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 얼라이브
Dead Alive, 1992
개봉 1992.08.13
장르 코미디,
공포등급 청소년관람불가
러닝타임 104분
국가 뉴질랜드
평점 
8.1
줄거리
아프리카에서 밀렵한 원숭이로 인해 좀비로 변해 가는 사람들과 좀비로 변한 엄마를 지키기 위해 좀비들을 부양하며 고군분투하는 아들의 이야기를 그린 공포물
나약한 한 마마보이가 아름다운 파키타와 사랑을 이루기 위해 그녀를 집에 데려온다. 하지만 "수마트라산 쥐 원숭이"에게 물린 그의 엄마는 상처가 부패하기 시작하면서 역겨운 행동을 하기 시작한다.
엄마는 점점 사람의 살을 뜯어먹는 좀비로 변해가는데...
<고무인간의 최후>부터 진화해온 피터 잭슨의 ’사지절단 미학’은 <데드 얼라이브>에서 스플래터 호러마저 벗어나는 수위에 다다르고 말았다. 잔인함이 도를 지나치면 폭소를 자아낸다는 사실을 발견한 영화. 흘러넘치는 호러와 코미디로도 모자라, 죽음을 넘나드는 애절한 로맨스까지 첨가한 과잉의 화면. 1초당 20리터의 피를 뿜어내는 선홍색 스크린. 그러면서도 영화 밑바탕에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구도를 노골적으로 깔고 있는 <데드 얼라이브>는, 어쩌면 히치콕의 <사이코>에 대한 악취미 패러디일지도 모른다. 밀림에서 잡아들인 원숭이 한 마리가 뉴질랜드의 어느 동물원으로 흘러들어 온다. 그 마을에 사는 라이오넬은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어리버리’소년. 그를 운명의 남자라고 생각하는 마을처녀 파퀴타와 사랑에 빠진다. 라이오넬의 엄마는 둘이 데이트하는 현장을 쫓아 동물원까지 쫓아오는데, 그곳에서 원숭이에게 물려 좀비가 된다. 마을 하나가 ’좀비 세상’으로 변하는 덴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고, ’살아있는 시체’가 된 마을 신부님과 간호사는 눈이 맞아 ’좀비 베이비’마저 낳는다.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틴에이저들의 파티 장면. 여기서 피터 잭슨이 보여주는 좀비 퇴치법은 카펜터의 <슬레이어>처럼 비장하거나 로드리게즈의 <황혼에서 새벽까지>처럼 폼나진 않지만, 잔디깎는 기계로 그들을 ’갈아버릴’정도로 기상천외하다. 여기에 좀비 사냥꾼을 자처하고 나선 라이오넬의 삼촌의 솜씨는 정육점 주인의 칼놀림을 연상시키며, 좀비 베이비의 악마적 카리스마는 역기 그 자체다. 성룡의 슬랩스틱 액션처럼 쉴새없이 몰아치는 좀비 액션 무비. 정말로, 단 한 순간도 지루하지 않은 ’희귀한 영화’다.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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