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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그녀가 사라졌다!결혼 한 달 전, 부모님 댁에 내려가던 중 휴게소에 들른 문호와 선영. 커피를 사러 간 사이 선영은 한 통의 전화를 받고 급하게 나가고, 돌아온 문호를 기다리고 있는 건 문이 열린 채 공회전 중인 차 뿐이다. 몇 번을 걸어봐도 꺼져있는 휴대폰, 내리는 빗속으로 약혼녀가 사라졌다.
그녀의 모든 것은 가짜다!
미친 듯 선영을 찾는 문호. 돌아온 그녀의 집은 급하게 치운 흔적이 역력하고 다니던 회사의 이력서까지 허위다. 단서가 사라질 즈음, 선영이 개인파산을 했었고 정작 면책 서류에 남은 그녀의 필적과 사진은 다른 사람의 것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진다.
가족도 없고… 친구도 없고… 지문도 없다! 내가 사랑했던 그녀는 누구인가?
그녀를 찾으려면 진짜 이름부터 알아내야 하는 문호는 전직 강력계 형사인 사촌 형 종근에게 도움을 청한다. 통장 잔액을 인출하고, 지문까지 지우고 완벽하게 사라진 그녀의 행적에 범상치 않은 사건임을 직감하는 종근. 결국 그는 선영의 실종이 살인사건과 연관되어 있음을 본능적으로 느끼는데...
추적하면 할수록 드러나는 충격적 진실
과연, 그녀의 정체는 무엇인가.
[ Intro ]
“그렇지만 뱀의 생각은 다른가 봐요. 다리가 있는 게 좋다. 다리가 있는 쪽이 행복하다고요. 여기까지가 제 남편의 말씀. 지금부터는 제 생각인데요, 이 세상에는 다리는 필요하지만 허물을 벗는 데 지쳐 버렸거나, 아니면 게으름뱅이거나, 방법조차 모르는 뱀은 얼마든지 있다고 봐요. 그런 뱀한테 다리가 있는 것처럼 비춰지는 거울을 팔아대는 똑똑한 뱀도 있는 거죠. 그리고 빚을 져서라도 그 거울을 갖고 싶어하는 뱀도 있는 거구요.”
저는 그저 행복해지고 싶었을 뿐인데.
<화차> 원작 中
<화차>의 시작에 대하여… by 변영주
미미여사를 향한 흠모의 마음이 생긴지 3년 차가 되던 바로 그 때 <화차>의 시나리오 연출 제안을 받게 되었다. 기쁨과 동시에 걱정이 되었던 것은 바로 공간과 시간에 대한 고민이었다. 버블 경제 붕괴라는 범사회적인 이상 징후를 겪고 있던 일본의 199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원작소설은 신조 교코라는 여성의 삶이야말로 바로 그 이상 징후의 증거이며 사회적인 실체라고 설명하는 객관적인 해설이 중요한 소설이었다. 즉, 현재적 불안감과 문학적 정서가 시간적으로 일치한다. 그러나 내가 만들어야 하는 영화의 시공간은 바로 지금의 서울이었다. 우리에게는 IMF라는 버블 경제 붕괴와 정서적으로 비슷한 상황이 있지만, 그 정서적 상실감과 상처는 여전하지만 그 실질적 시작은 20세기의 일이었다. 나는 원작의 이야기를, 그리고 영화의 가장 중요한 인물인 신조 교코를 생생하게 가져오고 싶었다. 그리고 3년이 넘는 시간 동안의 시나리오 작업. 영화 <화차>의 시나리오는 원작의 힘과 정서를 어떻게 바로 지금의 이곳으로 가져오느냐는 것이었고 그 돌파구의 시작은 문호라는 약혼자 캐릭터를 만들면서부터였다. 사건을 사건으로 추적하고 해석하며 세상의 비정함을 파악해가는 원작의 주인공 혼마 형사와는 다르게 사건의 중심인물인 그녀를 사랑하며 그녀를 잘 알고 있다고 스스로 믿는 사람, 그녀가 상상했던 행복한 어떤 순간을 함께 경험했던 사람을 이야기의 축으로 놓게 된다면, 해석의 영화가 아니라 체험의 영화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비밀을 간직한 그녀가 이루고 싶었던 어떤 시간을 기억하고 있는 그가 그녀를 찾아 진실을 듣게 된다면 그도 자신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 사람. 그것이 새롭게 창조한 캐릭터 문호였다. 그래서 결국 미스터리한 사건과 그녀의 이야기를 추정하며 해석하고, 사회의 일원으로서 그녀를 이해하는 양가적인 시선을 넘어서서, 만약 내가 그녀와 함께 이 세상을 살아가야 한다면, 그녀가 생생하게 살아있는 바로 내 곁의 사람이라면, 나는 과연 무엇을 할 수 있고 어떤 선택을 할까라는, 다소 난감한 질문까지 해보고 싶은 욕심을 가졌던 것 같다.
[ About Movie ]
관객을 전율케 할 열연, 그리고 발견.
이선균, 김민희, 조성하
신선한 조합이 만들어낸 놀랍고 강렬한 에너지에 주목하라!
독보적인 개성으로 자기만의 아우라를 완성해가는 세 명의 배우가 만났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대중성과 완성도의 조화를 이룬 작품들로 사랑 받고 있는 이선균, 사랑스런 마스크와 개성 있는 연기로 배우로서의 놀라운 성장을 보여주는 김민희, 명실상부 최고의 씬스틸러로 활약을 펼치는 조성하가 바로 그 주인공들. 이들이 섬세한 감성과 힘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변영주 감독이 오랜만에 선보이는 신작 <화차>로 모였다.
영화 <쩨쩨한 로맨스>와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파스타] 등을 통해 이 시대 최고의 로맨티스트로 자리매김한 이선균은 <화차>를 통해 섬세한 감정연기로 관객들을 공략한다. 그는 사라진 약혼녀를 찾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는 지독한 사랑에 빠진 남자의 모습과 더불어 그녀의 충격적인 진실을 마주하고 혼란스러워하는 내면의 연기까지 진실된 감정으로 소화하며 이면에 숨겨둔 또 하나의 매력을 확인시켜 줄 것이다.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로 백상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하며 차세대 연기파 배우로의 성장을 예감케 했던 김민희가 돌아왔다. 그녀는 모든 것이 거짓인 정체불명의 여인을 연기하며, 데뷔 이래 가장 파격적인 모습으로 잠재된 재능을 폭발시킨다. 모든 미스터리의 키를 쥐고 있는 김민희는 영화 속 천 가지의 얼굴로 관객들의 심장을 움켜쥔다. 2012년 그녀를 주목해야 한다.
영화 <황해>와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욕망의 불꽃] 등에서 선 굵은 연기로 폭풍 존재감을 발휘한 조성하는 사라진 여인을 추적하는 냉철한 전직 형사로 등장해 절정의 연기력을 선보인다. 동물적인 본능으로 사건을 추적해 나가는 그의 연기는 관객을 미스터리의 핵심으로 안내하는 중심축 역할을 하며 탄탄한 긴장감을 형성한다.
세 배우의 완벽한 연기 시너지를 조율한 변영주 감독은 "세 명의 배우들이 보여준 놀라운 연기력은 <화차>를 이끌어가는 최고의 원동력이었다. <화차>를 위해 자신의 재능을 아끼지 않았던 그들은 진정 놀라웠다"며 최고의 연기를 선보인 배우들의 열연에 감탄을 표했다.
<화차>에서 뿜어낼 시너지는 벌써부터 2012년 가장 뜨거운 영화의 탄생을 예고한다!
7년 만에 돌아온 변영주 감독,
섬세한 카리스마로 충격과 전율의 명품 미스터리 직조!
변영주 감독이 7년 만에 돌아왔다. 오랜 기다림 끝에 변영주 감독이 선택한 <화차>는 한 통의 전화를 받고 사라진 약혼녀를 찾아나선 남자와 전직 형사, 그리고 그녀의 모든 것이 가짜였다는 걸 알게 된 후 드러나는 충격적 미스터리를 담고 있는 작품으로 일본 ‘미스터리의 여왕’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미야베 미유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원작은 잘못된 선택으로 비극에 빠진 한 개인을 빗대어, 동시대를 사는 우리의 모습을 투영한다. 또한 현대사회의 이면을 해부하는 신랄함과 깊이 있는 화두로 미스터리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화차>는 이미 국내 독자들을 열광시킨 베스트셀러다. 원작의 매력을 단번에 알아본 변영주 감독은 스스로 연출을 자처하며 ‘미미여사’의 팬에서 그녀의 작품 중 첫 번째 영화화의 기회를 손에 쥔 행운아가 되었다.
<발레 교습소> 이후 세 번째 장편영화 <화차>로 돌아온 변영주 감독은 사건을 바라보는 시점, 인물간의 관계, 캐릭터의 접근성 등 원작이 가진 매력을 영화적으로 정립하기 위해 3년간 20고에 걸친 오랜 각색 작업을 거쳤다. 변영주 감독은 개인파산 같은 사회적인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기보다는 “오늘 우리가 지하철에서 스쳐 지나간 여자들이 없어졌다. 그런데 우리는 그녀들이 없어진 것조차 모른다.”라는 현실에서 오는 공포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며 욕망이 들끓는 현대인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정통에 가까운 정공법 연출을 선보인다. 변영주 감독은 프리 프로덕션 중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화차>는 싸우고 찌르고 난도질 하지 않아도 정서적인 긴장감을 조성하는 미스터리물이 될 것이다”라고 밝히며 작품에 대한 완성도를 담보했다. 또한, 감독 스스로 “나를 증명해 보여야 하는 영화”라고 말할 만큼 오랜 준비기간을 거쳐 탄생한 작품으로 특유의 섬세한 연출력과 날카로운 시각이 빛을 발하는 그녀의 대표작이 될 것이다.
애칭 ‘미미여사’
미스터리의 여왕 미야베 미유키의 원작, 첫 영화화!
1960년 도쿄 출생의 '미야베 미유키'는 1987년, [우리 이웃의 범죄]로 요미모노 추리소설 신인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사회의 모순과 병폐를 날카롭게 파헤치면서도 상처받은 인간의 모습을 따뜻하고 섬세하게 그려내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작가로 평가 받고 있는 ‘미야베 미유키’는 60여 편의 작품을 발간하고, 수십 여 개의 문학상을 받으며 일본 미스터리 소설계의 1인자로 인정받고 있다. 그녀는 일본 월간지 <다빈치>가 매년 조사하는 '일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 순위에 ‘에쿠니 가오리’와 ‘요시모토 바나나’ 등을 물리치고 7년간 1위를 차지하며 명실상부 현대 일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로 명성을 높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그녀의 대표작들은 많은 사랑을 받았고, 그녀의 열렬한 추종자들은 '미미여사'라는 애칭까지 만들며 두터운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변영주 감독에 의해 스크린에서 부활하게 될 [화차](火車 : 악행을 저지른 망자를 태워 지옥을 향해 달리는 일본 전설 속의 불수레. 한 번 올라탄 자는 두 번 다시 내릴 수 없다)는 ‘미야베 미유키’ 소설 중 최초로 일본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영화화된 작품. [화차]는 ‘역대 일본 추리소설 베스트 10’에 자리하며 '사회파 미스터리의 걸작'으로 인정받고 있는 베스트셀러로 1992년 출간되어 ‘타인의 인생을 훔친다’는 설정을 모티브로 신용불량과 개인파산의 심각성을 일깨우며 당시 일본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 또한 [화차]는 당시 사회현실을 정확히 반영하는 리얼리티로 제6회 야마모토슈고로상(1993)을 수상, 평단과 독자를 사로잡은 수작으로 평가 받으며 ‘미야베 미유키’를 대가의 반열에 올라서게 한 작품이다.
원작 특유의 미스터리한 스토리를 긴장감 있고 강렬하게 스크린으로 옮긴 <화차>는 ‘미미여사’의 팬들과 영화 관계자들의 기대감을 높이며 2012년 최고의 이슈작이 될 것이다.
충무로가 <화차>에 주목하는 또 다른 이유는 베스트셀러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의 흥행 열풍 때문.원작을 바탕으로 작품성에 대한 신뢰감을 높인 <도가니> <완득이>는 사회 현실을 반영한 스토리로 관객들의 마음과 머리를 움직이며 흥행에 성공했다. 탄탄한 스토리 텔링과 뚜렷한 캐릭터 설정으로 흥행성과 작품성이 검증된 <화차>는 2011년 하반기 극장가를 강타한 <도가니> <완득이>의 흥행 바통을 이을 영화가 될 것이다.
배우에 대하여…by 변영주
사건의 중심, 선영 캐릭터를 연기해야 하는 김민희는 이선균과는 또 다른 숙제를 갖고 있었다. 선영은 이야기를 끌고 가는 인물이 아니라 연결된 상상으로 만들어지는 존재다. 그녀를 궁금해하고 논하는 추적자들에 의해 파편으로 접합되는 모습인 선영은 배우 입장에서는 연기의 기승전결이 존재하지 않는 역할이다. 김민희는 지금 표현해야 할 연기의 감정만을 움켜쥐어야 했다. 그녀에겐 그 앞과 뒤의 흐름이 없기 때문이다. 매번 그녀의 등장은 순간적이고 찰나적이다. 이런 연기를 하기 위해서는 감독과 작품을 믿어주는 것이 중요했다. 촬영을 끝낸 후 연출노트를 쓰고 있는 지금까지도 내가 김민희라는 배우에게 너무나 감사하게 되는 것은, 매 순간 그녀가 눈동자의 작은 흔들림까지도 나를 믿고 함께 의지하면서 선영의 이미지를 만들어갔던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전직 형사이고 사건과 상황을 파악하고 해석하는 종근은 가장 관객과 가까이 있는 인물이다. 당연하게도 조성하의 가장 큰 미션은 어떻게 이 캐릭터를 현실적으로 보이는 가였다. 과거의 잘못된 선택으로 삶의 많은 것을 상실한 종근, 그를 통해 사건을 사건으로 보는 것을 넘어서서 자신의 상황을 투영시킬 수 있는 결함 많은 존재인 종근은 자칫 현실성이 부족해지면 관습적으로 보이거나 장식으로 보일 수 있다. TV 드라마 [대왕 세종] 때부터 그의 팬이었던 나는, 성하씨의 묘한 억양과 양가적인 얼굴을 좋아한다. 그리고 그의 매력이 이 영화를 보다 더 현실적이고 풍부하게 만들어 주었다고 생각한다.
미스터리를 완성한 마지막 퍼즐
충무로 최고의 씬스틸러들의 신들린 연기가 살아난다!
사라진 약혼녀를 찾는 미스터리 <화차>. 그 미스터리를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은 바로 충무로를 대표하는 씬스틸러들이다. 짧지만 강한 임팩트로 영화를 꽉 채워주고, 하나씩 밝혀지는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이들은 영화의 완성도를 한층 배가시키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신비한 마스크로 데뷔와 함께 주목을 받았던 김별은 드라마 [상두야 학교가자] [태릉 선수촌]등을 통해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고, 영화 <아기와 나>에서 아시아의 프린스 장근석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주목 받았다. 김별은 문호의 동물병원 간호사인 ‘한나’로 출연, 종근과 문호에게 결정적 단서를 제공하는 인물을 소화해냈다. 영화 <박하사탕>으로 영화계에 데뷔해 다양한 영화에서 날 선 캐릭터를 소화해낸 최덕문은 <화차>에서 종근의 친구인 경찰 ‘하성식’역으로 분해 이전 작품과는 다른 이면을 선보인다. 최근 KBS 드라마 [난폭한 로맨스]에서 집요한 기자로 활약하고 있는 이희준은 영화 <특수본>에서 쟁쟁한 선배들을 물리치고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여 가장 주목 받았고, 육감과 직감을 믿고 연기하는 그는 ‘극사실주의 연기’라는 평가를 받으며 <화차>에서도 명연기를 펼쳐 보였다. 또한 <퍼펙트 게임><부당거래>등의 수많은 작품들과 여러 편의 단편영화, 연극 등을 통해 내공을 쌓은 연기파 김민재는 극중 문호의 친구로 등장, 선영의 실종사건을 가장 처음 알게 되는 인물을 과장되지 않은 연기로 그려내 영화의 리얼리티를 한층 살렸다. <완득이><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등의 작품과 여러 편의 독립영화에 출연하며 변영주 감독이 함께하고 싶은 여배우로 손꼽았던 배우 김태인은 극 중 ‘차경선’의 둘도 없는 친한 언니로 나와 미스터리를 푸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낸다.
이들뿐만 아니라 특별 출연한 차수연, 임지규, 그리고 최일화, 배민희, 김태인, 박상우, 김보슬의 호연으로 인해 영화는 더 풍성한 재미와 긴장감을 관객에게 선사한다. 연극무대와 브라운관을 넘어 스크린까지, 분야를 막론하고 대표 연기파 배우로 불리는 화려한 씬스틸러들의 명연기가 빛나는 <화차>. 그들의 흡입력 있는 연기는 영화의 미스터리를 한층 치밀하게 만든다.
신용불량, 개인파산, 사채, 1인 가구, 그리고 무관심…
신랄하고 리얼한 대한민국의 현실을 스크린에 담다!
사회파 미스터리의 대가 ‘미야베 미유키’의 원작이 그러하듯 영화 <화차>는 사회의 이면과 병폐를 미스터리하고 치밀한 스토리로 날카롭게 풀어낸다. 1992년의 일본이 아닌 2000년대 한국사회로 무대를 옮긴 영화는 메시지의 힘은 그대로, 그러나 더 큰 관객들의 공감대를 형성한다. <화차>를 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도 있을 법한 이야기 임과 동시에 특히 이 시대, 이 사회에 맞는 이야기라고 판단한 변영주 감독은 현실에서 오는 공포를 시각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섬세하고 날카로운 연출력으로 영화를 완성했다.
영화는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이 지나칠 수 있는 하지만 그들의 피부에 가장 와닿는 화두인 ‘신용불량’ ‘개인파산’ ‘사채’ ‘개인정보 누출’ ‘1인 가구’ ‘무관심’ 등의 여러 가지 사회이슈를 과감하고 정확하게 짚어낸다. 하여 <화차>를 통해 그려질 사회문제는 한층 강해진 리얼리즘으로 관객들과 공감대를 더할 것이며 관객들은 충격적인 현실사회의 공포를 체감하게 될 것이다.
최근 충무로에는 단순한 판타지의 만족이 아닌 ‘현실’을 반영하고 그 안에서 생각하고 움직이게 하는 영화들이 주목 받고 있다. 관객과 평단의 찬사를 받으며 사회적 이슈까지 만들어낸 <도가니>와 <부러진 화살> 또한 우리 사회적 현실을 그대로 투영하고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공포와 경각심, 그리고 여론 환기에까지 성공한 작품이다. 단순한 재미를 넘어서 영화의 의미까지 공유하고자 하는 관객들의 욕구는 영화 <화차>를 통해 더욱 확산될 것이며 사회현실을 반영한 영화의 당대성은 스크린을 통해 다시 한 번 관객들의 심장을 움켜쥘 것이다.
[ Production Note ]
충격적 미스터리를 담기 위한 지독한 헌팅 전쟁!
서울 – 경기 – 충청 – 경상도까지!
대규모 미스터리 로케이션 실시!
<화차>의 로케이션에 핵심은 미스터리한 영화의 분위기를 극대화하는 장소 섭외였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공간만해도 크게 40여 곳, 세세하게는 70여 곳이 넘는 대규모를 자랑한다. <화차> 제작진은 두달 이라는 제한된 시간 동안 서울, 경기 수도권과 충청도, 경상도 등 전국을 돌며 영화의 주요 공간을 섭외하기 위한 헌팅 전쟁을 시작해야 했다.
마치 선영의 인생 같은 구비구비 주택가 골목길, 잦은 이동이 있는 도심 로케이션, 문호의 방, 그리고 용산역이 등장하는 씬은 성산, 연희, 청파, 상암 등의 서울 북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촬영했다. 선영의 공간을 위해 1인 가구의 주택이 밀집된 골목을 찾아 헤맸고 문호의 동물병원은 서울과 수도권 지역을 돌며 맘에 드는 장소를 찾았으나 거절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그러나 <화차>가 변영주 감독의 작품이라는 것을 알게 된 성산동의 어느 한 병원은 그 후 흔쾌히 촬영을 허락하는 해프닝을 낳기도 했다. 서울 로케이션의 최대 고비로 손꼽혔던 용산역 헌팅은 제작진들이 수차례 찾아가 이뤄낸 결과. 변영주 감독과 신혜은 프로듀서가 30번이 넘게 현장 답사를 실시하며 공을 들인 용산역 촬영은 총 4일 동안 최대장비, 최대 보조 인력을 동원해 진행됐으며 <화차>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한다. 통제가 안 되는 현장에서 정해진 시간에 촬영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제작진과 배우들의 최고에 집중도를 보여줬던 현장이기도 하다. 제작진과 배우들의 완벽한 호흡으로 탄생된 용산역 장면은 관객들에게 최고의 긴장감을 선사할 것이다. 또한, 조성하는 강변북로에서 무서운 속도로 달리는 차들 사이로 쉼 없이 달리기를 하며 <화차>의 스펙터클한 명장면을 만들어 냈다.
변영주 감독이 인상적인 장소로 직접 언급한 마산의 등대집(과거 차경선의 식당)과 진해의 흑백다방(전 남편을 만나는 장소), 그리고 제천 입석리(강선영의 고향)의 시골마을 헌팅은 특히나 제작팀의 열정과 노력이 만들어낸 산물. 진해의 명소로 유명한 흑백다방은 선영의 미스터리한 과거에 대한 실마리를 풀어가는 중요한 장소로 완벽히 어울리는 공간이었다. 짙푸른 바다와 바로 연결되어 있는 마산의 등대집은 선영의 알 수 없는 미래를 표현해주는 동시에 아름다운 풍광을 선사한다.
변영주 감독은 “<화차> 제작진이 고마운 건 단 한번도 포기를 하지 않고 끝내 해냈다는 것이다. 정말 헌팅을 잘해왔다. 그래서 자신감 있게 공간을 만들 수 있었다”라고 전하며 제작진의 헌팅 전쟁으로 일궈낸 결과에 박수를 보냈다.
김민희! 100벌을 입고, 벗다!
캐릭터의 숨결이 살아있는 그녀의 의상, 그리고 공간!
<화차>의 미스터리의 키를 쥐고 있는 강선영. 그 덕분에, 영화 속에서 선영의 공간은 비중이 많지는 않지만 그 어떤 공간보다 디테일에 신경을 써야 했던 공간이다. 그녀의 공간이 20대 여성의 지극히 평범한 면과, 치명적인 비밀을 숨기고 있는 불안함과 위태로움의 두 가지 요소를 모두 갖춰야 했기 때문. 고심 끝에 제작진은 비밀을 숨길 수 있는 완벽히 독립적 형태를 갖춘 주방을 끼고 있는 원룸형태의 작은 빌라를 선택했다. 선영의 평범함과 미스터리함이 공존하는 공간인 원룸은 문호에게는 줄곧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의 공간이어야 했다. 동시에 그녀가 자신의 흔적을 지우고 떠난 직후부터는 차갑고 생경한 공간으로 보여지고, 단서를 찾는 종근의 시선으로 보여질 땐 처음으로 서스펜스가 느껴져야 하는 다양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공간으로 표현했다. 결혼을 앞둔 커플의 행복함, 사라진 약혼녀에 대한 당혹스러움, 혼란, 그리고 의문이라는 복합적인 감정이 시간과 상황에 따라 다르게 표현되는 미스터리한 공간인 것이다. 미술팀은 행복했던 때의 패브릭 질감과, 그 포근한 질감의 패브릭이 벗겨지면 나오는 낡고 어두운 색의 매트리스, 흔해 보이지만 딱딱하고 무겁고 짙은 프레임의 가구들을 배치하며 평범한 공간에 비밀스러움이 묻어나는 섬세한 변화를 시도하며 미스터리한 여인 선영의 비밀스런 공간을 창조했다.
선영의 캐릭터를 십분 살리기 위해 제작진이 특히 공을 들인 것은 바로 의상이었다. 충격적 비밀과 극한의 상황에 놓인 그녀의 상황을 의상으로 강렬하게 표현해야 했기 때문이다. 어떤 옷을 입어도 빛이 나는 배우 김민희가 선영으로 변신하기 위해 도전한 100여벌의 의상은 캐릭터의 스토리와 감정, 그리고 시대상이 고스란히 녹아있어서 과연 이런 옷들이 그녀에게 어울릴까라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변영주 감독은 “100벌 이상 입혀 봤는데 너무 잘 어울려 걱정일 정도였다. 특히 시골학교 체육복을 입은 김민희의 모습에 할 말을 잃었다.”라고 말했다. 수많은 의상 중 문호와의 첫만남과 영화의 엔딩에서 입은 붉은색 원피스는 의상팀, 변영주 감독, 김민희가 꼽은 최고의 의상. 붉은색 원피스는 그녀의 알 수 없는 정체와 극한의 상황을 더없이 잘 표현해주고 있다.
지독히도 평범해서 더 미스터리한 공간과 그녀의 감정을 대변해주는 의상을 완벽히 만들어낸 <화차>의 제작진,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완벽히 자기 것으로 소화해낸 김민희는 2012년 최고의 미스터리 여인으로 등극할 것이다.
폭염, 폭우, 그리고 75일의 여름
전국을 유랑하며 54회차 촬영 감행
충격 미스터리를 완성해낸 제작진들의 투혼!
<화차>는 찜통 더위가 기승을 부린 7월 크랭크인 해 75일의 여름 동안 무려 54회차 촬영을 감행하며 완성해낸 작품. 제작진들은 <화차>와 함께한 75일의 여름 동안 최고의 영화를 만들기 위해 숨가쁜 일정을 소화하며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실제로 스탭들은 크랭크인부터 첫 1주일 동안 이동시간을 제외한 모든 시간을 꼬박 촬영을 했다. 보통 영화 촬영을 할 때 첫 10회까지는 웜업으로 수월한 씬들을 배치하는 것이 정석이지만 <화차>팀은 정해진 75일 동안 7, 8월의 장마와 태풍 시즌을 돌파하면서 최소 40회차 이상의 로케이션을 해야 했기에 강행군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던 것. 서울에서 마산, 제천 등 이동 씬들이 많았고, 세트공간의 답답함을 해소하기 위해 진행된 야외 촬영씬은 최대한 크게 판을 벌여야 했다.
<화차>팀 최고의 고충이 시간과의 싸움이었다면 최고의 원군은 날씨였다. 셋트 촬영 중에는 비가 왔고 다음날 야외 촬영이 있을 때에는 햇빛이 쨍쨍했던 것. 연일 계속되는 폭염 속 강행군으로 인해 스탭들은 몸살, 장염, 위염 등으로 괴롭힘을 당하기도 했다. 행운의 날씨신과 함께한 제천, 진해, 마산의 지방 촬영을 마친 <화차>팀의 앞에는 서울이 남아 있었다.
폭염, 폭우, 그리고 75일의 여름 동안 전국을 유랑하며 무려 54회차 촬영을 감행한 제작진들의 투혼으로 <화차>는 충격 미스터리를 완성할 수 있었다.
<화차>를 끝내며… by 변영주
결혼을 앞두고 갑자기 약혼녀가 사라졌다. 남자는 약혼녀를 찾아 동분서주 해보지만 그녀를 찾을 어떤 방법도 없다. 그녀의 이름, 나이, 주민등록번호 그 모든 것이 가짜라는 것이 밝혀진다. 사촌 형의 도움으로 조금씩 그녀의 흔적을 엿보게 되지만 이제 그는 더 절실하게 알고 싶다. 그녀는 어떤 사람인지, 그와 함께 했던 그 시간들이 그녀에겐 무엇이었는지. 영화 <화차>의 이야기는 세상 밖으로 쫓겨난 ‘그녀’가 다시 세상 안으로 건너오려는 과정을 보여주는 영화다. 그래서 우리에게 있어 영화 <화차>의 공간은 세상에서 누군가 사라져도 어떤 영향도 받지 않고 기억하지 않는 냉정한 도시의 공간과 기억되어지지 않는 그녀의 과거의 공간으로 채워져 있다. 끊임없이 무언가를 부수고 새로 건설하는 공사장, 번잡하고 공허한 소음의 공간들, 아무도 살고 있지 않는 것처럼 황량한 지방도시의 어느 마을, 과거로부터의 출구가 봉인된 진공상태의 찻집 등이 병렬적으로 보여 진다. 충북 제천의 입석리 마을과 창원 진해구 중원로터리의 흑백다방이 후자의 공간이라면 내부순환 고가도로 옆의 동물병원과 용산역사가 전자의 공간이다. 특히 용산역은 이 영화에서 발견과 증발의 공간인 셈이다.
영화 <화차>는 바로 내가 신뢰하는 원작의 미덕을 기억하고, 그것을 소설의 화법이 아닌 내가 가진 영화의 화법으로 풀어내려고 노력한 이야기다. 영화를 본 후에 일상의 사람들이 무언가 다르게 보인다면, 그게 조금이라도 좋은 것이라면, 그건 모두 지혜로운 원작자와 내게 선뜻 마음을 열어준 소중한 배우들, 그리고 2011년 뜨거운 여름을 함께 해주었던 고마운 스탭들 덕분이다.
“그렇지만 뱀의 생각은 다른가 봐요. 다리가 있는 게 좋다. 다리가 있는 쪽이 행복하다고요. 여기까지가 제 남편의 말씀. 지금부터는 제 생각인데요, 이 세상에는 다리는 필요하지만 허물을 벗는 데 지쳐 버렸거나, 아니면 게으름뱅이거나, 방법조차 모르는 뱀은 얼마든지 있다고 봐요. 그런 뱀한테 다리가 있는 것처럼 비춰지는 거울을 팔아대는 똑똑한 뱀도 있는 거죠. 그리고 빚을 져서라도 그 거울을 갖고 싶어하는 뱀도 있는 거구요.”
저는 그저 행복해지고 싶었을 뿐인데.
<화차> 원작 中
<화차>의 시작에 대하여… by 변영주
미미여사를 향한 흠모의 마음이 생긴지 3년 차가 되던 바로 그 때 <화차>의 시나리오 연출 제안을 받게 되었다. 기쁨과 동시에 걱정이 되었던 것은 바로 공간과 시간에 대한 고민이었다. 버블 경제 붕괴라는 범사회적인 이상 징후를 겪고 있던 일본의 199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원작소설은 신조 교코라는 여성의 삶이야말로 바로 그 이상 징후의 증거이며 사회적인 실체라고 설명하는 객관적인 해설이 중요한 소설이었다. 즉, 현재적 불안감과 문학적 정서가 시간적으로 일치한다. 그러나 내가 만들어야 하는 영화의 시공간은 바로 지금의 서울이었다. 우리에게는 IMF라는 버블 경제 붕괴와 정서적으로 비슷한 상황이 있지만, 그 정서적 상실감과 상처는 여전하지만 그 실질적 시작은 20세기의 일이었다. 나는 원작의 이야기를, 그리고 영화의 가장 중요한 인물인 신조 교코를 생생하게 가져오고 싶었다. 그리고 3년이 넘는 시간 동안의 시나리오 작업. 영화 <화차>의 시나리오는 원작의 힘과 정서를 어떻게 바로 지금의 이곳으로 가져오느냐는 것이었고 그 돌파구의 시작은 문호라는 약혼자 캐릭터를 만들면서부터였다. 사건을 사건으로 추적하고 해석하며 세상의 비정함을 파악해가는 원작의 주인공 혼마 형사와는 다르게 사건의 중심인물인 그녀를 사랑하며 그녀를 잘 알고 있다고 스스로 믿는 사람, 그녀가 상상했던 행복한 어떤 순간을 함께 경험했던 사람을 이야기의 축으로 놓게 된다면, 해석의 영화가 아니라 체험의 영화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비밀을 간직한 그녀가 이루고 싶었던 어떤 시간을 기억하고 있는 그가 그녀를 찾아 진실을 듣게 된다면 그도 자신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 사람. 그것이 새롭게 창조한 캐릭터 문호였다. 그래서 결국 미스터리한 사건과 그녀의 이야기를 추정하며 해석하고, 사회의 일원으로서 그녀를 이해하는 양가적인 시선을 넘어서서, 만약 내가 그녀와 함께 이 세상을 살아가야 한다면, 그녀가 생생하게 살아있는 바로 내 곁의 사람이라면, 나는 과연 무엇을 할 수 있고 어떤 선택을 할까라는, 다소 난감한 질문까지 해보고 싶은 욕심을 가졌던 것 같다.
[ About Movie ]
관객을 전율케 할 열연, 그리고 발견.
이선균, 김민희, 조성하
신선한 조합이 만들어낸 놀랍고 강렬한 에너지에 주목하라!
독보적인 개성으로 자기만의 아우라를 완성해가는 세 명의 배우가 만났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대중성과 완성도의 조화를 이룬 작품들로 사랑 받고 있는 이선균, 사랑스런 마스크와 개성 있는 연기로 배우로서의 놀라운 성장을 보여주는 김민희, 명실상부 최고의 씬스틸러로 활약을 펼치는 조성하가 바로 그 주인공들. 이들이 섬세한 감성과 힘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변영주 감독이 오랜만에 선보이는 신작 <화차>로 모였다.
영화 <쩨쩨한 로맨스>와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파스타] 등을 통해 이 시대 최고의 로맨티스트로 자리매김한 이선균은 <화차>를 통해 섬세한 감정연기로 관객들을 공략한다. 그는 사라진 약혼녀를 찾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는 지독한 사랑에 빠진 남자의 모습과 더불어 그녀의 충격적인 진실을 마주하고 혼란스러워하는 내면의 연기까지 진실된 감정으로 소화하며 이면에 숨겨둔 또 하나의 매력을 확인시켜 줄 것이다.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로 백상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하며 차세대 연기파 배우로의 성장을 예감케 했던 김민희가 돌아왔다. 그녀는 모든 것이 거짓인 정체불명의 여인을 연기하며, 데뷔 이래 가장 파격적인 모습으로 잠재된 재능을 폭발시킨다. 모든 미스터리의 키를 쥐고 있는 김민희는 영화 속 천 가지의 얼굴로 관객들의 심장을 움켜쥔다. 2012년 그녀를 주목해야 한다.
영화 <황해>와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욕망의 불꽃] 등에서 선 굵은 연기로 폭풍 존재감을 발휘한 조성하는 사라진 여인을 추적하는 냉철한 전직 형사로 등장해 절정의 연기력을 선보인다. 동물적인 본능으로 사건을 추적해 나가는 그의 연기는 관객을 미스터리의 핵심으로 안내하는 중심축 역할을 하며 탄탄한 긴장감을 형성한다.
세 배우의 완벽한 연기 시너지를 조율한 변영주 감독은 "세 명의 배우들이 보여준 놀라운 연기력은 <화차>를 이끌어가는 최고의 원동력이었다. <화차>를 위해 자신의 재능을 아끼지 않았던 그들은 진정 놀라웠다"며 최고의 연기를 선보인 배우들의 열연에 감탄을 표했다.
<화차>에서 뿜어낼 시너지는 벌써부터 2012년 가장 뜨거운 영화의 탄생을 예고한다!
7년 만에 돌아온 변영주 감독,
섬세한 카리스마로 충격과 전율의 명품 미스터리 직조!
변영주 감독이 7년 만에 돌아왔다. 오랜 기다림 끝에 변영주 감독이 선택한 <화차>는 한 통의 전화를 받고 사라진 약혼녀를 찾아나선 남자와 전직 형사, 그리고 그녀의 모든 것이 가짜였다는 걸 알게 된 후 드러나는 충격적 미스터리를 담고 있는 작품으로 일본 ‘미스터리의 여왕’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미야베 미유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원작은 잘못된 선택으로 비극에 빠진 한 개인을 빗대어, 동시대를 사는 우리의 모습을 투영한다. 또한 현대사회의 이면을 해부하는 신랄함과 깊이 있는 화두로 미스터리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화차>는 이미 국내 독자들을 열광시킨 베스트셀러다. 원작의 매력을 단번에 알아본 변영주 감독은 스스로 연출을 자처하며 ‘미미여사’의 팬에서 그녀의 작품 중 첫 번째 영화화의 기회를 손에 쥔 행운아가 되었다.
<발레 교습소> 이후 세 번째 장편영화 <화차>로 돌아온 변영주 감독은 사건을 바라보는 시점, 인물간의 관계, 캐릭터의 접근성 등 원작이 가진 매력을 영화적으로 정립하기 위해 3년간 20고에 걸친 오랜 각색 작업을 거쳤다. 변영주 감독은 개인파산 같은 사회적인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기보다는 “오늘 우리가 지하철에서 스쳐 지나간 여자들이 없어졌다. 그런데 우리는 그녀들이 없어진 것조차 모른다.”라는 현실에서 오는 공포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며 욕망이 들끓는 현대인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정통에 가까운 정공법 연출을 선보인다. 변영주 감독은 프리 프로덕션 중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화차>는 싸우고 찌르고 난도질 하지 않아도 정서적인 긴장감을 조성하는 미스터리물이 될 것이다”라고 밝히며 작품에 대한 완성도를 담보했다. 또한, 감독 스스로 “나를 증명해 보여야 하는 영화”라고 말할 만큼 오랜 준비기간을 거쳐 탄생한 작품으로 특유의 섬세한 연출력과 날카로운 시각이 빛을 발하는 그녀의 대표작이 될 것이다.
애칭 ‘미미여사’
미스터리의 여왕 미야베 미유키의 원작, 첫 영화화!
1960년 도쿄 출생의 '미야베 미유키'는 1987년, [우리 이웃의 범죄]로 요미모노 추리소설 신인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사회의 모순과 병폐를 날카롭게 파헤치면서도 상처받은 인간의 모습을 따뜻하고 섬세하게 그려내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작가로 평가 받고 있는 ‘미야베 미유키’는 60여 편의 작품을 발간하고, 수십 여 개의 문학상을 받으며 일본 미스터리 소설계의 1인자로 인정받고 있다. 그녀는 일본 월간지 <다빈치>가 매년 조사하는 '일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 순위에 ‘에쿠니 가오리’와 ‘요시모토 바나나’ 등을 물리치고 7년간 1위를 차지하며 명실상부 현대 일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로 명성을 높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그녀의 대표작들은 많은 사랑을 받았고, 그녀의 열렬한 추종자들은 '미미여사'라는 애칭까지 만들며 두터운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변영주 감독에 의해 스크린에서 부활하게 될 [화차](火車 : 악행을 저지른 망자를 태워 지옥을 향해 달리는 일본 전설 속의 불수레. 한 번 올라탄 자는 두 번 다시 내릴 수 없다)는 ‘미야베 미유키’ 소설 중 최초로 일본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영화화된 작품. [화차]는 ‘역대 일본 추리소설 베스트 10’에 자리하며 '사회파 미스터리의 걸작'으로 인정받고 있는 베스트셀러로 1992년 출간되어 ‘타인의 인생을 훔친다’는 설정을 모티브로 신용불량과 개인파산의 심각성을 일깨우며 당시 일본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 또한 [화차]는 당시 사회현실을 정확히 반영하는 리얼리티로 제6회 야마모토슈고로상(1993)을 수상, 평단과 독자를 사로잡은 수작으로 평가 받으며 ‘미야베 미유키’를 대가의 반열에 올라서게 한 작품이다.
원작 특유의 미스터리한 스토리를 긴장감 있고 강렬하게 스크린으로 옮긴 <화차>는 ‘미미여사’의 팬들과 영화 관계자들의 기대감을 높이며 2012년 최고의 이슈작이 될 것이다.
충무로가 <화차>에 주목하는 또 다른 이유는 베스트셀러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의 흥행 열풍 때문.원작을 바탕으로 작품성에 대한 신뢰감을 높인 <도가니> <완득이>는 사회 현실을 반영한 스토리로 관객들의 마음과 머리를 움직이며 흥행에 성공했다. 탄탄한 스토리 텔링과 뚜렷한 캐릭터 설정으로 흥행성과 작품성이 검증된 <화차>는 2011년 하반기 극장가를 강타한 <도가니> <완득이>의 흥행 바통을 이을 영화가 될 것이다.
배우에 대하여…by 변영주
사건의 중심, 선영 캐릭터를 연기해야 하는 김민희는 이선균과는 또 다른 숙제를 갖고 있었다. 선영은 이야기를 끌고 가는 인물이 아니라 연결된 상상으로 만들어지는 존재다. 그녀를 궁금해하고 논하는 추적자들에 의해 파편으로 접합되는 모습인 선영은 배우 입장에서는 연기의 기승전결이 존재하지 않는 역할이다. 김민희는 지금 표현해야 할 연기의 감정만을 움켜쥐어야 했다. 그녀에겐 그 앞과 뒤의 흐름이 없기 때문이다. 매번 그녀의 등장은 순간적이고 찰나적이다. 이런 연기를 하기 위해서는 감독과 작품을 믿어주는 것이 중요했다. 촬영을 끝낸 후 연출노트를 쓰고 있는 지금까지도 내가 김민희라는 배우에게 너무나 감사하게 되는 것은, 매 순간 그녀가 눈동자의 작은 흔들림까지도 나를 믿고 함께 의지하면서 선영의 이미지를 만들어갔던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전직 형사이고 사건과 상황을 파악하고 해석하는 종근은 가장 관객과 가까이 있는 인물이다. 당연하게도 조성하의 가장 큰 미션은 어떻게 이 캐릭터를 현실적으로 보이는 가였다. 과거의 잘못된 선택으로 삶의 많은 것을 상실한 종근, 그를 통해 사건을 사건으로 보는 것을 넘어서서 자신의 상황을 투영시킬 수 있는 결함 많은 존재인 종근은 자칫 현실성이 부족해지면 관습적으로 보이거나 장식으로 보일 수 있다. TV 드라마 [대왕 세종] 때부터 그의 팬이었던 나는, 성하씨의 묘한 억양과 양가적인 얼굴을 좋아한다. 그리고 그의 매력이 이 영화를 보다 더 현실적이고 풍부하게 만들어 주었다고 생각한다.
미스터리를 완성한 마지막 퍼즐
충무로 최고의 씬스틸러들의 신들린 연기가 살아난다!
사라진 약혼녀를 찾는 미스터리 <화차>. 그 미스터리를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은 바로 충무로를 대표하는 씬스틸러들이다. 짧지만 강한 임팩트로 영화를 꽉 채워주고, 하나씩 밝혀지는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이들은 영화의 완성도를 한층 배가시키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신비한 마스크로 데뷔와 함께 주목을 받았던 김별은 드라마 [상두야 학교가자] [태릉 선수촌]등을 통해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고, 영화 <아기와 나>에서 아시아의 프린스 장근석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주목 받았다. 김별은 문호의 동물병원 간호사인 ‘한나’로 출연, 종근과 문호에게 결정적 단서를 제공하는 인물을 소화해냈다. 영화 <박하사탕>으로 영화계에 데뷔해 다양한 영화에서 날 선 캐릭터를 소화해낸 최덕문은 <화차>에서 종근의 친구인 경찰 ‘하성식’역으로 분해 이전 작품과는 다른 이면을 선보인다. 최근 KBS 드라마 [난폭한 로맨스]에서 집요한 기자로 활약하고 있는 이희준은 영화 <특수본>에서 쟁쟁한 선배들을 물리치고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여 가장 주목 받았고, 육감과 직감을 믿고 연기하는 그는 ‘극사실주의 연기’라는 평가를 받으며 <화차>에서도 명연기를 펼쳐 보였다. 또한 <퍼펙트 게임><부당거래>등의 수많은 작품들과 여러 편의 단편영화, 연극 등을 통해 내공을 쌓은 연기파 김민재는 극중 문호의 친구로 등장, 선영의 실종사건을 가장 처음 알게 되는 인물을 과장되지 않은 연기로 그려내 영화의 리얼리티를 한층 살렸다. <완득이><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등의 작품과 여러 편의 독립영화에 출연하며 변영주 감독이 함께하고 싶은 여배우로 손꼽았던 배우 김태인은 극 중 ‘차경선’의 둘도 없는 친한 언니로 나와 미스터리를 푸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낸다.
이들뿐만 아니라 특별 출연한 차수연, 임지규, 그리고 최일화, 배민희, 김태인, 박상우, 김보슬의 호연으로 인해 영화는 더 풍성한 재미와 긴장감을 관객에게 선사한다. 연극무대와 브라운관을 넘어 스크린까지, 분야를 막론하고 대표 연기파 배우로 불리는 화려한 씬스틸러들의 명연기가 빛나는 <화차>. 그들의 흡입력 있는 연기는 영화의 미스터리를 한층 치밀하게 만든다.
신용불량, 개인파산, 사채, 1인 가구, 그리고 무관심…
신랄하고 리얼한 대한민국의 현실을 스크린에 담다!
사회파 미스터리의 대가 ‘미야베 미유키’의 원작이 그러하듯 영화 <화차>는 사회의 이면과 병폐를 미스터리하고 치밀한 스토리로 날카롭게 풀어낸다. 1992년의 일본이 아닌 2000년대 한국사회로 무대를 옮긴 영화는 메시지의 힘은 그대로, 그러나 더 큰 관객들의 공감대를 형성한다. <화차>를 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도 있을 법한 이야기 임과 동시에 특히 이 시대, 이 사회에 맞는 이야기라고 판단한 변영주 감독은 현실에서 오는 공포를 시각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섬세하고 날카로운 연출력으로 영화를 완성했다.
영화는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이 지나칠 수 있는 하지만 그들의 피부에 가장 와닿는 화두인 ‘신용불량’ ‘개인파산’ ‘사채’ ‘개인정보 누출’ ‘1인 가구’ ‘무관심’ 등의 여러 가지 사회이슈를 과감하고 정확하게 짚어낸다. 하여 <화차>를 통해 그려질 사회문제는 한층 강해진 리얼리즘으로 관객들과 공감대를 더할 것이며 관객들은 충격적인 현실사회의 공포를 체감하게 될 것이다.
최근 충무로에는 단순한 판타지의 만족이 아닌 ‘현실’을 반영하고 그 안에서 생각하고 움직이게 하는 영화들이 주목 받고 있다. 관객과 평단의 찬사를 받으며 사회적 이슈까지 만들어낸 <도가니>와 <부러진 화살> 또한 우리 사회적 현실을 그대로 투영하고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공포와 경각심, 그리고 여론 환기에까지 성공한 작품이다. 단순한 재미를 넘어서 영화의 의미까지 공유하고자 하는 관객들의 욕구는 영화 <화차>를 통해 더욱 확산될 것이며 사회현실을 반영한 영화의 당대성은 스크린을 통해 다시 한 번 관객들의 심장을 움켜쥘 것이다.
[ Production Note ]
충격적 미스터리를 담기 위한 지독한 헌팅 전쟁!
서울 – 경기 – 충청 – 경상도까지!
대규모 미스터리 로케이션 실시!
<화차>의 로케이션에 핵심은 미스터리한 영화의 분위기를 극대화하는 장소 섭외였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공간만해도 크게 40여 곳, 세세하게는 70여 곳이 넘는 대규모를 자랑한다. <화차> 제작진은 두달 이라는 제한된 시간 동안 서울, 경기 수도권과 충청도, 경상도 등 전국을 돌며 영화의 주요 공간을 섭외하기 위한 헌팅 전쟁을 시작해야 했다.
마치 선영의 인생 같은 구비구비 주택가 골목길, 잦은 이동이 있는 도심 로케이션, 문호의 방, 그리고 용산역이 등장하는 씬은 성산, 연희, 청파, 상암 등의 서울 북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촬영했다. 선영의 공간을 위해 1인 가구의 주택이 밀집된 골목을 찾아 헤맸고 문호의 동물병원은 서울과 수도권 지역을 돌며 맘에 드는 장소를 찾았으나 거절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그러나 <화차>가 변영주 감독의 작품이라는 것을 알게 된 성산동의 어느 한 병원은 그 후 흔쾌히 촬영을 허락하는 해프닝을 낳기도 했다. 서울 로케이션의 최대 고비로 손꼽혔던 용산역 헌팅은 제작진들이 수차례 찾아가 이뤄낸 결과. 변영주 감독과 신혜은 프로듀서가 30번이 넘게 현장 답사를 실시하며 공을 들인 용산역 촬영은 총 4일 동안 최대장비, 최대 보조 인력을 동원해 진행됐으며 <화차>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한다. 통제가 안 되는 현장에서 정해진 시간에 촬영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제작진과 배우들의 최고에 집중도를 보여줬던 현장이기도 하다. 제작진과 배우들의 완벽한 호흡으로 탄생된 용산역 장면은 관객들에게 최고의 긴장감을 선사할 것이다. 또한, 조성하는 강변북로에서 무서운 속도로 달리는 차들 사이로 쉼 없이 달리기를 하며 <화차>의 스펙터클한 명장면을 만들어 냈다.
변영주 감독이 인상적인 장소로 직접 언급한 마산의 등대집(과거 차경선의 식당)과 진해의 흑백다방(전 남편을 만나는 장소), 그리고 제천 입석리(강선영의 고향)의 시골마을 헌팅은 특히나 제작팀의 열정과 노력이 만들어낸 산물. 진해의 명소로 유명한 흑백다방은 선영의 미스터리한 과거에 대한 실마리를 풀어가는 중요한 장소로 완벽히 어울리는 공간이었다. 짙푸른 바다와 바로 연결되어 있는 마산의 등대집은 선영의 알 수 없는 미래를 표현해주는 동시에 아름다운 풍광을 선사한다.
변영주 감독은 “<화차> 제작진이 고마운 건 단 한번도 포기를 하지 않고 끝내 해냈다는 것이다. 정말 헌팅을 잘해왔다. 그래서 자신감 있게 공간을 만들 수 있었다”라고 전하며 제작진의 헌팅 전쟁으로 일궈낸 결과에 박수를 보냈다.
김민희! 100벌을 입고, 벗다!
캐릭터의 숨결이 살아있는 그녀의 의상, 그리고 공간!
<화차>의 미스터리의 키를 쥐고 있는 강선영. 그 덕분에, 영화 속에서 선영의 공간은 비중이 많지는 않지만 그 어떤 공간보다 디테일에 신경을 써야 했던 공간이다. 그녀의 공간이 20대 여성의 지극히 평범한 면과, 치명적인 비밀을 숨기고 있는 불안함과 위태로움의 두 가지 요소를 모두 갖춰야 했기 때문. 고심 끝에 제작진은 비밀을 숨길 수 있는 완벽히 독립적 형태를 갖춘 주방을 끼고 있는 원룸형태의 작은 빌라를 선택했다. 선영의 평범함과 미스터리함이 공존하는 공간인 원룸은 문호에게는 줄곧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의 공간이어야 했다. 동시에 그녀가 자신의 흔적을 지우고 떠난 직후부터는 차갑고 생경한 공간으로 보여지고, 단서를 찾는 종근의 시선으로 보여질 땐 처음으로 서스펜스가 느껴져야 하는 다양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공간으로 표현했다. 결혼을 앞둔 커플의 행복함, 사라진 약혼녀에 대한 당혹스러움, 혼란, 그리고 의문이라는 복합적인 감정이 시간과 상황에 따라 다르게 표현되는 미스터리한 공간인 것이다. 미술팀은 행복했던 때의 패브릭 질감과, 그 포근한 질감의 패브릭이 벗겨지면 나오는 낡고 어두운 색의 매트리스, 흔해 보이지만 딱딱하고 무겁고 짙은 프레임의 가구들을 배치하며 평범한 공간에 비밀스러움이 묻어나는 섬세한 변화를 시도하며 미스터리한 여인 선영의 비밀스런 공간을 창조했다.
선영의 캐릭터를 십분 살리기 위해 제작진이 특히 공을 들인 것은 바로 의상이었다. 충격적 비밀과 극한의 상황에 놓인 그녀의 상황을 의상으로 강렬하게 표현해야 했기 때문이다. 어떤 옷을 입어도 빛이 나는 배우 김민희가 선영으로 변신하기 위해 도전한 100여벌의 의상은 캐릭터의 스토리와 감정, 그리고 시대상이 고스란히 녹아있어서 과연 이런 옷들이 그녀에게 어울릴까라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변영주 감독은 “100벌 이상 입혀 봤는데 너무 잘 어울려 걱정일 정도였다. 특히 시골학교 체육복을 입은 김민희의 모습에 할 말을 잃었다.”라고 말했다. 수많은 의상 중 문호와의 첫만남과 영화의 엔딩에서 입은 붉은색 원피스는 의상팀, 변영주 감독, 김민희가 꼽은 최고의 의상. 붉은색 원피스는 그녀의 알 수 없는 정체와 극한의 상황을 더없이 잘 표현해주고 있다.
지독히도 평범해서 더 미스터리한 공간과 그녀의 감정을 대변해주는 의상을 완벽히 만들어낸 <화차>의 제작진,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완벽히 자기 것으로 소화해낸 김민희는 2012년 최고의 미스터리 여인으로 등극할 것이다.
폭염, 폭우, 그리고 75일의 여름
전국을 유랑하며 54회차 촬영 감행
충격 미스터리를 완성해낸 제작진들의 투혼!
<화차>는 찜통 더위가 기승을 부린 7월 크랭크인 해 75일의 여름 동안 무려 54회차 촬영을 감행하며 완성해낸 작품. 제작진들은 <화차>와 함께한 75일의 여름 동안 최고의 영화를 만들기 위해 숨가쁜 일정을 소화하며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실제로 스탭들은 크랭크인부터 첫 1주일 동안 이동시간을 제외한 모든 시간을 꼬박 촬영을 했다. 보통 영화 촬영을 할 때 첫 10회까지는 웜업으로 수월한 씬들을 배치하는 것이 정석이지만 <화차>팀은 정해진 75일 동안 7, 8월의 장마와 태풍 시즌을 돌파하면서 최소 40회차 이상의 로케이션을 해야 했기에 강행군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던 것. 서울에서 마산, 제천 등 이동 씬들이 많았고, 세트공간의 답답함을 해소하기 위해 진행된 야외 촬영씬은 최대한 크게 판을 벌여야 했다.
<화차>팀 최고의 고충이 시간과의 싸움이었다면 최고의 원군은 날씨였다. 셋트 촬영 중에는 비가 왔고 다음날 야외 촬영이 있을 때에는 햇빛이 쨍쨍했던 것. 연일 계속되는 폭염 속 강행군으로 인해 스탭들은 몸살, 장염, 위염 등으로 괴롭힘을 당하기도 했다. 행운의 날씨신과 함께한 제천, 진해, 마산의 지방 촬영을 마친 <화차>팀의 앞에는 서울이 남아 있었다.
폭염, 폭우, 그리고 75일의 여름 동안 전국을 유랑하며 무려 54회차 촬영을 감행한 제작진들의 투혼으로 <화차>는 충격 미스터리를 완성할 수 있었다.
<화차>를 끝내며… by 변영주
결혼을 앞두고 갑자기 약혼녀가 사라졌다. 남자는 약혼녀를 찾아 동분서주 해보지만 그녀를 찾을 어떤 방법도 없다. 그녀의 이름, 나이, 주민등록번호 그 모든 것이 가짜라는 것이 밝혀진다. 사촌 형의 도움으로 조금씩 그녀의 흔적을 엿보게 되지만 이제 그는 더 절실하게 알고 싶다. 그녀는 어떤 사람인지, 그와 함께 했던 그 시간들이 그녀에겐 무엇이었는지. 영화 <화차>의 이야기는 세상 밖으로 쫓겨난 ‘그녀’가 다시 세상 안으로 건너오려는 과정을 보여주는 영화다. 그래서 우리에게 있어 영화 <화차>의 공간은 세상에서 누군가 사라져도 어떤 영향도 받지 않고 기억하지 않는 냉정한 도시의 공간과 기억되어지지 않는 그녀의 과거의 공간으로 채워져 있다. 끊임없이 무언가를 부수고 새로 건설하는 공사장, 번잡하고 공허한 소음의 공간들, 아무도 살고 있지 않는 것처럼 황량한 지방도시의 어느 마을, 과거로부터의 출구가 봉인된 진공상태의 찻집 등이 병렬적으로 보여 진다. 충북 제천의 입석리 마을과 창원 진해구 중원로터리의 흑백다방이 후자의 공간이라면 내부순환 고가도로 옆의 동물병원과 용산역사가 전자의 공간이다. 특히 용산역은 이 영화에서 발견과 증발의 공간인 셈이다.
영화 <화차>는 바로 내가 신뢰하는 원작의 미덕을 기억하고, 그것을 소설의 화법이 아닌 내가 가진 영화의 화법으로 풀어내려고 노력한 이야기다. 영화를 본 후에 일상의 사람들이 무언가 다르게 보인다면, 그게 조금이라도 좋은 것이라면, 그건 모두 지혜로운 원작자와 내게 선뜻 마음을 열어준 소중한 배우들, 그리고 2011년 뜨거운 여름을 함께 해주었던 고마운 스탭들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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