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의 고향
The Home of Stars, 2010
장르 다큐멘터리,
실험러닝타임 12분
국가 한국
별들의 고향 관련 영상클립
줄거리
1990년 10월 4일, 보안사를 탈영한 육군 이병 윤석양은 한국 기독교교회 협의회 인권위원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탈영 시 가지고 나온 보안사의 민간인 사찰 기록을 공개했다. 재야 운동가 및 정치인 등 주요인사 1600여명에 대한 불법사찰 실태가 폭로되어 노태우 정권은 최대 위기를 맞는다. 그 결과 국방부 장관 및 보안사령관이 해임되고 보안사는 현재의 기무사로 개편된다. 80년대를 대표하는 전두환, 노태우라는 두 명의 군인 출신 전직대통령들이 이곳 기무사의 보안사령관 출신이었다는 사실은 무척이나 아이러니한 일이다. 박정희가 김재규에게 저격당한 직후 찾아왔던 곳이 기무사 병원이었던 것을 상기시켜보면 이곳은 70년대를 종언하는 마침표이자 80년대 시대적 비극의 출발점이었다. 매캐한 최루탄 냄새가 진동하는 시위 현장이 뉴스 이미지로 남아있는 우리 세대에게 80년대란 올림픽과 386 컴퓨터로 기억되어 있다. 어릴적 즐겨했던 DOS용 컴퓨터 게임을 담아놓았던 3M 플로피 디스켓이 누구에게는 민간인 사찰 기록을 저장한 플로피 디스켓으로 변모될 수 있었다는 사실은 역설적이게도 우리가 이러한 질곡의 역사적 기억에서 벗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음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준다.
(2023년 제20회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
연출의도
이 작품은 지난 기무사에서 설치되었던 [The Home of Stars]을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기존 작품의 실제 배경이 되었던 기무사 공간이 가진 역사적 의미를 성찰하는 동시에 설치라는 포맷에서 발생하는 시각적 한계를 극복하고자 함이 이 작업의 주된 목표였다.
그러나 지난 1년여 동안 나를 감쌌던 우리 사회의 풍경들은 이 작업을 구상하며 뒤져봤던 7-80년대 선전영화들의 데자뷰로 작동한다. 79년 박정희의 죽음과 09년 노무현/김대중의 서거 그리고 간첩과 천안함으로 대비되는 반공 이데올로기의 부활, 반복되는 노조 탄압 등, 20여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곳곳에서 발생하는 여진들을 목격하며 우리가 그 동안 소비했던 옛 ‘유령들’의 곡소리가 구슬펐던 과거의 진혼(鎭魂)의 곡이 아닌 미래에 다가올 망자(亡者)를 위한 곡이였음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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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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