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 인 도쿄
Lost In Tokyo, 2006
개봉 2006.08.19
장르 드라마등급 15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90분
국가 일본
로스트 인 도쿄 관련 영상클립
줄거리
언더그라운드 뮤지션 타쿤(타쿠야 후쿠시마), 직장인 타카짱(타카히로 이와사키), 법대생 에이지(에이지 카미쿠라) 이 세 사람은 대학 때 함께 밴드를 결성해 활동했었다. 그때부 터 30대가 된 지금까지 그들의 우정은 변치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에이지가 죽는다. 타쿤과 타카짱은 에이지의 장례식에서 집으로 돌아가지 않은 채, 친구들과 어울려 술을 마 신다. 타카짱의 애인 나오(나오 사이토)는 두 사람을 걱정하며 바라본다. 밤이 늦고 친구 들이 하나 둘씩 돌아가자 그들은 자리를 옮겨 계속 술을 마신다. 타쿤과 타카짱은 현실을 받아들이고 감정을 정리하는 대신, 의미 없는 이야기나 나누며 이 리저리 동경을 계속 어슬렁거린다. 아침이 오고, 그들은 에이지의 애인이었던 카나(토모미)에게서 이메일 한통을 받는다. (2007년 제1회 시네마디지털서울)
연출의도
내 영화 <로스트 인 도쿄>가 시네마 디지털 서울에 출품되어 영광이다. 디지털 기술로 우리는 그 어떤 때보다 영화를 가깝게 느끼며 만들 수 있게 되었다. 빠르고 쉽게 작동하는 작은 카메라는 어떤 상황에서도 촬영이 가능하고, 스텝들과 배우들의 관계도 가까워 진다. 제작 방식이 가벼워지자 영화는 정교함을 더했다. 머나먼 타국에서 만들어진 100년이 넘은 영화들이 나의 영화 제작을 독려해 왔다. 나는 영화가 시간, 문화, 국경을 뛰어넘을 수 있다고 믿는다. 우리는 모두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를 찾아내고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감독 개개인의 자아를 표현해 내는 영화의 기능 - 내가 영화를 사랑하는 이유다. 나는 나를 표현하기 위해 <로스트 인 도쿄>를 만들었다. 나 자신을 영화를 통해서 그려내는 작업은 매우 어렵고 고된 과정이었다. 디지털 기술로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나는 이 영화제가 모든 사람들에게 새로운 영화, 새로운 관계, 그리고 새로운 친구들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
리뷰
꿈꾸던 가치들이 그저 젊은 시절의 몽상에 불과했음을 깨닫고, 불현듯 그 꿈의 자리에 빈껍데기만 남아있음을 깨달을 때, 인간은 대개 현실을 직시하기보다는 더욱 강도 높은 감상에 빠져든다. 그것은 당연히 기만이다. 그러나 그것은 물론 위안이다. 이를테면 과거가 현재보다 나은 시절이었다고 열렬히 믿거나, 상실의 대상도 알지 못하면서 상실감에 허덕이는 것. 당신은 이 쓸쓸한 현실과 마주쳤을 때, 어떻게 살아내는가? 많은 영화들은 현실의 고통을 나열한 뒤, 결국 찬란했던 젊은 시절로 돌아가서 그 때를 향수하며 끝낸다. 그것은 상처 난 현실에 더 이상 흠집을 내지 않고 환상 안에서 보듬어 안는 것이다. 그러나 <로스트 인 도쿄>는 거꾸로 간다. 영화의 시작은 혈기 왕성한 세 친구가 흩날리는 벚꽃 나무 아래서 젊음을 나누는 장면이다. 그리고 영화는 시간을 건너뛰어, 그 중 한명의 장례식으로 이동한다. 이들은 이제 삼십대지만 여전히 길을 잃은 청춘이다. 이것은 살아남은 두 친구가 과거의 한때를 회상하고 추억에 잠기는 이야기가 아니다. 영화는 장례식 이후 이틀간, 모든 일상을 중지한 채, 오직 현재의 순간을 소모하며 어떤 슬픔을 견뎌내는 두 남자의 이야기다. 친구의 죽음 앞에서, 그러니까 잠시 멈춰진 시간 안에서 두 남자는 비로소 사라져버린 꿈의 빈자리를 대면할 수밖에 없다. 이들은 검은 양복을 입은 채 끊임없이 먹고 마시고 떠돈다. 말하자면 <로스트 인 도쿄>는 보잘것없는 삼십대 남자들의 비루하고 시시한 로드무비다. 마치 같은 자리를 빙빙 도는 것처럼 무의미한 소모를 반복하는 다 큰 남자들의 일탈은 너무도 시시해서 오히려 애틋하다. 이들은 어떤 환상도, 꿈도 없이 그저 황량한 도시의 공기를 유령처럼 쓸쓸하게 부유할 뿐이다. 동일한 시공간에서 회색빛 바람을 맞으면서도 서로 다른 미래 혹은 과거를 응시하는 듯한 이들의 모습에서는 짐 자무시의 <천국보다 낯선>이 스쳐간다. 한 때는 록 앤 롤의 자유를 꿈꾸던 동지였지만, 십년이 지난 후, 한 사람은 세상을 떠났고 남은 두 사람은 더 이상 같은 곳을 바라보지 않는다. ‘슬프고 피로하지만 그게 당연한 현실이야’ 라고 말하는 듯이. 영화는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이들 정서의 밑바닥에서 울컥 치미는 무언가를 끌어낸 후, 그걸 그저 무덤덤하게 지켜본다. 거기서 굳이 희망을 찾으려들지도 않는다. 왜냐하면 <로스트 인 도쿄>는 남자들의 의리나 우정, 혹은 성장을 찾아가는 영화가 아니라, 그 어디에도 안착하지 못하는 노쇠한 피터 팬들의 짧은 방랑기이기 때문이다. (2007년 제1회 시네마디지털서울 - 남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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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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