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폴로니드 : 관용의 집
House of Tolerance, 2011
개봉 2012.09.20
장르 드라마등급 청소년관람불가
러닝타임 122분
국가 프랑스
평점 ![star](https://cdn.udanax.org/star.png)
7.0
라폴로니드 : 관용의 집 관련 영상클립
줄거리
유사 이래 가장 오래된 직업 매춘...
19세기 말 프랑스의 화려한 매춘굴 <라폴로니드 : 관용의 집>에 모인 창녀들은 외부와 격리된 삶 속에서 탈출과 구원에 대한 희망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반면 그들을 원하며 모여드는 남성들은 현실로부터의 도피와 그로 인한 또 다른 자유를 얻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각자의 해방을 꿈꾸며 같은 장소에서 만나지만 철저히 외로울 수 밖에 없는 이들.
시대가 주는 변화와 산업화라는 시대의 몰락, 그리고 현실을 잊기 위한 섹스,
그러나 그들 앞에 놓인 세계는 또 다른 욕망으로 풀어내고픈 현실 속 판타지에 불과한데...
[ ABOUT MOVIE 1 ]
칸이 선택한 새로운 거장 “베르트랑 보넬로”
매춘이라는 욕망에 회화의 미장센을 더하다!!
2012년 제 13회 전주국제영화제 기간 동안 최고의 화제를 불러일으킨 베르트랑 보넬로 감독의 <라폴로니드 : 관용의 집>는 2011년 칸 영화제를 통해 숫한 화제를 모았던 영화이다.
19세기와 20세기의 분수령이 되는 시점과 막 산업혁명의 쇠퇴가 맞물리는 상황을 토대로 예술과 환락이 공존하는 도시 파리를 배경으로 더욱이 아름다움과 육체라는 상품을 파는 매춘굴이라는 특수한 지형적 장소를 선택해서 인간의 속성, 본성, 야망, 욕구에 대하여 무엇 하나 치우침이 없이 예리한 분석과 이상적 묘사를 보여준다.
2011년 칸 영화제는 부조리한 현실로부터 탈출하고자 하는 강렬한 욕망을 지닌 사람일수록 부조리의 깊숙한 수렁에 더 깊이 빠져들 수 밖에 없다는 <라폴로니드 : 관용의 집>의 주제에 대해 격렬한 논쟁을 통해 가장 이상적인 결론을 제시한 영화로 규정 지었으며 2012년 전주국제영화제는 전회 매진이라는 경이적인 성공을 보여줌으로서 <라폴로니드 : 관용의 집>가 포르노그라피적인 볼거리에 치중하는 영화가 아님을 다시 한 번 입증하였다.
21세기 가장 주목 받는 무서운 신예감독 10인에 선정되리만치 영화적 재능을 인정 받는 프랑스 출신의 영화감독 “베르트랑 보넬로”는 이 작품을 통해 그가 이루고자 했던 영화적 연작이라 할 육체를 통한 인간적 이상의 문제에 대한 심오한 일 부분을 가감 없이 묘사해낸다.
인류 역사와 더불어 공존하는 가장 고전적인 직업인 매춘이라는 특별한 행위를 통해 감독은 격동의 시기를 조화롭게 표현하려 애썼으며 그 속에 녹아있는 진솔한 인간의 욕망과 탐욕에 대해서도 작은 울림을 들어내는 것이다.
더불어 관념적인 인간의 본질에 대해 매춘, 또는 매음으로 대변되는 일련의 행위를 가감 없이 보여 줌으로서 일반 대중이 요구하는 볼거리에 대한 욕구 마저 충실히 충족시키고 있다 하겠다.
그러나 전편을 통해 단 한번도 필요 이상의 노출이나 관음적 요소를 보여주지 않으면서도 가장 리얼한 사건적 진실을 파 헤치는 묘미를 보여준다.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는 미려하고 아름다운 영상을 통해 영상미학의 진수를 보여주는데 전혀 인색하지 않으며 관객으로 하여금 마치 유명한 회화작품을 감상하듯 착각에 빠져들게 하는 힘 또한 지니고 있다.
이 모든 것들은 <라폴로니드 : 관용의 집>이 보여줄 수 있는 최대의 장점이자 매스컴을 통해 극찬을 받는 본질적인 이유라 하겠다.
감독
베르트랑 보넬로는 1968년 프랑스에서 태어난 금세기를 대표하는 문제작가 중 한 사람이다.
1998년 연출, 각본, 음악을 맡은 (오가닉)으로 장편영화 데뷰를 하였으며 그 해 베르린 영화제 파노라마색션에 초청되었다. 2001년 (포르노 그래피)로 칸 영화제 국제비평가상 수상, 2003년 (티레시아)로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 되기도 한다. 2005년 아시아 아르잰토 주연의 (신디 더 돌 이즈 마인)은 칸 영화제 특별 초정작으로 상영되기도 하였다.
생애 첫 사극작품이라 할 <라폴로니드 : 관용의 집>을 통해서 그는 인간의 속성과 욕망 사이를 교묘히 오가면서 이루고 싶은 욕구와 이루어질 수 없는 욕망의 충돌로 인해 점점 피폐해가는 인간성의 문제를 적나라하게 다루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현대와 과거의 병렬적 관계를 설정하고 그 속에 녹아있는 과거와 현재, 미래의 문제에 대한 해답을 구하고자 한다. (유운성)
[ ABOUT MOVIE 2 ]
영화의 주 무대는 19세기와 20세기를 넘나드는 시기의 파리의 한 매음굴이다.
이야기의 거의 전부가 이 특정한 장소를 통해 이루어지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여인들의 이야기가영화의 기둥 줄거리이다. 그러나 <라폴로니드 : 관용의 집>는 때로는 수치스럽고 치졸하게 보일 수도 있는 육체라는 묘사를 전혀 속되지 않는 표현으로 재생시키는 놀라운 힘을 발휘한다.
보편적인 인간적 타성을 허락하지 않는 화려하면서도 장엄한 분위기, 여자의 본능적인 부끄러움 조차도 벗어 던진 여배우들의 집단 군무 같은 연기와 열렬한 작품의지.
작품에 등장하는 여자들은 실내에서건 야외에서건 그녀들 스스로의 배역에 충실하기 위해 스스럼 없이 옷을 벗고 창녀의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다.
그 과감함은 포르노를 윗도는 과감한 영상으로 표현 되지만 그렇다고 영화는 전혀 천박하지 않다.
때로는 명화 속의 작품 세계를 거니는 듯한 착각마저 일으킨다.
제작
영화의 주 무대인 19세기 상류사회의 처절한 단면을 묘사하기 위하여 특별한 세트의 제작과 의상 소품을 포함한 준비에 최상의 노력을 기울인다.
어찌 보면 전혀 관객들의 흥미유발 요소가 아닐 수도 있는 남녀의 성관계 이외의 모습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할애 함으로서 영화의 예술적 경지를 향한 노력에 일조를 한다.
때로는 복잡한 인간관계의 설정, 때로는 다난한 인간상의 묘사 등을 묵묵히 지지하고 최상의 작품으로 유도 해간 제작자의 안목과 숨은 노력이 이 영화를 완성하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 하겠다.
시나리오 – 베르트랑 보넬로
처음부터 <라폴로니드 : 관용의 집>는 최소 12개 정도의 분산된 이야기를 각기 한편의 기둥 줄거리로 선정하고 그 맥락들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한다.
산만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각기 별개인 인간적 특성과 과정들을 하나의 틀로 봉합하는 과정은 섬세한 자수를 놓듯 심혈을 기울인 시나리오의 완성을 빼고는 달리 설명 할 길이 없다.
“관용의집”에 등장하는 모든 여성들을 주목받는 각각의 주체로 보여지도록 배열한 그의 노력이야말로 이 영화가 가진 또 하나의 보석 같은 힘이라 하겠다.
촬영 – Josee Deshaies
어렵고 복잡한 기법을 통한 묘사 보다는 섬세하고 손쉬운 묘사를 택한 촬영기법은 마치 19세기 인상파 이전의 회화작품을 감상하는 듯한 묘미를 준다.
촬영감독은 처음부터 이 영화의 영상적 구성에 대해 깊고 심오한 해석을 요구하는 내용보다는 가장 쉽게 접근 할 수 있는 영상 언어를 선택 함으로서 보다 친숙한 화면 구성에 성공하고 있다.
우리가 근접할 수 없었던 시기, 장소임에도 불구하고 친근감과 함께 항상 함께 그 자리를 지키고 머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화면 구성이 돋보이며 극 속에 깊숙이 빠져드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조명과 촛불의 대비적인 사용은 “관용의 집”이 지니고 있는 세트촬영의 한계를 벗어남과 동시에 가장 극적인 장소로 탈바꿈하는데 일조를 하기도 하였다.
음악 - 베르트랑 보넬로
전편을 지배하는 사운드는 도저히 19세기에 어울리지 않는 영역일 뿐 아니라 연주 될 수도 없는 음역의 내용들로 나열되기도 한다. 따라서 관객은 19세기의 상황과 내용을 21세기적인 관점에서 보는 이중적인 만족감을 느낄 것이다.
대부분의 사극들이 현실적인 묘사와 디테일을 위해 되도록 시대적인 배경과 상황에 충실하도록 애를 쓰는 것과는 달리 <라폴로니드 : 관용의 집>의 음악은 시대를 초월하는 파격적인 영역으로 우리 앞에 다가온다. 자칫 영상과 동떨어진 표현으로 치우칠 우려마저 불식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 음악은 정말 도도하고 과감하게 자신의 영역을 지킨다.
그리고 그 노력의 덕분에 한편의 회화 같은 화면에 대한 강렬한 감상 욕구를 불러온다.
[ ABOUT MOVIE 3 ]
그들만의 은밀한 공간 “관용의 집”
아무도 몰랐던 은밀한 이야기들이 과감하게 펼쳐진다.
영화 <라폴로니드 : 관용의 집>은 철저히 작품의 내용에 집중 할 뿐 전혀 외부의 자극이나 유혹에 빠져들지 않는다. 따라서 영화는 지독하리 만치 여자들의 삶 그 자체에 매달리며 그들의 희노애락에 모든 촉각을 곤두세운다. 처음 영화의 시작은 거의 일상적이랄 것 같은 나른하고 무료한 “관용의집” 여자들의 피곤한 모습과 새로운 날을 맞기 위한 준비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
그러다가 이야기는 갑자기 수 많은 가지치기를 하며 최소 12개 이상의 각기 다른 인간의 단면을 묘사하는 수준으로 치닫는다. 그렇다고 영화가 12개의 이야기를 소화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영화는 교묘한 수법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한데 묶는 일을 성공하고 너와 내가 각기 다른 개체가 아닌 모두가 하나인 우리라는 개념임을 입증해 보인다. 그러기 위해 카메라는 철저히 여자들의 일상을 쫓고 그 속에 파고든다.
심지어 극히 제한 된 장소에서 이야기가 흐르던 도중 유일하게 외부로 시선을 돌린 야외장면인 피크닉 장면 조차도 단절된 그녀들만의 세계를 벗어나지 않는다. 마치 인상파 후기의 명화 중의 한 작품을 감상하는 듯한 화면의 착각마저 불러 일으킨다.
영화는 벗은 여인의 몸 조차도 범접할 수 없는 영상적 미학의 산물이라는 느낌을 강렬히 전달하면서 전혀 무리하지 않은 구성, 무리하지 않은 연출을 통해 물 흐르듯 일상의 하루를 소모해가는 나른한 한나절을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
마치 이 영화는 감옥영화 같다는 느낌을 준다.
외부와 철저히 단절된 그들만의 공간 “관용의 집” 안에서 벌어질법한 제한되지 않는 성에 대한 담론 그리고 충분한 갈등과 욕망 등을 녹여내고 있기 때문이다.
인류의 가장 오랜 오랜 직업 매춘에 얽힌 에피소드들을 가감 없이 나열하면서도 시대상, 역사적 배경에 소홀함이 없다.
창녀라는 직업적 특성상 가질 수 없는 미래에 대한 행복을 꿈꾸던 마들랜(앨리스 바놀)은 가장 처절한 여성의 수치를 갖게 하고 회한 속에 살게 하면서도 그의 이름만은 “미소 짓는 여자”라는 외관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이름으로 허황된 욕망에 빠졌던 한 여인의 좌절과 아픔을 그렸다.
또한 시골에서 오로지 돈을 벌기 위한 목적으로 이 소굴에 뛰어든 순박한 소녀 폴린(일리아나 자베스)을 통해 자본주의의 타성인 돈의 위력과 권력의 남용을 통해 인간이 얼마나 속절없이 나약하게 무너지는가를 그녀의 샴페인 욕조 정사 장면을 통해 통렬히 전달하고 있으며, 위선적이고 도도한 모습을 드러내 보임으로서 창녀라는 신분을 철저히 감출 수 있을 것 같았던 쥴리(자스민 트린카)가 성병에 걸려 추악한 모습으로 변질되어 가는 과정이나, 인간성을 상실한 체 철저히 인형 흉내를 내며 허황된 남자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일에만 열중하는 레아(아델 하넬),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이상과는 달리 끝내는 마약에 빠져들고야 마는 크로필드(셀린느 살레테) 등 누구 하나 소홀히 다루어진는 여자는 없다.
심지어 그녀들을 고용한 포즈 마리(노에미 르보브스키)마져도 일상을 두 아이를 기르며 평범하게 살아가는 순박한 여성으로 그림으로서 자칫 이 영화가 남성 우월주의자들에 대한 경종으로 여겨질 수도 있게 한다.
영화의 결론은 어찌보면 명악하다.
욕망은 욕망일 뿐 과거에 대한 배상도 미래에 대한 담보도, 아니다.
따라서 <라폴로니드 : 관용의 집>의 여자들에겐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거의 같은 수준의 현실이며 때로는 관능적인 볼거리 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 속에서 허우적대는 남자들 또한 여자들과 별반 다르지 않는 가녀린 인생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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