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회사의 간부인 돈 잘 버는 남편. 예쁘게 잘 자란 딸과 곧 결혼을 앞둔 아들. 건강한 반려견. 경제적으로 남부럽지 않은 살림으로 깔끔하게 정돈된 집. 모든 조건이 완벽한 것 같지만 옌 부인의 마음은 복용하는 약의 다양한 종류만큼이나 복잡하다. 몸과 마음의 평화를 위해 각종 기수련과 여러 가지 방법들을 취해보지만 소용이 없는 것 같다. 어느 날 남편과 불륜 관계였던 사람이 치매로 요양원에 입원해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수년간 그녀의 마음을 괴롭혔던 남편의 불륜에 대한 복수의 순간이 온 것일까. 그녀는 남편에게 요양원에 같이 가자고 요구한다. 오랜 촬영감독 경력 이후 2014년 연출 데뷔작 〈회광 소나타〉로 중년여성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대만의 치엔시앙 감독의 시선은 〈옌 씨의 수행〉에서도 이어진다. 하늘을 날 수 있지만 새장 속에 갇혀 있는 새처럼 욕망이 거세된 중년여성의 심리를 연출했다. (박성호/2021년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오리지널팀으로 보아야 하는 이 숨막히게 아름다운 오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