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과 낮
Night and Day, 2008
개봉 2008.02.28
장르 드라마등급 청소년관람불가
러닝타임 144분
국가 한국
평점 ![star](https://cdn.udanax.org/star.png)
6.9
밤과 낮 관련 영상클립
줄거리
2007년 초여름,
대마초를 피우다 들킨 화가 김성남씨 파리로 도피하다!국선 입선 화가인 그에게 파리는 언젠가 꼭 한 번은 찾아오고 싶었던 예술과 낭만의 도시.
그러나 구속을 피해 쫓기듯 찾아온 이곳에서의 생활은 허름하고 냄새 나는 민박집만큼이나 도망치고 싶은 현실입니다.
거리를 배회하거나 공원에서 소일하는 것 외엔 딱히 할 일도 없고, 혼자 두고 온 아내에 대한 애정과 염려는 지갑처럼 그를 따라다닙니다.
그러나, 새 출발을 다짐 해보는 유부남 김성남씨.
민박집 아저씨에게 소개 받은 유학생 현주와 함께 한인 화가들과 만남도 갖고, 식당에서의 소일 거리도 찾아 다니며 낯선 도시에 적응해보려 노력합니다.
젊은 미술학도 유정과의 아슬아슬한 만남.
들키지 않을 자신 있습니까?현주의 룸메이트인 젊은 미술학도 유정.
김성남씨는 그녀와 달콤한 연애를 시작하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서울의 아내로부터 듣게 된 임신 소식. 그리고 감춰져 있던 유정의 비밀을 알게 된 김성남씨.
아내와 유정 사이,
서울의 밤과 파리의 낮을 잇는
김성남씨의 이중 생활은 과연 어떻게 끝이 나게 될까요?
내레이션
<밤과 낮>은
내레이션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영화다.
이 영화는 주인공의 심리 상태를
쉴 새 없는 내레이션을 통해 관객에게 전달하고 있다.
마치 언어적인 것을 비언어적인 방법으로
우회하여 서술하려는 몽타주 기법 이후의
모든 영화사적인 노력을 단숨에 무색하게 하려는 듯이......
메모, 편지, 성경, 신문 기사 등
주기적으로 편입된 활자 텍스트와 함께 사용되는 내레이션은
관객들에게 생경함을 줄 수도 있다.
그러나 빨리 적응하는 관객에게는
추측의 여지를 최소화 하는 편한 감상법을 제시함과 동시에,
영상 의미와 대치를 이루는 언어의 사용으로
새로운 영화적 재미와 유쾌함을 느끼게 할 것이다.
귀가
영화의 전편을 채우고 있는 일종의 혼미함.
<밤과 낮>은 마치 어두운 굴 속을 더듬어 나가는 듯한 영화이다.
영화는 최종적으로 귀속되어 안주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
‘가족’을 하나의 해법으로 제시한다.
전통적인 의미의 가족이 아니라 아주 제한된 의미의,
살 맞대고 살아가는 최소 단위로서의 가족,
공존에 수반되는 번잡함은 남아 있으되
결코 차선을 찾을 수 없음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는 귀가(歸家),
운명적으로 순응할 수 밖에 없는 귀가이다.
이러한 해법은 홍상수 감독의 전작에서도
몇 번인가 시도된 적이 있어 보이지만,
그것이 텍스트 상으로 명확히 제시된 것은
<밤과 낮>이 처음이 될 것이다.
[ DIRECTOR ]
처음에는 밤과 낮이란 시간대로 떨어져 있는 아주 가까운 두 사람 사이의 국제통화를 생각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남자가 어떤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집을 버리고 도망을 가게 되고, 그 타관에서 처를 그리워하면서 겪게 되는 여러 가지 만남을 다루는 이야기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결국 남자의 구체적 존재감을 표현할 수 있는 길을 찾는 작업이 되었고, 지금의 형식과 구성이 마련되었습니다. 일기체적인 구성과 남자의 내면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독백 방식, 그리고 주위의 인물들을 남자의 시선이란 한계 속에서만 드러낸다는 태도를 선택하였습니다. 밤과 낮으로 이루어지는 하루하루의 생활을 익숙한 이념이나 형식의 틀에 잘 잡히지 않는 삶의 요소들로 채워 넣고 싶었습니다. 결말에서 남자의 구원이 처의 거짓 임신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맘에 들었습니다. 선한 의도가 거짓이란 틀을 통해 결과적으로 선을 이루어내는 형태가 가장 맘 편히 받아들일 수 있는 요즘의 신화 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 감독 홍상수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거장의 반열에 오른 홍상수 감독이 내놓은 2008년 신작 <밤과 낮>. 문화의 도시 파리에 살고 있는 예술가들의 평범한 일상이 이제, 그의 비범한 시선을 통해 가장 드라마틱하고도 유쾌한 이야기로 거듭난다.
[ ABOUT MOVIE ]
(1) 제 58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 공식 경쟁부문에 진출!
칸이 사랑하는 감독 홍상수. 2004년과 2005년, 2년 연속 칸 국제 영화제에 공식 경쟁 부문에 진출하는 영광을 차지했던 그가 이번에는 8번째 영화 <밤과
낮>으로 베를린 국제 영화제 공식 경쟁 부문에 러브 콜을 받았다. 21편의 경쟁 부문 선정작 중 한국 영화는 단 한 편. 명실공히 한국을 대표하고 세계가 인정하는 거장의 반열까지 오른 홍상수 감독의 신작 수상 여부를 놓고 전 세계적인 관심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 홍상수 감독 최초의 해외 로케이션! 프랑스 파리에서 90% 이상 촬영!
<밤과 낮>은 갑작스럽게 서울에서 파리로 도피하게 된 국선 화가의 유쾌하고도 기이한 여행 이야기를 다룬 영화. 카메라를 통해 영화는 오를리 공항, 알레지아 성당, 트루빌 해변, 오르세 미술관 등 파리의 명소들과 일상의 공간을 천천히 훑어간다. 마치 여행하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로 영화는 관객들에게 기이한 경험과 독특한 재미를 선사한다.
(3) 홍상수의 또 한번의 변신! 화가 김성남의 34일간 감정 기록을 담아내다!
<밤과 낮>은 날마다 변하는 주인공의 내면 심리 상태를 쉴 새 없는 내레이션과
일기 같은 화면 구성을 통해 보여주는 한편의 독백 영화다. 영상이 전달하고자 하
는 의미와 대치를 이루는 언어의 사용으로 관객들에게 새로운 영화적 재미와 유쾌
함을 느끼게 해준다.
(4) 파리에서 만난 아주 특별한 손님들!
홍상수 감독 최초의 해외 로케이션 영화인 만큼 촬영장에는‘화려한 귀빈’들이 방
문했다. 김상경과 엄지원, 이창동 감독과 전도연 등을 비롯해 90년 전통의 프랑스
최고(最古), 최대(最大) 영화사인 파데의 고문이자 세계 최고 권위의 칸 국제영화제
고문인 피에르 르시엥, 칸영화제 감독주간 디렉터 올리비에 페레와 프로그래머 제
르미 세게이 등 쏟아지는 국내외 영화계 명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아 감독의 명
성을 입증해주었다.
[ BEHIND STORY ON PRODUCTION ]
–- 연출 부 이유림씨의 제작 일지 중에서 발췌
(1) 파리의 밤과 서울의 낮을 잇는 깜찍한 통신 수단 등장의 비밀!
영화 속 성남(김영호 역)이 서울의 아내 성인(황수정 역)과 통화하는 장면은 따로 녹음한 것이 아닌 실제 상황이었다. 파리와 서울간의 8시간의 시차를 극복하면서 촬영을 해야 하는 배우들의 고생은 불 보듯 뻔한 일. 파리의 밤, 김영호씨가 전화를 거는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서, 서울의 새벽 시간, 황수정씨는 녹음실에 늘 대기하고 있어야만 했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엄청난 통화료가 들 것이라고 예상했던 감독님이 낸 아이디어는 온라인 무료 사이트를 통한 화상 통화! 이를 통해 촬영 두 세시간 전, 홍상수 감독님은 컴퓨터 상에서 작은 모니터를 띄워놓고 황수정씨와 화상 통화로 오랜 시간 연기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배우들과 마음 편히 촬영을 진행할 수 있었다. 한편 황수정씨를 비롯한 녹음실 스텝 분들은 촬영 내내 매번 긴장 상태로 잠을 설쳐야 했던 어려움이 있었지만, 모두들 한마음으로 열심히 임하는 모습을 보여 훈훈한 촬영 분위기를 연출해 주었다.
(2) 우리는 하나! 영화라는 이름으로 한국인과 프랑스인이 의기투합하다!
파리에서 홍상수 감독님에 대한 사랑은 정말 대단했다. 파리 시의 협조로 진짜 청소부가 유니폼을 입고 영화에 출연했고, 영화를 공부하고 있는 파리의 대학생들이 자원 봉사로 영화 스텝으로 참여했다. 현지인으로 캐스팅이 되었던 서민정씨는 현재, 프랑스 그르노불에서 어학 연수 중이며 예술 경영 쪽으로 공부할 예정인 유학생. 홍 감독님에 대한 지대한 관심으로 오디션에 지원했다가 꽤 비중 있는 역할 유정 (박은혜 역)의 룸메이트 역인 현주로 뽑히게 되었다. 유정의 집에서 나오는 미술학도프랑스 남자도 역시 홍상수 감독의 영화라서 촬영을 지원하게 된 일반인. 배우는 아니었지만 여자 친구가 한국 분이었고, 홍상수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로 호기심에 지원하였다가 영화에 출연하게 되었다.
(3) 영화 속 숨은 그림 찾기!
영화 속에서 나오는 유정(박은혜 역)의 포트폴리오는 실제 화가인 홍보람씨의 그림이다. 홍보람씨는 젊은 여성 작가로 회화 외에도 여러 가지 작업들을 병행하시는 분. 파리로 가기 전 이미 서울에서 감독님과 홍보람씨는 미팅을 가졌고, 차후에 홍 작가님이 유정의 포트폴리오에 들어갈 그림을 포토샵으로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박은혜씨와 직접 미팅을 갖고, 자신의 그림 세계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원래 그림에 호기심이 많았던 박은혜씨는 그녀의 말들을 꼼꼼히 기록, 나중에 감독님은 대본 집필의 자료로 그녀의 말을 사용하기도 했다. 구름을 그린다는 국선 입선 화가 김성남(김영호 역)의 실제 인물은 강운 작가님, 전남에서 활동한다는 이 분은 ‘구름을 잘 그리는 작가’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다양한 색채를 통해 주로 구름을 그리시는 걸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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