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건축 시티 : 홀
City: hall, 2013
개봉 2013.10.24
장르 다큐멘터리등급 전체관람가
러닝타임 106분
국가 한국
평점 ![star](https://cdn.udanax.org/star.png)
7.1
말하는 건축 시티 : 홀 관련 영상클립
줄거리
D-DAY 2012.10.13 새로운 서울시청이 모습을 드러내는 날.
수 많은 이들이 지난 7년간 이날을 위해 달려왔다.
‘서울시 신청사’ 컨셉 디자인의 최종 당선자인 건축가 유걸은 설계와 시공과정에서 제외된 채 신청사가 만들어지는 모습을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서울시는 유걸을 총괄디자이너라는 이름으로 준공을 앞둔 신청사의 디자인 감리를 요청한다. 너무 늦은 합류였다. 이미 골조는 완성된 상태였고 유걸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는 않았다. 유걸은 그래도 자신이 시청사의 마감을 돌볼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건축가 유걸은 자신의 설계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다목적홀(Concert Hall) 설계에 집중했다. 다목적홀은 시민들이 공연이나 강연을 볼 수 있는 공간으로 유걸의 신청사 설계의 개념을 가장 잘 보여주는 핵심적인 공간이었다.
구청사를 가리고 있던 가림막이 철거되고 신청사에 대한 사회와 여론의 비판이 쏟아졌다. 구청사와 조화가 되지 않는 최고 흉물이라며 연일 악평에 시달렸다. 신청사를 만들고 있는 실무자들도 비판적인 여론과 완공의 압박에 시달리며 지쳐갔다.
서울시 신청사 완공까지 7년, 아무도 몰랐던 숨겨진 이야기가 시작된다.
[ INTRO ]
대한민국 서울시 신청사 “최악의 건축물 1위”
동아일보와 건축전문월간 ‘SPACE’는 건축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광복 이후 지어진 현대건축물 가운데 최고와 최악의 건축물을 선정하는 설문조사를 했다. 최악의 현대건축물조사에서는 39명이 추천한 서울시 신청사가 1위를 기록했다. “주변과 조화되지 않고 외계의 건물같다”, “일제마저도 특별한 공을 들인 서울의 심장부에 우리 스스로 큰 실수를 범했다”라는 혹평이 나왔다. (동아일보 2013년)
[ DIRECTOR’S SYNOPSIS ]
D-DAY 2012.10.13 새로운 서울시청이 모습을 드러내는 날.
수 많은 이들이 지난 7년간 이날을 위해 달려왔다.
서울 신청사 컨셉디자인의 최종 당선자인 건축가 유걸은, 설계와 시공과정에서 제외된 채 신청사가 만들어지는 모습을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2011년 8월, 서울시는 유걸에게 총괄디자이너라는 이름으로 준공을 앞둔 신청사의 디자인 감리를 요청한다. 너무 늦은 합류였다. 이미 골조는 완성된 상태였고 유걸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았다. 유걸은 그래도 자신이 시청사의 마감을 돌볼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건축가 유걸은 자신의 설계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다목적홀(concert hall) 설계에 집중했다. 다목적홀은 시민들이 공연이나 강연을 볼 수 있는 공간으로 유걸의 신청사 설계의 개념을 가장 잘 보여주는 핵심적인 공간이었다.
2012년 5월, 구청사를 가리고 있던 가름막이 철거되고 신청사에 대한 사회와 여론의 비난이 쏟아졌다. 구청사와 조화가 되지 않는 서울의 최고흉물이라며 연일 악평에 시달렸다. 시청사를 만들고 있는 실무자들도 비판적인 여론과 완공의 압박에 시달리며 지쳐갔다.
2012년 10월13일, 드디어 서울 신청사가 7년간의 공사를 마치고 완공되어 시민들에게 공개되었다. 개청식의 화려한 행사가 시작되었지만 건축가 유걸과 공사참여자들의 표정은 씁쓸하기만 하다. 갖은 어려움 속에서 건축물은 완성되었지만 신청사를 바라보는 시민들과 여론의 반응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 신청사 건립과정은 공공건축의 설계디자인의 가치란 무엇이며, 그것의 의미는 어떻게 생성되는가를 논쟁적으로 보여준 한편의 대하드라마이다. 그 과정에서 디자인은 수도 없이 교체되었으며 턴키제도의 문제와 한계도 노출되었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한국사회가 좀더 아름답고 좋은 공공건축물을 가질 수 있는가?
[ ABOUT MOVIE ]
건축다큐멘터리 도시와 공공건축: 서울 그리고 시청사, 관계성을 묻다.
건축가 정기용의 삶과 죽음, 건축세계를 조망해 다큐멘터리로는 드물게 4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한 <말하는 건축가(2012년 3월 개봉작)>는 공공건축과 건축가의 사회적 역할을 다룬 한국 최초의 건축다큐멘터리였다. 정재은 감독은 건축에 대한 보다 심화된 주제를 다루고자 건축다큐멘터리 3부작을 기획했고, 그 두 번째 이야기로 서울 신청사를 다룬<말하는 건축 시티:홀>을 완성했다.
<시티:홀>은 공공건축물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통해 건축가의 의도가 어떻게 건축물로 구현되고 있는가를 지켜보고자하는 의도로 기획되었다. 공공건축이 중요한 이유는 공공건축이야말로 그 시대 시민들이 향유할 수 있는 건축문화의 수준을 반영하는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개인이나 기업의 소유물이 아니라 사회적공공재로서의 공공건축은 그렇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 오세훈 전시장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와 서울 신청사, 그리고 한강 세빛둥둥섬을 기획해 서울 도심에 좋은 건축물을 만들어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고자했다. 그러나 그는 사회가 좋은 건축물을 가지기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는 알지 못했다.
서울 신청사 프로젝트는 우리에게 대형 공공건축 프로젝트에서 디자인에 대한 사회적 합의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어야 하는지, 대형공공건축에 있어서 건축가의 역할과 책임이 왜 필요한지를 질문한다. 서울 신청사 프로젝트는 한국건축의 모든 문제점과 희망을 동시에 품고 있는 논란의 프로젝트이다.
신청사 디자인 잔혹사 설계디자인의 가치를 묻다.
<시티:홀>은 서울 신청사의 현재 디자인이 어떤 과정과 역사를 거쳐 탄생되게 되었나를 보여주는 인터뷰와 2011년부터 완공까지의 현장이야기, 두 축으로 병렬진행 된다.
신청사의 현재디자인이 결정되기까지의 다양한 설계안들을 건축의 디자인이라는 문제로 바라본다. 건축의 설계는 복잡하고 어려운 전문영역이다. 그래서 디자인적인 관점, 표면의 형태를 통해 당대 시민들이 느끼는 감상의 관점으로 신청사 디자인을 다룬다. 디자인도 우리에게 뭔가 말을 전해준다는 관점이다. 서울 신청사 건축 디자인에 대한 감상은 단지 네모박스의 빌딩이 던질 수 없는 건축디자인에 대한 활발한 논쟁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턴키 당선자였던 삼성물산과 삼우는 여론과 사회로부터 디자인 변경의 압력에 시달린다.
2년여에 걸친 디자인의 번복과정은 우리사회에서 건축디자인의 가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거대 공공건축의 설계디자인의 결정은 사회, 정치적인 투쟁의 모습으로 변질되고 사회 각 집단의 첨예한 이해관계의 대립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시티:홀>은 이 과정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펼쳐 보여준다. 우리가 디자인을 대하는 태도가 그 안에 가감 없이 노출되어 보여진다. 비단 건축설계의 디자인뿐만이 아니라 모든 사회의 영역에서 디자인을 우리가 어떻게 보는지 디자이너를 어떻게 대하는지를 볼 수 있다.
건설 현장을 다룬 직장 다큐멘터리 한정된 시간과 예산, 직장인들의 이야기
<시티:홀>은 한 번도 공적인 미디어에 노출된 적 없는 신청사를 만들어 낸 두 주체인 발주처 ‘시공무원’들과 시공사 ‘삼성물산’의 실무자들의 일하는 모습을 최초로 보여주는 다큐멘터리이다. 한국에서 가장 폐쇄적인 조직인 공무원과 삼성물산의 실무자들이 어떻게 일하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일하는지를 보여줌으로서 한국의 직장문화의 단면을 보여준다. 건설현장에 만연한 공사기간의 압박이 실무자들에게 어떤 하중으로 다가오는지도 보여준다. 또한 불합리한 법규와 시스템의 압박 속에서 실무자들이 어떻게 탈출구를 찾아나가야 하는지 그 방법을 일깨워주는 다큐멘터리이기도하다.
총예산 3천억이 소요된 신청사프로젝트는 다양한 사회의 제 영역들이 관련되어 있다. 신청사는 건설회사, 설계회사, 시공회사, 감리회사, 디자인회사, 건축자재회사 등 수많은 기업과 사람들이 부딪히며 만들어낸 결과이다. 프로젝트로 만나고 그 속에서 갈등하고 최선의 결과를 찾아가는 많은 실무자들의 면면을 볼 수 있다. <시티:홀>은 하나의 공공건축물이 탄생하는 과정 속에 숨겨진 이야기와 신청사 작업을 위해 수년을 바친 사람들의 이야기가, 하나의 단선적인 스토리가 아니라 다차원적이고 다면적으로 병렬 진행된다.
좋은 건축물이 탄생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좋은 건축가가 필요하고 좋은 건축을 알아볼 수 있는 시민들의 눈이 필요하다. 그리고 보다 좋은 건축물로 건물을 완성하고자하는 시공과정에서의 창조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시티:홀>은 시청 개청식까지의 과정을 현장의 여러 캐릭터를 따라가며 이를 추적한다.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각자 다른 영역의 직장에서 파견 나온 사람들의 고군분투기가 펼쳐진다. 프로젝트 담당 직원이라는 명목으로 시청에서 7년을 보낸 감리단장도 있고 서울시 공무원으로서 매일 시청에 나와 진행사항을 체크해야하는 이도 있다. 건축가 유걸의 사무실에서 일하다가 느닷없이 시청현장에서 일하게 된 건축사무소 여직원도 있다. 그리고 무명의 많은 건설현장 노동자들의 보이지 않는 땀도 있다. <시티:홀>은 이런 수많은 주역들이 어떻게 만나서 일하고 성장하는 지를 보여주는 현장 드라마이다.
[ HOT ISSUE ]
당신이 상상하던 신청사의 모습은 어떠한가?
- 한국의 대표건축가 4인의 신청사 컨셉디자인의 최초 공개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가 4인이 제안한 서울시 신청사 디자인 컨셉이 최초로 공개된다. 그들은 신청사 디자인을 어떤 개념을 가지고 접근했는지를 살펴봄으로써 공공건축과 서울 신청사에 대한 다양한 견해와 만나본다. 이는 시민들에게 건축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유발시키고 한국의 척박한 건축 논의를 활성화하고자 기획되었다. 일반 시민들은 영화 속 건축가 4인의 컨셉디자인을 통해 자신이 상상하던 신청사의 모습을 보다 구체화해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보통 거대 공공건축물의 설계디자인 선정과정은 비공개로 추진되며 시민들은 어느 날 결정된 안을 의견 없이 받아들이기만 해왔다. 그러나 이런 과정은 시민들에게 건축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확대하고 건축가와 소통하는 기회를 차단해왔다. 최근에는 일부 선정과정을 시민사회에 오픈하는 방식도 일부 선택되고 있다고 한다. 물론 선정과정에 시민 참여는 깊은 논의를 필요로 하는 일이다. 그러나 시민이 선정과정에 참가할 수는 없더라도, 어떠한 논의 속에서 현재의 안이 결정되었는가를 되짚어 보는 일은 중요하다. 이는 시민의 건축에 대한 문화적 인식을 보다 확대시키고 무엇보다 우리사회가 좋은 건축물을 갖기 위한 첫 단추가 아닐까 한다.
유걸 건축가 신청사 총괄디자이너, 신청사 최종 디자인 당선자/ 아이아크 대표
“서울 시청을 만들 때 공공건물이기 때문에 시민들이 어디든지 들어갈 수 있는 시청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제일 중요했다. 그래서 시청 앞 광장이 시민들에게 열려있는
공공공간인 것처럼 시청도 그런 공공공간이 돼야 된다고 생각했다.”
약력>1943년생. 1963년 서울대 건축공학과 졸업한 후 무애건축연구소와 김수근건축연구소를 거쳐, 1979년 유걸건축연구소를 개설하였다. 지난 40여 년간 한국과 미국에서 건축설계 활동을 한 건축가 유걸은 1998년부터 3년 연속 미국건축사협회상을 수상하였고, 김수근건축상과 건축가협회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가 설계한 밀알학교는 KBS선정한국 10대 건축물이며 미국건축사협회상, 김수근 건축상 그리고 한국건축가협회상을 수상하였다.
주요 작품으로는 배재대학교 국제 교류관, 배재대학교 기숙사, 배재대학교 교회, 대덕교회, 경희대학교 건축대학원, 밀알학교 체육관, 진동리 주택, 밀레니엄 커뮤니티 센터, 경부고속전철 천안역사, 밀알학교, 전주대학 교회, 강변교회 등이 있다.
박승홍 건축가 신청사 컨셉디자인 2등안/ 종합건축사사무소 dmp 대표
“서울시에서는 이건물이 굉장한 아이콘, 상징물이기를 원하는데 그게 잘못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서울시에서 원하는 것의 정반대의 입장을 취했다. 대중들을 위한 공간과 더불어 대부분 서울시 직원들이 써야 되는 오피스공간을 만들어 줘야한다고 생각했다”
약력>1954년생, 미네소타 건축대학과 하버드대학 건축대학원을 졸업한 후 I.M Pei and Partners, New York과 Anshen+Allen, San Francisco 건축사무실과 정림건축 대표사장을 거쳐 현재 디자인 캠프 문박 디엠피 대표이사 사장으로 있다. 국내 주요 작품으로는 한강 예술섬 서울 공연예술 센터, 송도아트센터, 국립중앙박물관, 청계천 문학관, 현대해상화재 보험 강남 및 광화문 사옥, NC Soft사옥, 한국국제전시장, 피카디리극장 등이 있다. 1999년 건축가들의 영예인 Merit Award, Honor Award AIA 수상, 2003년 서울시 건축상 장려상, 2006년 건축문화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류춘수 건축가 신청사 컨셉디자인/ 종합건축사사무소 이공 대표
“가노라 삼각산아, 다시 보자 한강수야”라는 김상헌의 시처럼 건물을 삼각산을 모티프로 산 모양으로 만들고 덕수궁에서의 숲을 연장한다는 생각이었다. 숲만 올리면 재미없으니까 폭포물을 계속 흘려주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한강의 물이 흘러 내려오는 것이다.”
약력>1946년생, 한양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 대학교 환경대학원 조경학을 졸업하였다. 고 김수근 교수의 공간연구소에서 근무하였고 공간건축 (beyond space)를 개설하였다. 1998년 국제 건축상 금상, 제4회 건축가협회 아천상, 1995년 한국건축문화대상 수상, 2000년 영국왕실 The Duke Edinburgh Fellowship 수상, 2000년 서울시 건축상 금상, 2007년 IOC (IKAS AWARD) 동상, 2011년 문화훈장 옥관 등을 수상하였다. 주요 작품으로는 한계령 휴게소, 지하철 경복궁역사, 리츠칼튼 호텔, 868타워(중국), 해운대 117타워 현상 설계 당선 등이 있다. 2002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 88올림픽체조경기장, 부산사직야구장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스포츠 경기장들을 설계한 건축가이다. 21회 한국 건축문화대상 준공건축물 부분 심사 위원장을 맡았고 현재 이공건축의 회장이다.
조민석 건축가 신청사 컨셉디자인/ 매스스터디스 대표
“우리는 시청의 화두를 통합과 다원성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업무시설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타워형태를 가지고 갔다. 상징물을 만들기보다는 사방으로 다 스며들어가면서 옛날건물에 대비가 되면서도 연장이 되게 했다.”
약력>1966년생,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와 뉴욕 컬럼비아대학 건축대학원을 졸업했다. 뉴욕 콜라튼맥도날드스튜디오와 폴쉑 앤드 파트너스에서 건축가로 첫발을 내 딛은 뒤 네덜란드의 OMA로 옮겨 여러 지역의 다양한 건축 및 도시 계획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2003년에 한국으로 돌아와 ’매스스터디스’라는 자신의 사무소를 열었다. 최근에는2010상하이엑스포 한국관으로 국제박람회기구(B.I.E.)에서 수여하는 건축부분 은상을 수상하였고,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대표작으로는 ’픽셀 하우스’, ’딸기 테마파크’, ’네이처 포엠’, ’부띠크 모나코’, ’서울 코뮨 2026’, ’에스트레뉴’, ’앤 드뮐메스터 매장’, ’링돔’, ’자이 갤러리’, ’상하이 엑스포 2010: 한국관’, ’Daum Space.1’ 등을 꼽을 수 있다. 2011년 9월 제4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 큐레이터, 2014년 베니스 비엔날레와 베네치아 비엔날레의 국제 건축전 한국관 커미셔너로 선정되었다.
공공건축물은 어떻게 완성되는가?
<시티:홀>은 거대한 공공건축물이 완성되기까지의 여러 가지 상황과 배경을 살펴봄으로서 건축물의 외형적인 형태보다는 건축물이 어떻게 어떤 과정을 통해서 만들어지는지를 이해하고자 한다. 우리는 사회의 문제를 바라볼 때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이분법의 논리로 사회적 사건을 재단하고는 한다. 그러나 복잡한 기술과 예술성이라는 두 가지 화두의 최전선에 있는 공공건축은 그런 단순논리로 설명하기가 매우 어렵다. 당대의 역사, 정치적인 상황, 시민들의 문화의식, 건축인프라의 구축 등이 총체적으로 반영되는 것이 바로 건축이기 때문이다.
서울 신청사의 설계와 시공과정은 수많은 이해집단의 갈등과 협상이 요구되는 프로젝트였다. <시티:홀>은 그 안에서 이해당사자들이 어떻게 갈등과 조율을 반복하며 프로젝트를 이끌어가는 지를 그대로 노출해 보여준다. 그야말로 한국식 의사결정 방식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그것은 결국 관객이 속한 다른 사회와 다를 것 없는 우리 사회의 모습, 우리 자신의 초상임을 보여준다. 한편으로는 씁쓸하고 한편으로는 공감을 자아내는 이런 한국 사회에 대한 현실감 있는 묘사는 건축이 왜 한 사회의 문화적 의식의 산물인지를 다시한번 또렷이 느끼게 한다.
<시티:홀>은 신청사 관련 결정을 담당했던 사회의 각 주체가 총망라되어 인터뷰로 건립과정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준다. 시청 건립의 주체였던 서울시 관계자들, 턴키 당선자로 시공을 담당한 삼성물산, 서울시와 팽팽하게 대립했던 문화재 위원회, 컨셉 디자인의 선정 위원들과 일반시민들에 이르기까지 직간접적으로 시청과 관계해있는 여러 사회 구성원들이 시청 건립 과정에 대한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힌다. 이는 앞으로 지속될 공공건축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켜 공공재로서 건축문화를 바라보는 의식의 확산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신청사와 서울광장은 어떤 관계인가?
서울 시청이 우리에게 중요한 이유는 서울광장 때문이다. 서울광장은 한국사회의 중요한 정치, 문화, 사회의 중요한 행사들이 연일 펼쳐지는 역사적인 공간이다. 정치적인 집회의 장소에서 여유 있는 휴식의 공간으로 또는 각종 문화행사의 쇼룸으로 그 모습을 시시각각 변화시켜가는 서울시의 또 다른 주인공이다. 시청광장은 역동적인 서울의 모습을 한마디로 설명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공간이다.
<시티:홀>은 일 년 간의 촬영 기간 동안 광장에서 개최된 개청식까지 시청광장에서 펼쳐지는 각종행사의 모습을 이미지화해서 서울 도시의 생명력을 포착한다. 시청건축이 서울의 랜드마크이길 바랬지만 시청광장이야말로 서울의 진정한 랜드마크가 아닐까 한다. 시민들의 다양한 액티비티의 장으로 계속 모습을 바꾸어가며 한국사회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시청광장이 존재하는 한 시청은 그 중요성이 더 부각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 PRODUCTION NOTE ]
: 정재은 감독이 직접 쓴 <말하는 건축 시티:홀> 제작이야기
1. <말하는 건축가>와 <말하는 건축 시티:홀>
나는 최초에 건축다큐멘터리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을 때 하나의 빌딩이 완성되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사회를 보여 불 수 있는 그런 다큐멘터리를 생각했었다. 그러나 <말하는 건축가>를 만들면서 정기용 건축가의 병세가 악화되면서 영화의 방향이 많이 달라졌다. 2011년 정기용의 ‘감응’전이 광화문 일민미술관에서 개최되었다. 나는 촬영을 위해 일민미술관을 드나들며 광화문사거리 주변을 자주 돌아다녔다. 그러다가 어느 날 가림막이 쳐진 채로 공사 중인 시청 건물을 보았다. 정기용에게 우리가 왜 공공건축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를 누차 배운 바 있었기에 시청공사 현장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았다. 과연 저 시청 건물의 디자인은 누가 왜 저렇게 한 것일까? 궁금해졌다. 그러다가 시청 설계자가 <말하는 건축가> 촬영 때 동대문디자인 플라자에 관한 인터뷰를 이미 했던바있는 유걸 건축가라는 것을 깨달았다. <말하는 건축가>를 촬영하기 전까지 신청사의 디자인 논쟁과 턴키의 문제점들에 대해서 관심과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다. 그리고 시청의 거대한 공사현장은 내가 범접할 수 없는 멀고 먼 세계처럼 느껴졌다. <말하는 건축가>의 개봉을 준비하면서 나는 신청사 공사현장에 한번 들어가 보고 싶어졌다. 이미 어느 정도 빌딩의 외적인 형태는 잡혀있는 상태였다. 유걸 건축가를 통하면 시청 공사현장에서 촬영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 유걸 건축가와의 만남
유걸 건축가에게 신청사에 대해 촬영하고 싶다고 말하자 그는 이 복잡하고 사연 많은 건축물이야말로 자신이 일일이 말로 설명하기에는 버거운 많은 사연을 담고 있다며 영화야말로 그 역할을 해야 한다며 촬영을 환영했다. 마침 그는 서울시의 요청으로 신청사 공사현장에 뒤늦게 합류해 ‘총괄디자이너’라는 이름으로 일하고 있는 중이었다. 중요한건 발주처 서울시와 시공사 삼성물산의 협조를 구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였다. 내부 촬영이 협조되지 않으면 시작하기 어려운 프로젝트였다. 일단은 유걸 건축가에 대한 다큐멘터리 촬영의 일부라는 조건으로 허가를 받아 서울 신청사의 공사 현장 안으로 들어가 첫 촬영을 할 수 있었다.
3. 비계만이 보이던 시청현장
2011년 11월 처음으로 들어가 본 대형 공사현장은, 나름 거친 촬영 현장에서 단련되었던 나에게도 힘들고 벅찬 곳이었다. 현장의 규모는 손에 잡히지 않을 정도로 컸고 공사소음은 끔찍하게 싫었으며 공사 중 쏟아져 나오는 먼지들 때문에 숨을 쉬기도 힘들었다. 사방은 온통 비계로 가득 차 발 딛을 곳을 찾기도 힘들었다. 거기다가 촬영팀은 공사현장에서 당연히 구비되어있어야 할 안전장비마저 없는 상태였다. 안전의식 제로 상태에서 일단 현장에 들어가 부딪혀보기로 한 것이다. 무식했기 때문에 용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어디부터 어떻게 촬영해 나가야하는 건지 앞이 깜깜하기만 했다. 거기다가 일하는 사람들은 어찌나 많은지 삼성물산의 현장 사무실에는 수백 명의 사람들이 일하고 있었고, 공사현장 곳곳마다 노동자들이 각자의 맡은 일을 하고 있었다.
일의 공정부터 각종 건축용어들까지 낯선 것들 투성이었다. 내가 아는 지식과 정보로는 포착하기가 어려운 거대한 현장이었다.
서울시와 삼성물산은 그저 유걸건축가를 한두 번 촬영하고 돌아가겠지, 라고 생각해서 별반 촬영에 부담을 느끼지 않는 상태였다. 그러나 촬영횟수가 많아지고 유걸건축가 만이 아닌 여러 주변 인물들을 인터뷰하고 따라다니자 그들도 점점 부담감을 느끼게 되었다. 서울시 공무원들은 당연히 공식적으로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삼성물산 측은 어차피 서울시에서 촬영을 허가하면 자신들로서는 따라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초상권에 대한 의무사항만 지켜달라고 했다.
4. 어렵게 허락받은 현장 촬영
신청사 건립 추진은 서울시의 ‘도시기반시설사업본부’라는 부서에게 전담해 진행하고 있었다.
방송촬영은 보통 몇 회만 촬영하면 되지만 영화다큐멘터리의 경우 수십 차례 혹은 몇 년의 촬영기간을 내다보며 현실에서 이야기를 찾는다. 나는 신청사의 개청식이 임박했으므로 개청식까지만 촬영하겠다고 했다. 처음에는 2012년 3월에 완공한다고 했었다. 몇 달 만 집중력 있게 촬영하면 되겠지, 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5월로, 7월로, 10월로 준공은 계속해서 연기되었고 공사도 지체되었다. 현장은 여전히 비계로 가득 차 있었다. 시청의 오른쪽 편 오피스 동은 층별로 완성이 거의 되어 마감을 하고 있는 중인데 시청의 왼쪽은 하늘높이 비계만이 쌓여 있을 뿐 뭔가 진척되는 기미가 없어보였다.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인터뷰와 유걸 건축가가 설명해주는 설계도만이 시청의 완성됨을 상상하게 해주었다.
처음에는 촬영을 거부하던 서울시와 삼성물산 측도 어느덧 촬영팀을 귀찮지만 현장의 일부로 받아들여 주었다. 그들이 이구동성으로 얘기했던 건 시청의 이야기는 누군가 촬영해놓아야 한다는 거였다. 만들기 어렵고 중요한 프로젝트고 사연도 많은 만큼 누군가가 꼭 기록해주었으면 하고 바랬다. 그들은 비공식적으로는 우리 촬영팀을 좋아했고 원했다. 하지만 공식 인터뷰는 언제나 거절하였고 늘 조심스럽게 촬영팀을 대했다. 혹시 자신의 직장생활에 누가 되지 않을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닐까 걱정하고는 했다. 조직생활에 대한 경험이 없는 나로서는 그들의 태도가 무척 답답한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촬영을 할수록 여러 실무자들의 노고와 더불어 그들의 보신적 태도도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5. 몰래카메라의 시도
촬영을 하지 않을 때 실무자들의 이야기는 그야말로 흥미진진하다. 그들도 사람인지라 옳고 그른 것을 다 알고 있다. 단지 자신이 처한 위치와 상황 때문에 절대 공식적인 인터뷰를 할 수 없을 뿐이었다. 나는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가 탐이 나서 일정부분 몰래카메라를 시도했었다. 쏟아져 나오는 그들의 감정과 이야기는 정말 놀라운 것들이 많았다. 관객들이 진정 원하는 것은 이런 이야기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점차 실무자들과 관계가 깊어지면서 작가로서 몰래카메라로 촬영된 이야기들을 영화에 쓰는 것에 대해 자문해 보았다. 많은 다큐멘터리에서 유용하게 쓰이는 몰래카메라 촬영이 과연 작가로서 올바른 접근법인가 하는 점에 대해서 말이다. 나는 실무자들이나 인터뷰이들과의 장기적인 신뢰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만약 이것이 일회적이고 단발마적인 보도 다큐멘터리라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나는 준공까지 그들의 이야기를 담아야하는 감독으로서 그들에 대해 이중적인 잣대로 접근하고 싶지가 않았다. 다큐멘터리로 세상과 소통한다는 것은 인간 대 인간으로서 신뢰의 장기적인 구축이 아닐까한다. 내가 나를 신뢰해 털어놓은 그들의 속이야기를 몰래 쓰면 안 된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인터뷰이나 출연자들이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자신의 모습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어쩌면 이런 나의 원칙이 <시티:홀>을 다소 연성적으로 보이게 할지도 모르겠다. 거기다가 사람들이 기대하는 <시티:홀>은 오세훈의 비리를 폭로하고 시청사를 질타하는 고발다큐. 그렇지만 내 길은 아니다. 고발다큐와 안녕을 고했다. 나는 오해와 불신 가득한 한국사회의 한복판에서 서울 신청사와 관련된 모든 관련자들과 신뢰를 구축하고 그들의 본질을 들여다보는 다큐멘터리가 되기를 원했다. 모든 이들을 균형 있게 다루고 편견으로 상황을 보지 않게 되기를 바랐다.
6. 시공이 어려운 설계도
유걸 건축가를 비롯해 시청 현장에서 일하는 대부분의 인력들이 본사에서 발령받아 일하는 프로젝트성 형태로 시청 공사현장에서 일을 했다. 적게는 수백 명에서 많게는 수천 명까지 그들의 일의 내용과 일상은 치밀하게 조직되어 현장이 굴러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에게 어려운건 이 시청공사 현장이 다른 일반적인 현장보다 무척 어려운 설계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공사현장의 대부분의 실무자들이 시청 공사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입에 달고 다녔지만 나로서는 처음 경험해보는 공사 현장이었기에 무엇이 어렵다는 것인지를 잘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심지어 어렵게 만들었다는 것과 보기 좋고 편리하다는 것이 꼭 일치하지도 않을 터.
영화와 마찬가지로 건축물에 대한 예산과 일정을 조직화해서 완공을 한다는 것에 늘 변수가 있으리라는 생각도 들었다. 한국처럼 사전에 기획이나 계획 단계에서 치밀하게 예산과 일정을 고려하지 않은 채로 책정된 예산과 납품날짜에 일의 내용을 맞추는 게 다반사인 사회에서는 더욱 더 그러할 것이다. 한편으로는 이렇게 공사가 별 사고 없이 진행되어 가는 것을 보기만 해도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7. 공공건축의 각종 위원회
작은 결정들이야 실무자들이 하지만 대부분의 큰 결정은 각종 위원회의 소관이었다. 다른 프로젝트도 마찬가지였지만 디자인심의부터 예산까지 모두 위원회에서 결정되었다. 대부분의 공무원들은 각종 위원회가 열리는 날은 초 비상이었다. 서울 신청사 프로젝트는 결국 모든 위원회가 만들어낸 최종 결과물이 아닐까한다.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시청 프로젝트를 바라보는 위원들은 적었다. 참으로 아이러니했다. 표면적으로 볼 때 신청사의 모든 결정은 시민사회의 다양한 전문가들이 결정내린 합의의 결과였다. 우리는 서울시의 누군가가 또는 오세훈 전시장이 모든 것을 결정했으리라고 생각한다. 내가 확인한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신청사 공사와 관련된 모든 결정은 위원회로 잘게 나누어져 진행되었다. 어떤 위원회를 구성하는 것도 위원회였다. 그리고 개인의 의견은 위원회의 결정에 종속되기 마련이다. 나는 신청사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개인’이 실종된 사회를 만나는 느낌이었다.
8. 주인공의 선정과정
처음부터 여러 주인공들이 나오는 다큐로 생각했었다. 한 주인공으로 끌고 가면 더 흡입력이 있겠지만 입체적으로 사회를 보여주는데 실패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시청으로 찾아가는 횟수가 많아지면서 진짜 실무자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시청 공사현장을 움직이고 결정하는 핵심 코어 인력들이 눈에 들어왔다. 도시기반 시설 본부의 ‘소영수주무관’, 삼성물산의 ‘이상희 설계팀장’ 그리고 ‘최영길 감리단장’같은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시청현장에서만 5~7년 동안 일한 사람들로서 시청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분들이었다. 그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각자 처한 위치와 입장에 따라 공사현장이 얼마나 달라 보이는 지도 알게 되었고 갈등구조도 보이기 시작했다. 뒤늦게 현장에 합류한 유걸 건축가는 그들에게 내심 불편한 존재였다. 유걸 건축가는 자신이 하려고 들면 할 수 있는 일이 수두룩하고 안 하려고 들면 아무 것도 안 할 수도 있는 위치라고 했다. 현장사람들은 유걸이 아무것도 안 해주기를 바랐지만 유걸은 점점 하고 싶은 게 많아졌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답변만을 듣는 경우가 점점 많아졌다. 유걸 건축가에게 놀라운 점은 이런 상황들을 대하는 그의 노련하고 여유 있는 태도였다. 심히 자존심이 상하고 불쾌한 상황일 텐데 언제나 실무자들을 만날 때는 웃음과 여유로 그들을 대했다. 갈등을 극단화해서는 아무것도 얻어갈 수 없다는 것을 아시는 것이다. 유걸 건축가는 타협과 양보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가장 큰 것 하나를 찾아 집중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셨다. 노장에게서 배울 수 있는 인생의 지혜였다. 유걸 건축가는 다목적홀(Concert hall)에 집중했다. 그래서 <시티:홀>에서는 다목적홀 이야기에 포커스가 많이 맞추어져 있다.
9. 인터뷰 촬영의 시작
시청 내부 촬영이 안정에 접어들자 나는 한편으로 시청 관련자 리스트를 만들어 인터뷰를 시작했다. 많은 관련자들을 인터뷰했지만 가장 핵심적인 인물은 역시 오세훈 전시장이었다.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지만 그는 시장선거에서 떨어진 후 서울을 떠나 영국에 가있었다. 영국까지 가서 인터뷰를 할 수는 없었다. 몇몇 중요한 서울시 관련자들에게도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거절의 대답만을 들었다. 그들에게는 서울 시청은 잊고 싶은 프로젝트였나 보다. 여러 루트를 통해 인터뷰이들을 선정하고 인터뷰 촬영을 병행하면서 신청사 프로젝트가 담고 있는 어마어마한 내용에 지쳐버렸다. 두 시간 남짓인 영화로는 다 담기 어려운 방대한 내용이었다. 딱딱한 데이터로서의 건축백서가 아니라 일했던 경험자들의 숙고를 담은 인터뷰 내용들은 한국의 공공건축의 미래를 위한 좋은 내용들을 많이 담고 있다. 이 인터뷰들은 따로 책으로 엮어 출간하면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현장에서의 촬영과 인터뷰 촬영을 병행하면서 나는 시청에 대한 이야기가 하나의 견해로 수렴되기에는 내용이 많고 방대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인터뷰들로는 신청사 디자인의 선정과정을 설명하고 현장에서 진행되는 다목적홀 이야기를 두 축으로 삼아 이야기가 전개되어 나갔다.
10. 서울시의 촬영거부
한편으로는 영화의 제작비를 마련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여야했다.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한 피칭행사와 독립영화 제작 지원을 위한 프로그램에 부지런히 응모하였다. 2012년 4월 전주영화제에서 진행하는 다큐멘터리 제작지원은 액수가 가장 커서 도전해 보기로 하고 준비를 서둘렀다. <말하는 건축가>때 피칭에 서툴러서 번번이 낙방한 경험이 크게 도움이 되었다. 전문가들에게 의뢰해 트레일러를 제작하고 피칭연습도 피나게 했다. 그러나 준비한 대본을 외워 임한 리허설에서 말이 꼬여 엉망이 되고 말았다. 멋지게 대사를 써서 외우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웬일인지 말이 막혀 나오지가 않았다. 비상 상황이었다. 어떻게 피칭에 임해야할까? 제작비를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준비한 멋진 대본이 나를 자유롭게 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대본을 박박 찢어버리고 그동안 내가 시청촬영을 하며 느낀 점들을 편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피칭이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다음날 비공개로 열린 피칭에서 나는 관객상과 전주영화제측이 주는 피칭상과 SJM이 주는 다큐 펀드상을 휩쓸며 세 개의 상을 수상하였다. 스텝들 계약을 해줄 수 있게 된 게 가장 기뻤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비공개로 열린 피칭임을 알기에 다소 도전적인 피칭을 했는데 그게 화근이었다. 수상에 대한 기사에서 내가 마치 신청사 건립 프로젝트의 문제점을 해부하는 고발다큐를 만들고 있는 것으로 나갔다. 물론 시청 관계자들이 이 사실을 가장 먼저 알았다. 시청에서의 촬영은 금지되었다. 다시 촬영허가와 협조를 위한 노력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만 했다.
한두 달 동안 시청 관계자들은 촬영팀을 피했다. 제작비마련을 위한 피칭이라서 도발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었다고 얘기했지만 그들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나도 그들이 이해가 가는 바였다. 물론 서울시도 내가 만들려는 영화의 주제와 방향을 그들이 정할 수 없다는 것을 안다. 그렇지만 정치적으로 과민한 상태에서 문제의 소지를 없애려면 촬영을 중지시키는 게 나을 수 있다. 그러나 그건 이미 촬영을 육 개월째 진행해온 나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일이었다. 서울시와 협상을 했다. 최종 합의된 내용은 영화의 공개이전에 서울시에 꼭 보여 달라는 것이었다. 나는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편집실에 서울시 관련자와 삼성물산 측에서 와서 사전 시사를 했다. 그들은 큰 내용에는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고 자신의 초상권 관련해서 원하지 않는 인터뷰의 삭제를 요청했다. 나는 그들의 부탁을 들어주었다. 누구든지 자신이 원하지 않는 모습을 공개하지 않을 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나의 원칙이었으니까.
11. 반복되는 준공연기와 준공식
신청사 공사현장은 시간이 지나도 큰 변화를 보여주지 않았다. 지루한 공사현장의 일상이 반복되었고 촬영팀도 지쳐갔다. 준공식은 계속 연기되면서 어느덧 계절이 바뀌고 있었다.
구청사를 가리고 있던 가림막이 철거되고 신청사의 디자인에 대한 온갖 비난과 비평이 신문지면을 장식했다. 서울시 관계자들은 언론에 최고로 민감한 분들이었다. 부정적인 언론의 방향을 돌려보려고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었다. 실무자들이 사회로부터 심한 공격을 받자 나도 어느덧 마치 내가 공격이나 비난을 당하는 것처럼 마음이 아팠다. 무엇보다 유걸 건축가의 모습이 안타까웠다.
영화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라고 한 준공식이 겨우 잡혔다. 2012년 10월13일은 지난 일 년 동안 촬영한 공사현장을 마무리할 수 있는 중요한 이벤트였다. 촬영팀은 이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그러나 아쉽게도 준공식은 공사현장에서 일한 사람들과 나의 바람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공사에 관계된 사람들은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다. 모두들 시청 현장을 떠나 또 다른 일터를 향해 가버리고 준공식은 그야말로 썰렁한 잔치가 되었다. 1926년 일제하에서 있었던 시청 준공식을 제외하고는 우리 힘으로 최초로 만든 시청이었다. 그리고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완성된 시청이 있었다. 시민들의 시선은 싸늘하고 여론에 의해 질타 받는 공무원들도 기가 죽어있었다. 고생을 해 만든 시청 관련자들을 아무도 격려해주지 않았다. 드문드문 신청사와 관련된 관계자들이 조심스럽게 몰래 신청사를 둘러보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유걸 건축가 역시 자신이 초대받지 못했지만 왔다면서 건축가의 자리 없음을 개탄하며 멍석에 썰렁하게 앉아 준공식을 남의 잔치 보듯 바라보았다. 그래도 박원순 시장이 유걸건축가의 노고를 치하하는 짧은 멘트라도 해주어서 정말 기뻤다.
나는 일 년여 간의 공사현장을 지켜보며 지금의 신청사가 좋은가 나쁜가의 이분법적 논리가 아니라 우리가 왜 더 좋은 건축물을 가지지 못했는가에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 지금의 신청사가 좋건 싫건 당분간은 우리 사회를 대표하는 건축물일수밖에 없다. 싫어한다고 하루아침에 사라질 수도 없고 눈을 감고 지나칠 수도 없는 일이다. 우리가 신청사를 보며 생각해야하는 것은 좋은 건축물은 하루아침에 탄생할 수 없다는 소중한 교훈이다.
12. 편집, 재편집 그리고 최종편집
촬영을 끝내고 본격적으로 편집에 들어갔다. 이야기가 너무 많아서 편집을 하며 골머리를 앓았다. 워낙 사연이 넘치고 각각의 입장에 따라 신청사는 다르게도 보였다. 편집 육 개월이 지나도록 이야기가 결정되지 못하고 계속 편집본은 추가 되었다. 여러 차원의 다양한 이야기로 뻗어 나갈 수 있었지만 그다지 일반관객의 시선을 끌만큼 압도적인 재미를 가진 스토리는 없었다. 세시간정도의 편집본에서 이야기가 좁혀지지가 않았다. 하나의 단선적인 스토리를 포기하고 다섯 개 정도의 챕터로 구성을 하여 전개되는 복수의 이야기를 선택하였다. 한국의 다큐 관객들은 모두 단선적이고 감정적인 다큐를 좋아하는데 정말 큰일이었다. 하나의 이야기를 선택하면 분명 집중력이 있었고 이야기는 훨씬 매끄럽게 진행되었다. 그런데 내가 신청사 공사현장에서 바라본 한국사회의 총제적인 입체도는 그려지지 않았다. 편집 시작한지 9개월이 접어들자 어느 정도 이야기가 정리되었다. 작년 전주영화제 피칭 작품이었으므로 올해 전주영화제에서 <시티:홀>의 프리미어 상영을 하게 되었다. 서울시 관계자들과 삼성물산 담당자들이 와서 영화를 보았다. 관객들과 함께 영화를 감상한 그들은 감사를 표하며 돌아갔다. 다행히 서울시 관계자들은 편집본에 별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
다큐멘터리에는 워낙 이야기의 가능성이 많아서 만드는 사람들은 그 이야기를 객관화하기 상당히 어렵다. 최종 극장 완성본을 내기에는 아직 확신이 서지 않아 전주영화제와 환경영화제에서 상영하며 일반 관객과 함께 영화를 보았다. 관객들이 영화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경험하니 편집본을 약간 수정하고 싶어졌다. 나는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라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던 이야기들이 관객들에게는 전달되지 않았고 내가 촬영한 시점 이전의 공사현장의 그림이 없는 것도 아쉽다는 반응들이 있었다. 나는 관객과의 교감을 통해 재편집에 돌입하여 최종 극장 개봉용 편집본을 완성하였다. 편집에 들어간 지 꼬박 일 년이 되는 시점이었다.
12. 신청사 논쟁이 주는 교훈과 변화들
영화를 만드는 동안 시장이 교체되고 건축관련 서울시의 제도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신청사와 마찬가지로 턴키로 만들어지던 소격동 국립현대미술관도 건축가가 배제되었다가 감리과정에 참여하게 되었다. 공공건축의 턴키 폐해와 건축 설계자의 권리 존중이라는 사회의 여론에 밀려 서울시도 턴키 발주 방식에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도시와 공공재로서의 건축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의식수준도 나날이 향상되고 있다. 개인적으로 신청사 프로젝트를 촬영하며 현재가 도시와 공간을 바라보는 굉장한 전환기였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이런 전환기에 시스템 보완으로 이루어진 지명공모제도라는지 마스터 플래너라는 방식으로 건축가가 감리에 참여하는 방식이 어느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보여진다. 이런 건축,건설 전환기에 신청사 프로젝트를 통해 그 심층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는 점이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의미있게 느껴진다.
유걸 건축가는 늘 관심을 못받는 평범한 건물보다는 악평에 시달려도 관심받는 건물이 좋은 건축이라고 말하곤 하셨다. 어떻게 보면 이 모든 논쟁의 핵심에 서울 신청사가 있었다. 서울신청사는 어느날 뚝딱 우리앞에 세워진 건축물이 아니다. 그 전과정은 시민들에게 공개되어 호불호가 갈렸다. 그러나 이런 과정이야말로 건축영역의 확장에 기여할것으로 보인다. 건축에 대한 논의가 그저 네모박스 빌딩하나를 만드는 문제가 아니라 도시의 맥락, 주변과의 관계, 근대건축과의 조화의 문제, 시청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의 발전된 캐이스가 아닌가 한다. 이러한 모든 일련의 일들이 시민들에게 건축적 사고와 의식을 확산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본다. 서울 신청사 준공과정을 둘러싼 이 모든 논의를 영화에 담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런닝타임이었지만, 이 영화가 우리가 거쳐온 과정과 경과를 되씹어 봄으로서 도시와 건축에 대한 이해를 돕는 문화적 자산이 되었으면 한다.
13. 다큐멘터리 제작 지원제도의 적극적 이용
<말하는 건축 시티:홀>다양한 다큐멘터리 제작지원 제도를 이용해 탄생한 다큐멘터리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다큐멘터리 제작지원 펀드를 운영하는 SJM문화재단의 전주영화제를 통한 지원과 2012년 서울영상위원회 서울배경 독립영화 제작 지원, 2012년 전주 국제 영화제 JPP 제작지원과 영문자막 지원, 2012년 영화진흥위원회 장편독립영화 현물 지원, 2012년 서울영상위원회 영화창작공간 지원, 2013년 영화진흥위원회 다양성 영화 개봉 지원, 방송콘텐츠진흥재단의 창의인재 지원 등 무수한 다큐멘터리 지원제도를 통해 제작과 개봉까지 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말하는 건축가>의 성공이 없었다면 이런 지원은 어려웠을 것이다. 나는 극영화감독으로 어쩌다가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감독이 아니라 다큐멘터리와 극영화의 경계를 넘나들며 관객들에게 새로운 이야기와 감동을 전해주고자 한다.
[ SPECIAL TIP ]
: 영화 속에 나오는 건축 용어사전
ㄱ
감리: 건물을 지을 때 관계되는 사람들이 설계하고 시공하는 일을 법령이나 규정에 따라 잘 하는지, 공사나 안전 혹은 품질 등을 감독하고 지도하는 것을 말한다.
골조: 건축물에 작용하는 하중을 안전하게 지탱할 목적으로 부재를 접합하여 만든 것을 말한다.
공기: 공사의 착수부터 완성까지의 기간을 말한다.
공정회의: 건물을 세우기 위한 계획과 계약이 끝나게 되면 본격적으로 공사를 진행하게 되고 공사의 작업 구분을 명확히 하기 위하여 공사 공정에 대해 회의를 하게 되는데 이를 공정회의라고 말한다.
그린월: 신청사의 에코플라자 내부 중 유리벽 맞은편에 있는 1~7층 높이의 수직 벽에 약 1,600제곱미터 규모, 식물 14종 약 6만5천 본이 식재된 실내 대형 수직정원이다.
기공식: 공사 착수에 있어서 고사를 지내고 건축주 • 시공자의 주최로 행해지는 기념식을 말한다.
ㄷ
도면: 건축물의 형상, 구조 및 재료, 재질이 나와 있는 평면도, 종단면도, 횡단면도, 구조도 등을 말한다.
ㅁ
매싱/폼: 건축물의 덩어리와 볼륨감을 말한다.
모델링: 건축물의 입체감이나 재질감 등 종합된 실체감을 볼 수 있도록 모형을 작성하는 것을 말한다.
ㅂ
발주처: 발주란 주로 공사나 용역 따위의 큰 규모의 거래에서 이루어지는 주문을 뜻하고 발주처는 공사를 건설회사에 의뢰를 하는 쪽을 말한다.
비계: 건축공사 때 높은 곳에서 일할 수 있도록 설치하는 임시가설물을 말하며, 재료운반이나 작업원의 통로 및 작업을 위한 발판이 된다.
ㅅ
삼성물산 컨소시엄: 삼성물산, SK건설, 쌍용건설, 그리고 삼우, 희림 종합건축사사무소 등이 구성한 컨소시엄이며 2006년 4월부터 2012년 9월 완공까지 서울 신청사의 설계와 공사를 맡았다.
삼우설계: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로서 2005년 신청사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이듬해 삼성물산과 함께 신청사 디자인 설계를 맡게 됐다. 그러나 그 후 6차례에 걸쳐 문화재위원회에 의해 설계 디자인이 거절당했다.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서울특별시의 도로, 교량, 터널, 공공건축물 등의 건설과 지하철, 경전철 등 건설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서울특별시 기관을 말한다.
설계: 건물의 형태, 구조, 재료, 공사 방법, 비용 따위를 결정하고, 시공에 필요한 도면과 요구 사항 등을 작성하는 일을 말한다.
시공: 도면 및 설계에 따라 공사를 시행하는 것을 말한다.
시공도서: 발주자로부터 제시된 도면 및 공사 기준을 정한 각종 서류로서 설계 도면, 표준 명세서,현장 설명서 및 현장 설명에 대한 질문 회답서를 총칭하여 시공 도서라 말한다.
시공사: 시행사나 공기업, 지자체 등으로부터 건축물의 설계, 토목, 교량 등의 공사를 수주 받아 담당하는 건설 회사를 말한다.
ㅇ
아이아크: 건축설계 전문회사로서 회사의 대표 유걸 건축가의 설계안이 2008년 신청사 컨셉 디자인 공모전에서 최종 당선됐고 2011년 유걸은 총괄 디자이너라는 자격을 얻고 신청사 마무리 공사에 투입됐다.
앙각: 국가문화재 경계로부터 일정거리 내의 신축건물 높이가 문화재 높이를 기준으로 앙각 27도 미만으로 짓도록 하는 일종의 고도제한이다.
엘레베이션: 건축물의 측면의 형태 및 부분의 위치나 크기 등을 표시하기 위해 수직면에 투영한 입면도를 말한다.
ㅈ
조감도: 건축물을 매우 높은 위치에서 본 것과 같이 그린 투시도를 말한다.
준공: 건설의 모든 공사가 완료하는 것을 말한다.
ㅋ
커튼월: 하중을 지지하고 있지 않는 칸막이 구실의 바깥벽을 말한다. 비나 바람을 막고 소음이나 열을 차단하는 구실을 하며, 기둥이 외부에 노출되지 않고 유리를 사용한 벽면은 초고층 건축물의 외장용으로서 큰 기능을 갖는다.
콤페: 콤페(competition)란 현상 설계, 즉 일정 규모 이상의 공공건물을 신축할 때 해당 자격을 갖춘 건축가들의 작품을 제안 받은 뒤, 심사를 통해 당선자를 뽑아 설계를 의뢰하는 일련의 과정을 말한다.
ㅌ
턴키: 턴키는 열쇠(key)를 돌리면(turn) 모든 설비가 가동되는 상태로 인도한다는 뜻으로, 건설업체가 공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책임지고 다 마친 후 발주자에게 열쇠를 넘겨주는 방식을 말한다. 한 업체가 설계와 시공을 다 함께 맡아서 해 준다는 의미의 ‘설계ㆍ시공 일괄 입찰’이라고 한다.
텍스쳐: 건축물 표면의 형태, 색채, 재질이 촉각 또는 시각에 주는 감각이나 효과의 전체를 말한다.
B
BIM: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건축 정보 모델링)은 평면 위에서 이뤄지던 건축설계를 3D 입체적으로 구현하는 동시에 설계부터 생산•유지관리에 이르는 건축의 모든 정보를 설계도면 하나로 확인•관리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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