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 댄스
First Dance, 2014
장르 다큐멘터리러닝타임 95분
국가 한국
퍼스트 댄스 관련 영상클립
줄거리
미국 보스톤에 사는 선민과 로렌은 오래된 레즈비언 커플이다.
이들은 2012년 6월 여름에 결혼을 하기로 한다.
그들을 사랑하는 친구들과 로렌의 가족들은 유명한 게이 휴양지인 ’프로빈스 타운’ 해변가에서 아름다운 결혼식을 함께 한다.
그들의 솔직하고 감동적인 인터뷰들을 통해 결혼의 진정한 의미, 커밍아웃 문제, 따뜻한 지지 그리고 평범한 가족으로써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한다.
(2014년 제14회 인디다큐페스티발)
<연출의도>
친구에게서 결혼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가도 별로 기억도 남지 않고 당사자도 별로 즐거워보이지 않는 결혼식 따위는 다니고 싶지 않았습니다.
결혼이란? 결혼식이란? 어떤 의미일까요?
선민과 로렌의 결혼식은 제게 다른 의미를 주었습니다.
레즈비언 결혼이라서 특이하고 신기한것이 아니라
서로를 아껴주고 진정으로 함께하고픈 그 마음과 그들을 따뜻한 시선과 지지를 해주는 사람들...
그 모든 것이 함께하여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결혼식을 만들어냈습니다.
그 마음을 이 다큐멘터리에 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선민과 로렌이 한국의 게이피플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입니다.
작품해설
미국 보스턴 대학 대학원에 다니는 로렌과 선민은 레즈비언 커플이다. 영화 ‘퍼스트 댄스’는 이 커플의 결혼 2일전부터 결혼식까지의 과정과 결혼 직후 두 사람의 심경 변화를 담은 인터뷰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영화는 시종일관 유쾌하고 즐겁고 행복하다. 15살 때부터 여자 애인을 사귀며 결혼을 꿈꾸었다는 로렌과 한국에서 대학졸업 때 자신의 성정체성을 의심하며 조심스럽게 동성과 연애를 시작했으나 결혼은 꿈조차 꾸지 못했다는 선민, 딸의 커밍아웃에 차별받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으나 흔들림없이 바라봐주는 로렌의 어머니 메들린. 메들린은 부모가 결혼을 반대하며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은 선민에게 결혼피로연에서 또 다른 엄마가 될 것을 약속한다. 로렌과 선민의 친구들과 교수는 유대교식으로 진행되는 바닷가 모래사장의 결혼식에 참석하여 진심으로 축하하고 기뻐한다, 둘은 서로에게 영혼의 동반자로서, 또한 아이의 엄마로서 행복한 가정을 갖는 것을 꿈꾸며 행복해한다. 하지만 그녀들에게 열린 마음으로 응원해주는 사람이 없고, 당당하게 커밍아웃할 수 있는 사회, 경제적 조건을 갖지 못했더라도 그런 행복을 꿈꾸는 것이 가능했을까? (창기리 인천인권영화제 반디활동가)
인권해설
<퍼스트 댄스>의 주인공 선민과 로렌이 살고 있는 매사추세츠 주는 2004년 굿리지 대 공중보건국 소송(Goodridge v. Department of Public Health) 소송의 승리 이후 동성결혼이 가능하게 되었다. 매사추세츠 주는 미국에서도 동성결혼이 빨리 개방된 지역에 속하는 편이다. 당시 소송의 대표 원고인 레즈비언 커플 줄리와 힐러리 굿리지가 어린 딸과 함께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첫 혼인신고서를 발급받던 시절의 요란함부터도 벌써 10년이 흘렀다. <퍼스트 댄스>의 어찌보면 그리 유난할 것이 없는 달콤한 예식은 동성결혼이 ‘새로운 정상new normal’이 된 곳들의 모습이다. 서로가 만났을 때부터 결혼이 삶의 선택지로서 생애의 내러티브 안에 존재하는 성소수자들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 도대체 어떻게 해서 저기까지 당도했을까.
특히 미국에서의 동성결혼은 동성결혼운동과 그 반대자들의 정치적 법적 대결이기도 했지만, 한편 운동과 커뮤니티 내의 충돌하는 담론의 문제이기도 했다. 단순히 언제,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동성결혼 이슈를 제기하느냐의 전략 차원의 문제를 넘어서, 과연 동성결혼을 운동의 주 이슈로 추구해야 하는가 그 자체에 대한 이데올로기와 관점의 차이가 존재했다. 마치 루비콘의 강을 건너는 것처럼, 한 쪽에는 결혼 제도에로의 포함을 통한 동화로 가는 길, 다른 한 쪽에는 LGBT를 포함한 다양한 가족을 구성할 권리를 통하여 결혼을 상대화하고 그 권위를 약화시키는 길이 존재하고, 이 둘은 서로 만날 수 없다고 여겨졌다.
이러한 엇갈린 태도 속에 1990년대 초반까지 미국 성소수자단체들은 동성결혼에 대한 통일된 입장 없이 동성커플들의 동성결혼소송의 요청을 거절해왔다. 그러다가 우연히 제기된 하와이 소송의 1993년 승리로 인하여 전국적으로 동성결혼 논쟁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 들어섰고 단체들은 더 이상 입장 정리를 늦출 수 없게 되어 1990년대 중반이후부터는 동성결혼이 운동의 주 이슈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주마다 계속된 소송과 입법 투쟁은 2013년 연방차원에서의 결혼 정의를 이성간으로 제한하였던 DOMA 위헌 결정을 통하여 상징적인 승리로 중간정리를 하게 된다. 아직도 지금 이 순간에는 어느 연방항소법원에서 주 단위의 결혼 제한 조항을 심의 중이겠지만 사실상 미국에서 동성결혼은 끝난 일이 되어버렸다. 이제 활동가들과 아카데미는 ‘결혼 이후’ 이슈, ‘결혼 때문에 놓쳤던’ 이슈 이야기에 한창이다. 2006년 Beyond Marriage 성명은 주류단체의 동성결혼 위주의 강한 드라이브에 대해 비결혼 대안제도 등 다양한 가족구성권의 추구를 잊어서는 안 된다는 일침이었다. 활동가들은 지난 20년을 회고적으로 돌아보며 동성결혼과 가족제도의 다양성이라는 양 입장은 동시에 추구되면서 서로에게 시너지 효과가 있었고 다만 동성결혼 이후 희생되는 비결혼제도를 다시 복원하자는 의견들도 대두되고 있다. 어쨌든 법제화는 이제 다 지나간 일이 되었고 새로운 선택지에 적응해가며 새 내러티브를 만드는 새로운 성소수자의 모습이 존재하는 것이다.2014년 10월 이코노미스트지는 동성결혼이 정리된 이슈가 되어버린 1세계와 성소수자 인권이 더 악화되는 국가 간의 간극을 ‘The Gay divide’라고 명명했다. 한국의 관객들은 마치 판타지처럼 사랑스러운 프로빈스타운의 유대교식 결혼을 보며 어떤 생각을 할까. ‘달콤하기만 한 동성결혼의 프로파간다’라고 웃으면서 이야기하기에는, 너무도 다른 두 세계를 동시에 사는 선민씨가 고국의 성소수자 친구들에게 보내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이 계속 밟힌다. 우리의 언어로 우리의 관점에서 주체적으로 만들어낼 미래를 함께 꿈꾸어보면 안될까.
(류민희 성소수자 가족구성권 보장을 위한 네트워크 / 희망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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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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