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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소에서 모든 사건이 벌어지는 싱글 로케이션 영화의 역사는 유서가 깊다. 단 하나의 쇼트로 서스펜스의 정수를 보여준 히치콕의 <로프>에서부터 최근작 <베리드>까지. <어톤먼트> <오만과 편견>의 감독인 조 라이트가 제작하고, <이스턴 프라미스>의 각본가인 스티븐 나이트가 처녀 연출한 <로크>는 이 유구한 장르의 전통에 이름을 아로새길만한 성취를 보여준다. 여기에는 몇 가지 조건이 수반되어야 한다. 스토리를 끌어가는 배우가 매력적일 것, 드라마틱한 상황 전개로 흥미를 놓치지 않게 할 것, 제한된 공간 안에서 지루하지 않은 구도와 앵글을 발견할 것. <로크>는 이 모든 조건을 완벽히 만족시킨다. 과거에 저지른 실수를 수습하기 위해 런던으로 가는 건설현장 감독 로크가 이 미니멀한 스토리의 주인공이다. 하룻밤, 차안으로 시공간을 한정한 이 실시간 로드무비는 로크로 분한 톰 하디의 1인극이다. 차 안에서 모든 상황이 벌어지고, 핸드폰이 유일한 대화 창구가 된다. 좁은 자동차 안에서 가족과 일, 사랑, 책임, 윤리의 드라마가 버무려진다.
(2014년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_장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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