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더지
Himizu, 2011
개봉 2012.01.14
장르 드라마등급 PG12
러닝타임 129분
국가 일본
평점 ![star](https://cdn.udanax.org/star.png)
7.8
두더지 관련 영상클립
줄거리
아버지를 죽였다.
오늘은 덤으로 사는 인생 첫 날이다.
자수도 안 할 거고 죽지도 않을 거다.
그래서 나는 훌륭한 어른이 되기로 결심했다.
가족은 나를 버렸다. 학교도 더 이상 다닐 수 없다. 이미 평범하지 않은 나는 평범한 어른이 되는 것을 매일 꿈꾼다. 쓰나미 이후 모든 것을 잃은 사람들과 나를 좋아하는 같은 반 차자와까지 내게 손을 내밀지만, 나는 그저 땅 속의 두더지처럼 평생을 조용하게 살고 싶다. 하지만 세상은 나를 그냥 두지 않는다. 먼지보다 못한 목숨이지만, 한 번쯤은 누군가를 위해 내 목숨을 훌륭하게 사용하기로 결심했다. 오늘이 바로… 그날이다!
[ About movie ]
감히 상상이나 했는가?
괴물감독 소노 시온의 해피엔딩
<자살 클럽>을 시작으로 <노리코의 식탁> <러브 익스포져> <차가운 열대어> 등 평범하지 않은 스토리와 영상으로 중무장한 소노 시온의 작품은 그만의 독특함으로 국내에도 많은 팬들을 거느리고 있다. 그의 영화를 본 관객들이라면 당혹감과 황당함을 동시에 느껴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는 단지 사변적인 내용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일본 현실에 대한 사회 비판을 특유의 시각과 파격적인 표현 수단으로 줄곧 이야기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차가운 열대어>에서 소노 시온은 “이 이야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했다. 과연 현실을 바탕으로 했을까 싶은 감독의 영화이지만, 오히려 이는 영화보다 더 기괴하고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현실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음을 반증한다. 이는 우리가 왜 그토록 막무가내인 그의 영화를 열광할 수 밖에 없는 지에 대한 이유이기도 하다.
“소노 시온의 무시무시한 시도들, <러브 익스포져> <차가운 열대어>등은 사람들이 혐오감을 느끼는 경우에도 흥미를 가지는 강력한 무언가를 만들어냈다.”(LA weekly)
“우리는 소노 시온 감독으로부터 <자살클럽>이나 <차가운 열대어>와 같이 논쟁적인 백미를 기대한다.”(What culture)
과감한 성적 묘사, 파격적인 설정, 살인과 배신이 난무하는 가운데 인간의 숨겨진 욕망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극단적이고 지독한 하드코어로 대표되었던 소노 시온. 그의 영화사상 가장 희망적인 영화가 나왔다. 2011년 3월 11일, 일본 사상 최대였던 대지진을 배경으로 하는 <두더지>가 바로 그것이다. 해피엔딩이지만 날이 서 있는 특유의 연출은 여전한 <두더지>는 땅 속의 두더지처럼 평생을 조용히, 평범하게 살고 싶은 소년이 그의 바람과는 달리 더 이상은 평범한 생활을 할 수 없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영화는 부모에게 버림받고 더 이상 중학교를 다닐 수 없는 스미다를 통해 동일본 대지진 이후 물질적 정신적으로 모든 것이 붕괴되어버린 당시 일본의 모습을 날 것으로 보여준다.
베니스국제영화제 남녀 신인배우상 석권
세계를 감동시킨 두 배우
<두더지>의 두 배우는 주연으로 맡은 이 작품을 통해 베니스국제영화제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상을 동반 수상했다.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상은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최고의 신인배우에게 주는 상으로 2002년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로 문소리가 수상한 바 있다. 소메타니 쇼타와 니카이도 후미는 일본 배우 최초로 베니스국제영화제 최고의 신인배우상을, 그것도 동반 수상하면서 일본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감독은 중학생처럼 보이고, 중학생들처럼 연기할 수 있다는 점을 이들의 캐스팅 이유로 꼽았다. 두 배우는 연기에 대한 열정과 신인답지 않은 뛰어난 연기로 스미다와 차자와의 배역을 거머쥘 수 있었고 소노 시온 감독만의 연출을 통해 그들의 연기는 새롭게 태어났다.
소메타니 쇼타는“넘쳐흐르는 감정을 내 스스로가 어떻게 할 수 없다는 사실에 너무 놀랐다. 이런 감정은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고, 액션 장면을 찍을 때는 정말로 내 자신이 다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완성된 영화를 봤을 때 비로소 그러한 장면들이 리얼하고 강렬하게 표현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스미다에 몰입되어 있었다.
니카이도 후미 역시 촬영이 끝난 이후에도 차자와에게서 빠져 나오기 힘들 정도로 배역에 깊이 빠져들었음을 고백했다.“나는 차자와를 나의 생활에서 떼어낼 수 없었다. 그것은 연기를 시작한 이래 처음 겪는 경험이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두더지>를 찍는 동안만큼은 나는 그 영화, 차자와 그 자체였음을 얘기할 수 있다. 그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두 배우는 그들에게 강렬한 경험으로 남을 이번 영화에 자신들이 지닌 모든 에너지를 쏟았다. 촬영을 끝낸 이후에는 오랜 공허함으로 일상 생활로 돌아가는 것 조차 힘겨웠다고 하는 그들이기에 그들의 연기로 전 세계가 감동할 수 있었다.
<두더지>의 대본은
왜 처음부터 다시 써야 했는가
“마치 아무 일이 없었던 것처럼 영화를 계속해서 만들 수 없었다. 나는 그게 무엇이든 간에 대지진에 관련된 것을 내 영화에 넣어야 된다고 생각했다.” – 소노 시온
2011년 3월 11일, 일본 사상 최대 규모의 지진이 일어났다. 당시 <두더지> 제작을 준비하던 차에 일어난 대재앙의 비극 한 가운데 있던 소노 시온은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 비극에 가득 찬, 비일상이 일상이 되어버린 일본의 위기를 그저 무시할 수 없던 그는 일본이 처한 현실을 바탕으로 <두더지>의 시나리오를 다시 쓰기로 결심했다. 이처럼 민감한 문제를 영화에 포함시키는 것은 분명 위험하고, 어떤 확고한 의지가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었다. 더욱이 지진과 같은 현재의 사건을 다룬 영화가 당시에는 없었기 때문에 더욱 불안했다고 회상하는 감독은 관객들이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든 관계없이 시나리오를 다시 써야만 했다.
영화는 쓰나미가 휩쓸고 간 폐허로 변한 마을을 정처 없이 거닐고 있는 주인공 스미다를 보여주며 시작된다. 스미다의 보트 대여점 주변으로 대지진 이후 모든 것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모여들고 스미다는 이들이 머물 수 있도록 한다. 정작 부모에게 버림받은 스미다에게 손을 내미는 것은 바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이들이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현실에서 그들은 스미다를 통해 미래를 본다. 그들은 미래를 지키기 위해 필사적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지독한 현실 속에서도 해피엔딩을 가능하게 했다.
무엇이 ‘소노 시온 표’ 영화를 가능하게 하는가?!
소노 시온의 독자적인 연출 스타일
소노 시온 감독은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배우를 관찰한다. 그리고 퍼즐을 맞추듯이 배우에게 맞는 배경을 고른다. 배우에게 이미 선택되어 있는 틀에 맞추라고 무조건적으로 강요하지 않는다. 이처럼 남다른 연기 연출법은 소노 시온 표 영화를 가능케 하는 또 다른 힘이다. <두더지>에서도 그만의 연기 연출법이 백분 발휘되었다. 영화 속에서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 부분은 스미다가 아버지를 죽이고, 자신의 얼굴에 페인트를 문지르는 장면이다. 스미다가 카메라를 응시하며 어떤 대사도 없이 무기력하게 자신의 얼굴에 물감을 칠하는 장면은 부가적인 설명 없이도 절망적이고 혼란스러운 스미다의 상황을 알게 해준다. 원래 시나리오에는 없었던 이 장면은 불과 촬영하기 이틀 전에 감독이 떠올린 장면으로 오직 스미다를 연기한 소메타니를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또한 최고의 연기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라면 여배우들에게도 강한 디렉팅을 서슴지 않는다. 덕분에 여배우들의 연기를 잘 이끌어내는 연출자로도 유명하다. <두더지>의 헤로인 니카이도 후미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덕분에 그녀는 비가 쏟아지는 와중에 언덕을 구르고, 굽힘 없이 스미다와 따귀를 주고 받거나, 스미다의 비밀을 알게 된 후 혼자서 고뇌하는 장면 등 육체적으로나 감정적으로 에너지 소모가 많은 역할을 감독의 연출 아래 온전히 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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