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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찌마와 리 -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
Dachimawa Lee, 2007
개봉 2008.08.13
장르 액션
등급 12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99분
국가 한국
평점 7.1
조회수 오늘 0명, 총 0명
다찌마와 리 -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 관련 영상클립
줄거리
1940년, 거대한 어둠의 조직이 점점 그 세력을 확장해가는 가운데...최정예 특수요원들의 명단이 담긴 국가 일급 기밀문서와 여성 비밀요원‘금연자’가 작전 수행 중 바람처럼 사라진다.
일이 이쯤 되자, 임시정부의 수장들은 감춰두었던 마지막 비장의 병기를 꺼내 들기로 한다. 자신의 존재를 밝히지 않은 채,
정의를 위해 뜨거운 가슴으로 총구를 겨누는 남자!
바로,‘다찌마와 리’다!
“더러운 죄악에 종지부를 찍을 내 주먹을 사라!”
비로소 실체를 드러낸 그는...
최고의 무기 개발자 남박사를 통해 신형 무기를 지원 받고
첩보계의‘검은 꽃’이라 불리우는 관능적 스파이‘마리’를 새로운 파트너로 맞이한다.
하지만 적들의 움직임은 그림자처럼 조용하고 빨랐다.
사라진 기밀문서의 행적은 좀처럼 드러나지 않고, 사건의 중심에 다가갈수록 미스터리는 점점 커져 가지만,
발군의 실력과 호탕한 기지를 발휘하는‘다찌마와 리’!
이제 그는 상하이, 미국, 만주, 스위스 등 세계 전역을 넘나들며 전격 첩보전을 펼치기 시작하는데...
[ 입구入口글 ]
대형 스크린을 압도하는 박력과 흥분
보지 않고는 믿을 수 없는 소문
스파이 역사 초유의 황금 같은 사나이
그의 이름은...
“우리 사이에 굳이
통성명은 필요 없을 것 같은데...”
다찌마와 리
다찌마와 리 DACHIMAWA LEE
① 통상적으로, 한국 영화 제작 현장에서 액션 활극 장면을 지칭하는 말.
② 본 영화에서는 액션을 잘하는 혹은 괴력을 지닌 이씨 성을 가진 인물을 일컬음.
③ 주의 깊게 살펴 뒤집어보면, 우리가 흔히 그 이씨 성의 인물을 보고 내뱉는
“와, 머찌다!”라는 감탄사와 유사하다는 사실을 눈치챌 수 있음.
오! 쾌남 Oh! a nice guy (or) Hey! Dachimawa lee!
① 성격이나 행동이 시원스럽고 막힘 없는 남자. 한 마디로 통 큰 남자, 듬직한 심성, 믿음직한 인물.
② 여기서는 비정상적으로 잘 생긴 생김새. 혹은 다찌마와 리를 바라보는 즉시 입 밖으로 튀어나오는 고유명사와도 같은 단어로, 흔히 “잘생겼다!”라는 말을 자동 동반함.
호방하다, 호방해! be large (or) Open-hearted
① 의기가 장하여 작은 일에 거리낌이 없다.
② 여기서는 기운이 차고 넘치는 모양. 즉, “아유, 그냥 바라만 봐도 염통이 바싹 동결건조될 정도의 살 떨리는 위용”에 대한 감탄사. “잘빠졌다!”라는 단어와 합을 이루는 조합.
[ 영화소개映畵紹介글 ]
류승완 신작, 임원희 주연.
공효진, 박시연, 황보라 그리고 류승범 가세.
이 흥분! 이 박력! 그들이 제대로 찍은 물건 중의 물건!
물 만난 류승완 감독!
지난 2000년 인터넷 단편 <다찌마와 lee>로 129만 명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던 류승완 감독. 7년 뒤 어느 날, 즉흥 반 무의식 반으로‘다찌마와 리’를 스크린으로 데려오는 작업을 시작했다. 그리고 장르, 스토리, 형식 모두를 새롭게 무장했다.
인터넷 단편의‘다찌마와 리’가 서울 시내를 주름 잡는 강호 제일의 협객이었다면, 이번엔 전세계를 넘나들며 발군의 활약을 펼치는 쾌남 스파이로 돌아왔다.‘다찌마와 리’가 첩보 영화 장르 안으로 들어와 폭풍 같은 액션, 몸살 나는 로맨스 그리고 잘빠진 첩보전을 펼치는 영화 <다찌마와 리-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 류승완 감독 특유의 매끈한 액션 활극과 진지할수록 웃기는 캐릭터‘다찌마와 리’특유의 코메디가 합을 이루며 통쾌한 기운을 전한다. 이를 극장에서 확인해야 하는 이유는 한 마디로 요약될 수 있다. 류승완 감독이 제대로 물을 만났기 때문이다.
단연, 흥미로운 조합!
영화 <다찌마와 리-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에는 쾌남 스파이 ‘다찌마와 리’ 임원희를 중심축으로 첩보 액션의 필연적 캐릭터를 완성하는 개성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공효진은 변신술에 일가견 있는 귀신 같은 솜씨의 여성스파이 ‘금연자’ 역으로, 박시연은 향기와 독을 지닌 본드 걸 ‘마리’ 역으로, 황보라는 ‘다찌마와 리’의 수난과 회복을 목격하는 ‘소녀’ 역으로, 그리고 류승범은 불한당 중의 불한당 ‘국경 살쾡이’ 역으로. 이야기의 맥을 짚고, 액션의 합을 맞추며, 웃음의 혈을 잡아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더불어 ‘다찌마와 리’를 중심으로 조력 혹은 대결 구도를 이루는 동료 비밀요원, 이중스파이, 첩보 브로커, 불량배, 임시정부 수장, 악당 캐릭터를 위해 김병옥, 김수현, 안길강, 오지혜, 김뢰하, 리쌍, 정두홍 등 개성 넘치는 인물들이 나섰다. 이들이 보여주는 흥미로운 캐릭터 열전은 첩보 액션 영화의 활기와 긴장을 배가시키고 있다.
초유의 개성! 필생의 대액션!
솟구치듯 몰아치는 파워!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
쾌남, 다찌마와 리!
장동건, 강동원, 조인성... 그야말로 미남형 인물들이 대세인 형국. 최근 들어, 오롯이 ‘다찌마와 리’가 샤방샤방 빛나는 이유는 왜일까. 바야흐로 이젠 쾌남의 시대! ‘다찌마와 리’는 최근 네티즌들의 성원과 지지 하에 ‘오! 쾌남’이라는 애칭과 ‘잘생겼다’라는 감탄사를 이끌어내며 이 시대가 원하는 신 남성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여심을 사로잡는 무기는 호방한 외모, 박력 있는 성품, 듬직한 심성, 정의로운 태도, 아끼는 말수 등으로 대변되는 강인한 남성의 이미지. 하지만 그것이 다가 아니다. 진지함 속에 오묘하게 녹아 드는 유머와 순진한 미소, 바로 그 양면성을 지닌 그야말로 이 시대가 진정 필요로 하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겠다.
조국을 위해 두 주먹을 불끈 쥐는 사나이 중의 사나이. 모든 악인은 지옥행 급행열차에 태워 보낸다는 신조에 입각, 악인을 처단하며 액션 쾌감을 선사하는 스파이. 그러나 사랑 앞에서는 비단 같이 섬세하고 불같이 뜨거운 남자. 그리고 작전을 마치면 어김없이 스타일을 챙기는 센스와 위트까지 겸비한 인물. 참으로, 호방하다, 호방해!
다찌마와 리=액션, 통쾌한 한 방!
흔히 말해, ‘다찌마와리’는 영화계에서 액션 활극 장면을 지칭하는 말이다. 그렇기에 영화 <다찌마와 리-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는 태생 자체가 ‘액션’인 영화라고 할 수 있다. 류승완 감독 또한 마찬가지다. 전작들에서 한국 액션의 진일보를 이룬 ‘액션’ 태생이다.
이는 <다찌마와 리-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가 단순히 인터넷 단편 <다찌마와 lee>의 유머만을 답습하는 영화가 아니라는 사실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60~70년대 동양 액션 활극과 첩보 어드벤처 장르에 그 뿌리를 두고, 계획된 설계 하에 만들어진 호쾌한 액션은 소위 이 영화만의 자랑거리다. 더불어, 휘몰아치는 액션 끝에 예측불허의 상황들을 붙여 낸, ‘코메디와 합을 이루는 잘빠진 액션’은 유쾌한 감흥까지 동반한다.
영화 <다찌마와 리-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의 액션은 고통과 눈물, 그리고 피땀으로 얼룩진 핏빛 액션과는 차별화 된 지점에 서 있다. 악당과의 한 판 승부! 정의가 악을 쓰러뜨리는 승리의 쾌감, 머리를 최대한 비우고 액션 그 자체를 즐기는 통렬함으로 여름 무더위를 한 방에 날려버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새로운 소문, 새로운 바람!
온고지신의 강풍, 강력한 형식미!
새로운 문화 기압골 형성!
황금 어록의 맛과 멋! 일백푸로 후시녹음!
‘조국과의 사랑을 배신한 넌 간통죄야’, ‘더러운 죄악에 종지부를 찍을 내 주먹을 사라’
‘너희 같은 천인공노할 무리들이 타고 갈 열차표다’, ‘발톱을 세운 암코양이...’ 등.
일백푸로 후시녹음 방식으로 멋과 맛을 살린 주옥 같은 명대사!
스페샬 팁 하나! 류승완 감독 변사로 깜짝 목소리 출연!
5개국 6개 도시 올로케이션 거작?!
상하이, 만주, 스위스, 미국 펜실베니아주, 도쿄 등 전세계 로케이션 대작?!
압록강은 마치 한강인 듯, 알프스는 용평 스키장을 닮았고, 만주는 어딘지 영종도 스러운... 로케이션에 얽힌 실로 엄청난 비밀!
4개 국어 사용 & 친절한 자막 설명!
자막을 읽지 않아도 외국어가 귀에 쏙쏙 들어오는 신선한 충격!
이상하다, 그치?
리쌍과 에픽하이가 부르는 불세출의 주제가
아, 터질 것 같은 다찌마와 리에 대한 애정! 박력이 차고 넘치는 가사와 리듬!
[ 현장 이야기 合, 合, 合 ]
01. 상하이 역
주인공 다찌마와 리와 다섯 명의 악당이 펼치는 1:5의 액션씬. 차례로 달려드는 악당들을 다찌마와 리는 어떻게 제압하는가… 도무지 빈틈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택견의 매운 맛. 주먹 끊어치기와 점프하여 내려치는 액션의 진수. 맛세이, 옆구리 치기, 손가락을 이용한 엉덩이 찌르기 등 셀 수도 없는 호방하고 유쾌한 액션들로 악당들을 혼쭐내준다.
여성을 괴롭히는 불한당들을 혼내주던 그이… 다찌마와 리가 성장하여 다시 돌아왔음을 알리는 등장감의 맥을 짚어주고 있다.
오리지널 <다찌마와 lee>와
고전 액션 영화 팬들을 위한 서비스
총천연색의 공간인 ‘상하이역’ 씬. 인터넷 단편 <다찌마와 lee>와 60~70년대 액션 영화의 정통성을 유지하면서, 이전보다 대범해진 액션과 의외의 코메디를 가미, 골수 팬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게 하는 서비스와도 같은 장면이다.
고전 액션 영화들처럼 짜고 치는 액션은 느리고 투박하다. 또한 여러 명의 적들은 주인공을 향해 한꺼번에 덤벼들지 않고 마치 줄 서서 기다리고 있다가 한 사람씩 달려드는 형국이다. 상하이역 액션 씬은 이러한 고전적인 액션 동작 컨셉에 충실하다. 주인공에게 맞고도 한 참 뒤에 리액션을 하거나, 날아온 주먹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고, 넘어졌다 제대로 일어서지 못하는 등의 서툴고 투박한 액션을 짜고 친다. 그리고 악당들은 1:1로만 덤벼들고, 한 방 맞으면 한참을 일어날 줄을 모른다. 그리고 결국, 주인공 다찌마와 리는 5명의 악당을 통쾌하게 물리친다.
디지털 액-쎤 콘티!
영화 <다찌마와 리-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는 액션의 합을 정확히 구현하기 위해 디지털 액션 콘티로 그 합을 짠 후, 촬영에 들어갔다. 이는 정교하게 디자인 된 액션 동작 및 맞수와의 액션 합을 디지털 카메라로 치밀하게 담아 이를 콘티로 삼는 방법. 주먹과 발차기가 오고 가는 초수와 속도까지 미리 계산하여 담아놓고, 촬영현장에서 오차 없이 적용시킨다. 이는 액션의 합을 맞추고 구성하는데 소모되는 시간을 최소화하여 단시간 안에 최상의 액션을 뽑아내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물론, 의도적으로 엉성하게 맞춘 합에서의 작은 오차는 대범하게 포기하고 갔던 상하이 액션과 같은 시퀀스도 이 영화에는 포함되어 있다.)
02. 만주 벌판
야심찬 액션 시퀀스!
류승완 감독의 액션 로망과 무한한 애정, 혹은 야심찬 도전이 빚어낸 만주 벌판의 외팔이 액션과 채찍 액션씬은 박력과 흥분으로 넘쳐난다. 만주활극과 웨스턴, 무협 등의 장르가 기묘하게 동거하는 장대한 액션씬. 특히 외팔이 액션은 홍콩 무협 영화의 미학을 완성했다고 평가 받는 장철 감독의 <외팔이 검객>, 그리고 이를 리메이크한 서극의 <칼>에 바치는 헌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의 류승완 감독 액션 스타일과는 다른 통쾌하고 피끓는 한 방을 만끽할 수 있는 액션 시퀀스이며, 이 영화의 ‘몇 안 되는 진담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다.
영종도는 지옥행!
만주 벌판 시퀀스는 영화의 3분의 1 비중을 차지하는 장면이자 액션 씬이 주를 이루는 촬영 분량. 헌팅부터 촬영까지 세세하게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다. 1940년대 만주 벌판의 분위기와 가장 닮아있는 곳을 찾아내기 위한 수 차례의 헌팅 끝에 촬영지로 선택된 곳은 인천 영종도였다. 얼음장처럼 차가운 날씨 속에서 하루에 100컷 이상을 소화해내는 강행군이 계속되었고, 휘몰아치는 먼지 바람과 칼바람 덕분에 촬영지는 그야말로 지옥행이었다. 결국 옷 안에 깊숙이 배어 버린 먼지는 재차 빨아도 빠지지 않는 복구 불능의 상태가 되었을 정도.
무엇보다 격렬한 액션씬이 많았기에 배우 임원희에게도 고통의 연속이었다. 스케일이 큰 액션 동작을 소화해내야 했기 때문에, 총알 파편이 얼굴에 튀어 상처를 입거나 발목과 팔이 빠지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 촬영장을 방문한 류승범이 임원희의 액션 촬영 장면을 보고 류승완 감독에게“형, 원희형에게 진짜 잘해줘야 겠다”라고 이야기 했다는 후문이다.
품앗이 방식의 대규모 B유닛 활용
일주일이라는 제한된 시간, 날씨와 사투를 벌여야 하는 열악한 환경, 하루에 100컷 이상을 찍어대야 하는 상황, 영종도 촬영은 그야말로 스케줄과의 치열한 싸움이 예상되었다. 하루에 30컷 이상 소화하기 힘들다는 영화 현장의 여건 상, 불가능한 일로 보였다. 그래서 도입한 것이 대규모 B유닛 활용. 홍콩과 헐리우드 등에서 사용되고 있는 이 시스템은 ‘품앗이’ 개념의 촬영 진행방식이다. A팀과 B팀을 나눠 촬영을 동시 진행하는 것으로 각 분야 스텝들의 인력을 분배, 교환하여 상호 보완하는 형식이다. A팀은 주요 드라마와 액션 장면을 촬영하고, B팀은 그 장면을 뒷받침 해주는 서브 장면들을 촬영하게 된다. 현장에 투입된 인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그로 인해 시간과 에너지를 절감하는 B유닛 시스템은 대규모 촬영 시 매우 적합한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영화에 도입된 B 유닛 시스템은 한국 영화계의 효율적인 제작 시스템을 위한 좋은 모범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03 마적단 본부 총격씬
만주 마적단 본부에 잠입하는 다찌마와 리. 염탐 중 실수로 굴러 떨어지기도 하고, 임무 수행 중 마리에게 마음을 빼앗기기도 하는 이 남자. 하지만, 일단 잠입 후 그가 펼치는 적들과의 사투는 눈물을 찔끔거리게 할 정도로 멋지다. 멋지다 못해 오묘하게 우아하고 아름답다.
싸나이의 액션과 트롯 선율의 오묘한 충돌!
심수봉의 ‘그때 그 사람’(대학가요제 버전)과 마적단 본부 총격 액션씬이 함께 붙는 이 장면은 액션과 트롯 음악의 오묘한 조화로 아련한 감흥을 불러 일으킨다. 이건 도대체 무슨 감정이란 말인가. 액션씬을 보며 느끼는 미묘한 감정이라니… 평소 액션씬과 트롯 혹은 재즈를 조합해 보고자 했던 류승완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비로소 꿈을 이뤘다. 오래도록 간직했던 그의 로망이 빛을 발하는 순간. 우리는 이 장면을 보고 노래 가사를 흥얼거리며, 한 사나이의 외롭고 처절한 사투를 기억하게 될 것이다. ‘비가 오면 생각나는 그 사람~ 언제나 말이 없던 그 사람~ 사랑의 괴로움을 몰래 감추고 떠난 사람 못 잊어서 울던 그 사람…’
데이 포 나잇
만주 한 가운데서 펼쳐지는 다찌마와 리와 마적단과의 총격씬은 영종도에 설치한 거대한 야외 세트장에서 진행되었다. 촬영이 진행된 때는 낮. 그러나 영화 속 시간 설정은 동트기 전의 어슴푸레한 새벽녘. 이 시퀀스는 이와 같은 데이 포 나잇 촬영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이는 서부 고전 영화들이 조명 세팅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사용하던 방법으로, ‘데이 포 나잇 필터’를 활용, 낮에 찍고 밤 느낌을 내던 당시의 촬영 방식을 재연한 것. 영화 <다찌마와 리-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는 필터를 사용하는 대신, DI 작업으로 이러한 분위기를 의도적으로 연출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 시퀀스가 다소 거칠고 플랫하게 보이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이렇듯, 고전 영화를 다양한 방식으로 복기한 사실을 알고 보면 두 배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04 설원 활강 액션
일명, 인간 봅슬레이 씬
설원 추격씬은 첩보영화의 꽃이라 불리 울 만큼 자주 등장하는 액션 시퀀스이다. 하지만 급경사의 눈밭 위에서 스키와 보드를 사용한 액션만 있을 것이라는 편견은 금물! 급할 땐, 그냥, 내달린다. 온 몸을 던진다. 일명, 인간 봅슬레이 씬. 이것이 바로 영화 <다찌마와 리-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의 생 날것의 매력이다. 새하얀 설원에서 펼쳐지는 다찌마와 리와 다마네기의 대 추격전. 맨몸 설원 액션이야 말로 진정한 사나이들의 세계에서 인정할 만한 것이 아닐까. 다찌마와 리를 위하여, 건승!!
대한민국 영화 스태프 만세!
배우들이 차가운 눈밭에 맨몸을 던져가면서 활강 액션을 펼쳤다면, 스탭들은 구르고 나가떨어지고, 이빨과 안경이 깨지는 등의 위험한 상황을 감수한 채, 온몸을 던져가며 촬영에 임했다. 발이 푹푹 빠지는 눈밭을 뛰어다니는 것은 발목에 돌덩이를 매달고 모래사장을 뛰는 것과 같은 느낌. 역동적이고 속도감 있는 활강씬을 연출하기 위해서는 튜브와 고무보트 등의 희한한 장비를 대동했다. 카메라를 장착한 고무보트와 튜브 위에 탄 채로, 미끌어져 내려가는 배우들을 따라 움직였다. 속도 조절을 위해 앞 뒤 쪽에서 끈을 잡고 지탱하는 스탭들만 수십 명. 팀웍이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큰 부상을 당할 수도 있는 극한의 상황이었다. 5km 상당의 거리를 왕복하기를 수십 번, 결국 원하는 장면을 얻어낼 수 있었다. 스크린 속에서는 스피디하고 화려한 추격씬으로 보여지지만, 스텝들의 처절하고 무수한 낙법이 이뤄낸 값진 결과물이 아닐 수 없다. 대한민국 영화 스태프 파이팅!!
[ 출구出口글 ]
사나이는 울지 않는다.
내 속의 썩은 피는
내 죽는 날 눈물로 한꺼번에 토해 내리라.
못다 뽑은 악의 뿌리를 송두리째 뽑아 제끼고자 내가 다시 왔다.
인간은 어차피 선과 악을 구분하지 않고 한번은 죽는다.
그 한번의 죽음을 조국에 바치리라.
그리고 편히 쉬리라.
그곳에선 태양처럼 청춘도 늙지 않고 배신할 필요도 없을 테니...
이것이 운명이라면 받아들이자.
그리고 헤쳐 나가자.
악인의 죄악이
악인의 절규가
알알이 맺혀오는 이 밤.
우리, 말하지 말자... 더는 말하지 말자...
아아~ 지금 내 볼을 타고 내리는 이것은 아마도...
빗물일 것이야...
-다찌마와 리 心
대형 스크린을 압도하는 박력과 흥분
보지 않고는 믿을 수 없는 소문
스파이 역사 초유의 황금 같은 사나이
그의 이름은...
“우리 사이에 굳이
통성명은 필요 없을 것 같은데...”
다찌마와 리
다찌마와 리 DACHIMAWA LEE
① 통상적으로, 한국 영화 제작 현장에서 액션 활극 장면을 지칭하는 말.
② 본 영화에서는 액션을 잘하는 혹은 괴력을 지닌 이씨 성을 가진 인물을 일컬음.
③ 주의 깊게 살펴 뒤집어보면, 우리가 흔히 그 이씨 성의 인물을 보고 내뱉는
“와, 머찌다!”라는 감탄사와 유사하다는 사실을 눈치챌 수 있음.
오! 쾌남 Oh! a nice guy (or) Hey! Dachimawa lee!
① 성격이나 행동이 시원스럽고 막힘 없는 남자. 한 마디로 통 큰 남자, 듬직한 심성, 믿음직한 인물.
② 여기서는 비정상적으로 잘 생긴 생김새. 혹은 다찌마와 리를 바라보는 즉시 입 밖으로 튀어나오는 고유명사와도 같은 단어로, 흔히 “잘생겼다!”라는 말을 자동 동반함.
호방하다, 호방해! be large (or) Open-hearted
① 의기가 장하여 작은 일에 거리낌이 없다.
② 여기서는 기운이 차고 넘치는 모양. 즉, “아유, 그냥 바라만 봐도 염통이 바싹 동결건조될 정도의 살 떨리는 위용”에 대한 감탄사. “잘빠졌다!”라는 단어와 합을 이루는 조합.
[ 영화소개映畵紹介글 ]
류승완 신작, 임원희 주연.
공효진, 박시연, 황보라 그리고 류승범 가세.
이 흥분! 이 박력! 그들이 제대로 찍은 물건 중의 물건!
물 만난 류승완 감독!
지난 2000년 인터넷 단편 <다찌마와 lee>로 129만 명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던 류승완 감독. 7년 뒤 어느 날, 즉흥 반 무의식 반으로‘다찌마와 리’를 스크린으로 데려오는 작업을 시작했다. 그리고 장르, 스토리, 형식 모두를 새롭게 무장했다.
인터넷 단편의‘다찌마와 리’가 서울 시내를 주름 잡는 강호 제일의 협객이었다면, 이번엔 전세계를 넘나들며 발군의 활약을 펼치는 쾌남 스파이로 돌아왔다.‘다찌마와 리’가 첩보 영화 장르 안으로 들어와 폭풍 같은 액션, 몸살 나는 로맨스 그리고 잘빠진 첩보전을 펼치는 영화 <다찌마와 리-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 류승완 감독 특유의 매끈한 액션 활극과 진지할수록 웃기는 캐릭터‘다찌마와 리’특유의 코메디가 합을 이루며 통쾌한 기운을 전한다. 이를 극장에서 확인해야 하는 이유는 한 마디로 요약될 수 있다. 류승완 감독이 제대로 물을 만났기 때문이다.
단연, 흥미로운 조합!
영화 <다찌마와 리-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에는 쾌남 스파이 ‘다찌마와 리’ 임원희를 중심축으로 첩보 액션의 필연적 캐릭터를 완성하는 개성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공효진은 변신술에 일가견 있는 귀신 같은 솜씨의 여성스파이 ‘금연자’ 역으로, 박시연은 향기와 독을 지닌 본드 걸 ‘마리’ 역으로, 황보라는 ‘다찌마와 리’의 수난과 회복을 목격하는 ‘소녀’ 역으로, 그리고 류승범은 불한당 중의 불한당 ‘국경 살쾡이’ 역으로. 이야기의 맥을 짚고, 액션의 합을 맞추며, 웃음의 혈을 잡아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더불어 ‘다찌마와 리’를 중심으로 조력 혹은 대결 구도를 이루는 동료 비밀요원, 이중스파이, 첩보 브로커, 불량배, 임시정부 수장, 악당 캐릭터를 위해 김병옥, 김수현, 안길강, 오지혜, 김뢰하, 리쌍, 정두홍 등 개성 넘치는 인물들이 나섰다. 이들이 보여주는 흥미로운 캐릭터 열전은 첩보 액션 영화의 활기와 긴장을 배가시키고 있다.
초유의 개성! 필생의 대액션!
솟구치듯 몰아치는 파워!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
쾌남, 다찌마와 리!
장동건, 강동원, 조인성... 그야말로 미남형 인물들이 대세인 형국. 최근 들어, 오롯이 ‘다찌마와 리’가 샤방샤방 빛나는 이유는 왜일까. 바야흐로 이젠 쾌남의 시대! ‘다찌마와 리’는 최근 네티즌들의 성원과 지지 하에 ‘오! 쾌남’이라는 애칭과 ‘잘생겼다’라는 감탄사를 이끌어내며 이 시대가 원하는 신 남성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여심을 사로잡는 무기는 호방한 외모, 박력 있는 성품, 듬직한 심성, 정의로운 태도, 아끼는 말수 등으로 대변되는 강인한 남성의 이미지. 하지만 그것이 다가 아니다. 진지함 속에 오묘하게 녹아 드는 유머와 순진한 미소, 바로 그 양면성을 지닌 그야말로 이 시대가 진정 필요로 하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겠다.
조국을 위해 두 주먹을 불끈 쥐는 사나이 중의 사나이. 모든 악인은 지옥행 급행열차에 태워 보낸다는 신조에 입각, 악인을 처단하며 액션 쾌감을 선사하는 스파이. 그러나 사랑 앞에서는 비단 같이 섬세하고 불같이 뜨거운 남자. 그리고 작전을 마치면 어김없이 스타일을 챙기는 센스와 위트까지 겸비한 인물. 참으로, 호방하다, 호방해!
다찌마와 리=액션, 통쾌한 한 방!
흔히 말해, ‘다찌마와리’는 영화계에서 액션 활극 장면을 지칭하는 말이다. 그렇기에 영화 <다찌마와 리-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는 태생 자체가 ‘액션’인 영화라고 할 수 있다. 류승완 감독 또한 마찬가지다. 전작들에서 한국 액션의 진일보를 이룬 ‘액션’ 태생이다.
이는 <다찌마와 리-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가 단순히 인터넷 단편 <다찌마와 lee>의 유머만을 답습하는 영화가 아니라는 사실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60~70년대 동양 액션 활극과 첩보 어드벤처 장르에 그 뿌리를 두고, 계획된 설계 하에 만들어진 호쾌한 액션은 소위 이 영화만의 자랑거리다. 더불어, 휘몰아치는 액션 끝에 예측불허의 상황들을 붙여 낸, ‘코메디와 합을 이루는 잘빠진 액션’은 유쾌한 감흥까지 동반한다.
영화 <다찌마와 리-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의 액션은 고통과 눈물, 그리고 피땀으로 얼룩진 핏빛 액션과는 차별화 된 지점에 서 있다. 악당과의 한 판 승부! 정의가 악을 쓰러뜨리는 승리의 쾌감, 머리를 최대한 비우고 액션 그 자체를 즐기는 통렬함으로 여름 무더위를 한 방에 날려버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새로운 소문, 새로운 바람!
온고지신의 강풍, 강력한 형식미!
새로운 문화 기압골 형성!
황금 어록의 맛과 멋! 일백푸로 후시녹음!
‘조국과의 사랑을 배신한 넌 간통죄야’, ‘더러운 죄악에 종지부를 찍을 내 주먹을 사라’
‘너희 같은 천인공노할 무리들이 타고 갈 열차표다’, ‘발톱을 세운 암코양이...’ 등.
일백푸로 후시녹음 방식으로 멋과 맛을 살린 주옥 같은 명대사!
스페샬 팁 하나! 류승완 감독 변사로 깜짝 목소리 출연!
5개국 6개 도시 올로케이션 거작?!
상하이, 만주, 스위스, 미국 펜실베니아주, 도쿄 등 전세계 로케이션 대작?!
압록강은 마치 한강인 듯, 알프스는 용평 스키장을 닮았고, 만주는 어딘지 영종도 스러운... 로케이션에 얽힌 실로 엄청난 비밀!
4개 국어 사용 & 친절한 자막 설명!
자막을 읽지 않아도 외국어가 귀에 쏙쏙 들어오는 신선한 충격!
이상하다, 그치?
리쌍과 에픽하이가 부르는 불세출의 주제가
아, 터질 것 같은 다찌마와 리에 대한 애정! 박력이 차고 넘치는 가사와 리듬!
[ 현장 이야기 合, 合, 合 ]
01. 상하이 역
주인공 다찌마와 리와 다섯 명의 악당이 펼치는 1:5의 액션씬. 차례로 달려드는 악당들을 다찌마와 리는 어떻게 제압하는가… 도무지 빈틈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택견의 매운 맛. 주먹 끊어치기와 점프하여 내려치는 액션의 진수. 맛세이, 옆구리 치기, 손가락을 이용한 엉덩이 찌르기 등 셀 수도 없는 호방하고 유쾌한 액션들로 악당들을 혼쭐내준다.
여성을 괴롭히는 불한당들을 혼내주던 그이… 다찌마와 리가 성장하여 다시 돌아왔음을 알리는 등장감의 맥을 짚어주고 있다.
오리지널 <다찌마와 lee>와
고전 액션 영화 팬들을 위한 서비스
총천연색의 공간인 ‘상하이역’ 씬. 인터넷 단편 <다찌마와 lee>와 60~70년대 액션 영화의 정통성을 유지하면서, 이전보다 대범해진 액션과 의외의 코메디를 가미, 골수 팬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게 하는 서비스와도 같은 장면이다.
고전 액션 영화들처럼 짜고 치는 액션은 느리고 투박하다. 또한 여러 명의 적들은 주인공을 향해 한꺼번에 덤벼들지 않고 마치 줄 서서 기다리고 있다가 한 사람씩 달려드는 형국이다. 상하이역 액션 씬은 이러한 고전적인 액션 동작 컨셉에 충실하다. 주인공에게 맞고도 한 참 뒤에 리액션을 하거나, 날아온 주먹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고, 넘어졌다 제대로 일어서지 못하는 등의 서툴고 투박한 액션을 짜고 친다. 그리고 악당들은 1:1로만 덤벼들고, 한 방 맞으면 한참을 일어날 줄을 모른다. 그리고 결국, 주인공 다찌마와 리는 5명의 악당을 통쾌하게 물리친다.
디지털 액-쎤 콘티!
영화 <다찌마와 리-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는 액션의 합을 정확히 구현하기 위해 디지털 액션 콘티로 그 합을 짠 후, 촬영에 들어갔다. 이는 정교하게 디자인 된 액션 동작 및 맞수와의 액션 합을 디지털 카메라로 치밀하게 담아 이를 콘티로 삼는 방법. 주먹과 발차기가 오고 가는 초수와 속도까지 미리 계산하여 담아놓고, 촬영현장에서 오차 없이 적용시킨다. 이는 액션의 합을 맞추고 구성하는데 소모되는 시간을 최소화하여 단시간 안에 최상의 액션을 뽑아내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물론, 의도적으로 엉성하게 맞춘 합에서의 작은 오차는 대범하게 포기하고 갔던 상하이 액션과 같은 시퀀스도 이 영화에는 포함되어 있다.)
02. 만주 벌판
야심찬 액션 시퀀스!
류승완 감독의 액션 로망과 무한한 애정, 혹은 야심찬 도전이 빚어낸 만주 벌판의 외팔이 액션과 채찍 액션씬은 박력과 흥분으로 넘쳐난다. 만주활극과 웨스턴, 무협 등의 장르가 기묘하게 동거하는 장대한 액션씬. 특히 외팔이 액션은 홍콩 무협 영화의 미학을 완성했다고 평가 받는 장철 감독의 <외팔이 검객>, 그리고 이를 리메이크한 서극의 <칼>에 바치는 헌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의 류승완 감독 액션 스타일과는 다른 통쾌하고 피끓는 한 방을 만끽할 수 있는 액션 시퀀스이며, 이 영화의 ‘몇 안 되는 진담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다.
영종도는 지옥행!
만주 벌판 시퀀스는 영화의 3분의 1 비중을 차지하는 장면이자 액션 씬이 주를 이루는 촬영 분량. 헌팅부터 촬영까지 세세하게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다. 1940년대 만주 벌판의 분위기와 가장 닮아있는 곳을 찾아내기 위한 수 차례의 헌팅 끝에 촬영지로 선택된 곳은 인천 영종도였다. 얼음장처럼 차가운 날씨 속에서 하루에 100컷 이상을 소화해내는 강행군이 계속되었고, 휘몰아치는 먼지 바람과 칼바람 덕분에 촬영지는 그야말로 지옥행이었다. 결국 옷 안에 깊숙이 배어 버린 먼지는 재차 빨아도 빠지지 않는 복구 불능의 상태가 되었을 정도.
무엇보다 격렬한 액션씬이 많았기에 배우 임원희에게도 고통의 연속이었다. 스케일이 큰 액션 동작을 소화해내야 했기 때문에, 총알 파편이 얼굴에 튀어 상처를 입거나 발목과 팔이 빠지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 촬영장을 방문한 류승범이 임원희의 액션 촬영 장면을 보고 류승완 감독에게“형, 원희형에게 진짜 잘해줘야 겠다”라고 이야기 했다는 후문이다.
품앗이 방식의 대규모 B유닛 활용
일주일이라는 제한된 시간, 날씨와 사투를 벌여야 하는 열악한 환경, 하루에 100컷 이상을 찍어대야 하는 상황, 영종도 촬영은 그야말로 스케줄과의 치열한 싸움이 예상되었다. 하루에 30컷 이상 소화하기 힘들다는 영화 현장의 여건 상, 불가능한 일로 보였다. 그래서 도입한 것이 대규모 B유닛 활용. 홍콩과 헐리우드 등에서 사용되고 있는 이 시스템은 ‘품앗이’ 개념의 촬영 진행방식이다. A팀과 B팀을 나눠 촬영을 동시 진행하는 것으로 각 분야 스텝들의 인력을 분배, 교환하여 상호 보완하는 형식이다. A팀은 주요 드라마와 액션 장면을 촬영하고, B팀은 그 장면을 뒷받침 해주는 서브 장면들을 촬영하게 된다. 현장에 투입된 인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그로 인해 시간과 에너지를 절감하는 B유닛 시스템은 대규모 촬영 시 매우 적합한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영화에 도입된 B 유닛 시스템은 한국 영화계의 효율적인 제작 시스템을 위한 좋은 모범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03 마적단 본부 총격씬
만주 마적단 본부에 잠입하는 다찌마와 리. 염탐 중 실수로 굴러 떨어지기도 하고, 임무 수행 중 마리에게 마음을 빼앗기기도 하는 이 남자. 하지만, 일단 잠입 후 그가 펼치는 적들과의 사투는 눈물을 찔끔거리게 할 정도로 멋지다. 멋지다 못해 오묘하게 우아하고 아름답다.
싸나이의 액션과 트롯 선율의 오묘한 충돌!
심수봉의 ‘그때 그 사람’(대학가요제 버전)과 마적단 본부 총격 액션씬이 함께 붙는 이 장면은 액션과 트롯 음악의 오묘한 조화로 아련한 감흥을 불러 일으킨다. 이건 도대체 무슨 감정이란 말인가. 액션씬을 보며 느끼는 미묘한 감정이라니… 평소 액션씬과 트롯 혹은 재즈를 조합해 보고자 했던 류승완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비로소 꿈을 이뤘다. 오래도록 간직했던 그의 로망이 빛을 발하는 순간. 우리는 이 장면을 보고 노래 가사를 흥얼거리며, 한 사나이의 외롭고 처절한 사투를 기억하게 될 것이다. ‘비가 오면 생각나는 그 사람~ 언제나 말이 없던 그 사람~ 사랑의 괴로움을 몰래 감추고 떠난 사람 못 잊어서 울던 그 사람…’
데이 포 나잇
만주 한 가운데서 펼쳐지는 다찌마와 리와 마적단과의 총격씬은 영종도에 설치한 거대한 야외 세트장에서 진행되었다. 촬영이 진행된 때는 낮. 그러나 영화 속 시간 설정은 동트기 전의 어슴푸레한 새벽녘. 이 시퀀스는 이와 같은 데이 포 나잇 촬영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이는 서부 고전 영화들이 조명 세팅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사용하던 방법으로, ‘데이 포 나잇 필터’를 활용, 낮에 찍고 밤 느낌을 내던 당시의 촬영 방식을 재연한 것. 영화 <다찌마와 리-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는 필터를 사용하는 대신, DI 작업으로 이러한 분위기를 의도적으로 연출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 시퀀스가 다소 거칠고 플랫하게 보이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이렇듯, 고전 영화를 다양한 방식으로 복기한 사실을 알고 보면 두 배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04 설원 활강 액션
일명, 인간 봅슬레이 씬
설원 추격씬은 첩보영화의 꽃이라 불리 울 만큼 자주 등장하는 액션 시퀀스이다. 하지만 급경사의 눈밭 위에서 스키와 보드를 사용한 액션만 있을 것이라는 편견은 금물! 급할 땐, 그냥, 내달린다. 온 몸을 던진다. 일명, 인간 봅슬레이 씬. 이것이 바로 영화 <다찌마와 리-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의 생 날것의 매력이다. 새하얀 설원에서 펼쳐지는 다찌마와 리와 다마네기의 대 추격전. 맨몸 설원 액션이야 말로 진정한 사나이들의 세계에서 인정할 만한 것이 아닐까. 다찌마와 리를 위하여, 건승!!
대한민국 영화 스태프 만세!
배우들이 차가운 눈밭에 맨몸을 던져가면서 활강 액션을 펼쳤다면, 스탭들은 구르고 나가떨어지고, 이빨과 안경이 깨지는 등의 위험한 상황을 감수한 채, 온몸을 던져가며 촬영에 임했다. 발이 푹푹 빠지는 눈밭을 뛰어다니는 것은 발목에 돌덩이를 매달고 모래사장을 뛰는 것과 같은 느낌. 역동적이고 속도감 있는 활강씬을 연출하기 위해서는 튜브와 고무보트 등의 희한한 장비를 대동했다. 카메라를 장착한 고무보트와 튜브 위에 탄 채로, 미끌어져 내려가는 배우들을 따라 움직였다. 속도 조절을 위해 앞 뒤 쪽에서 끈을 잡고 지탱하는 스탭들만 수십 명. 팀웍이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큰 부상을 당할 수도 있는 극한의 상황이었다. 5km 상당의 거리를 왕복하기를 수십 번, 결국 원하는 장면을 얻어낼 수 있었다. 스크린 속에서는 스피디하고 화려한 추격씬으로 보여지지만, 스텝들의 처절하고 무수한 낙법이 이뤄낸 값진 결과물이 아닐 수 없다. 대한민국 영화 스태프 파이팅!!
[ 출구出口글 ]
사나이는 울지 않는다.
내 속의 썩은 피는
내 죽는 날 눈물로 한꺼번에 토해 내리라.
못다 뽑은 악의 뿌리를 송두리째 뽑아 제끼고자 내가 다시 왔다.
인간은 어차피 선과 악을 구분하지 않고 한번은 죽는다.
그 한번의 죽음을 조국에 바치리라.
그리고 편히 쉬리라.
그곳에선 태양처럼 청춘도 늙지 않고 배신할 필요도 없을 테니...
이것이 운명이라면 받아들이자.
그리고 헤쳐 나가자.
악인의 죄악이
악인의 절규가
알알이 맺혀오는 이 밤.
우리, 말하지 말자... 더는 말하지 말자...
아아~ 지금 내 볼을 타고 내리는 이것은 아마도...
빗물일 것이야...
-다찌마와 리 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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