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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봉

Garibong, 2013

장르 다큐멘터리
러닝타임 85분
국가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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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서울특별시 구로구 가리봉동은 서울 속의 타지이다. 가리봉 거리를 가득 채운 중국어 간판과 함께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중국어와 낯선 조선족 사투리를 듣고 있자면 이곳이 어디인지 어리둥절하기만 하다. 인근에 있던 구로공단이 한국을 대표하는 수출산업공단으로 이름을 날리던 90년대 초까지 10만 공장 노동자들로 득실거렸던 가리봉은 지금은 조선족 타운이 됐다. 1990년대 말 구로공단이 가산디지털단지로 개명하며 재개발되자 그 많던 공장 노동자들이 공장과 함께 사방으로 뿔뿔이 흩어져 버렸고 그렇게 생긴 빈자리를 조선족들이 메운 것이다.
조선족들은 한국에 돈 벌러 온 사람들이다. 옛날 구로공단 공장 노동자들이 돈 벌러 시골서 상경한 사람들이었다면 조선족들은 돈 벌러 중국서 온 사람들이다. 1992년 한중 수교와 함께 본격화된 한국 이주는 수많은 성공 스토리와 실패 스토리를 만들어 냈다. 한국서 번 돈으로 고향에 빌딩을 몇 채 올린 사람이 있는가 하면 몇 년 고생 끝에도 돌아갈 비행기 삯이 없어 속을 태우는 사람도 있다.
조선족들이 가리봉으로 몰려든 이유는 단 한 가지다. 서울에서 방값이 제일 싸기 때문이다. 보증금 100만 원에 월 15만 원짜리 사글셋방은 이곳 말고는 서울 어디에도 없다. 옛날에 공장 노동자들이 다닥다닥 붙어살던 벌집엔 조선족들이 꾸역꾸역 모여 살고 퇴근길 공장 노동자들로 흥청거리던 가리봉 밤거리는 이제 고된 하루의 노동을 한잔 술로 풀려는 조선족들로 휘청거린다.
가리봉은 조선족들에게는 해방구다. 여기서는 거만한 한국 사람들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된다. 중국말과 조선족 사투리를 섞어 마음껏 떠들어도 아무도 이상하게 쳐다보지 않고 고향 음식을 한 상 푸지게 차려 먹어도 무슨 그런 음식이 다 있느냐고 시비를 거는 사람이 없다. 심지어 자신들을 무시하는 한국정부와 한국사람 욕을 해도 괜찮다. 가리봉은 식당에도 가게에도 길거리에도 조선족 천지다.
많은 조선족은 자신의 고향이 중국이라고 강조한다. 천신만고 끝에 조상 땅이라고 찾아온 자신들에게 설거지나 시키고 단순 노무자로 부리며 멸시하는 고국의 동포들에게 실망한 조선족들은 자신들을 재미교포나 재일교포와 같은 재중교포로 대우해 달라고 요구한다. 하지만 한국 사람들은 여전히 이들을 돈벌이하러 와서 더부살이하는 못 배운 아주 먼 시골 친척 정도로만 생각한다. 그래서 많은 조선족은 빨리 돈 벌어 고향으로 돌아가 작은 가게나 하며 마음 편히 살고 싶어 한다. 조선족 200만 전체 인구 중 1/4이 넘는 사람들이 지금 한국에 살고 있고 이들에게 가리봉은 고향 비슷한 곳이다.
(2013년 제39회 서울독립영화제)

출연진

박기용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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