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2003년, 49세의 나이로 작고한 스페인의 여류시인이가 극작가인 ‘둘체 차콘’의 유작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녀는 자신이 들어왔던 스페인 내전의 또 다른 모습을 담고 싶었으며 차마 소설에 담을 수 없는 잔혹한 사건들은 수위를 낮출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여전히 사회주의를 고수하고 있는 쿠바에서 영화를 공부한 감독 베니토 잠브라노에게 그녀의 소설은 더 특별한 울림으로 다가왔고 2011년 이 소설을 영화화하기에 이른다.

영화 <슬리핑 보이스>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스페인 내전과 현재 스페인에 관한 약간의 배경지식이 필요하다. 스페인 내전은 1936년 프랑코 장군이 쿠데타를 일으키며 시작돼 1939년 공화파 정부가 항복하며 프랑코의 승리로 끝났다. 내전이 일어나자 스페인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각자의 정치적 입장을 분명히 할 수밖에 없었는데 프랑코를 지지한 사람들은 가톨릭 성직자, 지주, 기업가, 파시스트에 병력을 제공한 바스크 지역 가톨릭 신자들이었고 반대 진영인 공화파 정부를 지지하던 사람들은 대도시 노동자, 소작농, 고학력 중산층 등이었다. 공화국 정부군은 스스로를 ‘충성파’, ‘인민 전선’ 등으로 표현했고, 프랑코 반란군은 적들을 모두 ‘빨갱이’(Rojillos)로 지칭했다. 이렇듯 온갖 이해와 사상이 충돌했던 내전이었기에 프랑코 집권 후에도 혼란은 계속됐다.

영화는 이 비극적 시대를 살아야 했던 페피와 텐시 자매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전쟁 때문에 여성들이 겪는 고난을 보여준다. 또한 극한 상황에서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모성과 여성끼리의 동지애를 표현해 여성성의 위대함을 보여준다. 영화는 텐시가 감옥에서 낳은 딸의 내레이션으로 마무리되는데 그 속에는 아직 정리되지 않은 스페인 내전의 과거와 아픔이 함축적으로 담겨있다. 스페인은 40년간 지속된 프랑코 군사독재가 끝나고 후안 카를로스 국왕에 의해 완전히 민주화됐지만 군사독재의 과거청산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그에 대한 평가 역시 제각각이다. 하지만 이런 현상은 아르헨티나나 칠레처럼 오랜 군부독재를 경험한 다른 나라에서도 볼 수 있는 사회문제이며 우리 역시 이 문제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EBS)

• "투란도트" 영화에 대한 리뷰
  https://2024turandot.com/
  오리지널팀으로 보아야 하는 이 숨막히게 아름다운 오페라

  평점: 10
  등록일: 2024-05-27 11:27:30
  61.77.***.***
• "인터뷰" 영화에 대한 리뷰
  그 사람의 마음이 곧 그 사람의 세상이다.
  세상에 없는 마음은 내놓을 수 없다.
  
  마음이 끓는 온도는 모두 다 다르다.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저마다의 사랑의 온도를 
  청각과 시각으로 보여주고 후각으로 오래
  기억되길 바라는 것 같았다^^

  평점: 10
  등록일: 2024-04-18 20:15:03
  221.140.***.**
• "사무라이 픽션" 영화에 대한 리뷰
  아~ 이영화 제가 보지는 못했지만 ost 는 자주 들어서 알아요...
  정말 재밌게 들었던 바로 그 영화임. 

  평점: 10
  등록일: 2024-03-27 00:39:07
  222.104.**.*
• "짚시애마" 영화에 대한 리뷰
  내 인생 가장 아름다운 여배우 이화란!

  평점: 10
  등록일: 2024-03-18 13:54:45
  182.211.***.**
• "주성치와 함께라면" 영화에 대한 리뷰
  재밌어요

  평점: 10
  등록일: 2024-02-23 06:44:29
  118.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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