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노조서비스
Nonunion service, 2014
장르 다큐멘터리러닝타임 23분
국가 한국
평점 9.5
무노조서비스 관련 영상클립
줄거리
‘삼성전자서비스 A/S기사는 삼성전자서비스 직원이 아닙니다.’ 삼성전자서비스 하청업체 A/S기사 최종범이 사측의 노조탄압과 생계곤란을 겪던 중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짧은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문제에 책임이 있는 삼성은 “삼성과는 무관한 협력업체 직원”이라며 책임지려 하지 않았다. 유족과 동료들은 분노했고, 그들은 최종범의 장례도 치르지 못한 채 거리에서 농성을 시작한다.
(2014년 제14회 인디다큐페스티발)
연출의도
이 다큐멘터리는 많은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삼성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기업이지만 그들을 위해 일하고 있는 A/S기사들의 삶은 생계불안에 허덕여야 했고 근로기준법을 지켜달라, 최저임금을 보장해달라는 당연한 이야기들이 삼성이라는 대기업에서는 노조탄압으로 또 한 가장의 죽음으로 이어지는 이 상황들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당신이 알고 있는 삼성이 전부는 아닐 것이라고. 그리고 이 다큐멘터리를 만들기 이전의 내 모습처럼 아직 여러분들은 안녕들 하시냐고.
작품해설
삼성전자서비스 하청업체 A/S기사로 일하던 최종범, 염호석은 노동조합을 했다는 이유로 사측으로부터 탄압을 받는다. 그리고 생계곤란을 겪던 중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짧은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그러나 삼성은 자신들과는 무관한 일이라며 책임을 지려 하지 않고, 열사의 시신을 탈취한다. 고용된 사원은 있으나, 고용한 회사는 없는 삼성에 맞서 동료들은 피켓과 전단을 들고 무노조를 외치는 자본에 맞서 거리로 나선다. (두찬 인천인권영화제 소금활동가)
인권해설
삼성서비스 노동자들은 현우가, 종범이가, 호석이가 못 이룬 ‘꿈’을 이루겠다고 했다. 지난해 추운 겨울을 지나, 무더운 여름까지. 탐욕과 욕망이 하늘 높이 솟아오른 삼성 본관 앞에서 노동자들은 울부짖었다. 지난해 7월, ‘이렇게 살다가는 죽을 것 같았다’며 노동조합을 결성했던 삼성서비스 노동자들. 노동조합을 만든 지 1년도 안 된 사이 3명의 젊은 노동자가 죽었다. 주 80시간, 아픈 몸 뉘일 시간도 없이 죽도록 일만 했던 노동자 임현우. 늘 허기가 졌던 32살 노동자 최종범. 노동조합이 승리하는 날 장례를 치러 달라 마지막 부탁을 남긴 채 사라졌던 염호석. 삼성은 초일류라 하는데, 삼성은 몇조 원의 이익을 낸다고 하는데, 삼성에서 일했던 이들은 죽도록 일해서 죽고, 죽도록 일해도 배고파서 죽고, 결국은 노동조합을 만들었지만 삼성의 무노조 탄압에 죽었다. ‘사람’이 ‘사람으로’,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 죽음을 택할 수밖에 없는 곳. 바로 삼성이었다.
높은 곳에서 수리를 하는 노동자들의 복장은 일하기 편한 작업복과 작업화가 아니라 정장 바지에 구두였다. 제대로 된 안전장치 하나 없이 고객에게 허리 벨트를 잡아달라고 부탁을 한 채 에어컨을 수리했던 이들. 공구, 삼성서비스 로고가 박힌 잠바도 자신의 사비를 들여 사야 했던 이들. 회사 차량이 없어 자신의 차로 고객을 방문해야 했던 이들. 밥 한 끼 제대로 먹을 시간이 없어 한 번 먹을 때 배가 터지도록 2, 3그릇으로 몸의 허기가 아닌, 마음의 허기를 달래야 했던 이들. 가족들과의 저녁 시간은 꿈도 꿀 수 없고, 여름휴가는 사치 중의 사치였던 이들. ‘이렇게 모진 곳에서 어떻게 버텼느냐?’는 질문에 ‘고장 났던 에어컨이, 냉장고가, 세탁기가, 가전제품이 다시 살아서 움직일 때 그 희열, 그리고 내일이 오늘보다 나을 것이라는 그 희망’ 때문이라 대답한 이들. ‘사람’으로 살기 위한 그 작은 ‘꿈’을 이루기 위해 그들은 사랑하는 동료를 잃어야 했고, 거리의 삶을 살아야 했다. 사람답게 살기에 참 가혹한 세상, 참 가혹했던 삼성. 그들의 ‘꿈’은 이루어졌을까?
지난 6월 파업이 끝나고, 10월 22일 진통 끝에 경기 남부권 6개 분회가 임단협 조인식을 했다. 한국에서 가장 비싸다던 강남땅 위에서 겨울을 견뎠던, 여름을 달궜던 작은 ’꿈’들이 이루어졌다. 이제 좀 더 큰 꿈, 좀 더 잘 살 수 있다는 희망의 크기가 커져간다. 임현우가, 최종범이, 염호석이 바랬던 작은 ’꿈’들, 이제 그들의 동료들이 더 큰 꿈을 꾼다. 76년을 이어온 삼성의 ’무노조 신화’가 빛이 바랬다. ’무노조’가 인간성 말살임을, ’사람’임을 포기하게 하는 일임을 삼성만 깨달으면 될 일이다.
(랄라 다산인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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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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