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쉬다
Breathe, Rest, 2021
장르 다큐멘터리러닝타임 64분
국가 한국
숨, 쉬다 관련 영상클립
줄거리
작은 산사에 자리 잡은 쉼터엔 사회활동을 하다 온 이들이 각자의 사연을 안고 머물다 떠나간다. 가난하고 험난한 삶을 선택했던 사회활동가들-젊은 시절 불같이 살았던 삶이 남겨준 것은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묻는다. 그저 잠시 쉬어가게 자리를 내준 쉼터에서 이전의 삶을 되돌아보게 했던 것. 힘들 때 자신에게 쉼표를 찍어주는 방법을 배워가고 있다.
(2021년 제25회 인디포럼)
연출 의도
사회에서 고통 받는 자 곁에 있다 보니 정작 자신이 위로받을 수 있는 곳은 없었다. 치열한 현장에서 함께 했던 이들의 이야기는 증언이 되어 그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한 이들을 통해 우리 사회의 모습을 들여다보고 성찰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프로그램 노트
민중의 세계사에 천착해 온 김태일 감독은 신작 <숨, 쉬다>에서 호젓한 산사로 향했다. 전남 남원에 위치한 귀정사에는 삶을 돌아볼 시간이 필요한 사회운동가들의 쉼터가 있다. 1980년대 민주화투쟁에서 세월호까지, 길게는 30여년 짧게는 수년간 사회운동에 투신해온 활동가들은 고문, 수감, 국가폭력의 트라우마를 비롯하여 쉼 없이 지속돼온 격무에 시달려 왔다. 타인들의 고통을 위해 활동해 온 이들이 고갈되었을 때 누가 이들에게 손을 내어줄 것인가. 기계가 아닌 이상 활동가도 마모된다. 주5일, 하루 8시간 노동을 주장해왔건만 정작 활동가에겐 근로기준법에 적합한 노동조건이 주어지지 못했다. 활동의 대의, 고통 받는 약자에 대한 윤리적 의무감에 그들은 자기 자신에게 가혹한 기준을 부여하고 능력의 한계를 넘어서 왔을 것이다. 돌아가 쉬려해도 막상 갈 곳이 없는 활동가들을 위해 귀정사는 삶과 쉼의 근본을 고요히 마주할 공간을 마련했다. 정작 자신의 상처를 마주하는 방법을 알지 못했던 이들은 산사에서의 평온과 새로운 관계맺음을 통해 삶의 활력을 충전해 간다. 잘못 대표된 일부 사회활동가의 위선 때문에 더더욱 소외되는 활동가들은 단지 피로하고 지쳤을 뿐, 이상한 자도 거친 자도 아니다. 해직 노동자의 휴가를 통해 일과 밥의 소중함을 선보인 이란희 감독의 <휴가>(2020)와 맞붙여 보아도 좋겠다.
(2021년 제25회 인디포럼 / 송효정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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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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