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사람들에게도 가족들에게도 외면당한 채 마을에서도, 세상을 통틀어서도 철저히 고립된 삶을 살아가는 가르니의 염소치기. 동네 사람들 눈에는 이상해 보일런지 몰라도 바르단에게는 염소에게 사람 이름을 지어주고 사람의 언어로 말을 건네는 것이 지극히 자연스럽다. 그에게는 염소들이 자식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헤이….” 그는 염소들을 그렇게 소리쳐 부른다. 영화는 그렇게 염소들과 더불어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길을 택해 걸어온 한 인간의 삶을 비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