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기차
Train of Life, 1998
개봉 1998.09.16
장르 코미디,
드라마러닝타임 103분
국가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이스라엘, 루마니아
생명의 기차 관련 영상클립
줄거리
슬로모(Shlomo)가 걱정스런 소식을 가지고 마을로 돌아온다. 그 소식은 이웃 마을의 유태인 거주자들이 나치에 의해 추방되었다는 것. 마을 사람들은 밤새 고민한 끝에 마을 원로회(the Old People’s Board)를 소집, 마을의 공공 자산으로 낡은 기차를 구입하려 한다...
1941년 여름 어느날, 동유럽의 한 유태인촌에 곧 나찌가 진주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다. 랍비는 공황(恐慌)에 빠진 마을사람들을 모아 대책을 강구한다. 여기서 마을에서 바보취급을 받던 슬로모이라는 청년이 내놓은 생각을 따르기로 결정한다. 그의 제안인즉, 마을사람들을 나찌와 유태인 수감자로 변장시키고서, 러시아를 거쳐 약속의 땅 팔레스타인으로 가자는 것. 마을사람들은 재산을 기부해 기차를 구입하고, 가짜 신분증과 서류를 만드는 등, 이 미심쩍기만 한 ’수송작전’ 준비에 돌입한다.
인류역사상 가장 요욕적인 사건 가운데 하나의 나찌의 유태인 학살은, 그것의 참담한 비극성으로 인해 그 자체가 이미 하나의 ’드라마’라고 할 만하다. 그런 만큼 그 사건은 많은 영화들에 소재를 제공한다. 하지만 이 같은 소재를 다루고 있는 다른 많은 영화들과 달리, 뜻밖에도 <생명의 기차>가 품고 있는 정조(情調)는 고통에 찬 비감(悲感)이 아니라 기꺼이 웃을 수 있게 만드는 유머이다. 즉 <생명의 기차>는 나찌의 탄압을 벗어나려는 ’엑소더스(Exodus)’의 역정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쉰들러 리스트>의 코미디 버전이라고 할 수 있으며, 또한 유태인들의 문화와 삶의 속내를 단편적이나마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는 유럽판 <지붕 위의 바이올린>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휴머니즘은 이 영화를 떠받치는 또 다른 한 축이다. 이를테면, 이 영화는 ’어리석은’ 공산주의자들을 야유하고 맑스, 엥겔스, 레닌보다는 여자의 벗은 가슴이 더 가치있다고 이야기하면서도, 그들 ’골칫덩이’ 공산주의자들마저 포용하려는 관대함을 보여준다.
일종의 (레일)로드 무비라고도 부를 수 있는 이 영화에서 기차라는 수송수단은 키워드이다. ’홀로코스트(Holocaust)’라는 뼈아픈 기억을 재현하고 있는 다큐멘터리 <쇼아>에서 자주 등장하는 기차의 이미지가 서서히 죽음을 향해 다가가는 것의 공포를 상징한다면, 반대로 이 영화에서 기차는 힘없는 사람들을 죽음에서 삶으로 데려가는 구원의 이미지이다. 그렇다고 재미난 웃음을 제공해주는 이 영화가 무턱대고 삶을 희망적으로 바라보고만 있는 것은 아니다. 탈출 이후에 이 스토리를 이야기하는 화자 슬로모이 사실은 수감자임을 보여주는 마지막 쇼트는 우리에게 삶의 희비극성을 아련하게 속삭인다. (1998년 제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홍성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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