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노르망디 해변의 작은 레스토랑에서 여름 동안 일했다. 계절의 마지막이었고, 사랑 또한 끝이었다. 그는 그녀를 배신했다. 어쨌든 그렇게 보인다. 더 이상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없으므로 혼잣말도 무리는 아니다. 촬영감독 출신으로 빛과 공간에 대한 감각을 가진 카롤린 샹페티에 감독은 주인공의 표정과 몸짓에서 나타나는 외로움과 감정의 추이를 섬세하게 포착해낸다. 제니스 조플린의 ‘서머타임’은 여름의 아쉬움을 가장 애절하게 표현한 노래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다. 격렬하고 거침없는 음악 스타일의 이면에서 외로움과 아픔을 온몸으로 노래한 제니스 조플린의 목소리는 떠나간 한 순간의 사랑을 아쉬워하며 혼잣말을 하는 여린 주인공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것 같다. (2007 제5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오리지널팀으로 보아야 하는 이 숨막히게 아름다운 오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