 주요한 주제들을 다룬다. 많은 테마들이 연결되어 풍부한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데, 그것은 우리를 큰 소리로 웃게도, 눈물 짓게도 만들며 화가 나게도 하는 수많은 감정들을 담아내었다.
아민 도라 감독은 또한 “이 시나리오에서 흥미를 느낀 점은 삶의 경험을 다루었다는 것인데 시나리오의 장르에 비해서 내용이 매우 즐거웠으며 사회적으로 볼 수 있는 어려운 상황을 블랙유머로 풀어”낸 점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무엇보다도 <모두의 천사 가디>의 시나리오가 “사람들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수용해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고 전한다.
이에 대해 조르주 카바즈는 “많은 TV 드라마와 연극에서 배우로 활동하면서 좋은 시나리오를 써서 직접 연출하는 것이 꿈이었지만, 아민 도라 감독을 만나고, 촬영 현장에서 그의 연출이 아름다우면서도 유쾌한 코미디를 이끌어 내는 것”을 보면서 자신이 <모두의 천사 가디>에서 맡은 시나리오 작가와 주연 배우의 역할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SPECIAL TIP!]
모차르트는 신장이 하나 밖에 없는
장애인으로 태어났다?
<모두의 천사 가디>의 초반, 음악 선생인 ‘레바’는 자신에게 처음 음악의 꿈을 심어 준 ‘파우지’ 선생님을 찾아간다. 그는 뱃속의 아이에게서 장애가 발견되어 괴로워하고 있다. 아이를 낳으면 그 애가 힘들어 할 것이 두렵다며 ‘레바’가 울자 ‘파우지’ 선생님은 아직 뱃속에 있는 아기에게 서둘러 “이름을 지어” 줄 것을 권한다. 그러면서 모차르트의 이야기를 들려 준다.
피아노 소나타와 ‘돈 조반니’, ‘피가로의 결혼’, ‘레퀴엠’ 등 수많은 위대한 작품을 남긴 18세기 오스트리아의 음악가 모차르트는 천재라는 말에 가장 걸맞은 신동으로 일찌감치 알려졌으나 35세의 나이로 요절했다. 허약했던 그는 평생 류머티즘과 폐병, 특히 신장과 관련된 여러 질병에 시달렸다. 지금처럼 장기를 면밀히 검사할 수 없는 시기였지만 현대의 전문가들은 모차르트가 신장이 하나 밖에 없는 상태로 태어났을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분석한다.
‘파우지’ 선생님은 “그 시절 초음파 검사기가 있었다면 모차르트는 태어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함으로써 ‘레바’와 우리에게 깊은 충격과 함께 울림을 준다. 결국 ‘레바’는 곧 태어날 아기에게 레바논 언어로 ‘미래’를 의미하는 ‘가디’라는 이름을 지어줌으로써 그 존재와 사랑을 선사한다.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고, 예견대로 ‘가디’는 장애를 안고 태어난다. 하지만 그에게는 누구보다도 아들을 사랑하는 아빠 ‘레바’와 엄마 ‘라라’, 동생을 놀리는 친구들을 혼내 줄 두 누나 ‘야라’와 ‘사라’가 있다. 더군다나 ‘레바’는 ‘가디’와 함께 살기 위해서라면 행복한 거짓말로 온 마을에 파란을 일으킬 준비까지 되어 있는, 사랑으로 무장된 아버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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