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고 싶은 시간
What More Do I Want, 2010
개봉 2010.12.02
장르 로맨스/멜로,
드라마등급 청소년관람불가
러닝타임 120분
국가 이탈리아, 스위스
평점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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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거부할 수 없는 사랑에 몸과 마음이 흔들린다.
남편 알레시오와 함께 평온하고 여유로운 일상을 보내던 안나는 우연히 카페에서 일하는 도미니코를 만난 후 격정적인 감정에 사로잡힌다. 도미니코가 가족과 떨어져 혼자 수영장에 가는 매주 수요일 저녁 마다 그를 만나 은밀하고 뜨거운 사랑을 나누는 안나. 가질 수 없기에 더욱 간절히 서로를 원하는 두 사람의 위태로운 만남은 결국 서로의 가족에게 탄로나게 되고, 두 사람은 마지막일지 모를 밀월 여행을 떠나는데...
[ Anna’s diary ]
안정된 결혼생활의 또 다른 이름은
일상이 되어버린 사랑이다.
나도 눈치채지 못하던 나의 외로움을 들켜버린 기분...
그 사람을 만나고 내 안의 열망이 비로소 모습을 드러낸다.
위험한 만큼 매혹적이고
간절한 만큼 강렬한 사랑이
나를 다시 여자로 숨쉬게 한다.
[ About Movie ]
잊고 있던 삶의 촉각을 되살리고픈 열망이 그녀를 찾아왔다.
“더 깊이, 나를 깨워줘”
<사랑하고 싶은 시간>은 안정된 결혼 생활을 하던 한 여인이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와의 관계를 통해 자신의 몸과 마음의 욕망을 발견해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담아낸 영화다.
설레임, 여자의 일상을 흔드는 그 위태로운 욕망에 대하여
자상한 남편, 안정된 직장생활. 별다른 문제 없이 평온해 보이는 일상을 살아가던 안나는 도미니코를
만나 그동안의 삶의 균형을 깨뜨릴 수도 있는 위험한 사랑을 시작한다. 금기된 관계를 통해 오랜만의 설레임과 낯선 긴장감이 주는 흥분을 경험하는 그녀는 더 깊이, 더 간절히 자신의 욕망의 소리에 귀 기울인다. 오랜만의 설레임은 그녀에게 잊고 있던 삶의 촉각을 되살려 내고 카메라는 내밀하게 그녀의 설레임을 찍어낸다.
그녀의 마음을 ‘찍어낸’ 영화
영화는 금기된 사랑으로 인해 몸과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하는 안나의 모습을 세밀하게 따라간다. 카페에서 남자를 기다리며 복잡한 감정으로 갈등하는 여자의 불안한 시선, 남자와의 관계 후 집으로 돌아오는 열차 안에서 두 사람의 시간을 생각하며 수줍은 듯 미소를 짓는 여자의 모습, 밀월 여행의 끝 남자가 화장실에 간 사이 공항에서 남자의 짐가방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금방이라도 울어 버릴 듯한 표정으로 자리를 떠나는 모습. <사랑하고 싶은 시간>은 일상, 남편과 가족, 친구 등 자신의 삶을 채웠던 익숙한 것들로부터 벗어나 허락되지 않는 사랑의 시간을 지나고 있는 한 여인의 감정 변화를 놀라울 정도로 섬세한 시선으로 보여주며 관객들을 안나의 감정에 깊이 동화시킨다.
결혼한 여자를 찾아온 밀월의 사랑,
“나는 무엇을 더 원하는가”
<사랑하고 싶은 시간>의 이태리어 원제 Casavogliodipiu (what more do I want?)는 안나가 자신에게 던지는 물음이고 영화가 관객들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감정은 쉽게, 현실의 관계는 더디게 변한다.
앞으로의 관계를 묻는 그녀의 물음에 당장은 아무런 결정도 내릴 수 없다며 현실은 잠시 잊자고 말하는 도미니코의 말을 들으면서 안나는 자문한다, ‘과연 내가 이 관계에서 뭘 더 원할 수 있을까? 새로운 시작을 기대하며 떠났던 밀월 여행에서 그녀는 쉽지 않은 현실의 무게를 확인한다. 그리고 일정이 끝나가는 여행처럼 두 사람의 사랑도 끝나게 될 것임을 예감한다. 감정은 바랠 것이고 그들을 둘러싼 현실의 관계들은 쉽게 변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무엇을 더 원하는가”
<사랑하고 싶은 시간>은 자신의 욕망을 따르며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고, 행복과 불행 사이를 끊임없이 오가는 안나의 모습을 통해 관객들에게 묻는다. 여자가 욕망하지만 말할 수 없는 것은 무엇일까? 도미니코와의 관계에서 그녀는 무엇을 더 원하는가? 그리고 이 은밀한 사랑이 그녀에게 남긴 것은 무엇인가? 영화의 마지막, 흔들리는 기차 안에서 한껏 울먹이다 귀걸이를 빼내는 안나의 모습은 ‘나’를 포함한 익숙하고 오래된 것들로부터의 일탈을 선택했던 그녀의 시간을 향한 다양한 질문을 이끌어 내며 관객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사랑하고 싶은 시간>은 현실 깊이 닻을 메어둔
당신과 나의 연애 이야기다
아이의 예방주사 비용이 비싸다고 한탄을 늘어놓는 아내를 위해 직장에 가불을 신청해야 하는 도미니코, 집을 사기 위해 융자받은 돈을 갚느라 해외 여행은 꿈도 못 꾸는 팍팍한 일상을 살고 있는 안나. <사랑하고 싶은 시간>의 두 주인공은 기존 멜로 드라마의 주인공들에 비해 우리의 삶을 닮은 고된 일상을 살아간다.
리얼리티에 기반한 보통 사람들의 열정적인 연애 이야기,
현실 깊이 닿아있는 이야기가 관객의 마음을 파고든다.
<사랑하고 싶은 시간>은 매끈하게 잘빠진 두 남녀가 사랑에 빠져 사치스러운 감정놀음을 하는 기존의 불륜 드라마와는 그 결을 달리한다. 빡빡한 생활에 허덕이는 안나와 도미니코 그리고 그들 주변의 인물들은 내가 아는 누군가, 혹은 당신과 나를 닮아있다. 섹스를 위해 두 사람은 모텔방을 전전해야 하고, 사랑을 확인하기 위해 떠난 밀월여행 중에도 여행 비용을 걱정해야 한다. 영화의 전반을 감싸고 있는 현실적인 캐릭터와 영화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 그들의 실감나는 일상의 단면들은 안나와 도미니코의 사랑을 리얼리티에 기반한 보통 사람들의 열정적인 연애 이야기로 승화시키며 관객들로 하여금 주인공들의 일상에 대한 친밀도를 높이고 그들의 감정 변화를 유연히 따라가게 만드는 힘을 발휘한다.
[ Hot Issue ]
개봉 10일만에 180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거두며
2010년 상반기 이탈리아 박스오피스를 뜨겁게 달군 화제의 영화!
신분 차이와 사회적 시선을 뛰어넘어 사랑에 눈 떠가는 여성의 욕망을 솔직한 시선과 파격적인 묘사를 통해 그려내 커다란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던 <레이디 채털리>, 날것 그대로의 섹스를 통해 현대인들의 소통의 문제를 정면으로 다뤘던 파트리스 쉐로 감독의 <정사(intimacy)>, 에로틱 멜로의 대표작이라고 불리우는 이 영화들은 ‘금지된 사랑’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예술과 외설의 경계를 넘나들며 국내 개봉시마다 항상 논란과 관심의 대상이 되어왔다. 2010년 개봉과 동시에 이탈리아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단숨에 진입하며 뜨거운 화제를 불러모은 <사랑하고 싶은 시간>은 한층 세련되고 감각적인 방식으로 위태로운 사랑을 그려내며 유럽 에로틱 드라마의 계보를 잇는다. 우연히 찾아온 사랑으로 인해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찾아가는 과정을 여성의 시선으로 섬세하게 그려낸 <사랑하고 싶은 시간>은 개봉 10일만에 180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기록하며 영화를 향한 관객들의 폭발적인 관심과 지원에 힘입어 2010년 이탈리아 박스오피스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예술성과 상업성을 동시에 인정받으며 해외 유수영화제 초청
제60회 베를린영화제 스페셜 갈라 상영!
중년여성의 자아찾기를 현실적으로 그려낸 <빵과 튤립>,<데이즈 앤 클라우즈>를 통해 세계 무대에 성공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린 실비오 솔디니 감독은 신작 <사랑하고 싶은 시간>으로 해외 유수영화제에 초청받으며 다시 한번 전세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사랑하고 싶은 시간>은 제31회 더반국제영화제, 2010년 스톡홀롬이탈리안영화제, 제23회 헬싱키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어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이끌어냈고, 프랑스에서 열린 2010년 Festival du Film de cabourg영화제에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공기인형>과 함께 그랑프리를 수상하며 국내외적으로 이탈리아 영화의 위상을 드높이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2010년 베를린국제영화제 스페셜 갈라 부분에 상영된 <사랑하고 싶은 시간>은 실비오 솔디니 감독에게 예술적 감수성과 상업성을 동시에 지닌 감독으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 Production Note ]
이보다 더 완벽한 캐스팅은 없다!
이탈리아 영화계를 이끄는 빛나는 연기파 배우들의 만남
<사랑하고 싶은 시간>은 공감가는 스토리를 바탕으로 탁월한 연기를 펼치며 실력을 인정받아 온 이탈리
아 대표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져 더욱 풍성한 매력을 지닌 영화로 완성될 수 있었다. 실비오 솔
디니 감독은 시나리오 단계부터 주인공 ‘안나’를 가슴 속에 열망이 내재되어 있으면서도 뭔가 시작하는
데 주저함이 없는 강인한 여성으로 그리길 원했고, 처음에 안나와 알바 로르워쳐와는 이미지가 다르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알바 로르워쳐는 5번에 걸친 스크린 테스트를 통해 그 동안 선보였던 이미지와 전혀
상반된 ‘안나’라는 캐릭터에 도전할 남다른 의지를 보여주며, 그토록 원했던 안나역을 거머쥘 수 있었다.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지닌 남자 도미니코 역은 <라스트 키스>,<언노운 우먼>로 개성 넘치는 연기를
펼쳐온 피에르프란체스코 파비노가 맡아 영화에 한결 힘을 불어넣는다. 데뷔작을 제외한 솔디니 감독의
전작에 모두 출연할 만큼 감독과의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는 쥬세페 바티스통이 묵묵히 안나 곁을 지키
는 자상한 남편 알레시오 역을, 맡은 역할마다 자신만의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던 테레사 사포난젤로가
도미니코의 부인 미리엄 역을 맡아 짧지만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다.
연출을 최대한 배제하되 영화의 현실감은 극대화시키다!
실비오 솔디니 감독은 영화 속에서 연출이 눈에 보이지 않기를 원했다. 마치 촬영할 때 실제로 어떤 상
황이 벌어지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매 순간의 리얼리티를 포착하고자 했던 것이다. 촬영 감독 라미로
치비타는 자연스러운 조명을 연출해, 배우들이 프레임 안에서 최대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했다.
무엇보다 이런 영화적 의도를 효과적으로 살리기 위해 기본적으로 필요한 도구인 핸드 헬드 카메라를
탁월하게 사용했다. 핸드 헬드 카메라를 훌륭히 사용할수록, 이야기의 진정성이 더해질 수 있다고 믿는
실비오 솔디니 감독은 자신이 렌즈를 통해 보는 것이 과연 진짜인지를 끊임없이 자문했다고 한다. 영화속 인물의 감정의 추이를 따라가고 매 순간의 진실을 가까이 들여다보길 원했던 감독은 전작에서 사용했던 <데이즈 앤 클라우즈>의 다큐멘터리 스타일을 <사랑하고 싶은 시간>에도 그대로 사용하며 스토리가 가진 리얼리티를 스크린을 통해 최대한 발현해내고자 했다.
실화를 모티브로 탄생한 리얼 러브 스토리
<사랑하고 싶은 시간>의 시작은 아주 사소한 이야기에서 비롯되었다. 실비오 솔디니 감독이 우연히 비
서로 일하는 친구의 사랑 이야기를 흥미롭게 듣다가 이를 전격 영화화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친구의 경
험담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고 감독은 돈, 사랑, 장소 등 여러가지 요인에 지배당할 수 밖에 없는
진짜 사랑의 모습을 스크린으로 담아내고자 했다. 강렬한 감정에 사로잡혀 있지만 성장환경이 다르기에
사회적, 문화적 이해가 다르고 거기서 문제가 발생되고 관계가 어긋나기 시작하는 안나와 도미니코의 모
습은 마치 우리가 아는 사람들처럼, 우리가 겪는 문제를 똑같이 겪기에 더욱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낸다.
우리 삶의 리얼리티를 바라보고 그것을 보통사람들의 시선에서 안으로부터 그 관계를 생각하게 만들고
싶었던 감독의 의도대로 <사랑하고 싶은 시간>은 리얼한 캐릭터와 현실적인 대사, 실화를 바탕으로 한
탄탄한 시나리오를 통해 우리 삶의 깊이를 더하며 한층 더 공감 가는 이야기로 만들어졌다.
감각적이고 농밀한 베드신 뒤에 숨겨진 촬영 뒷 이야기!
안나와 도미니코가 격렬하고 비밀스럽게 사랑을 나누는 정사씬은 몇 마디 대사보다 더 깊고 간절하게
관객들의 가슴에 울린다. 실비오 솔디니 감독은 이를 위해 사전에 배우들과의 충분한 리허설을 가지고,
실제 촬영시에 감정선이 끊어지지 않도록 한 테이크로 심도 있게 촬영했다. 촬영장엔 극소수의 스탭들만
참여했기 때문에 실비오 솔디니 감독이 직접 달리(카메라를 실은 이동차)를 밀어야 했다는 후문. 안나와
도미니코의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짚어내는 농밀하고도 감각적인 베드신은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과
감독의 치밀하고도 섬세한 연출이 더해져 강한 긴장감이 녹아있는 감각적인 영상으로 탄생할 수 있었다.
영화에 강렬한 힘을 더해준 지오바니 베노스타의 록음악
실비오 솔디니 감독의 초기작부터 환상적인 호흡을 선보이며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던 음악 감독 지오바니 베노스타. 솔디니 감독과 베노스타는 비슷한 음악이 실리는 것을 막기 위해 영화 시작 전 항상 구체적인 포인트를 정하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전작인 <빵과 튤립>에선 탱고를, <데이즈 앤 클라우즈>에선 부주키(그리스 전통악기)로 지중해 분위기를 연출하며 늘 변화를 시도해온 감독과 베노스타는 <사랑하고 싶은 시간>에서 록음악으로 다시 한번 새로운 장르로의 도전에 성공했다. 데이비드 린치의 영화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곡은 안나가 차를 몰고 도미니코를 만나러 가는 장면에 삽입되어 강렬하고 위태로운 사랑을 담은 영화 속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키며 관객들을 더욱 깊이 몰입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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