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들
WRETCHES, 2016
개봉 2018.03.08
장르 드라마등급 청소년관람불가
러닝타임 102분
국가 한국
평점 3.7
괴물들 관련 영상클립
줄거리
가장 찬란한 순간, 괴물이 되었다!
사물함 속 제초제 음료수를 마신 교내권력 1인자가 입원하자 2인자인 ‘양훈’(이이경)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재영’(이원근)을 제물로 삼은 ‘양훈’의 괴롭힘이 점점 더 심해져 가던 어느 날, ‘양훈’은 ‘재영’에게 자신이 짝사랑하는 ‘보영’(박규영)의 뒤를 밟게 시킨다.
재영’은 ‘보영’과 똑같이 생긴 ‘예리’를 통해 상황을 모면해보고자 하는데…
MOTIVE
2011년, 제초제 음료수 살인 미수 사건
그리고 <괴물들>
영화 <괴물들>은 자신을 괴롭히던 같은 반 급우에게 제초제 음료수를 먹여 복수하려고 했던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하지만 영화는 ‘제초제 음료수 사건’ 자체에 집중하는 대신 ‘왜 이런 일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는가?’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괴물들>의 연출을 맡은 김백준 감독은 “영화의 모티브가 된 실제 사건이 단순한 흥밋거리나 한 번의 해프닝으로 보이지 않았으면 한다. 학교폭력이 불러올 수 있는 비극의 한 형태로 다가갔으면 한다.”라고 말하며 <괴물들>이 탐구하고 있는 주제의식이 폭력의 결과보다 그 뒤에 숨겨진 폭력의 원인과 과정을 살펴보는 데 있음을 전했다. 영화는 학교폭력의 결과를 쫓기보다는 급우들이 서로 죽이고 싶을 정도의 감정이 생기게 된 원인과 각각의 인물들이 폭력적인 관계로 얽힐 수밖에 없게 된 이유를 보다 심도 있게 들여다본다.
Fact Check
<괴물들>의 모티브가 된 ‘제초제 음료수 살인 미수 사건’은 2011년 경기도 광명에 위치한 한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실제 사건이다. 가해자 학생은 평소 자신을 벌레에 비유하며 모욕하고 심하게 괴롭혀온 같은 반 친구에게 복수하기 위해 이 같은 사건을 계획 했다고 밝혔다. 학교폭력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가해자 학생은 제초용 농약을 매실 음료와 섞어 자신을 괴롭힌 친구의 사물함에 놓았다. 제초제가 섞인 음료를 나눠 마신 7명의 학생은 구토와 마비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했다. 사건을 담당한 경찰 관계자는 “3년 동안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한 가해자가 스트레스로 인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히며 안타까움을 남겼다.
[ ABOUT MOVIE ]
<한공주>, <소셜포비아>를 잇는 또 하나의 화제작!
2018년 가장 빛나는 발견 <괴물들>!
폭행을 당한 평범한 소녀가 가해자에게 시달리며 사회로부터 고립되는 이야기를 그려낸 <한공주>(2013)와 악플과 과도한 신상털기, 현피 생중계 등 20대 청춘들의 어두운 인터넷 문화를 날카롭게 그린 <소셜포비아>(2015). 실제 이야기를 소재로 사회적 공감과 커다란 반항을 일으키는 데 성공한 두 영화에 이어 ‘제초제 음료 사건’이라는 충격적인 실화를 모티브로 한 <괴물들>이 한국 영화계에 다시 한번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진다.
<괴물들>은 오랜 시간 동안 독립영화계에서 활동하며 경계에 놓인 인물들을 조명하는 것에 집중해온 김백준 감독이 5년 동안 준비한 작품이다. 영화 속 캐릭터들을 어떻게 그려낼지에 대해 긴 시간 고민했다고 밝힌 김백준 감독은 “사회적 안전망에서 벗어난 인물들에게 자연스럽게 시선이 간다. 그들이 처한 상황을 따라가다 보면 세상의 모습이 조금씩 드러난다”며 <괴물들>을 통해 그리고자 한 인물들에 관해 설명했다.
평범해 보이는 고등학생 ‘재영’의 일상을 통해 우리 사회에 만연한 학교폭력에 대하여 사실적이면서도 섬세하게 그려낸 영화 <괴물들>. 영화는 약자를 대상으로 발현되는 폭력의 속성과 쉽게 벗어날 수 없는 폭력의 굴레를 인상적으로 관객에게 전한다. 가해자로 고통받던 소년 ‘재영’이 살아남기 위해 충격적인 선택으로 나아가는 모습은 관객을 충격과 혼돈, 놀라움과 긴장감으로 몰아넣는다. 끊을 수 없는 폭력의 사슬에 묶인 순수한 청춘들이 변해갈 수밖에 없는 모습을 담아내 뜨거운 울림을 선사하는 <괴물들>은 2018년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문제작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충무로 연기 <괴물들>의 만남과 그들의 특급 시너지!
이원근 X 이이경 X 박규영 X 오승훈, 이들을 주목하라!
김기덕 감독의 <그물>, 김태용 감독의 <여교사>에 출연하며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이원근이 구조화된 폭력으로 점철된 학교에서 하루하루 살아남기 위해 괴물이 될 수밖에 없었던 소년 ‘재영’ 역을 맡았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매 작품 관객의 마음을 훔치는 신스틸러로 사랑받는 이이경이 원하는 것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얻어 내고야 마는 소년 ‘양훈’ 역을 맡아 자신의 필모그래피 중 가장 강렬한 연기를 펼친다.
여기에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에서 통통 튀는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박규영이 ‘재영’과 ‘양훈’ 사이에서 갈등을 초래하는 순수한 소녀 ‘예리’ 역과 남학생들 사이에서 선망의 대상으로 빛나는 ‘보경’ 역을 통해 신인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놀라운 표현력과 집중력을 선보인다.
그뿐만 아니다. 지난해 방은진 감독의 영화 <메소드>를 통해 가장 주목받는 신예로 거듭난 오승훈이 ‘양훈’의 오른팔 ‘상철’로 분해, 충무로 대세 배우들의 핫한 만남을 완성했다. 자신만의 개성과 고유한 매력을 가진 이 청춘스타들의 빛나는 에너지와 이들이 만들어낸 신선한 시너지는 예비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영화계가 먼저 알아본 웰메이드 영화의 탄생!
부산-롯데 창조영화펀드 지원작 & 영화진흥위원회 국제공동제작영화 지원작
<괴물들>은 기획단계부터 국내 유수 영화 업체의 지원작으로 선정되며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다. 폭력이 다시 폭력으로 악 순환되는 과정을 통해 ‘폭력의 본질’을 이야기하는 이 영화는 <아이 캔 스피크>, <신과함께-죄와 벌> 등 우수한 한국 영화에 투자해 흥행을 이끌어낸 부산-롯데 창조영화펀드가 지원한 작품이다. 2012년 홍콩 아시아 필름 파이낸스 포럼 초청작이자 2013년 영화진흥위원회 국제공동제작영화 지원작으로도 선정된 작품이기도 하다.
가장 찬란한 시기를 보내야 하는 10대 소년, 소녀들이 겪게 되는 비극적인 이야기. 다루기 힘든 어렵고 힘든 소재를 매우 아름답고 또 설득력 있게 그려낸 <괴물들>은 기획단계부터 영화계의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작품이었다. 여기에 <해운대> 각본, <이웃사람>의 연출을 맡은 김휘 감독이 제작을 맡아 일찍부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휘 감독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공포와 불안감에 떨고 있을 또 다른 ‘재영’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보내고 싶다는 김백준 감독의 의도에 전적으로 공감했다.”며 <괴물들>이 관객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주목했음을 밝혔다.
연출을 맡은 김백준 감독도 “대부분의 상업영화는 사회적 사각지대에 놓인 인물들에게 관심을 가질 만한 여유가 없다. 대중과는 거리가 먼, 사회적 안전망에서 벗어난 인물들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싶었다.”며 세상이 주목하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왜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를 밝혔다. 우리가 외면하고 있는 사회 문제의 일부를 용기 있게 끄집어내 충격적이고 비극적인 이야기로 그려낸 <괴물들>은 2018년 가장 의미 있는 작품으로 관객의 뇌리에 남게 될 것이다.
[ PRODUCTION NOTE ]
폭력의 리얼리티와 감정의 농도까지 포착한 핸드핼드
영화가 가지고 있는 묵직하고 진중한 메시지, 폭력의 리얼리티와 캐릭터의 감정을 부각하기 위해 <괴물들>의 제작진은 인위적인 연출과 화려한 기교를 걷어내고 주인공 ‘재영’의 시선을 따라가며 관객이 그의 감정선에 집중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김백준 감독은 인물들의 생생한 고통과 감정을 관객들에게 최대한 리얼하게 전달하기 위해 핸드핼드 촬영이라는 비장의 무기를 꺼내 들었다. 촬영감독이 다른 장비의 도움 없이 직접 카메라를 들고 찍는 핸드핼드 촬영 기법은 <괴물들>이 가진 날 것의 매력을 관객에게 생생하게 전달한다. 극 중 ‘재영’이 처하게 되는 폭력의 극한 상황들,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순간들을 잡아낸 핸드핼드 카메라는 인물이 느끼는 고통과 감정을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달하는 데 크게 기여한다. 특히 캐릭터들의 폭발적인 감정을 잡아낼 때의 핸드핼드의 미세한 떨림은 다른 영화에서는 볼 수 없는 <괴물들>만의 독특한 아름다움을 만드는 데 일조했다.
메시지 그 이상의 것을 전달하는 클로즈업 쇼트
어떤 영화들은 배우의 미세한 표정 하나만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 이상을 관객에게 전달한다. 영화 <괴물들>의 ‘재영’을 담아낸 클로즈업 쇼트가 바로 그렇다. 영화는 뜻밖의 순간, 보는 이를 압도하는 장면들로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극 중 가장 격렬한 감정의 증폭을 보여주는 ‘재영’을 쫓는 카메라가 어느 순간 그를 주시하는 클로즈업 쇼트로 보는 이의 감정의 파고를 끌어내는 것. ‘재영’의 감정과 변화를 보여주는 표정 자체가 이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아주 근접하게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재영’의 표정 그 자체를 가장 선명하게 전달하는 클로즈업 쇼트는 보는 이로 하여금 마치 극 중 인물과 하나의 감정을 공유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이는 ‘재영’이 느끼는 감정을 더욱 극대화해 관객들에게 전달하려는 제작진의 의도 중 하나다. 가장 끔찍한 폭력의 순간마다 ‘재영’의 감정은 무기력에서 분노, 복수의 과정으로 나아간다. 이 중요한 결심을 하는 장면들 속 ‘재영’의 표정은 화면을 가득 채우는 클로즈업과 정측면 쇼트로 완성되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카메라 운용은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복합적인 감정 중 가장 극단적인 면을 부각시키는데 성공한다. 평범한 10대 소년으로 살고 싶었던 ‘재영’은 구조화된 폭력 앞에서 복합적인 감정의 증폭을 겪고, 극단적인 선택으로 나아간다. 이때 이원근이라는 배우가 뿜어내는 선함 가득한 순수함, 그것과 대비되는 비극적인 감정의 대치를 잡아낸 클로즈업 쇼트는 큰 설명 없이도 폭력의 본질을 직시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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