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사바스
Black Sabbath, 1963
개봉 1964.05.06
장르 공포등급 12
러닝타임 92분
국가 이탈리아, 프랑스, 미국
평점 7.5
블랙 사바스 관련 영상클립
줄거리
전화
로마의 한 도시에 혼자 있는 여자에게 낯선 이의 기분 안 좋은 전화가 걸려오고 상대방은 어딘가에서 여주인공을 훔쳐보면서 그녀를 죽이겠다고 협박을 한다. 여인은 겁에 질려 예전 동성애 관계였지만 현재는 사이가 소원해진 여자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여자 친구는 주인공의 집을 방문하지만, 실은 협박 전화를 건 장본인도 바로 이 여자 친구라는 걸 알게 되는데... 이렇게 음성을 변조한 전화 협박을 통해 옛 연인과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것이 그녀의 목적이었던 것이다.
우르달락(The Wurdalak)
혼자 여행 중이던 러시아의 젊은 백작 블라디미르는 산길에서 등에 단검이 꽂혀 있는 목 없는 시체를 발견한다. 시체를 말에 태우고 달리다가 발견한 첫 번째 집에서 집주인인 그레고르는 그 시체는 ‘우르달락’이 된 터키인 알리베크이며 단검은 자기 아버지인 고르카(보리스 칼로프)의 것이라고 말한다. 우르달락이란 피에 굶주린 시체로 생전에 사랑했던 사람들의 피를 탐한다고 한다. 블라디미르는 그레고르의 아름다운 누이인 스덴카에게, 아버지가 우르달락 사냥을 떠나며 자신이 떠난지 닷새가 지난 후에 돌아오면 이미 우르달락이 되어 있을 테니 집안에 들이지 말고 심장을 찌르라고 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닷새째인 그날 밤 자정 종이 울릴 무렵 고르카는 알리베크의 목을 가지고 지치고 창백한 모습으로 돌아온다. 그는 가족들이 사랑한 아버지일까? 아니면 영혼을 잃어버린 시체일까? 가족들은 그를 집안으로 들이는데...
한 방울의 물
20세기 초의 영국. 간호사 체스터는 어느 한 노파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저택을 방문하게 됐는데 강신술 중 사망한 노파의 옷을 갈아입히다가 순간의 사리사욕에 눈이 멀어 시체의 손에서 반지를 훔치게 된다. 하지만 그 반지에는 죽은 노파의 악령이 씌어 있었고 집에 돌아온 뒤로 계속 죽은 노파의 유령이 그녀를 괴롭히게 되는데...
<한 방울의 물>은 특별히 깊이 있는 감상을 요하는 작품은 아니지만 극적 효과나 독창성을 고려해보면 세 에피소드 중 가장 뛰어난 작품이다. 바바가 이 작품을 마지막에 놓은 것도 그 때문이 아닌지...
블랙 사바스는 대다수의 호러 영화 마니아들이 가장 최초로 접하는 마리오 바바의 영화이자, 이탈리아 호러에 대한 가장 좋은 입문서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이탈리아어로 되어 있는 원제의 뜻은 “Three Faces Of Horror; 공포의 세 얼굴”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영화는 제목이 암시하는 바와 같이, 세 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는 옴니버스 형식의 영화이다. 이렇듯 60년대에는 3부작 옴니버스 호러 영화가 유행 이었다. 로저 코먼이 아마도 가장 먼저 시작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처럼 세 감독이 한 에피소드 씩 감독한 영화도 있었으며 마리오 바바도 유행과 함께 옴니버스 영화를 만들었는데, 그게 바로 <블랙 사바스>입니다. 원제는 <공포의 세 얼굴>이라는 뜻으로 세 영화가 각자 다른 종류의 공포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정확한 제목입니다. 블랙 사바스]는 대다수의 호러 영화 마니아들이 가장 최초로 접하는 마리오 바바의 영화이자, 이탈리아 호러에 대한 가장 좋은 입문서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다. 마리오 바바가 이탈리아의 장르 영화에 끼친 영향력은 밤을 세고 논해도 모자랄 정도인데,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여진 그의 영화들만 나열해도 다음과 같다.
그가 촬영과 특수 효과를 담당하다가 감독이 떠나버린 후에 직접 연출까지 한 56년 작 [이 밤피리]는 유성 영화 시대의 나온 최초의 이탈리아 호러 영화이고, 58년 작 [하늘이 파괴된 날]은 이탈리아 최초의 공상과학 영화이고, 63년 작인 [너무 많이 아는 여자]는 최초의 지알로 호러 영화이고, 68년 작 [디아볼릭] 역시 이탈리아 최초의 만화 각색영화이고, 71년 작인 [블러드 베이]은 슬래셔 영화 역사의 서막을 장식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여기 소개하는 [블랙 사바스]에도 또 하나의 기록이 있는데, IMDb에 의하면 첫 번째 에피소드인 [전화]는 이탈리아에 컬러로 촬영된 최초의 스릴러 영화라고 한다. 마리오 바바는 한마디로 이탈리아 장르 영화 변천사의 중심에 서있던 최초이자 최고의 감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블로그에서 최초의 마리오 바바 소개 영화로 [블랙 사바스]를 선정한 이유는 무엇보다 이 영화가 [사탄의 가면]과 함께 그의 가장 대중적인 영화기도 하지만, 그의 영화세계를 아우르는 다양한 장르들을 조금씩 접할 수 있는 시각의 향연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마리오 바바는 [블랙 사바스]를 선보이기 이전까지 주로 역사극이나, 신화 속의 판타지, 혹은 [사탄의 가면]같은 고딕 호러를 다루었는데, 그가 만든 최초의 현대극이 바로 앞서 소개한 지알로 영화의 효시라 불리는 영화 [너무 많이 아는 여자]다. 참고로 [너무 많이 아는 여자]는 [블랙 사바스]보다 일찍 촬영됐고, 같은 해에 개봉했는데, 그러니까 [블랙 사바스]는 그의 영화적 관심사가 고전극에서 현대극으로 바뀌는 시점의 정중앙에 있다고 볼 수 있는 작품이다. [블랙 사바스]는 총 세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는데 [전화]는 모던 스릴러고, [우르달락]은 고딕 호러, 그리고 [물방울]은 일종의 괴신 들린 집 풍의 호러 영화이다.
[전화]는 이탈리아 최초로 컬러를 이용해 촬영된 스릴러인 이 에피소드에서 눈 여겨 봐야 할 것은 역시 마리오 바바가 컬러 필름의 장점을 최대한 확대한 촬영과 조명, 그리고 다양한 색감의 배치다. 마리오 바바는 공통적으로 세 에피소드에서 레드와 그린 톤의 원색 컬러와 조명을 이용하는데, [전화]에서는 새빨간 전화기가 유독 그 빛을 발한다. 물론 낯선 이가 여자를 지켜보면서, 전화로 협박을 한다는 스토리는 [블랙 크리스마스]와 [낯선 사람에게서 전화가 올 때]를 거쳐 [스크림]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슬래셔 영화들의 롤모델이 되었다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한다. 마리오 바바가 자신의 재능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장르인 고딕 호러 풍의 [우드달락]은 러시아의 민담을 옮긴 톨스토이의 단편소설을 각색한 작품이다. 세 개의 에피소드 가운데 가장 유명한 [우드달락]은 촬영기사로서의 마리오 바바의 실력이 유감없이 발휘되는 작품이기도 한데, 조명과 그림자 등을 효과적으로 사용한 고전적 미장센이나 다양한 원색 톤의 조명등이 정점에 달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한 방울의 물>은 가장 무서운 작품이다. 마리오 바바는 이 에피소드에서 두 가지 공포 효과를 이용하는데, 하나는 타이틀에 등장하는 것처럼 물방울의 효과음이고, 다른 하나는 바로 죽은 노파의 시체 분장이다.
이 시체 인형은 특수효과 기술자였던 마리오 바바의 아버지, 유제니오 바바가 직접 만든 것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그로테스크한 느낌을 준다. 또 이 에피소드에서는 핑크와 그린 톤의 조명이 노골적으로 사용되는데, 그 느낌이 꽤나 독특한 편이다. 아마 이 에피소드에 이르면 마리오 바바의 수제자인 다리오 아르젠토가 자신의 영화에서 왜 그리 원색 컬러에 집착했는지 팬들도 그 원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보리스 카를로프는 영화의 오프닝과 에필로그에 영화의 호스트로 출연하는데, 영화가 너무 심각해질 것을 고민한 제작사의 요구에 의해 특히 마지막 에필로그는 아주 코믹하게 촬영됐다고 한다.
보리스 카를로프 역시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출연한 영화 가운데 가장 웃긴 장면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이 작품에서 큰 영향을 받은 후세의 감독들을 살펴보자면, 영화광 쿠엔틴 타란티노는 영화를 보고 감명 받아 3개의 에피소드 구성의 [펄프 픽션]을 만들었으며, 데이빗 린치 역시 [트윈 픽스]의 극장판을 만들면서 영화를 참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데이빗 린치 특유의 빨간 방의 이미지 역시 어쩌면 마리오 바바의 영향력이 있지 않았는지.....
그리고 최초의 진정한 헤비메탈 사운드를 선보인 것으로 알려진 한 밴드가 이 영화를 보고 자신들의 밴드명을 개명한 사실은 아주 유명한 일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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