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을 무대로 다양한 사람들이 오간다. 학생과 자퇴생, 인디뮤지션, 레즈비언, 탈북자 등의 알바생과 유령처럼 오가는 손님들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린다. 다양한 에피소드가 퍼즐처럼 맞물리며 이 세상의 창백한 민낯이 드러난다. 김경묵 작품세계의 새로운 전환점, 혹은 일시적인 우회로가 될 작품.
(2014년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


연출의도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는 너무 밝은 불빛 아래에서 점점 창백해져 가는 인간들에 대한 미시적 관찰기이다.
영화는 하루 동안 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편의점에서 시작하여 끝을 맺는다. 편의점은 도시를 깨어 있게 한다.
편의점은 언제부턴가 우리의 우체국, 은행, 식당, 세탁소, 문구점, 약국, 그 모든 것이 되었다.
자본주의는 24시간, 365일 끊임없이 생산하고 소비시키고자 하는 욕망을 이룬 체제이고, 이는 편의점을 통해서 구현되었다.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선언하는 듯한 이 공간에서 도리어 우리는 어떤 것도 가능하지 않음을 깨닫는다.
편의점 1만 5119개의 시대, 우리는 매일 수십 차례 마주하는 그 공간을 통해 소비를 매개하지 않고는 만날 수 없거나 자신으로부터 소외된 노동을 하며 생을 소모한다.
피로는 우리가 들이마시는 공기가 된 지 오래이다. 살기 위해서는 들이마셔야 하고, 이제는 몸의 일부가 되어 새삼스럽게 인식되지도 않는다.
그렇게 사람들은 편의점의 꺼지지 않는 불빛 아래에서 닳아간다.
우리의 관찰대상인 편의점 아르바이트생들과 그들의 고용주인 사장, 그리고 유령처럼 편의점을 오가는 손님들을 통해 신자유주의가 완전히 일상 속으로 유입된 시대에 편의점이 갖는 공간적 의미, 개인과 사회의 관계성을 블랙 코미디란 장르를 통해 탐구하고자 했다.
각각의 아르바이트생들이 같은 유니폼을 입고 있듯 이들 모두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하나의 얼굴로 드러난다.
서로 다른 정체성을 지니고 있지만, 작은 조각들을 모아 맞춰가다 보면 이미지가 드러나는 퍼즐과 같이 이들은 시대의 조각난 얼굴들로 보여진다.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으로서 그들의 삶이란 시계의 톱니바퀴를 굴리는 톱니에 불과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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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리지널팀으로 보아야 하는 이 숨막히게 아름다운 오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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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24-05-27 11:27:30
  6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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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없는 마음은 내놓을 수 없다.
  
  마음이 끓는 온도는 모두 다 다르다.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저마다의 사랑의 온도를 
  청각과 시각으로 보여주고 후각으로 오래
  기억되길 바라는 것 같았다^^

  평점: 10
  등록일: 2024-04-18 20:15:03
  22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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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24-02-23 06:4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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