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목소리 2
Habitual Sadness, 1997
개봉 1997.08.23
장르 다큐멘터리,
드라마등급 전체관람가
러닝타임 90분
국가 한국
평점 ![star](https://cdn.udanax.org/star.png)
9.3
낮은목소리 2 관련 영상클립
줄거리
’나눔의 집’에서 함께 살아가는 할머니들은 채소를 심고 닭을 치며 그림을 그린다. 세상의 여느 할머니들과 다르지 않다. 그러나 할머니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그리고 잊어서는 안될 기억, 역사의 흔적이 있다.
정신대로 끌려가 짓밟혔던 그 고통의 세월들, 전쟁이 끝나 고향에 돌아와서도 상처 받았던 시간들이 불쑥불쑥 튀어나온다. 다른 할머니의 아들 손자들을 볼 때면 마음이 아프고, 민간자금으로 정신대 문제를 적당히 덮어 버리려는 일본 정부의 행태를 보면 분노가 치솟는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오욕의 세상이 안타깝고 두렵다. 할머니들의 슬픔은 그 격렬함을 거둔 대신 일상화되고 습관적인 것이 되어버렸다. 전편이 할머니들의 고통과 역사적 의미의 형상화에 공을 들였다면, 후편은 이처럼 할머니들의 일상과 그 일상에 스며있는 슬픔을 보여준다.
대만 다큐멘터리 영화제 메리트 프라이즈상.
변영주 감독은 제주도에서 주로 일본인 관광객을 상대로 한 성매매 여성들을 다룬 <아시아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을 제작하다가 2차 대전 당시 일본군의 성노예로 살던 할머니를 부양하기 위해 성매매에 나섰다는 여성을 만난다. 이를 계기로 제작하게 된 것이 <낮은 목소리> 시리즈 세 편이다. 1993년부터 1999년까지 7년간 계속되었던 <낮은 목소리> 시리즈는 국내외의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한국 여성주의 영화와 다큐멘터리 영화 문화 양자를 가로지르는 기념비적 작업이 되었다.
자신의 마지막 순간을 기록해달라는 강덕경 할머니의 요청으로 시작된 <낮은 목소리 2>는 일본군 성노예로 살았던 할머니들이 모여 살고 있는 경기도 한 농촌의 ‘나눔의 집’에서 시작한다.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으로 이어지는 계절의 변화를 따라 할머니들이 함께 논밭을 일구며, 밥상을 마주하며, 다독이고 투닥거리는 일상이 아름다운 풍경을 만든다. 그 풍경 속에서 우리는 역사적 상흔과 사회적 낙인을 스스로 치유해 나가는 여성들을 만난다. 엄숙, 경건, 연민의 정서보다 웃음, 도발, 나눔이 더 효과적인 치유의 방법이자 다큐멘터리의 힘임을 입증하는 영화.
(서울국제여성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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