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Characters, 2011
개봉 2011.11.17
장르 드라마등급 12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99분
국가 한국
평점 ![star](https://cdn.udanax.org/star.png)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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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한때 주목받는 신인작가였던 수연은 생계를 위해 흥행영화감독인 모재원의 보조작가 일을 하고 있다. 되풀이되는 이야기와 틀에 박힌 캐릭터를 만들어내면서도 이것이 언제나 ‘새로운 시도’이며 ‘현실’이라 포장하는 재원의 작업은 수연뿐만 아니라 재원마저도 피로감을 느끼게 한다. 구질구질한 현실을 뛰어넘을 수 있는 소설을 꿈꾸던 수연은 조심스럽게 캐릭터의 해방을 꿈꾸어 보지만 힘겨운 현실 속에서 수연의 야망은 허영에 불과한 것임을 깨닫게 된다.
대부분의 극영화는 서사를 필요로 하지만 서사만으로 영화가 되는 것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서사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캐릭터가 필요하지만 캐릭터만으로 영화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이 작품은 이 단순 명료한 필요충분조건으로 이루어진 명제들에 의문을 제기한다. 이 작품은 ‘영화에서 서사란 무엇으로 이루어지는가? 캐릭터를 구축하는 것이 서사가 될 수는 없을까? 영화의 서사를 구성하기 위한 요건들 자체가 서사가 될 수는 없을까?’ 에 대한 답을 구해나가는 것이 주요 서사를 이루는 메타 영화이다. 영화가 시작되면 리얼리티를 강조하는 남성의 목소리와 거기에 맞장구를 치며 상투성을 배제하자는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 목소리가 지시하는 대로 인물이 창조되고 그 인물들은 피상적인 대화를 나누며 드라마를 통해 수십, 수백 번 보았던 설정과 갈등 구조를 반복한다. 부유한 남자와 가난한 여자 그 둘을 가로막는 혼사장애구조라는 진부한 서사적 요소들은 신선한 이미지와 사운드를 통해 낯설게 다가온다. 하지만 ‘내가 모든 걸 알아서 보살펴 줄게’라는 남성 주인공의 목소리가 편집증처럼 반복되면서 서사는 중지된다. 감독의 짜증난 목소리와 이를 어르는 제작자의 목소리가 육체를 갖게 되며 말없이 자판만 두드리던 시나리오 작가도 모습을 드러낸다. 역사 안에서 무수히 사라져간 이름 없는 존재들이 지닌 서사에 대한 애착과 그것을 있는 그대로 살려내는 것은 불가능성 사이에서의 감독의 번민이 문학에서 영화로 갈아타고도 여전히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해 분열된 자아와 대면할 수밖에 없는 시나리오 작가의 고민 속에 그대로 투영되어 있다. (김지미/2011년 12회 전주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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