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야 할 일
Work to Do, 2023
장르 드라마러닝타임 103분
국가 한국
해야 할 일 관련 영상클립
줄거리
지방의 중소 중공업 4년 차 대리 준희. 인사팀으로 발령받자마자 구조조정용 해고 대상자 명단을 만드는 일에 투입된다. 맡은 일을 할 뿐인데, 준희는 일을 할수록 자꾸만 자신이 초라하고 부끄럽게 느껴진다. <해야 할 일>은 정리해고의 칼바람 속에서 인물들 사이의 대립, 반목, 불신이 어떤 식으로 심화되는가를 구체적인 상황과 점진적 진행으로 그려나간다. 부서와 업무, 직급과 연차, 학력과 성별, 처지와 입장 간의 미묘하고도 확실한 차이 또한 놓치지 않는다. 여러 인물 군상을 그리는 데도 공을 들였는데 실제 노동 현장의 속사정을 성실하게 조사하고 연구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장면이다. 배우들의 담백한 연기가 내면에 이는 혼란을 담담히, 설득력 있게 전해온다.
(2023년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정지혜)
연출의도
기업에서 구조조정을 시행하면, 외부에선 노-사 간의 갈등이 생기는 것으로 보이지만, 내부의 시점은 다르다. 명령을 내린 주체는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선 채 지켜볼 뿐, 결국엔 노동자들 간의 갈등만이 생길 뿐이다. 각각의 위치와 역할에 따라, 그저 최선을 다해 살 뿐인 각 구성원들의 이해관계가 얽히고 설킨다. 그 후에 남는 것이라곤 산산이 조각나 버린 직원들 간의 유대와 살아남았다는 일말의 안도감뿐이다. 언제 잘릴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함께 자본의 거대한 힘 앞에서 노동자들은 다양한 형태로 패배하게 된다. 노동 문제를 다루는 이야기들은, 주로 구조조정의 직접적인 피해자들이 회사를 상대로 싸우는 형태로 그려져 왔다. 그렇다면 구조조정의 실행자로서, 그저 자신의 해야 할 일을 할 뿐인, 인사팀 노동자들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구조조정 과정을 둘러싼 다양한 층위의 인물들을 통해, 우리 시대 노동 환경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를 관객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
영화정보 더보기
출연진
출연진 더보기
최근 영화 리뷰
-
"투란도트" 영화에 대한 리뷰
평점: 10
등록일: 2024-05-27 11:27:30
61.77.***.***
-
"인터뷰" 영화에 대한 리뷰
평점: 10
등록일: 2024-04-18 20:15:03
221.140.***.**
-
"사무라이 픽션" 영화에 대한 리뷰
평점: 10
등록일: 2024-03-27 00:39:07
222.104.**.*
-
"짚시애마" 영화에 대한 리뷰
평점: 10
등록일: 2024-03-18 13:54:45
182.211.***.**
-
"주성치와 함께라면" 영화에 대한 리뷰
평점: 10
등록일: 2024-02-23 06:44:29
118.235.**.**
"해야 할 일"에 대해 영화 리뷰
오리지널팀으로 보아야 하는 이 숨막히게 아름다운 오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