뽕똘
2010
개봉 2011.08.25
장르 코미디등급 12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98분
국가 한국
평점 7.5
뽕똘 관련 영상클립
줄거리
영화 감독을 꿈꾸는 사나이 뽕똘은 무작정 배우 모집 공고를 내고 오디션을 통해 서울에서 내려온 여행자 성필을 주연 배우로 결정짓는다. 세상을 구하는 전설의 물고기 돗돔을 잡는 과정을 그린 영화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예기치 못한 난관에 자꾸 부딪치게 되는데…
과연 뽕똘은 영화를 끝까지 완성할 수 있을까?
TIP:‘뽕똘’은 본래는 ‘낚싯바늘이 물속에 가라앉도록 낚싯줄 끝에 매어 다는 작은 쇳덩이나 돌덩이’를 뜻하며, 키가 작으면서 야무지게 생긴 사람을 비유해 쓰이기도 한다.
[ ABOUT MOVIE ]
당신의 꿈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여기 거침 없는, 두려움 없는 꿈을 보라
뽕똘은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나가는 사람이다. 꿈을 좇는 그에겐 어떠한 두려움도 거침도 없다. 다만, 금전적 압박이 좀 있을 뿐.
전기도 안 들어오는 노트북으로 폼도 잡고, 재작년 겨울에 홍대입구에 한번 다녀온 것도 좀 티를 내야 한다. 언어도 안 되고 액션도 안 되는 배우가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가 카메라 대여비 100만원을 지원하는 순간 ‘박쥐 똥구녕 같은 새끼’ 소리도 아랑곳 않고 배우와 절친이 된다. 낚시에 대한 영화 제목은 ‘낚시영화’ 여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제작자의 작은 저항의 말 몇 마디에 영화 제목은 바로 ‘전설의 물고기’로 바뀐다. 뽕똘에게 중요한 건 영화를 찍는다는 사실 그 자체다. 영화를 찍는 과정이 이미 그에게는 꿈의 실현이고 그 과정에서 배우의 연기를 보며 울고, 비바람을 맞고, 지붕도 없는 사무실에서 텐트를 치고 숙식을 해결하며 그는 그 꿈을 즐기고 있다.
<뽕똘>의 오멸 감독은 동경의 대상이 될 수 없을 것 같은 초라한 혹은 기이한 꿈에 카메라를 고정시켰다. 생각하는 순간 바로 행동하는 돈키호테 뽕똘의 꿈은 허무맹랑해 보이지만 관객은 곧 한 순간 한 순간 행복하게 꿈을 실현하고 있는 남자를 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영화가 끝나갈 무렵 우리는 ‘꿈’이라는 단어에서 ‘거창함’이라는 기름기를 뺀 담백한 기쁨을 발견하게 되고, 좀더 용감하게 꿈꿀 수 있는 부추김을 얻게 된다.
거친 바람의 시간과 공간,
제주를 위로하는 뽕똘의 여정
영화를 촬영하는 뽕똘 일행의 여정을 따라가면 우리는 제주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만나게 된다. 지역민들에게 새로운 경제적 활력소가 되어 줄 듯 기세 좋게 등장했던 공장은 아무도 찾지 않는 허름한 폐허가 되어 뽕똘의 영화사 사무실이 되고, 낚시영화의 촬영은 제주섬을 만들었다는 할망의 전설이 전해지는 산방산과 용머리 해안 그리고 송악산과 모슬포 앞바다를 끼고 펼쳐진다. 한라산의 봉우리였다는 산방산과 용머리 해안의 산방덕이의 슬픈 설화는 영화 속의 영화로 살짝 첨부한다.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의 코믹 버전을 능가하는 돗돔 잡기 추격신이 펼쳐지는 송악산 너머 알뜨르 비행장은 일제 시대의 기억과 4.3의 아픈 과거를 기억하게 하고, 돗돔과의 사투가 벌어지는 형제섬은 거친 바람 앞에서 남편과 아들을 섬과 가슴에 묻어야 했던 제주 여인네들의 이어도 노래가 들려올 듯 하다.
오멸 감독은 뽕똘의 영화 촬영지로 중앙의 개발논리에 따라 대단위 관광단지로 개발된 섭지코지, 성산일출봉 인근 등 상품으로 가공 된 제주가 아닌 섬의 서쪽 해안을 선택한다. 마치 웃고 떠들고 한바탕 놀다가는 제주식 씻김굿 한판이라도 벌이듯이 제주 역사의 시간을 품고 있는 곳곳을 찾아가 배우들과 함께 자파리 판을 펼친다. 그리고 이 신나는 씻김굿을 통해 <뽕똘>은 제주의 시간과 공간에 대한 깊이 있는 조우와 기록을 보여주며 제주도를 위로한다.
자지러진다 근데 눈물이 핑 돈다
웃음 그리고 페이소스 <뽕똘>
<뽕똘>은 코미디다. 스크루블 코메디와 슬랩스틱 코미디의 멋 드러진 조합을 보여주는 <뽕똘>은 관객들에게 영화 속 각각의 캐릭터들을 재빠르게 학습시킨다. 드라마의 흐름 속에 캐릭터를 녹여내는 보통의 영화들과 달리 캐릭터를 빨리 이해시키고 이들의 관계를 통해 드라마를 만들어내는 영화 <뽕똘>은 과감한 코미디다. 영화를 완성시킨다는 목표아래 똘똘 뭉친 뽕똘과 그의 일행들은 공동의 목표를 향해 주저함 없이 돌진하는 못 말리는 열정덩어리들로 재빨리 관객의 이성을 마비시키고 감성을 뒤흔드는 캐릭터 코미디의 진수를 펼쳐낸다.
하지만 관객들이 <뽕똘>의 못 말리는 캐릭터들 때문에 도저히 웃지 않고는 못 버티는 와중에도 오멸 감독은 이들에 대한 깊은 페이소스를 군데군데 장치해 관객들을 환기 시키는 연출력을 발휘한다. 자지러지게 웃고 있었지만 어느새 콧등을 시큰하게 만드는 뽕똘과 성필, 춘자의 이야기는 오래간만에 만나는 진정한 캐릭터 코미디 영화의 제대로 된 페이소스를 맛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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