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자유와 존엄이 억압당한 채 강제노역만 남은 사회. 노동 중에 질병을 얻거나, 현실에 의문을 제기하며 반기를 드는 노동자를 시스템은 가차 없이 제거한다.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의심하지 않고 현실에 순응한 채 노동력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 주인공은 시스템이 숨기는 진실을 찾기 위해 거대 권력과 맞서 나아간다. 탄광촌으로 비유된 노동 현실은 근대화 과정의 산업자본이 자행했던 노동권 탄압과 유사하게 닮아 있다. 그 속에서 체제 변화의 가능성이 한 개인의 자각으로부터 비롯될 수 있음을 선명하게 그려낸 영화적 시각은 충분히 주목할 만하다. 거대권력의 실체를 철저히 베일에 가려놓음으로써 절대적 힘의 폭력성을 극대화 시킨 연출력 또한 충분히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 (2021년 제8회 춘천SF영화제 / 이동윤)
오리지널팀으로 보아야 하는 이 숨막히게 아름다운 오페라