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소녀
Lovely Girl, 2007
장르 애니메이션러닝타임 1분
국가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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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엄지만 한 귀여운 소녀, 귀여운 소녀에게 거대한 손이 장난을 건다.
리뷰
제목대로 귀여운 소녀가 나온다. 그것도 최소한 다섯 가지 방식으로 등장한다. 먼저 아무것도 없는 하얀 ‘평면’ 위에 그리 귀엽다고 할 수 없는 글씨체로 ‘귀여운 소녀’가 있다. 왼쪽 위에는 빨간 하트도 함께 있다. 문자로서의 귀여운 소녀. 그리고 찾아오는 페이드아웃. 다음에는 그림으로서의 ‘귀여운 소녀’가 나온다. 엄밀히 말하면 귀여운 소녀가 아니라 어떤 그림일 뿐이지만, 앞서 제목으로 주어진 ‘귀여운 소녀’라는 글이 우리로 하여금 그 그림을 ‘귀여운 소녀’로서 보도록 만들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그림으로서의 귀여운 소녀는 순식간에 인물로서의 ‘귀여운 소녀’로 대치된다. 또한 그녀가 서 있는 곳은 앞 장면에서와 똑같이 하얀 평면이지만, 이번에는 이상하게 평면이라기보다는 공간처럼 보이게 된다. 우리의 몸이 그렇듯 소녀의 몸도 입체라 간주하기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소녀가 관객을 향해 꾸벅 인사하지 않는가? 애니메이션 기술이 더 이상 마술이 아니게 된 시대인데도 움직이는 소녀를 살아 있는 소녀로 받아들이는 우리의 눈에는 변함이 없다. 그런데 갑자기 화면의 프레임 바깥으로부터 커다란 사람 손(그려진 손이다)이 들어온다. 여기는 거인국인가? 아니면 소녀가 소인인가? 이제까지의 리얼리티는 순식간에 사라진다. 설상가상으로 손은 소녀를 지우개처럼 다룬다. 혹은 처음부터 소녀는 소녀 모양의 지우개였고, 그녀의 살아 움직이는 동작은 지우개 주인의 환상이었을지도 모른다. 바깥에서 나타난 손이 그려진 것이 아니라 진짜 사람의 것이었어도 또 다른 재미가 있었을 것이다. 지우개처럼 뭉개진 소녀를 찰흙마냥 조몰락조몰락 매만지던 손이 귀여운 소녀를 관객 앞에서 보란 듯이 다시 만들어 낸다. 하지만 빨갛게 물들어 있는 ‘귀여운 소녀’. 그녀는 이제 (관객의 시선 앞에서) 누구인가? 혹은 무엇인가? 다시 찾아오는 페이드아웃. 그리고 클로징 크레딧이 퍽 오래 흐르는 가운데 이제는 소리로서의 ‘귀여운 소녀’가 들려온다. 눈앞에서 사라진 소녀를 새롭게 상상하는 것은 관객의 몫이다. (2008년 제2회 시네마디지털서울 영화제 - 김준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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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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