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암동
2023
장르 드라마등급 15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72분
국가 한국
송암동 관련 영상클립
줄거리
1980년 5월, 광주 송암동 일대 총소리가 탕, 탕, 탕…!
11공수여단과 전교사 교도대 병력간 오인교전이 벌어진다.
군인 9명이 숨지자, 이들의 총구는 애꿎은 시민들에게 향한다.
2023년 5월, 스크린에 되살아나는 그날의 쿵, 쿵, 쿵…!
카메라는 그날의 타임라인을 꼼꼼히 기록하고 추적한다.
그리고 하나의 질문.
그들은 왜 방아쇠를 당겼나?
[ STORY ]
1980년 5월 24일 오후 2시 무렵, 송암동 삼거리에서 숨 막히는 긴장감이 흐른다. 도청에서 무기를 회수하기 위해 이곳으로 출동한 시민군 최진수 일행 6명이 효덕국민학교 삼거리에 도착하자마자, 공수부대 1,300여 명의 행렬 선두에 있던 장갑차와 마주쳤기 때문이다. 시민군들은 마치 그 자리에서 소금기둥처럼 굳어 있었다. 잠시 후, 장갑차가 천천히 후진하기 시작하자 최진수는 마치 최면에서 풀려난 듯 “군인이다, 피해라!”고 소리치며 땅바닥에 납작 엎드려 기어가기 시작했다. 이때 삼거리에서 총성이 울려 퍼지기 시작한다. 과연 누가 쏜 총탄 소리일까?
1988년 광주청문회에서 최진수는 그날의 악몽을 떠올리며 괴로워한다. 지옥 같던 송암동 전투현장에서 겨우 목숨을 구했지만, 곧바로 계엄군에게 붙잡혔다. 이유는 계엄군을 향해 먼저 발포를 했다는 것. 최진수는 청문회에서 발포 사실을 부인하며 그날 송암동에 가게 된 이유를 얘기한다.
1980년 5월 24일, 도청 상황실로 송암동 일대에서 들리는 총성 소식이 제보된다. 최진수 일행은 마을로 직접 찾아가 총기를 회수하러 나선다. 그런데 정작 송암동 일대 주민들은 너무나 평화로운 오후를 맞이하고 있었다. 원제마을 저수지에서는 중학생 방광범과 아이들 10여 명이 멱을 감고 있었다. 진제마을 집에서 동생과 다투다 핀잔을 들은 초등학생 전재수는 마을 솔밭으로 나와 아이들과 전쟁놀이를 하고 놀았다. 삼거리 담배 집 앞에 모인 마을 주민들은 피난 가는 시민들에게 우유를 나눠주며 서로의 안부를 묻고 있었다.
이때 최진수 일행이 탄 트럭이 삼거리에 도착해 군인들이 있는 곳을 묻는다. 바로 그때 효덕국민학교 쪽 소로에서 장갑차를 앞세운 공수부대 행렬이 나타난다. 곧이어 총소리가 들린다. 탕 탕 탕. 여기서 시작된 발포는 멀리 원제저수지까지 마치 파도타기처럼 이어졌다. 이내 저수지의 아이들을 향해 발포가 시작되고 총알이 광범이의 머리를 부서뜨린다. 솔밭에서 놀던 재수는 발포를 피해 소나무 사이로 숨다가 형이 새로 사준 고무신이 벗겨지자 다시 줍기 위해 돌아가는 바람에 가슴에 총탄 세례를 받아 그 자리에서 사망한다. 광주 시내에 사는 아들에게 먹을 것을 전달하려 송암동을 지나던 아주머니 박연옥은 공수부대의 발포로 사망한다. 공수부대 행렬은 약 5분간 지속적으로 송암동 일대 민가를 향해 발포를 계속하며 전진했고, 이때 마을 주민과 외지인 5여 명이 다쳐 쓰러진다.
그런데 남선연탄공장 앞에 바리게이트를 설치하고 있던 전투교육사령부 교도대 소속 계엄군들은 공수부대 행렬을 시민군으로 오인해 대전차 기관포 등 집중사격을 시작한다. 40여분간의 교전으로 인해 공수부대원 9명이 사망하고 40여 명이 부상당한다. 아군끼리 교전으로 피해를 입은 공수부대 지휘부는 극도의 분노를 느끼고, 주변의 시민군을 소탕하기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최진수와 함께 마을 민가로 숨었던 김군과 박창호, 최영철, 이강갑, 이재남은 모두 현장에서 붙잡혀 연행된다. 그 중 김군은 계엄군 하사의 발포로 현장에서 즉사한다.
송암동 삼거리에서 최진수 일행과 얘기를 나누던 마을 이발사 윤영화는 근처 박순자의 집으로 피신해 숨어 있었다. 그런데 계엄군이 들이닥쳐 부상당한 팔의 혈흔을 따져 물었고, 그가 목이 쉰 소리로 대답하자 데모에 가담한 폭도로 규정하고 억지로 연행한다. 그 과정에서 한 계엄군 중사는 민간의 기물을 무차별 발포해 파손하고, 심지어 주민의 담배와 시계까지 제멋대로 훔쳐가기도 하는 불법행위를 저지른다. 하지만 같은 계엄군 일행의 다른 중사는 이를 제지하고 더 이상 피해가 없도록 만류한다. 주민 일행이 끌려나가고 집주인 아주머니가 남은 민가에서 그 중사는 미지근한 물에 미숫가루를 타 마시며, 그들 자신도 오직 명령에 의해서 의도치 않게 임무를 수행 중이라며 미안함을 표시한다.
상황이 마무리되는 오후 5시 무렵, 갑자기 하늘에서 송암동을 위로하는 듯 장대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재수어머니와 재수형 전재룡은 뒤늦게 재수가 죽은 선산에서 만신창이가 된 재수의 시신을 끌어안고 오열한다. 그 동안 재수의 얼굴에 빗방울이 떨어지고, 그 앞에 실존인물 전재수의 사진이 담긴 영정사진이 놓인다. 그리고 송암동에서 죽은 시신들 앞에 차례대로 영정사진이 놓인다.
40년 후, 이들의 죽음을 애도하는 영정사진이 걸린 국립5.18민주묘지 유영봉안실에 한 공수부대 장교 출신 제보자가 나타난다. 당시 사망한 민간인들의 사진을 들여다보며 슬픔에 빠진 그가 당시 벌어졌던 민간인 20여 명에 대한 추가 학살 사건을 담담히 얘기한다.
체포한 주민들을 후송하기 위해 헬기가 오르락내리락 하는 마을 공터 앞에서 부상으로 치료를 받던 장교의 눈앞에서 20여 명의 민간인을 줄 세워 차례로 총을 쏴 사망하게 한 소령의 뒷모습. 그는 지금 살아있다.
[ ABOUT MOVIE ]
80년 5월 광주 ‘송암동 민간인 학살’의 진실을 추적하다!
<서사개척단><광주 비디오: 사라진 4시간> 이조훈 감독신작
순도 99.9% 논픽션시네마 <송암동> 5월 특별 공개
1980년 5월 광주 송암동에서 벌어진 민간인 학살의 진실을 추적하는 이조훈 감독의 논픽션시네마 <송암동>이 2023년 하반기 개봉에 앞서, 올해 43주년을 맞는 5•18민주화운동 기념일 전후로 특별 공개된다.
<송암동>은 다큐멘터리 <서산개척단><광주 비디오: 사라진 4시간>로 주목받은 이조훈 감독의 첫 장편 극영화로, 80년 5월 24일 광주 송암동, 효천역 일대에서 벌어진 반인도적 범죄인 ‘민간인 학살’의 실체와 배후를 추적하며 검증된 사실과 내밀한 취재, 영화적 상상이 도달해낸 거대한 질문을 던지는 논픽션시네마다.
지금까지 광주민주항쟁에 대한 이야기는 1980년 5월 21일 도청 앞 집단발포를 중심으로 부각돼 왔다. 도청을 사수하던 공수부대원들이 금남로에 모인 400여 명의 시민들을 향해 발포한 사건은 광주항쟁의 가장 중요한 순간이다. 하지만 5월 24일 송암동 효천역 일대에서 벌어진 민간인 학살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이 사실. 이날 송암동 일대를 지나던 공수부대는 몇몇 시민군에게 발포를 시작했고, 초등학교 어린이부터 60대 노인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사격해 송암동 주민만 10여 명이 사망했다. 이때, 송암동 목포방향 도로에 바리케이드를 구축 중이던 전투교육사령부대는 이 발포가 자신들을 향한 것인 줄 알고 대응했다. 계엄군 간 벌어진 이 오인교전으로 인해 공수부대원 9명이 사망하고, 40여 명이 부상당하자 공수부대는 비무장, 무방비 상태의 시민들을 폭행하고 체포했으며, 구타와 사격으로 보복학살을 감행했다. 이것이 지금까지 알려진 ‘송암동 민간인 학살’의 사건개요다.
영화 <송암동>은 이 ‘송암동 민간인 학살’의 타임라인을 좀 더 세밀하고 입체적으로 재연해, 당시 사건이 어디서부터 잘못돼 벌어졌는지를 심층적으로 추적한다. 더불어 은폐된 학살의 증언을 추가로 확보해 실증하는데 주력한다. 작품을 쓰고 연출한 이조훈 감독은 단순히 42년 전에 실재했던 이야기를 전달하는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학살사건의 실체를 규명함으로써 ‘반인도적 범죄’로 책임자를 기소하는 과정까지 따라가고자 한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송암동>을 시작으로, 광주항쟁의 진실을 실증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며 당시 신군부 세력의 위증과 왜곡에 대해 <송암동>과 함께 이후 제작할 2개 작품을 통해 진상규명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임을 전했다. 군대가 비무장 시민들을 학살한 행위는 국제인권법에서 ‘반인도적 범죄(crimes against humanity)’로 규정하는 중대 전쟁범죄이고, 이는 국제규범에 따라 공소시효 없이 죄를 물을 수 있다. 따라서 지난 40년간 전두환과 당시 계엄군 책임자들을 ‘내란목적살인죄’로 죄를 묻고 이후 사면된 상황은 ‘반인도적 범죄’로 재기소할 경우 새로운 재판이 성립되고, 범죄에 대한 책임을 새롭게 물을 수 있다. 영화 <송암동>이 그 중심에 있다.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의 패러다임을 바꿀 거부할 수 없는 문제작 <송암동>은 하반기 개봉에 앞서, 5월 서울과 광주에서 특별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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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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