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 10
등록일: 2024-05-27 11:27:30
6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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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미카엘 로웨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인 <우물>은 한 여성의 심리에 초점을 맞추고 사생활을 들여다본다는 점에서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을 수상한 감독의 전작 <윤년>과 흡사하다. 하지만 전작이 성인 여성의 내면을 들여다봤다면, 이번에는 새 아버지를 맞이해야 하는 8살 소녀 카로의 심리에 초점을 맞추며 성장한 어른이 아닌 아이의 내면으로 침투해 들어간다.불안정하게 흔들리는 엄마와 새아버지의 관계나 이를 바라보는 카로의 반항적 태도 등은 멕시코시티에 거주하는 전형적인 중산층 가정의 불안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것이다. 영화의 절정에 이르러 소녀 카로는 영화 제목처럼 ‘우물’ 속으로 기어들어간다. 그리고 스스로를 버려진 우물 속에 가두고자 한다. 새롭게 형성된 가족을 거부하면서 점점 더 내부를 향해 깊어지는 고립감의 감정이야말로 영화의 주된 정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갈수록 복잡해지는 현대 사회와 정반대의 길을 걷는 영화의 스타일과 맞닿아 있는 것이기도 하다.
카로의 엄마는 이런 모습까지도 포용하려고 하지만 남편 펠리페와 그녀 사이에 놓인 단절감이 커지면서 소녀와 엄마 사이의 단절감도 커져간다. 그것은 깊은 균열을 만들어 내고, 영화는 균열의 흔적을 따라가면서 인물들의 방황을 전면에 내세운다. 그것은 찢겨진 종이조각처럼 통합될 수 없는 한 소녀의 힘겨운 성장담이다.
(2014년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_이상용)
출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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