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시 라이엇 : 펑크 프레이어
Show Trial: The Story of Pussy Riot, 2013
장르 다큐멘터리러닝타임 88분
국가 러시아, 영국
평점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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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2012년 2월 21일, 모스크바 구세주 그리스도 대성당 제단. 컬러풀한 스키마스크에 형광색 레깅스를 입은 여성들이 튀어나와 공연을 시작한다.
“성모님, 여성을 축복하고, 푸틴을 거둬주소서.” 이들의 이름은 페미니스트 펑크락 그룹 ‘푸시 라이엇(Pussy Riot).’채 1분도 되지 않는 공연을 한 대가로 이들은 ‘종교적 증오를 기반으로 한 난동죄’로 기소되는데….
재판에 회부된 것은 이 여성들일까, 그들이 살고 있는 사회일까.
(2013년 제7회 여성인권영화제)
프로그램노트
“성모님이시여, 페미니스트가 되소서, 성차별주의자들을 몰아내고, 독재자를 거둬주소서”라는 노래를 부르면서 남자들만 오를 수 있다는 대성당 제단을 차지한 여성들이 나타났다. 이들을 보고 있으면 심장이 뛴다. 철지난 유행어가 되어 버린 것 같은 ‘용기’, ‘신념’, ‘정의’, ‘연대’ 같은 단어들이 그녀들 안에서 팔딱팔딱 살아 숨 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차별주의, 정교분리, 독재 등의 이슈를 한 번에, 그것도 1분 안에 성공적으로 제기한 대가는 가혹했다. 그들의 재판을 충실히 기록한 이 영화를 통해 우리는 우리 사회의 원칙과 규율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된다. 잘못된 것을 바로 잡는 것이 힘이다. 그러나 지배적인 사회 시스템 안에서, 때로는 잘못되었다고 생각해내는 것조차 힘이다.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의심하기 시작할 때 변화는 이미 시작된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어쩌면 직면의 원천적 힘이 아닐까. 푸시 라이엇의 공연과 체포, 그리고 공판과정이 오늘의 한국에 시사하는 바는 적지 않다. ‘푸시 라이엇’은 익명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유연한 조직체이다. 고정된 멤버도 없다. 그러니 세상의 잠재적 ‘푸시 라이엇’ 멤버들이어, 직면하라, 그리고 행동하라.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형광색 복면과 의상, 노래뿐이다. 이 영화를 ‘직면의 힘’을 주제로 열리는 올해 여성인권영화제 개막작으로 선보이게 되어 더 없이 기쁘다.
(2013년 7회 여성인권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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