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
Encounter, 2010
장르 드라마러닝타임 16분
국가 한국
조우 관련 영상클립
줄거리
모자라는 듯한 말투, 왜소한 몸으로 어릴 적부터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했으며, 고아이며, 가진 것 하나 없지만 열심히 살아보려고 노력을 했던 사람 40년 넘도록 외롭게 살아서 라디오에 어릴 적부터 의존하며 살았고 작은 소리 하나도 자신을 헐뜯는 얘기 같아서 잘 들어보려고 off로 해놓고 듣다가도 소심한 성격에 잘 듣지도 못하고 라디오 소리를 켜고 외면한다. 손금을 보면서 삶을 읽었고 손등의 주름을 보면서 고생을 읽은 사람이다.
완형이 믿을 것은 자신의 생각과 기억, 그리고 라디오뿐 이다.
연출의도
소외된 사람들이 있다. 가난하거나, 가족이 없거나 둘 중 하나를 가진 사람들은 현대자본주의 사회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다. 그 사람들이 필요한 것은
물질적인 혜택일까? 아니다. 나는“ 인간에 대한 환상과 증오심”으로 정의했다. 죽음에 이르는 시간동안, 삶을 겨우 지탱하는 시간동안 그들은 무엇을
말하고 싶을까. 그들을 기억해 줄 친구, 그들의 인생을 기억해 줄 역사는 있는가? 남는 건 그들 스스로 가진 씁쓸함 뿐이다.
프로그램 노트
노인은 담배 한 개피를 꺼내 든다. 휴대용 아날로그 라디오에선 아나운서가 한 남자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어떤 영화배우는 자신이 후원하는 생면부지의 아프리카 소년에게 자신의 삶이 얼마나 허탈하고 헛된 것들로 가득한지 편지를 쓰더라, 나도 그러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어.”라고 사연 속 남자는 옆에 앉은 소년에게 말한다. 노인은 라디오에 귀를 기울이며 담배에 한 소년을 그려 넣은 뒤 불을 붙인다. 소년의 머리 위에 불이 붙는다. 간헐적으로 잡음이 섞여 나오던 라디오 소리와 노인의 얼굴 위로 끼어들던 파편적인 화면은 점점 더 간섭이 심해지더니 일순간 노인을 메마른 벌판 위에 데려다 놓는다. 영화는 이미지의 끊임없는 간섭과 잔상, 사운드의 중첩과 공백을 반복하며 현실과 환영을 불규칙하게 오간다. 이 환영은 노인의 망상일 수도 있고 회상일 수도 있다. 그 속에서 노인은 소년 김완형, 젊은 시절의 김완형, 그리고 현재의 김완형과 조우한다. 모두가 자신이다. 때로는 선명하게, 때로는 알 수 없는 웅성거림으로 들리는 라디오 소리와 김완형(들)의 목소리, 뒤죽박죽이 된 시공간의 이미지는 노인의 기억에서 유래한다. 그리고 이 회한에 젖은 남자의 이야기를 들어줄 소년은 바로 스크린 앞의 관객들이다. (배주연/2011년 12회 전주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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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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