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 길
The Far Road, 1977
장르 다큐멘터리,
실험러닝타임 113분
국가 일본
머나먼 길 관련 영상클립
줄거리
일본철도노동조합이 제작하고, 사회파 영화의 대표 배우였던 히다리 사치코가 감독한 철도 노동자 부부 이야기. 눈부신 고도 성장 경제를 이룬 일본은 그 공로를 노동자들에게 돌리기보다, 합리화, 기계화를 통해 노동자들을 일터에서 소외시킨다. 노동조합의 의의를 강조하는 영화이지만, 감독은 아내의 관점을 삽입해 그 프로파간다적 성격을 교란시킨다.
(2021년 제2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홋카이도에 있는 작은 마을, 오이와케에 사는 다키노우에 부부, 철로 보수 30년 외길 인생인 남편과 그의 얼굴도 모른 채 중매결혼 후 “30년을 일해도 수령액이 12만 엔이 고작”인 남편의 월급에 부업과 보험 외판 등으로 생활비를 충당하며 알뜰살뜰 살림과 육아를 챙겨 온 부인이 국철의 표창을 받는다. 여기까지만 보면 <머나먼 길>은 주인공 부부의 삶에 일본 고도성장기의 신화를 투영하는 것 같다. 반면, 국철노동조합이 제작을 지원하고 노조가족회가 적극 출연했으며, 전후 사회 비판적 작품에 주로 출연하고 직접 발언도 서슴지 않던 명배우 히다리 사치코가 부인 역으로 연기뿐 아니라 제작과 연출까지 맡은 것을 고려하면 이른바 ‘아지프로(선동·선전)’ 작품이 예상되기도 한다. 하지만 <머나먼 길>은 절묘하게 양단을 비껴간다. 감독은 이미지와 내러티브 구조에서 세심하게 거울상을 활용하며 유바리 탄광 사고, 무로란 노동 쟁의, 마루세이 반대 운동, 노조 분열 책동과 노동자 간 갈등 등 홋카이도의 노동 쟁의들을 극 중에 무심한 듯 언급하고 녹여 낸다. 그리고 그렇게 사건이 진행되는 사이 불온한 사운드와 콘트라스트가 강한 조명을 이따금씩 배치할 뿐이다. 그리하여 말 그대로 ‘머나먼 길’을 떠난 부부가 마지막에 다다른 곳에서, 현재의 일본 미디어가 전혀 다루지 않는 이야기를 들은 관객들은 놀라게 될 것이며 예상치 못한 부부의 행위와 더불어 영화가 끝날 때 적지 않은 울림을 받게 될 것이다.
(2021년 제2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이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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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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