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동 더하기 22, 디렉터스 컷 : 돌고 돌고 또 돌고
A Nice Place, 2009
장르 다큐멘터리러닝타임 240분
국가 한국
줄거리
1부는 서울의 대표적 달동네의 철거직전, 철거과정, 철거 후의 슬라이드 사진들을 보여주면서 이 달동네에서 만난 한 가족을 소개한다. 이들은 달동네 철거 후, 상계동 임대아파트로 옮겨와 산다. 공공근로를 하는 할머니의 일상, 일용건설 노동자 아들과 을지로에서 세공 일을 하지만 전도사가 꿈인 큰손자, 꿈이 있어야 하는데 꿈이 없다고 말하는 중국집 웨이터인 둘째 손자 덕주가 잠깐 모습을 드러내고, 유산할 돈이 없어 또 아이를 낳았다는 손녀 은주의 이야기로 끝난다. 2부는 ‘꿈이 많았다’는 영주의 일상과 ‘꿈이 있어야 하는데 없다’는 덕주의 비행적 일상, 그리고 이혼을 꿈꾸다가 합동 결혼식으로 TV와 냉장고를 얻고 좋아하는 은주의 일상이 보여진다. 2부의 끝은 할머니의 장례식이다. 한줌 재가 된 고인의 유골상자 위로 20년 전 녹취한 할머니의 생애 이야기가 흐른다. 3부는 셋째 아이를 낳은 은주, 할머니의 부재를 자기의 비행이야기와 함께 털어 놓는 덕주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리고 영주는 결혼하러 필리핀으로 간다. 서울에 온 신부 지지는 인천공항을 빠져나오면서 “Korea is a nice place.”라고 말하고....
<연출의 변>
우리 시대 한 가난한 가족을 그려보고 싶었다. 그러나 한 가족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까지 도시빈민을 다룬 한국 다큐멘터리는 철거와 투쟁의 역사를 다룬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들의 삶의 이야기를 기록한 다큐멘터리는 보기 힘들다. 이 영화는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22년 전 철거재개발 현장연구에서 한 가족을 만났다. 대로변은 1986년 아시안게임 준비로 말끔해지고 있었고, 대로변 뒤켠의 달동네에는 신속한 철거재개발을 위해 백골단이 투입되던 시점이었다. 그때 만난 가족이다. 22년간의 관계 맺기는 시간의 움직임만이 아니라 공간의 움직임을 수반한다. 카메라는 서울 사당동에서 시작해서 필리핀 최북단 카가얀까지 공간의 역동적인 변화를 경험한다. 다큐멘터리 주인공들은 하루하루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 속에서 예상치 않은 사건과 마주치고 이들의 말과 몸짓은 복잡한 한국사회를 단순하게 재현하는 기호가 된다. ‘사당동’에 22년이 더해지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제작 배경>
1. 이 다큐는 서울의 사당동 달동네에서 처음 만났던 한 가난한 가족의 이야기이다. 이 가족을 처음 만난 것은 1986년 사회학자로서 <사당동 재개발 현장연구>를 시작하면서였다. 도시빈민에 대한 관심과 재개발이 이들에 미친 영향에 대한 관심 때문에 2년 6개월짜리 프로젝트를 끝낸 뒤에도 2년 6개월 더 연구현장을 맴돌았다. 이 가족은 현장연구에서 선정한 주요 관찰대상 사례로 선정한 20가족 중 한 가족이다. 정작 이 가족에 대한 관심은 현장 연구가 끝난 뒤부터다. 이 가족은 사당동 철거 뒤 상계동 임대아파트로 이주한 유일한 가족이었고 이 가족의 구성원이 할머니와 아들 그리고 손 자녀 3명으로 구성되어 있어 도시 빈민의 재생산 구조에 관심 있던 연구자에게는 매우 좋은 사례로 보였다. 이 가족을 이끌고 있는 정금선 할머니는 사당동 첫 정착 때부터 25년간 살았던 사당동의 산 증인이며 한국전쟁 때 월남한 ‘실향민’이다. 며느리는 가출했고, 아들은 일용건설노동자며, 할머니가 손 자녀를 돌보는 사당동 달동네에서 흔히 보는 도시빈민 가족구성이다.
2. 프로젝트 보고서를 끝내고 <도시빈민의 삶과 공간; (공저)>을 출간하고 5년이 지난 어느 날부터 이 가족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에 관심을 가지고 상계동 임대아파트로 이사한 이 가족을 방문하기 시작했다. 그때까지도 영상다큐를 만들 계획이 없어서 녹음기와 스틸 사진으로만 현장기록을 남겼다. 그 후 5년이 더 지난 뒤 본격적인 동영상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 사당동 재개발 현장 슬라이드 필름을 수업시간에 좀 더 편하게 쓰기 위해서 스틸사진을 동영상처럼 편집하는데서 시작했다. 그러고 나서 본격적으로 동영상으로 찍기 시작했다. 빈곤의 재생산화 하면 더 효과적일 것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1998년 처음 동영상을 찍기 시작했을 때는 영화영상학과 실습용 베타 카메라를 빌려 찍었다. 그때는 디지털 카메라가 일상화되기 전이었다.
3. 본격적 동영상 작업은 지난 10년 동안에 진행해온 셈이다. 촬영은 당시 동국대 사회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들 중 영상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동행했다. 따라서 이 다큐는 슬라이드 사진, 베타 카메라, 캠코더 비디오 등등으로 기기가 변해갔을 뿐 아니라 촬영자 또한 4명을 거치게 되었다.
4. 이 가족을 지켜보고 영상으로 기록하는 일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 한국의 다큐멘터리 영화사에서 가장 오랫동안 한 가족을 따라다니며 만든 다큐의 기록을 세울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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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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