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가 날개를 펄럭이면
The Beating Of The Butterfly’s Wings, 2000
장르 코미디등급 U
러닝타임 90분
국가 프랑스
평점 ![star](https://cdn.udanax.org/star.png)
6.8
나비가 날개를 펄럭이면 관련 영상클립
줄거리
중국에서 나비가 날개짓을 하면 태평양에는 허리케인이 발생한다. 몇 년 전 과학계의 주요한 연구과제로 떠올랐던 카오스 이론을 설명하는 대표적인 말이다.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던 이렌느는 앞좌석에 앉아있던 아주머니로부터 자신의 운세를 듣는다. 보름달의 영향으로 애정운이 창문에 깃들어 영혼의 짝을 만난다는 것. 이렌느가 내린 후 앞좌석의 젊은 남자도 아주머니에게 운세를 듣는다. 우연히도 그 남자는 이렌느와 생일이 같다. 그리고 아주머니로부터 이렌느에게는 해주지 않은 영혼의 짝을 만나기 위해서는 많은 인내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듣는다.카메라는 이렌느를 따라가는 척 하다가 곧 다른 주위의 인물들에게 시선을 옮긴다.
빈둥거리며 매장을 돌아다니던 백수가 이렌느가 일하는 편의점 매장 내의 커피 머신을 들고 사라진다. 사장은 잡아오라고 하지만 이렌느가 잡지 못하자 해고시킨다. 이를 알게 된 백수는 커피 머신을 돌려주려고 하지만 이렌느는 화가 나서 사양하고 고향으로 갈 것을 결심하는데...
“대서양 위에 떠있는 한 마리 나비의 날갯짓이 태평양에 허리케인을 일으킬 수 있다고들 하지 않던가? ...어리석고 우스꽝스러운 그저 되는 대로 한 행위가 세계의 질서를 뒤집어놓을 수도 있다네.” 영화 속에서 한 남자가 늘어놓는, 세상의 작동에 대한 이런 설명은 <나비가 날개를 펄럭이면...>의 주제이며 또 구성의 궁극적인 원리가 된다. 아무리 하찮게 여겨지는 것일지라도 모든 행위는 일종의 연쇄반응을 일으키고 그것이 결국엔 중대한 사건을 낳는다는 것, 이른바 ‘카오스 이론’이라고 하는 인식론을 시청각적으로 설명하고 논증하는 보고서와도 같은 영화가 바로 이 영화인 것이다.
자연히 영화는 상이한 캐릭터들이 관련된 상이한 스토리들을 교차하는 방식을 취한다. 외로움에 지친 젊은 여인 이렌느, 거짓말을 입에 달고 다니는 남자 뤽, 부인과 애인 사이에서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에 온 우유부단한 한 중년 남자 등이 영화 속에서 자주 보여지는 인물들. 영화는 이들 외에도 일일이 기억하려면 적지 않은 수고로움을 감당해야 할 만큼 다수의 인물들을 끌어들인다. 그리고는 이들이 한 소소한 일들을 교묘하게 잇고 또 꼬아놓은 매우 흥미로운 퍼즐을 만들어낸다. 무심코 지나칠 수도 있는 조그만 사건들의 연쇄가 곧 삶이 아니겠냐는 것이다.
여기서 유사한 다른 영화들, 예컨대 로버트 알트만의 <숏 컷>이나 폴 토마스 앤더슨의 <매그놀리아>를 연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 이들 영화와 비교해서 말해보자면 <나비가...>는 그것들보다는 훨씬 짧은 러닝타임 안에 더 많은 자잘한 이야기들이 농축되어 있어 더 속도감이 있는 편이고, 운명의 어두운 색채를 걷어내 경쾌하다.
(2001년 제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홍성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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