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
Heros, 2007
개봉 2007.06.20
장르 스릴러러닝타임 116분
국가 프랑스
히어로즈 관련 영상클립
줄거리
강박관념에 시달리는 TV쇼 코미디언이 매스미디어의 우상을 납치하여 벌이는 잔혹극.
피에르의 비극은 그가 항상 사람들을 웃겨야 한다는 데에 있다. 그리고 이것이 그의 직업이다. 그는 재미있는 사람이지만 차라리 잘생긴 외모를 가졌으면 한다. 혹은 차라리 배우이거나 가수였으면 좋겠다. 6일 밤을 꼬박 새고 나서 피에르는 더 이상 그대로 있을 수만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는 사람들의 우상인 클로비스 코스타를 납치해 그가 어린 시절 살았던 아파트에 인질로 삼는다. 더 이상 출구는 없다.
(2008년 제9회 서울국제영화제)
리뷰
영화는 쉴 새 없이 떠든다. 그는 납치범이고 할 말이 많은 사람이다. 납치된 자는 그 이야기를 듣는 수밖에 없다. 그것이 그들의 실존이다. 시간이 지나고 납치된 자의 말을 납치범이 듣기도 하면서 그들은 혼란에 빠지기도 한다. 물론 그렇다 해도 본래의 관계가 역전되진 않을 것이다. 납치된 자는 줄기차게 이건 실수라고 항변한다. 자신은 그 가수가 아니라고… 하지만, 납치범에게 그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지금 납치범의 목적은 사실 완전히 다른 데 있기 때문이다. 납치가 무엇을 해결해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는 단지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필요했던 것은 아닐까? 그는 단지 자신을 폭발시킬 어떤 것이 필요했던 것은 아닐까?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매우 상징적이다. 영화는 한 번도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 건물 안에서 오직 복도와 방, 그리고 주인공을 비롯한 두 서너 명의 인물들… 그들 안에 갇혀있다. 외부로 확장되는 이미지가 있다면, 아이러니하게도 그것은 TV 수상기 안의 이미지이다. 만들어진 이미지가 실제 외부, 즉 실제이고, 그 바깥의 사실일 것 같은 이미지가 실제가 아니라면? 감독은 혹시 의식 안의 세계로 들어간 것은 아닐까? 이 영화의 인물들, 사건들은 그래서 실제가 아니며, 오히려 주인공 자신의 의식 안에서 쉴 새 없이 벌어지는 고통스런 혼란처럼 보여진다. 이런 영화는 쉽지 않다. 이미지가 거칠고 과격하며 돌발적이다. 하지만, 영화의 편에서 보자면 이런 이미지를 구성할 수 있다는 것은 영화만의 놀라운 능력이기도 하다. 우리 의식의 내부를 분해하고 뜯어서 보여줄 수 있는 힘! 나는 주인공뿐만이 아니라, 영화 자체가 쉴 새 없이 떠들고 있는 납치범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의식의 납치범! (김성태 / 2008년 제9회 서울국제영화제)
감독의 말
<히어로즈>는 사람들을 웃기기보다는 울게 하고 싶은 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그는 특히 한 소녀를 감동시키고 싶어하며, 결국 마지막에는 모든 것이 이 소녀의 이름으로 행해진다. 그리고 이건 무엇보다도 그가 어렸을 적 우상으로 삼았던 아버지 같은 국민스타를 납치하는 인질극이다.
나는 어두운 사람은 아니지만, 항상 거칠고 어두운 소재를 써왔다. 어두운 소재가 투자를 받기 힘들다는 건 나도 잘 알고 있는데 바로 그런 점이 <히어로즈>의 주제이기도 하다. 슬픔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나는 나의 캐릭터와 생각을 같이 한다. 이건 영화산업의 고통과도 같다. 관객들에게 자신의 고통을 표현할 수 있는 것, 특히 엔터테인먼트에 길들여진 이 시대, 이 세대들에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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