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 온 더 와일드 사이드
Walking on the Wild Side, 2006
장르 드라마등급 전체관람가
러닝타임 90분
국가 중국
워킹 온 더 와일드 사이드 관련 영상클립
줄거리
때는 중국 사회가 자본주의 경제 체제로의 급변하던 시기로 돌아간다. 이 영화는 중국 북 서쪽 샹시 현의 탄광촌 양쿠안의 자이핑, 리우리우, 얼바오 세 10대 소년들의 이야기이 다. 영화는 12살 소년의 나레이션으로 전개된다. 아버지의 소식을 오랫동안 듣지 못한 18세의 트럭 운전수이자 소년의 삼촌인 자이핑, 아버지의 석탄 공장으로 석탄을 운반하는 트럭 운 전수 리우리우, 밖으로 나도는 백수 얼바오는 의형제를 맺은 소년갱단이다. 데이트를 하기 위해 트럭을 끌고나온 리우리우는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소년들이 장난 삼 아 트럭을 몰고 있다는 것을 알고 달려온다. 처음에는 야단을 쳐서 끝낼 생각이었지만 오 히려 소년들이 무리의 힘을 빌려 리우리우를 때린다. 분을 참지 못한 리우리우는 자오핑 과 얼바오와 함께 학교로 달려가 나오라고 소리치면서 그 중 한 소년을 때리다, 실수로 머 리를 잘못 때린다. 여자 친구가 달려와서 학교에 공안원이 찾아왔다고 알려주고, 어쩌면 병원에 실려간 그 소년이 죽을 지도 모른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세 소년은 리우리우 아버 지의 차를 훔쳐 달아나지만 곧 돈이 떨어지고 강도질을 시작한다. 그리고 이내 세 소년 사 이에는 점점 불신이 싹트고, 얼바오는 자이핑과 리우리우를 버리고 돈과 차를 훔쳐 달아난 다. 남은 둘은 택시를 타고 계속 도망치고, 그러던 중 자이핑은 실수로 리우리우를 쏘고 만다. 혼자 남은 자이핑은 아버지를 찾아가지만 이제는 다른 여자와 살고 있는 아버지의 모습을 목격한다. 고향으로 돌아와 동굴에서 은둔하던 자이핑은 그 도피 생활을 끝내기로 결심한다. 고향에 돌아와보니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그리고 리우리우가 때린 소년은 곧 퇴원하였으며, 공안원이 찾아온 것은 다른 이유 때문이었다는 것도 알게 된다. 탄광에서 는 일꾼들이 굴로 들어간다. (2007년 제1회 시네마디지털서울)
연출의도
이 작품은 나의 장편 데뷰작이다.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을 때 나는 26세였다. 이 영화는 나 자신의 과거에서 유래한 것으로, 젊음, 어른이 되는 과정의 두려움과 책임감 등을 주제로 다루고 있다. 내 어린 시절은 공중에서 급작스레 고장이 난 비행기와 같았다. 절박한 위험 속에서 모든 승객들은 다른 사람들을 챙기기 전 각자 선택을 해야 한다. 친구들과 나는 샤오위 작은 도시의 외딴 지역에서 살았다. 우리는 매일을 함께 보냈고 자유를 추구하며 새로운 삶을 찾기를 소망했다. 그 중 몇은 죽었고, 몇은 살아남았다. 각자의 다른 운명이 결국 우리를 갈라놓았다. 우리는 꿈꾸기를 멈추고 현실을 직시해야 했다. 현존하는 내 고향 사람들을 바탕으로 한 세 주인공들은 일종의 ‘의형제’ 관계다. 이 영화를 찍기 위해 나는 집으로 내려가 영화 속에서 ‘씨핑’으로 불리는 사람을 찾아갔다. 그는 그의 친구들이 그랬던 것처럼 간소한 생활을 하고 아내와 아이들이 있었다. 탄광 일 말고도 그는 생계 유지를 위해 씨멘트 소매상을 겸업하고 있다. 그는 다른 두 인물들을 거의 만나지 않는다. 사느라 바빠서 그들은 서로 연락이 끊겼다.
리뷰
영화의 무대는 중국 북서부 샹시 현의 탄광촌이다. 중심인물들은 그 전망 없는 잿빛 마을에서 내일이 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세 청춘들이다. 언뜻 지아 장 커의 영화들이 떠오를만한 출발이지만, 영화는 전혀 다른 세계를 향해 펼쳐진다. 영화의 출발점은 탄광촌 사람들의 지치고 찌든 얼굴이지만, 마침내 도달하게 되는 것은 특별한 ‘이유 없이 질주하는 청춘들의 방황’을 뒤쫓는 ‘청춘영화’ 또는 ‘로드 무비’이다. 사실, 이 영화의 지배적인 이미지와 분위기를 잘 드러내고 있는 것은, 중간에 여러 번 반복해서 등장하는 ‘질주하는 자동차’와 그 위로 흐르는 낭만적인 음악이다. 우연한(그리고 오인된) ‘사고’로 인해 세 친구들은 마을에서 도망친다. 도망 다니는 그들의 눈에 펼쳐지는 것은, 급속한 근대화의 부작용으로 병들과 부패해가는 중국의 오늘이다. 그곳은, 무속을 통해 사업 전망을 예측하는(전근대와 근대가 착종되어 있는) 기이한 세계이고, 청소년들의 매음(혼음)이 권유되는 관능 과잉의 세계이며, 차량 도난과 도박이 일상화되어 있는 위험한 세계이다. 하지만 이 영화의 카메라는, 질주하는 세 청년의 속도를 뒤쫓으며, 그 모든 것을 그저 지나가는 차창 밖 풍경으로 관조한다(고향 마을의 광산 함몰 사고도 TV라는 또 하나의 창을 통해 보여 질 뿐이다). 영화의 관심은, 오로지 차 안의 풍경, 즉 ‘세 친구의 관계’에 맞추어져 있다. 그들은 우연히 공범이 되었고, 그 덕분에 평소에 선망하던 마을 밖 세상으로 함께 탈출한다. 그러나 그들의 ‘남성적 유대’는 오래 지탱되지 못한다. 세상의 질병은 거대하고 깊으며, 그것을 감당하기에 그들은 너무도 미숙하고 연약하다. 그들은 사형 언도를 받을지도 모르는 주범 자리를 서로 미루고, 돈 문제 때문에 서로 다투며, 그 중 한명은 돈과 차를 챙겨 떠나 버린다. 벼랑 끝에 몰린 남은 두 친구는 강도짓을 벌이고, 그 과정에서 ‘사고’로 한 명이 죽는다. 미숙한 ‘동성사회적 유대’는 그렇게 비극적 결말에 이르고, 소년은 홀로 남는다. 영화는 두 번의 ‘사고-우연(accident)’에서 비롯되는 그 관계의 붕괴와 삶의 비극성을, 가슴 아픈 시선으로, 그러나 냉정하게 거리를 유지하며 바라본다. 그 연민의 시선과 냉정한 거리의 공존은, 분명 동시대적인 것임에 틀림없을 이 미숙한 청춘들의 ‘성장통’을 이미 지나간 ‘향수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데서 비롯되는 것처럼 보인다(지아 장 커의 영화세계와의 결정적 차이점). (2007년 제1회 시네마디지털서울 - 변성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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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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