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를 잃고 아버지와 사는 레이코는 자유분방한 젊은 여성이다. 관절염을 앓고 난 후 왼손이 불편한 그녀는 어느 날 이웃에 사는 중년 건축가인 가츠라기와 마주친다. 호기심에 이끌린 그녀는 그의 집 주변을 걷다가 젊은 연인과 함께 있는 그의 아내 아키코를 보게 된다. 그녀는 무작정 그의 사무소를 찾아가고 둘은 점점 더 가까워진다. 그러나 레이코는 아키코의 원숙한 아름다움에도 이끌리게 된다. 프랑소와 사강과 비교되기도 했던 여성 작가 하라다 야스코의 1956년 베스트셀러 〈만가〉를 고쇼 헤이노스케 감독이 원작에 충실하게 만든 작품이다. 하라다 야스코가 자라난 홋카이도를 배경으로 자유롭고 섬세한 감수성을 지닌 레이코의 사랑과 방황을 아름답게 담고 있다. 우리에게는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피안화〉(1958), 〈안녕하세요〉(1959)으로 익숙한 쿠가 요시코가 예측불가한 레이코를 연기한다. (한국영상자료원)
오리지널팀으로 보아야 하는 이 숨막히게 아름다운 오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