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뢰한
The Shameless, 2014
개봉 2015.05.27
장르 로맨스/멜로,
드라마등급 청소년관람불가
러닝타임 118분
국가 한국
평점 7.5
무뢰한 관련 영상클립
줄거리
형사, 살인자의 여자를 만나다.
범인을 잡기 위해선 어떤 수단이든 다 쓸 수 있는 형사 정재곤(김남길 扮). 그는 사람을 죽이고 잠적한 박준길(박성웅 扮)을 쫓고 있다. 그를 잡을 수 있는 유일한 실마리는 박준길의 애인인 김혜경(전도연 扮). 재곤은 정체를 숨긴 채 혜경이 일하고 있는 단란주점 마카오의 영업상무로 들어간다. 하지만, 재곤은 준길을 잡기 위해 혜경 곁에 머무는 사이 퇴폐적이고 강해 보이는 술집 여자의 외면 뒤에 자리한 혜경의 외로움과 눈물, 순수함을 느낀다. 오직 범인을 잡는다는 목표에 중독되어 있었던 그는 자기 감정의 정체도 모른 채 마음이 흔들린다. 그리고 언제 연락이 올 지도 모르는 준길을 기다리던 혜경은, 자기 옆에 있어주는 그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 Preface ]
시작부터 ‘무뢰한’이었다. 한자 뜻으로 보면 누구에게도 소속되거나 의지하지 않는 사람을 뜻하는 말이지만 그 본질은, 자기가 쟁취해야 하는 목표나, 해야 한다고 생각되는 행동이 있을 때, 선과 악의 개념 없이 어느 방향으로든 나갈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킬리만자로> 때 취재를 위해 조폭들과 형사들을 따라 다닌 적이 있었다. 범죄자와 법의 수호자라는 완전히 입장이 다른 세계에 속해 있는 이들이었으나, 그들의 행동의 본질은 똑같았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어떤 짓이든 선과 악을 가리지 않고 어느 방향으로든 갈 수 있는 그들을 보며 ‘무뢰한’이라고밖에 부를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찌 보면 한국 남자들 안에는 다 ‘무뢰한’이 살고 있다. 투박하고 포악하고 폭력적인 방식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추구한다. 그런 ‘무뢰한’이 사랑을 할 때 좋아한다는 말도 못 하고, 거의 괴롭힘에 가깝게 여자의 주변을 끊임없이 맴돈다. 남자가 여자를 사랑하고 있다는 단서는 직접적으로 이 영화에 없다. 범인을 잡는다는 목표를 향한 수단으로 만난 거짓에서 시작된 사랑이고, 주인공조차 제 감정이 사랑인 줄 모르기에 이 영화는 폭력적이고 아무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제 갈 길을 가는 ‘무뢰한’의 행로를 그리는 하드보일드 멜로다. 화면이 매끄럽거나 미술이 화려하거나 기교 있는 편집 같은 건 최대한 배제하려 애썼다. 거칠고 투박하게 ‘무뢰한’이 가진 감정의 원형을 그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거짓으로 여자에게 접근한 형사, 그리고 늘 남자로 인해 고통 받던 여자가 또 다른 고통의 시작이 될 지도 모를 남자를 만나 희망 섞인 감정을 품게 되는 <무뢰한>의 사랑은 그러므로 밑바닥의 사랑이라 불릴 수 있다. 고통 속에서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속죄를 하고자 하는 두 주인공의 사랑을 지켜보면서 관객들이 자신을 돌아보며 조금이라도 정화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
감독 오승욱
[ ABOUT MOVIE ]
형사와 살인자의 여자, 극단의 남녀가 만나 만들어내는 하드보일드 멜로 <무뢰한>
거친 날것의 생생함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의 본질을 새롭게 들여다보다!
불치병으로 인한 비운의 순애보로 눈물 흘리거나, 평생 단 한번뿐일 첫사랑의 아련함에 가슴 설레거나, 얽히고 설킨 치정으로 엇갈리는 음모와 복수를 선 보였던 한국의 멜로 영화. 그 어디에도 <무뢰한>은 속하지 않는다.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두 사람, 형사와 범인의 여자라는 양극에 서 있는 남녀가 살인사건을 통해 만난다는 강렬한 설정 속에 <무뢰한>은 과연 이 감정을 사랑이라 불러도 좋을지 관객에게 물으며, 사랑이라는 불가해한 감정의 본질을 들여다본다. 살인범을 잡기 위해 그의 여자에게 신분을 숨기고 접근한 형사는 목표를 이루는 수단일 뿐인 여자에게 품어서는 안 될 감정을 가진다. 자기 때문에 사람을 죽이고 잠적한 애인을 기다리는 여자는, 옆에 있어주는 남자의 정체를 모르는 채로 그에게 마음이 가기 시작한다. 흔들려서는 안 될 순간 흔들리는 두 사람의 모습은 논리로 설명할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끌림을 강하게 전달한다. 사랑한다는 고백은 어떤 장면에서도 들을 수 없다. 그러나 스며들 듯 상대에게 젖어 들고, 막장까지 떨어진 채 상처받은 짐승이 그렇듯 오히려 그 감정으로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두 사람의 하드보일드 멜로 <무뢰한>은 인류가 가진 가장 드라마틱한 소재인 ‘사랑’을 날것 또는 맨 얼굴의 생생함으로 그려낸다.
한국 영화계에서 지금까지 본 적 없었던 하드보일드 멜로 <무뢰한>, 전도연과 김남길로 인해 완성되다
전도연, 또 한번의 파격적 변신! & 처음 만나는 비정하고 거친 김남길! 두 사람의 강렬한 첫만남!
전도연이 돌아왔다. 강렬한 캐릭터 일색인 필모그래피, 자기 안의 모든 것을 이미 다 보여주었을 것 같았던 전도연은 <무뢰한>에서 또 한번, 표정의 아주 작은 변화만으로 드라마의 흐름을 바꾸는 감정의 스펙터클로, 반드시 대형 스크린으로 그녀를 만나야 할 이유를 실감하게 한다. 사람을 죽이고 도망간 애인을 기다리며 술로 절망을 푸는 여자, 밑바닥 인생의 남루함만 남았을 것 같은 혜경은 전도연을 만나 절망과 퇴폐, 그리고 순수와 강단이 공존하는 입체적인 인물로 생생하게 살아났다. 또한, 여심을 자극하는 선 고운 미남 배우인줄로만 알았던 김남길에게서 <무뢰한>은 수컷 냄새 가득한 비정한 남자를 끌어냈다. 인간의 원초적인 면을 가감 없이 들여다보는 오승욱 감독 특유의 하드보일드한 스타일은 <무뢰한>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나 김남길은 무심한 듯 냉철하게 범인을 육박해 들어가는 무정한 형사와 미세한 동요로 정체불명의 감정을 살짝살짝 드러내는 복합적인 내면의 풍경을 공감가게 묘사한다. 무표정으로 일관하다가 자기 자신조차도 알 수 없는 감정을 겪으며 조금씩 표정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김남길의 ‘정재곤’과 그런 그의 접근에 흔들리며 출구 없는 일상에서 숨 쉴 구멍을 찾은 듯 보이는 전도연의 ‘김혜경’은, 미사여구의 수식을 생략한 사랑이란 감정을 거칠고 리얼한 타협 없는 하드보일드로 생생하게 전달한다.
제 68회 칸 영화제 공식 ‘주목할 만한 시선(Un Certain Regard)’ 섹션 초청 쾌거!
배우 전도연, ‘칸의 여왕’의 네 번째 칸 입성! 그리고 김남길과 오승욱 감독의 생애 첫 레드카펫!
하드보일드 멜로 <무뢰한>이 ‘세계 각국의 영화들 중 비전과 스타일을 겸비한 독창적이고 남다른’ (it presents a score of films with visions and styles, “Original and Different” films) 영화들을 상영하는 섹션인 제 68회 칸 영화제 공식 ‘주목할 만한 시선(Un Certain Regard)’에 초청되었다. 이로써 ‘칸의 여왕’이라는 수식어 하나로 뛰어난 연기력과 압도적인 존재감 그리고 빛나는 아름다움까지 모든 것이 설명되는 배우 전도연은 영화 <무뢰한>으로 벌써 네 번째 칸 입성을 알렸다. 2007년 <밀양>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칸의 여왕’의 탄생을 알렸던 그녀는 2010년 <하녀>로 경쟁 부문에, 지난해에는 심사위원 자격으로 칸을 찾은 바 있다. 김남길 역시 거친 남자의 외양 속에 자리한 쓸쓸한 내면까지 심도 깊은 감정연기로 소화 해내며 수컷 냄새 가득한 비정한 형사, ‘정재곤’으로 생애 처음으로 칸 영화제에 자신의 이름을 올려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주었다. 더불어 15년 만의 연출작으로 칸 영화제 입성 쾌거를 일궈낸 오승욱 감독 또한 가장 하드보일드한 귀환을 전세계에 알렸다.
<부당거래> <범죄와의 전쟁> 프로듀싱, <신세계> <남자가 사랑할 때> 제작사
사나이픽처스와 <킬리만자로>오승욱 감독의 하드보일드한 만남 <무뢰한>
제목 ‘무뢰한’부터 거칠고 센 남자 냄새가 떠돈다. 예의 없고 폭력적인 ‘불한당’을 연상시키는 <무뢰한>은 그러나 사랑 영화다. <8월의 크리스마스>와 <킬리만자로>. 극과 극의 장르 영화를 쓰고 연출함으로써 오승욱 감독의 필모그래피에는 멜로와 거친 한국형 느와르라는 이질적인 두 세계가 공존한다. 또한, 회사이름부터 제목 <무뢰한>과 일맥상통하는 제작사 사나이픽처스는 <부당거래> <범죄와의 전쟁>을 총괄 프로듀싱하고 <신세계>로 한국 남자 영화의 계보를 새롭게 써 가던 중, <남자가 사랑할 때>로 한국 멜로 영화에선 보기 드물게 ‘남자’의 시선에서 따라가는 사랑을 그려낸 바 있다. 화려한 스타일로 사랑이라는 감정을 꾸미고 전시하기 보다, 인물의 감정을 솔직하고 거칠게 보여줄 <무뢰한>이 왜 ‘하드보일드 멜로’를 표방하는지, <무뢰한>이 보여줄 사랑의 결이 어떨지, 오승욱 감독과 사나이픽처스의 만남으로 조금은 짐작 가능하다.
[ Production Note ]
서로를 향해 숨을 헐떡이며, 근육이 찢길 듯한 두 사내의 거친 짐승 액션,
김남길과 박성웅에 의해 하드보일드 액션의 정점을 찍다!
하드보일드, 형사와 범죄자가 나오는 <무뢰한>의 액션은 영화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장면에서만 강렬하게 등장, 관객들의 시선을 붙든다. 그 중 ‘무뢰한 액션’의 정점인 정재곤과 박준길의 1대 1 액션 장면은 재곤이 혜경에게 자신을 속이고 접근하는 계기를 만들기 위한 장면으로 형사 VS 범죄자의 싸움이라기 보다 여자를 사이에 둔 두 남자의 자존심 대결 같은 느낌으로 진행되었다. 오승욱 감독은 <신세계>의 허명행 무술 감독에게 이미 프리 프로덕션 단계부터 “재곤이 유도를 할 줄 아는 캐릭터였으면 좋겠다. 특히 고난도 기술 중 하나인 팔을 뒤로 꺾어 손목까지 꺾거나 손가락을 꺾는 법이나 어깨관절을 빼는 등 관절기 위주의 액션이면 좋겠다”라고 주문한바 있다. 여기에 서부영화나 60년대 한국 영화의 형식인 맞아도 얼굴을 돌리거나 피하지 않고, 서로 마주보고 주먹을 날리는 정면대결을 펼치는 느낌으로 액션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그간 액션 영화에선 보기 힘들었던 짐승 같은 사내들이 숨을 헐떡이며, 근육이 찢어지고, 턱뼈가 바스러지는 느낌으로 서로 끌어안고 뒹굴고, 부득부득 이가 갈리는 거친 액션을 선보였다. 타고난 액션 본능을 가진 두 배우. 김남길과 박성웅은 물어뜯는 듯한 박진감으로 <무뢰한>의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를 그렇게 완성해 냈다.
오직 <무뢰한>을 위해! 전도연, 그녀의 옷장을 열다!
의상 컨셉부터 제작, 구입까지 직접 참여한 그녀만의 ‘혜경’ 스타일!
오승욱 감독이 <무뢰한>을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김혜경(전도연)의 의상이었다. 남자 감독에게 있어 여자 캐릭터의 의상을 결정한다는 것. 게다가 잘나가던 텐프로 출신에 이사장의 세컨드였던 과거를 가진, 새끼마담으로 일하며 빚만 늘고 밑바닥의 비루함만 남았을 것 같은 현재의 혜경 의상을 결정하는 과정은 오승욱 감독에게 암흑과도 같았다. 그런 오승욱 감독에게 전도연은 서광과도 같은 존재였다. 그녀는 직접 의상에 대한 자신의 생각,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제안해왔고, 영화 전체에서도 시퀀스를 나누어 각 시퀀스 별로 세, 네 벌 정도의 의상을 준비해서 감독에게 제시하는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한 때 잘 나가던 여자가 갑자기 삼류로 전략한다고 해서 얼마만큼 변할 수 있을까를 고민한 전도연은 “밑바닥 인생을 살고 있지만, 결코 구질구질한 여자처럼 보이고 싶지 않았다”며 옷이 혜경의 자존심이라 여기고 ‘혜경스럽게’, ‘화려하게’를 컨셉으로 잡고 의상을 준비해 나갔다. 그리고 예산에 맞지 않거나 구하기 어려운 의상이 있을 땐 직접 구입하거나, 본인의 옷장을 열기도 했다. 평소 즐겨 입던 옷부터 결혼식에 참석해 민폐 하객으로 꼽히기도 했던 원피스까지. ‘김혜경스러운’ 옷이 있으면 무조건 집어 들었다. “인물에 대한 애정, 애착이기도 하고 영화에 대한 투자이기도 하다. 혜경의 캐릭터와 영화가 빛날 수만 있다면 비용은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전도연. 그녀의 열정은 <무뢰한> 속 김혜경을 너무 천박하지도, 너무 화려하지도 않은 딱 그만큼의 적당함으로 표현하며 캐릭터의 존재감을 살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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