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화된 매체에서는 상상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세상을 바꾸기 위해 조직된 가랑픽쳐스의 여자의 여자에 의한 여자를 위한 여섯편의 단편 옴니버스. 지리적 역사적으로 다양한 문화와 인종을 수용해온 말레이시아에서 여성의 위치는 어떻게 자리매김 해왔을까를 살짝 엿볼 수 있다. <남자 낚는 법>은 스마트하고 자신의 욕망을 숨기지 않는 현대의 말레이 여성과 이에 반해 함정에 빠졌다고 불평하는 남성들의 불만을 보여주고, <지금 전화주세요>는 30년전 미혼모로서 입양보내야만 했던 딸을 다시 찾고자하는 어머니의 기구한 사연이 황색 저널리즘의 일부에 편입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참는 여자>는 아무에게서도 이해받지 못하는 것 같은 극심한 산후우울증을 겪고나서도 다시 임신을 기대하는 모순을, <오다의 헤어스타일>은 머리를 자르는 것조차 남들의 눈치를 봐야하는 상황에서 자신이 원하는 모습을 통해 찾을 수 있는 진정한 자신감을 그리고 있다. <오해와 편견>은 금기된 낙태를 하기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결국 스스로를 파멸로 이끄는 불행한 여자를, <쾌락, 그녀>에서는 쾌락을 위해 향정신성물질에 의존하며 현실로부터 도피하는 여자의 모습이 연출된다.
(박성호_2013년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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