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의 땅
Promised Land, 2004
개봉 2005.01.12
장르 드라마,
스릴러러닝타임 88분
국가 이스라엘, 프랑스, 영국
약속의 땅 관련 영상클립
줄거리
시나이 사막에서의 어느 밤. 한 무리의 남자들과 여자들이 모닥불 주위에서 불을 쬐고 있다. 여자들은 동유럽 출신이고 남자들은 베두인이다. 내일 그들은 몰래 국경을 넘을 계획이다. 그러나 내일, 디아나와 다른 여자들은 얻어맞고 강간당하고 경매 처분될 것이다. 그들은 국제적인 인신매매 조직의 희생자가 되어 이곳에서 저곳으로 팔려 나갈 것이다. 그들이 찾아왔던 약속의 땅은 끔찍한 지옥이 된다. (2008년 제2회 시네마디지털서울 영화제)
리뷰
첫 시작은 마치 소녀들과 남자들이 캠프파이어를 온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한 남자가 한 소녀를 데리고 구석으로 가서 폭력적으로 그녀를 강간할 때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소녀들은 지금 인신매매범들에게 팔려 가고 있는 중이다. 아모스 지타이는 끔찍하고 잔인한 이야기를 거의 곁에서 지켜보는 것처럼 가까이 다가가서 찍는다. 물론 이런 이야기는 영화에서 처음 대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이 문제를 아모스 지타이가 다룰 때 문제는 훨씬 복잡해진다. 아모스 지타이가 지구 상의 다른 감독들과 공유하는 것은 인간의 삶의 조건이다. 그러나 ‘이스라엘’ 감독 아모스 지타이가 그들과 다른 것은 그 조건을 다룰 때 집과 국가, 그리고 국경이라는 삼각형이 하나의 문제 틀을 이룬다는 것이다. 영화는 이집트와 이스라엘의 국경에서 시작한다. 그들은 국경을 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그녀들을 기다리는 것은 ‘약속의 땅’이 아니다. 인신매매범들은 그녀들을 데리고 약속 장소로 간다. 새벽이 다가오는 들판에서 그녀들은 마치 가축이 팔려 나가듯이 수치스럽게 옷을 벗기고 경매하듯이 가격이 매겨진다. 여기까지가 영화의 삼분의 일이다. 그런 다음 차례로 팔려 나가는 장소의 이동을 따라서 영화는 진행된다. 남겨진 소녀들은 점점 더 나쁜 장소로 팔려 나간다. 아모스 지타이는 디지털영화를 신봉하는 시네아스트는 아니다. 그의 영화에서 디지털영화는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서 카롤린 샹페티에의 디지털 카메라는 거의 위력을 발휘하듯이 인물에게 따라붙는다(우리는 이미 작년 CinDi에서 샹페티에의 또 다른 영화인 스와 노부히로의 < 퍼펙트 커플 >을 소개했다). 카메라는 종종 사건과 행동이 벌어지고 난 다음 얼굴 아주 가까이 다가가서 그들의 감정마저 들여다본다. 피사체와의 사이에서 만들어지는 거리감을 자유자재로 이동하면서 카메라는 단지 불법적인 행위가 벌이지고 있는 참혹한 현장 안에 들어왔다는 사실주의적 인상을 뛰어넘어서 팔려 가는 그녀들의 육신의 고통과 영혼의 파괴마저 담아 내고 있다. 그래서 아모스 지타이는 이 영화를 “손으로 쓴 영화”라고까지 불렀다. 그리고 그렇게 찍힌 장면들을 편집한 이자벨 앵골드는 그 야만적 현장의 혼란스러운 분위기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핵심을 빠트리지 않는다. 단 하루 동안 벌어지는 인신매매 현장의 기록을 담은 이 영화는 그런 의미에서 아모스 지타이와 카롤린 샹페티에, 이자벨 앵골드, 그리고 온 몸으로 연기한 소녀들 사이에서 이루어진 디지털 세션과도 같은 작품이다. 영화 제목 < 약속의 땅 >은 그녀들이 팔려간 마지막 장소인 포르노 숍의 이름이기도 하다. 물론 ‘약속의 땅’은 하느님이 유대인들에게 약속하신 땅을 가리키는 천년왕국의 메시지이지만, 동시에 이스라엘을 지칭하는 것이다. 의미심장하게도 이 영화의 제목을 보여주는 첫 자막은 영어와 함께 히브리 글자가 떠오른다. 아모스 지타이가 제목을 히브리어에서 가져온 것은 < 데바림 >, < 욤욤 >, < 카도쉬 >, < 키푸르 >, < 에덴 >, < 케드마 >, < 알릴라 >에 이어 여덟 번째이다. 말하자면 ‘이스라엘’ 감독 아모스 지타이에게서 이러한 선택은 이 영화가 단지 중동 매춘 조직에 관한 이야기를 넘어서서 이스라엘의 지리적 정체성과 역사를 향한 정치적 알레고리라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다. 이스라엘과 이집트 국경에서 베두인들에게 팔려가는 동구에서 온 소녀들의 인신매매를 따라가면서 영화는 국경의 의미와 무의미를 묻는다. 바벨의 탑이 무너지고 난 다음 산산조각이 난 언어들과 국경. 디아스포라의 향수에 사로잡히는 대신 아모스 지타이는 진행 중인 국경의 분쟁을 현실 안에서 매우 참담하게 물어본다. 물론 마지막 장면은 희미하지만 희망을 보여 준다. 그러나 그 안에는 또 다른 절망이 담긴다. 포르노 숍을 단숨에 날려 버린 폭탄 테러. 말하자면 이스라엘의 현재. 아모스 지타이가 < 약속의 땅 >을 ‘트랜스-국경’의 영화라고 부른 것은 그런 의미에서 일 것이다. PS. 아주 잠깐이지만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의 배우로 잘 알려진 한나 쉬굴라가 등장해서 마법 같은 연기를 보여 준다. 결국 그녀들이 어떻게 인생을 마감할 것인지를 보여주는 데자뷔의 존재감. (2008년 제2회 시네마디지털서울 영화제 - 정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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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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