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령
Kanghwadoryeong, 1963
장르 로맨스/멜로,
시대극러닝타임 126분
국가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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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강화도령 관련 영상클립
줄거리
강화도에 사는 더벅머리 총각 원범(신영균)은 산속의 칡뿌리를 캐어 먹고 약수물을 떠 마시며 살아가는 평민 같은 인물이지만 실은 왕가의 혈통이다. 헌종이 승하하자 동네에서 홀대 받던 이 청년은 하루아침에 철종 임금으로 등극한다. 대왕대비와 제조상궁으로부터 궁중의 법도를 배워나가지만, 철종은 강화도에서의 삶과 그곳의 연인 복녀(최은희)를 잊지 못한다. 복녀를 궁으로 데려온 그는 억지로 혼인한 왕비는 뒷전으로 하고 복녀와 함께 궁 밖의 주막에서 흥겹게 시간을 보낸다. 이를 위기로 느낀 대왕대비는 복녀를 강화도로 추방하고, 이에 낙심한 철종은 아픈 몸에도 매일 같이 술을 마시며 몸을 혹사한다. 철종의 병이 깊어지자 왕비는 대왕대비에서 다시 복녀를 불러들일 것을 청한다.
(EBS)
HLKA 라디오의 인기연속극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실존했던 조선 후기의 임금 철종의 삶을 다룬 궁중 사극이다. 갑작스러운 신분 변화로 인해 고통 받는 ‘개인’으로서의 철종을 조명한 작품이다. <내시>에서 궁궐사회와 갈등하는 근대적 연애관을 보여준 바와 같이 신상옥 감독의 궁중사극은 ‘근대적인 개인’으로서의 주인공을 조선왕조의 궁궐이라는 배경 속에 던져 넣은 면모를 보여준다. 임금이기 이전에 ‘강화도령’인 철종이 복녀와의 숙명적(근대적) 연애의 실패에 슬퍼하고, 마음대로 자신의 삶을 영위해나갈 수 있는 자유인을 동경하는 것은 조선시대를 1960년대라는 필터로 걸러서 바라보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끝내 비극으로 결말을 맺으면서 또 다른 희생양을 만들지 않겠다고 결심하는 여주인공을 보여주는 마지막 장면은 봉건사회를 부정하는 산업화 시대의 시대정신을 설파하는 장면으로 이해해도 좋을 것이다.
(E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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