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The Piper, 2014
개봉 2015.07.09
장르 판타지,
공포등급 15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07분
국가 한국
평점 6.5
손님 관련 영상클립
줄거리
1950년대, 지도에도 없는 산골 마을,
아무도 모르게 걸어둔 문을 열고 손님이 왔다
1950년대의 어느 날, 떠돌이 악사 우룡(류승룡)과 영남(구승현) 부자는 서울로 가던 길에 우연히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산골 마을에 들어선다. 시끄러운 바깥세상과 달리 촌장(이성민)의 강력한 지도 아래 모든 게 평화롭고 풍족한 마을이지만 단 하나, 시도 때도 없이 출몰하는 쥐떼들이 골칫거리다. 마을의 골칫거리인 쥐떼를 쫓아주면 목숨보다 소중한 아들, 영남이의 폐병을 고칠 목돈을 준다는 약속을 믿고 우룡은 피리를 불어 쥐떼를 쫓아낸다. 하지만 그 날 이후, 마을의 비밀이 하나씩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우룡과 마을 사람들은 설명할 수 없는 이상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데...
부르지 않은 손님이 온 그 날 이후, 너희들은 어떻게 될까?
[ ABOUT MOVIE ]
‘손 없는 날’의 토속 민간신앙
서양 전설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
그리고 독특한 상상력이 만나 탄생한 판타지 호러 <손님>
‘외부에서 온 사람’을 뜻하는 말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손님은 날짜(日數)를 따라 동서남북으로 이동하며 사람의 활동을 방해하는 귀신 ‘손’에 님을 붙여 생긴 말이다. 이사나 결혼 등 큰 일을 치를 때 ‘손 없는 날’을 골라 행하는 전통이 남아있을 정도로, 민간신앙에서 ‘손’은 큰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손님>에서 외부로부터 고립된,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마을로 초대 없이 들어선 ‘손님’인 떠돌이 악사 ‘우룡’이 마을 사람들에게 불길한 존재이자 두려움의 대상인 것과 일맥상통하는 대목이다. 한편, <손님>의 제목이 토속 민간신앙에서 시작해 익숙한 단어를 뒤집어보는 것에서 출발했다면 주제와 소재는 독일의 민간 전설인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에서 따 왔다. 중세 시대, 음식물을 축내고 사람들을 공격하는 쥐떼로 골치를 썩던 하멜른의 시장에게, 낯선 남자가 나타나 쥐를 없애줄테니 금화 천냥을 달라고 제안한다. 거래는 성립되고 남자는 피리를 불어 쥐떼를 몰아내지만 시장이 약속한 돈을 다 주지 않자 남자가 다시 피리를 불어 아이들을 데리고 사라지는 내용의 ‘피리 부는 사나이’는 그림동화와 브라우닝의 시를 통해 널리 알려졌다. 영화 <손님>에서 겉으로 평화로워 보이지만 쥐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마을로 들어선 부르지 않은 ‘손님’ 우룡 또한 피리를 부는 악사다. 1950년대,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산골 마을로 달라진 시공간을 배경으로, 영화 <손님>은 서양 전설 ‘피리 부는 사나이’의 모티브와 가장 한국적인 민간신앙인 ‘손’에 대한 두려움을 합쳐 신종 장르 판타지 호러로 탄생시켰다.
약속을 지키지 않은 너희들, 손님이 찾아올 것이다!
이방인에 대한 두려움과 약속의 중요성이 만나 <손님> 만의 독특한 공포를 완성하다!
판타지 호러라는 독특한 장르를 표방하는 영화 <손님>에서 공포의 대상은 한국 호러 영화의 단골 소재인 원혼이 아니다. 마을 주민들의 골칫거리인 쥐가 등장하지만 이 또한 직접적인 공포의 발원지는 아니다. 오히려 <손님>은 들키고 싶지 않은 비밀을 공유한 마을 사람들이 외부로부터 온 이방인인 ‘손님’ 우룡을 대하는 시선과 태도에서 두려움의 단초를 찾는다. 자신들과 다른 존재에 대한 마을 전체의 적개심과 배타적인 태도는 선의를 가지고 쥐떼를 쫓은 우룡을 공포에 빠트린다. 또한 약속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대표적 동화인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손님>의 스토리는 쥐를 없애주면 아들의 병을 고칠 큰 돈을 주겠다는 약속이 이행되지 않는 그 순간, 판타지를 넘어 음산한 공포로 이어진다. 낯선 존재 혹은 타자에 대한 완고하고 이기적인 배척과 지켜지지 않은 약속이야말로, 삶에 있어서 큰 공포의 원천일 수 있음을 깨닫게 하는 영화 <손님>은 195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도 작지 않은 울림을 전한다.
류승룡, 이성민, 천우희, 이준의 파워 앙상블!
중량감 있는 연극계의 베테랑들로 채워진, 비밀을 간직한 마을 사람들!
동화적 분위기와 음산함이 공존하는 <손님>의 퍼즐을 각기 다른 색으로 완성하다!
단 한번도 한 스크린에서 만날 수 없었던 류승룡과 이성민. 두 배우가 함께 출연한다는 사실 만으로도 궁금해지는 <손님>은 중량감 있는 두 배우의 변신에 덧붙여, <한공주> 이래 관객이 가장 눈여겨보는 연기파 여배우가 된 천우희. 그리고 TV와 스크린을 가리지 않고 모험적일 정도의 행보로 쉴 새 없이 강한 존재감을 쌓아가고 있는 이준을 캐스팅. 이들의 만남이 어떤 결과로 드러날지 호기심을 자극하는 파워 앙상블 캐스트를 만들어냈다. 또한, 비밀을 공유한 채 바깥 세상으로부터 스스로 고립을 택한 마을 사람들의 면면을 연극계의 베테랑 배우들로 캐스팅 해 이들 네 배우의 배경을 든든하게 채워 넣었다. 낯선 얼굴, 탄탄한 연기력을 가진 배우들로 구성된 마을 사람들은 흡사 1950년대의 자료 화면에서 빠져 나온 듯한 생생함으로 ‘손님’ 우룡과의 사이에 엇갈리는 서로를 향한 공포를 그려냈다. 대체할 수 없는 색깔과 연기력으로 동화적인 따뜻함과 섬뜩한 음산함을 오고 가는 <손님>의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류승룡과 이성민, 천우희와 이준. 네 배우의 연기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영화 <손님>은 관객에게 새로운 관람 체험을 약속한다.
[ Production Note ]
애니메트로닉스를 활용한 잘려나간 손의 움직임, 쥐와 고양이 모형부터
자연스러운 노안 얼굴을 완성시켜주는 안티에이징 프로스테틱까지
특수 효과와 분장의 힘을 빌려 탄생한 판타지 호러 <손님>의 모든 것!
영화 <손님>은 판타지 호러 장르의 특성대로 다양한 특수효과를 통해 보는 이의 즐거움을 배가시킬 예정이다. 우선, <손님>에서 중요하게 등장하는 쥐의 경우 CG효과 외에 살아있는 듯한 쥐 모형이 등장한다. 리얼함을 살리기 위해 쥐를 직접 만들었는데, 일반 사이즈의 쥐 외에 변형된 사이즈의 쥐를 만드는 한편 인형 같지 않은 느낌을 주기 위해 털을 표현하는데 있어서도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뿐만 아니라 실제 쥐의 움직임을 표현하기 위해 꼬리에 모터를 달거나 하우징 조끼를 사용하는 등 다양한 장치가 동원되었다. 여기에 애니메이션과 일렉트로닉스의 합성어로 원격 조정을 통해 움직임을 표현하는 애니메트로닉스 기법을 통해 잘려나간 손의 움직임을 표현하는 등 영화 곳곳에 다양한 특수효과가 사용되었다.
또한 매끄럽고 부드러운 느낌이 드는 일반 피부 표현과 달리 거칠고 울퉁불퉁한 텍스처 느낌과 블랙과 레드를 강하게 대비시키는 특수 분장 등을 통해 <손님>의 마을에 등장하는 한센병 환자와 화상을 입은 피부 표현을 완성해냈다. 이미 <국제시장> <두근두근 내 인생> <은교> 등을 통해 자연스러운 노안 얼굴을 만들어주는 것으로 유명해진 안티에이징 프로스테틱 기법도 촌장의 얼굴 표현에 쓰이는 등 관객이 쉽게 인식하지 못하는 장면에서도 자연스러운 특수분장이 사용, 판타지 호러 장르가 표현할 수 있는 모든 시각적 매력을 관객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철저하게 계산된 마을 배치, 각 장면의 성향에 따른 맞춤 촬영 포인트로
외부로부터 완벽하게 고립된 마을 ‘풍곡리’의 모습을 완성하다!
<손님>의 공간 배경은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산골 마을이다. 외부로부터 완벽하게 차단된 마을에서 사람들은 촌장(이성민)의 강력한 지도아래 살아간다. 김광태 감독은 고립된 마을의 분위기로, 효율적으로 다수를 지배하고 감시할 수 있는 시스템인 판옵티콘(컴퓨터 통신망과 데이터베이스를 개인의 사생활을 감시 또는 침해하는 대상으로 비유하여 사용하는 말)을 가장 먼저 떠올렸고, 실제 마을 배치에 활용했다. 최대한 촌장의 집을 마을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게 하여, 마을 사람들이 항상 감시 받는 시선을 느끼고, 스스로를 알아서 통제하게 하는 등 철저하게 미스터리한 마을 ‘풍곡리’를 만들어냈다.
촬영에 있어서도 “어떻게 하면 좀 더 리얼하게 표현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주안점을 뒀다. 어두운 밤 신에서는 보통의 조명 효과 대신, 크레인에 형광등 300개를 설치해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빛을 쏘아주는 등 실제 야산에서 사람들이 가지는 시야의 느낌을 살리고자 했다. 또한 영화 초반 드라마적이고 코믹한 부분에서는 최대한 안정적인 카메라 워킹을 활용, 점차적으로 판타지 호러 느낌이 강조되면서부터는 핸드헬드 기법 등 거친 느낌의 화면을 만들어내 장면의 성향에 따라 촬영 포인트를 조금씩 달리해 차이점을 확연히 드러냈다. 이를 통해 지극히 리얼한 재현뿐 아니라 판타지 호러 장르로서의 재해석과 표현이 어우러진 <손님>만의 색다른 분위기를 구축해낼 수 있었다.
시대극이지만 사극스럽지 않게! 고증을 바탕으로 판타지만의 상상력을 더하다!
한정적인 시대와 공간, 그 안에 캐릭터의 개성까지 완벽히 포착한 <손님>만의 의상
<손님>의 의상 컨셉을 떠올리며 김광태 감독이 가장 고민한 부분은 1950년대의 고립된 마을을 그리고 있지만, 완벽한 사극이 아닌 이상 한복 일색의 의상은 피하는 것이었다. 때문에 마을 사람들의 경우, 부드러운 톤의 색감과 질감으로 통일하되 세심하게 인물별 의상을 설정한 것에 반해, 외부에서 찾아온 손님 우룡 부자는 당시의 핏이나 옷감을 살리면서도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은 캐주얼한 복식으로 구성했다.
구체적으로 우룡(류승룡)의 경우에는 전국을 떠돌아다니는 악사이기에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통 넓은 바지와 더불어, 미군과의 교류도 있는 인물인 만큼 공연복은 정장 스타일로 갖춰 입는 느낌을 주었다. 이에 반해 촌장(이성민)은 마을 사람들 위에 군림하는 위엄을 살리고자 고급스러운 삼베나 모시를 이용한 한복으로 컨셉을 잡았다. 우룡과의 로맨스가 살아있는 캐릭터 미숙(천우희)의 의상은 꽃무늬 프린트를 활용하고 셔츠에 긴 치마를 매치하여 여성스러운 느낌을 강조했다. 촌장의 아들로 마을의 후계자 자리를 선점한 남수(이준)는 젊고 반항적인 느낌을 위해 민소매 착장을, 우룡의 아들 영남(구승현)은 그 시대 아이들이 입었을 법한 멜빵과 티셔츠로 각 캐릭터만의 특징을 의상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이 외에도 마을 사람들마다의 각 개성과 성격을 고스란히 담아낸 정겨운 의상은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며 볼거리에 풍성함을 더한다. 이렇듯 제작진의 철저한 고증에 차별화를 위한 노력으로 완성된 <손님>은 기존 50년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과 다른 특별한 분위기와 개성, 볼거리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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